영화, 드라마/제이의 영화 리뷰

SF계의 숨겨진 걸작 스릴러 '선샤인'

JAE1994 2019. 9. 2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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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와 호러 요소가 숨겨진 작품성이 높은 영화를 하나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본지는 오래되었지만, '이벤트 호라이즌' 과 함께 우주라는 거대한 장소에서의 고립감과 신비, 미지감을 잘 표현했고

중간에 잘 스며든 호러 요소까지 결합된 수작인 '선샤인' 입니다.

 

2007년에 개봉되었으니 이제 10년도 더 된 영화이고, 영화 자체가 이미 신선한 소재는 아니었지만 지금 봐도 정밀한 CG의 퀄리티와 뛰어난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로 정말 지금 봐도 손색 없는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선샤인' 은 제목 그대로 태양이 메인 주제인데요, 알 수 없는 이유로 2057년, 태양이 죽어가고

감소하는 태양 빛으로 인해 지구는 빙하기에 접어들게 되고, 인류 전체가 멸망의 위기에 처한다는 다소 파격적인 설정을 담고 있습니다.

인류는 소수의 정예 인원을 모집하여 죽어가는 태양을 살리기 위해 거대한 폭발력을 지닌 핵탄두를 탑재한 위성을 태양으로 실어 태양 표면에 핵탄두를 폭발시킨다는 생존 작전을 시작하게 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시작 배경인데요.

핵탄두를 실은 첫번째 위성인 '이카루스 1호' 는 알수 없는 이유로 소식이 두절되었고,

후발주자로 떠난 '이카루스 2호' 선원들의 이야기가 이 영화의 줄거리로 진행됩니다.

 

 - 필자가 이 영화에서 첫번째로 큰 인상을 받은 것은 '다인종 캐스팅' 이다. -

 

전 첫번째로 이 영화의 배우 캐스팅에 대해서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헐리우드 시장의 영화 캐스팅에서 백인이나 흑인을 제외한 다른 인종 배우들의 출연은 늘 신선한 요소로 다가오는데요,

동양인 배우들의 캐스팅이 눈에 띕니다. '마션' 등의 영화에서 연기력을 선보인 '베네딕트 웡' 이나 말레이시아 출신의 홍콩 유명 여배우 '양자경, 그리고 일본의 배우인 '사나다 히로유키'가 캐스팅되었는데요, 감독의 언급으로는 먼 미래에는 중국과 미국, 양 강대국이 지구의 중심이 될 것 같았다는 느낌이 들어 동양인 배우들을 캐스팅했다고 합니다.

제가 더욱더 만족스러웠던 것은 이 배우들이 전형적인 '아시안 스테레오 타입' 에 머무르는 캐릭터들이 아니며, 다른 백인 캐릭터들과 마찬가지로 개성이 출중하고 비중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추가로 '캡틴 아메리카'로 유명한 크리스 에반스나, 호주의 인기 여배우 '로즈 번' 등 이 영화의 캐스팅이 의외로 보면 배우진들이 화려합니다. 처음엔 크리스 에반스가 기존의 캡아 이미지가 아닌 긴 머리의 백인 청년으로 묘사되었지만

그 특유의 강렬한 외모는 확 눈에 들어옵니다. 보는 순간 캡틴 아메리카의 모습이 연상되더라구요.

 

 

캐스팅에 이어 영화의 시각효과도 굉장히 우수합니다. 2007년 영화이지만 그 당시의 CG 기술력의 접대성이라 할 만큼

멋진 화면을 보여주는데요, 태양을 주제로 한 영화에 걸맞게 태양의 보고만 있어도 눈부신 그 태양빛을 영화의 스크린에

멋진 연출로 시종일관  잘 담아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거대하고 장엄한 우주 공간의 느낌과, 함선 내의 실내도 리얼하게 잘 디자인되어 시각적,청각적 요소는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영화의 시나리오는 일단 SF 호러 스릴러의 클리셰를 따라갑니다. 인류를 위기에서 구해낸다는 사명감 속에 이카루스의 선원들은 매일매일 고립감과 외로움을 견뎌내며 태양으로 전진하지만 중간에 한 선원의 실수로 일이 꼬이게 되고그 꼬인 일을 수습하려다 여러 선원들이 희생되고, 그 속에 살고자 하는 선원들의 생존 욕구와 인간 특유의 적개심과 이기심이 발동하여 선원들은 크게 갈등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실질적 주인공은 핵탄두 발사라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된 과학자인 '캐파' (킬리언 머피 연기) 로써 

