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제이의 게임 일기

와린이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World Of Warcraft) 플레이 후기.

JAE1994 2021. 4. 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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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언제나 저에겐 먼 게임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컴퓨터 사양이나 돈의 문제로, 제가 성인으로 크고 나서는 주로 싱글 콘솔 게임에 주로 빠져있어서 유료인 (PC방에선 무료이긴 하지만) MMORPG 게임은 제가 접근하기 어려운 게임이었습니다. 물론 워크래프트 시리즈,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팬이었긴 했지만 그것도 언제까지나 패키지 게임이었죠. 워크래프트 세계관에 매력을 느끼고 소설도 사서 읽을 정도로 워크래프트란 매체를 좋아하긴 했지만

워크래프트를 상징하는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란 게임은 저에겐 생소했습니다.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끈 게임이고 지금도 한국에서 최고의 MMORPG 게임으로 자리잡고 있고 전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역시 유료라는 점과 시대에 좀 뒤떨어지는 그래픽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스토리 전개가 절 이 게임에 이끌리지 않게 하는데 한몫했죠.

하지만 일을 그만두고 좀 시간이 남아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시작했는데, 참 재미있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로망이었던 성기사로 플레이를 시작했다.

 

최근 어둠땅이 신규 유저를 잘 배려하고 지난 확장팩들을 시간 여행 시스템으로 플레이하며 레벨 업을 할 수 있는 관계로, 신규 유저 유입이 좀 늘어난 걸로 알고 있는데, 저도 그 대열에 동참하였습니다. 

과연 저, 이 와린이의 이 게임에 대한 느낌은 어땠을까요.

일단 평소 저의 로망이었던 휴먼 얼라이언스 성기사란 첫 캐릭터를 만들었고, 게임에 임했습니다. 추방자의 해안 튜토리얼을 마치고 스톰윈드에 처음 당도했을때의 느낌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블리자드 특유의 멋진 배경, 웅장한 음악에 더불어 뽕에 취했었죠.

 

하지만 아쉽게도 첫 캐릭터는 지난 확장팩들을 플레이하지 못한다. 그래서 재미없는 격전의 아제로스 메인퀘를..

 

전 와우를 좋아했던 사람들이 주로 추억하는, 평가가 좋았던 리치왕의 분노 확장팩을 플레이 하고싶었지만 아쉽게도 블리자드는 첫번째로 생성한 캐릭터로는 이전 확장팩 스토리를 플레이하지 못하게 해놨기 때문에 전 격전의 아제로스부터 플레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로데론 공성전의 연출이나 게임 플레이는 재미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쿨 티라스 스토리는 흥미가 없고 지루하더군요.

그리고 본래 MMORPG 게임이기 때문에 액션성이나 다이렉트함은 다른 장르의 게임에 비해 떨어집니다. 메인 퀘스트나 서브 퀘스트도 단순한 목표들이 대부분입니다. 여기 가서 이 몬스터를 잡아라, 특정한 아이템을 채집하라 류의 단순한 목표의 퀘스트를 진행하여 렙업을 하고 스토리를 진행하는 방식이죠.

제가 처음 느낀 인상은, 싱글 플레이로는 그렇게 큰 재미를 못느끼겠다고 느꼈습니다. 전 레이드나 인스턴트 던전에 처음엔 큰 흥미를 못느꼈고, 빨리 스토리나 깨자. 이런 마인드였거든요.

근데 MMORPG는 즐기는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걸 알고 실천한 순간, 게임이 매우 재미있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소위 룩딸이라 불리우는 캐릭터 꾸미기에 재미가 들렸다.

 

최근 나온 확장팩들의 평이 안좋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게임 틀이 신규 유저들을 배려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서 그건 상당히 좋았습니다. 최근 확장팩들의 스토리 전개는 별로여도 퀘스트 동선이나 마킹은 친절한 편이며, 퀘스트만 해도 경험치랑 아이템을 후하게 퍼줘서 빠르게 레벨 업과 아이템 레벨을 올릴 수 있었죠. 초보자 유저에겐 상당히 좋은 시스템입니다. 덕분에 저도 초반의 싱글 플레이의 지루함에서 벗어나 인스턴트 던전도 다른 유저들과 같이 플레이 해보고 재미를 느낄 수 있었죠.

확실히 느껴지는건 요즘 와우는 '초보자를 잘 배려하고 있다.' 는 겁니다. 물론 초중반까지만요.

 

만렙 찍으면 시작이라는데..개인적으로 만렙 찍고 난후 게임이 난해해지고 어려웠다. 뭘 해야 하지? 할건 많은데 말이지.

 

근데 '개인적' 으로 아쉬웠던건 만렙 60을 찍고 나서 무엇을 할지 난해해졌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제 취향 자체가 MMORPG에 잘 적응하는 취향이 아니긴 한데, 만렙을 너무 빨리 찍게 되니 스토리를 밀 의욕도 없어지고, 아이템 레벨을 올려 캐릭터를 강하게 만드는 것에도 흥미가 없어지더군요.

물론 만렙을 찍고 난후 할 수 있는 컨텐츠가 무진장 많긴 합니다. 공격대 레이드, 인던 돌기, 쐐기 던전 돌기, 격전지 퀘스트, PvP 투기장, 전역 퀘스트, 어둠땅 성약단 가입해서 캐릭터 강화시키기, 유물 수집하기 등등.

근데 개인적으로 초반에 느꼈던 큰 재미가 안느껴지더라구요. 초반엔 밤새서 할 정도로 몰입했는데, 뭔가 만렙을 찍고 난 후 그 캐릭터로 게임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동기가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소감이구요.

와우의 컨텐츠는 개인적인 제 소감과 관계없이 엄청난 수준입니다. 그건 부정할 수 없어요.

 

그래서 지금은 소소히 형상변환 아이템을 수집하며 모험을 즐기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소소히 형상변환 아이템을 수집하며 모험을 즐기고 있습니다. 뭐, 다들 만렙되면 템렙 올리러 인던 가고, 쐐기 돌고 하지만 전 별로 그런 것에는 흥미가 없고 스토리와 모험을 즐기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와우의 이전 확장팩들을 즐기고 캐릭터 성장을 하는 것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부캐로 죽음의 기사를 키우며 현재 리치왕의 분노 확장팩을 즐기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요즘 와우 스토리가 너무 난잡하고 흥미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아쉬웠던건 요즘 와우의 스토리 전개입니다. 새 확장팩인 어둠땅은 초보 유저들이 게임에 쉽게 입문할 수 있게 여러모로 배려된 시스템은 호평하고 싶은데, 어둠땅 자체의 스토리는 더 진행하고 싶단 느낌이 별로 안듭니다.

물론 와우가 너무나 오래된 게임이고, 소비했던 스토리 소재나 배경, 인물들이 워낙 많았으니까 진부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뜬금없는 개연성 없는 스토리 전개와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 소모, 기존 설정을 자주 뒤엎는 중구난방한 스토리 전개는 비판하고 싶습니다.

얼라이언스건 호드건 상관없이, 지금 와우는 '실바나스' 를 위주로 전개되고 있는데, 실바나스는 예전에 인기 캐릭터였을진 몰라도 지금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캐릭터인데, 블리자드는 이 캐릭터를 계속 밀어주고 이 캐릭터의 뜬금없는 행동과 동기에 이유가 있다면서 점점 받아들이기 힘든 스토리 전개를 계속하고 있으니 너무 답답할 지경입니다.

워크래프트3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 전율의 스토리는 돌아올 수 없는 걸까요.

이상, 와린이의 최근 와우 소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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