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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시간 동안 기다렸습니다. 위쳐3의 대성공으로 모두에게 큰 인상을 남겼던 CDPR의
사이버펑크 2077이 출시되었고, 드디어 오랜 시간동안 학수고대했던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6시간동안 플레이해본 저의 결론은 아직 전체적인 평을 확실하게 내릴 수는 없지만,
간단히 정리를 해보자면 재미는 확실하고 감탄스러운 점은 있지만, 실망스러운 점도 많다는 점입니다.
좋은 그래픽과 나쁜 퍼포먼스 |
사이버펑크 2077이 내세웠던 레이트레이싱(Raytracing)을 적용한 차세대 오픈월드 그래픽은 확실히 인상적입니다. 뛰어난 광원 효과와 눈이 아플 만큼 화려한 곳곳의 조명 효과들, 레이트레이싱을 적용할 경우 주위에서 현란하게 감상할 수 있는 반사 효과들은 확실히 눈이 즐겁습니다. 사이버펑크 2077은 어느정도 이견은 있겠지만, 레이트레이싱을 적용한 4k 해상도에서의 풀 옵션 그래픽은 확실히, 눈이 즐겁고 매우 훌륭한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최고의 그래픽이라고 추켜세우긴 어렵습니다. 풀옵션을 적용해도 군데군데 저해상도 텍스쳐들이 눈에 띄기도 하고, 오픈월드 게임의 한계인 것인지 세세한 디테일은 부족한 곳이 많고, 화면에 어떤 필터링이 적용된 건지 모르겠지만, 필름 그레인 옵션을 해제해도 흐릿하고 뭉게진 화면은 선명도가 떨어지는 느낌을 주며 인물들의 디테일은 뛰어나지만
최고라고 치켜세울정도까진 아닌 것 같습니다. 뭐 그래도, 화면빨 하나는 끝내주긴 하지만,
문제는 나쁜 최적화입니다. 게임의 요구 사양 자체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옵션을 타협할 경우 GTX 1060에서도 중~하 옵션에서 40프레임 이상으로 돌릴 수 있을 만큼, 요구 사양 자체가 터무니없게 높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레이트레이싱을 비활성화하고 옵션을 낮출 경우엔 그래픽 퀄리티가 많이 떨어지는데 비해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으며, 초반 시작 부분이 아닌 나이트 시티 한복판에 들어가게 되면 NPC수가 매우 많고, 매우 복잡한 오브젝트 밀집도 탓인지 현존 최고 사양인 라이젠 5950X CPU와 RTX 3090 정도의 GPU를 사용해도 프레임 드랍을 피할 수 없습니다.
PC 버전은 그렇다 쳐도, 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 등 콘솔 버전의 퍼포먼스는 매우 심각하고 비판을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매우 안좋습니다. 최신 콘솔인 PS5,XBOX Series X에서 게임을 구동해도 프레임 드랍이 매우 심각하며
그래픽 퀄리티는 더욱 심각하게 안좋습니다. 분명 몇 차례 게임을 연기하고 유저들을 긴 시간 기다리게 해 놓고도,
콘솔판의 이러한 심각한 최적화 문제는 분명 콘솔 유저 입장에서 달갑게 받아들여질 수가 없겠죠.
사이버펑크 레딧 게시판이나 해외 포럼에서도 CDPR을 향한 비판과 개선을 요구하는 글들이 매우 많고 게이머들이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CDPR은 패치를 약속하긴 했지만 빨리 개선하지 않으면 CDPR의 명성에 큰 타격이 갈 지도 모르겠습니다.
밥먹듯이 발생하는 버그와 불안정한 팅김 증상 |
최적화도 심각하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로 시도때도 없이 발생하는 버그입니다. 시체가 공중에 붕 뜨고, 무기가 캐릭터의 머리 안에 들어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 부터, 퀘스트 진행 불가 버그, 조니 실버핸드가 등장해야 하는 부분에서 검은 화면이 들어가버리고, 각종 오브젝트들이 실시간으로 없어지고 등장하기를 반복하기도 합니다.
사소한 버그는 넘어갈 수 있어도, 게임 진행이 불가한 버그가 시도때도 없이 발생하는가 하면 게임은 쉽게 크래쉬가 나 바탕 화면으로 팅기는 증상까지 생깁니다.
사이버펑크 2077은 오랜 시간 연기에 연기를 거듭해 나온 게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 이렇게 불안정한 게임으로 나왔다는 것은 매우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일입니다.
영화 같은 연출은 매우 합격점 |
매우 불안정하다는 단점을 뒤로 하고, 이 게임에서 느낀 점은 매우 명확합니다. 상당한 개발자들의 노력과, 자본력이 들어간 게임답게 매우 화려하며 눈요기 거리 게임으로써의 완성도는 매우 좋습니다.
스토리와 연출은 매우 흥미로우며, 선택지에 따른 영향이 위쳐3에 비하면 크게 아쉽습니다만 상당한 분량의 대사와 다양한 방식의 게임 플레이는 확실히 즐겁습니다.
플레이어는 사이버웨어를 통한 신체 개조를 통해 다양한 방식의 전투를 펼칠 수 있고, 가진 능력에 따라 퀘스트 진행을 다른 방식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이러한 점들이 과대 광고가 되었으며 출시 전 개발진들이 언급했던 것 만큼 다양하진 않다는 것입니다.
이를 테면 스토리에서 플레이어의 선택지에 따라 상당한 분기가 나뉜다는 점들이나 결과가 달라진다는 출시 전의 과장 광고들은 제가 플레이하면서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못했습니다. 많은 유저들이 이러한 점에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구요.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여러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플레이하는게 재미있긴 재미있습니다.
구매한 것은 후회가 되진 않습니다만, CDPR은 이것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내놓아야 했다는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가질 않네요.
이상, 제이의 짧은 사이버펑크 2077 플레이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