그가 연기한 캐릭터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초반부터 메이스 (크리스 에반스 연기) 와 지구로 가족에게 보내는 통신 문제로 싸우게 되며 가장 중요한 '역할' 을 맡게된 인원으로써 선원들이 위급한 상황에 처할때 늘 그가 우선시되며

자동으로 그는 영화의 끝 부분에 도달하기 전까지 생존하게 되는 전개를 가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최우선자인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선원들 때문에 괴로워하고, 나약한 모습도 보여주지만 끝내 자신의 임무를 성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킬리언 머피가 잘 연기해냈습니다. 그는 강인하거나 이기심이 있는 캐릭터가 아닌 심적으로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인류를 구해내겠다는 의지로 점철된 영화의 주인공 포지션을 잘 연기했습니다.

 

 

이 영화의 특징은 공상과학 영화의 전철을 밟는다 싶다가도 결국 비현실적인 호러 요소가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중반부까지는 그런 요소가 없다가, 실종된 '이카루스 1호' 를 찾아내게 되면서 선원들은 크나큰 위기에 처하게 되며,

이때부터 영화는 상당한 긴장감과 공포감을 조성하게 되는 또다른 전개로 흘러갑니다.

 

 

 

여기서 영화의 종교적 색채가 드러나기도 하는데요. 영화에서 호러 요소로 등장하는 '핀 베이커' 라는 이카루스 1호의 선장은 지금의 상황을 '신이 인류에게 주는 형벌' 로 해석하며 이카루스 1호의 선원들을 모두 죽였다는 충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여기서부터 조금 쌩뚱맞는다거나 영화의 전개의 이질감을 표하는 사람들도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른 빛도 아니고, 태양빛에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피부만 탄 모습을 보여주며, 인간을 초월하는 근력과 지구력을 겸비하여 선원들을 공포스럽게 살해하는 모습은 영화가 현실적 기반이 아닌 다소 판타지라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물론 그의 시각적인 모습과 그가 선원들을 죽이는 연출, 이카루스 1호의 공포스런 분위기는 호러 팬으로써 상당히 반길만한 요소였습니다만, 그가 보여준 다소 비현실적인 모습과 억지스런 전개는 관객들에게 의아함을 살 만 했습니다.

 

종교에 미쳐 선원들을 살해하고 이카루스 2호의 선원들마저 위기로 몰아넣는 전개는 좋은 아이디어지만, 너무 호러 요소를 강조할려는 나머지 이 부분의 묘사가 자연스럽지 못한게 좀 아쉬운 점입니다.

물론 덕분에 호러 요소는 제대로 표현된 것 같습니다.

 

 

'핀 베이커' 라는 인물의 자연스럽지 못한 등장과 현실과는 거리가 먼

억지스러운 연출은 이 영화의 유일한 결점입니다만,

그 요소도 이건 '영화'라는 생각을 갖고 너그러이 받아들인다면 그렇게 너그럽게 받아들이지 못할 요소까진 아닙니다.

선원들만의 갈등으로도 긴장의 최고조를 표현할 수 있었겠지만, 종교적 색채를 가미한 인간을 초월한 모습의 공포스런 광인이 등장한다는 요소는 충분히 괜찮은 시도였습니다.

 

후반부부터 이 영화는 큰 반전 요소 없이, 압도적인 시각적 연출과, 훌륭한 영화의 BGM으로 청중을 만족시키며

예상되는 결말을 맞이합니다. 신선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퀄리티' 와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훌륭한 수작 SF 영화입니다.

 

SF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충분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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