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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램페이지 2 (Rampage 2) 리뷰 - 이 범죄 영화가 우리 사회에 전하는 메세지.

JAE1994 2020. 3. 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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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페이지 2 (Rampage 2)

 

개봉일 : 2014년 8월 14일

감독 : 우베 볼 

 

주연 : 브랜단 플레처

 

게임 영화 전문 감독이자 망작 양산 전문 감독, 독일의 영화 사업을 말아먹은 감독(...) 이란 부정적인 오명 또한 가지고 있는, 그런 쪽으로 유명한 감독인 우베 볼의 작품 중에서 그나마 볼만한 수작이라고 평할 수 있는 작품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램페이지 시리즈입니다. 램페이지는 얼핏 예고편만 보면 사회에 불만을 가진 한 백인 청년이 총기를 들고 무고한 사람을 학살하는 단순한 범죄 영화로 보기 쉽지만, 실제로 램페이지1은 그런 성향이 강했죠.

하지만 램페이지2는 주인공 빌이란 캐릭터의 사상과 철학 더해서 그의 행동의 이유를 만들었고,

사회의 전하는 메세지를 넣어서 작품성을 높였고,

나름의 철학성과 메세지를 부여해서 평단의 평가가 가장 좋은 작품입니다.

 

물론,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는 범죄 영화임에 틀림없다. 이 점에 논란의 소지는 충분히 있다.

 

영화의 배경은 램페이지1 사건 이후 3년 후, 주인공이자 범죄자인 빌은,

범죄를 저지르고 자신의 몸을 숨기고, 실종된 채 은거 생활을 하다가

다시 총기와 방탄복으로 무장한 채 어떤 북미의 WK7이라는 유명 방송사를 단독으로 습격하게 됩니다.

양손에 소총을 들고 단단한 방탄복으로 무장한 빌에게 일반인들이 당연히 상대가 될 리가 없습니다.

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전작과는 달리 일종의 계획을 띄고 사람들을 인질로 삼는 빌.

 

 

무고한 시민들을 상대로 학살을 자행하고,

일종의 계획을 띄고 방송국 직원들을 인질로 삼아 방송국의 지하로 모두를 끌고 가는 빌,

방송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그는 일종의 계획이 있어보였고 그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걸로 보였습니다.

 

 

이 방송국의 메인 앵커이자 부하들에게 독단적인 성격으로 유명한 앵커인 '칩' 이란 캐릭터가 

이 영화의 서브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데요.

평소에는 좋지 못한 쪽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유명했지만, 방송국이 위기에 처하자 침착하게 

주인공 빌과 대화를 시도하고, 자신이 녹화한 방송을 전 세계에 송출하려는 빌의 계획을

일단 도와주기 위해 그와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그의 연설 영상은 이 영화의 백미이다.

 

방송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밀어넣고, 인터뷰를 진행하며 자신의 사상을 세상에 전파하는 빌.

그의 연설은 이 영화의 메인 포인트입니다. 

어디 한번 그의 연설을 감상해 보실까요.

물론 다소 논란의 소지와, 음모론적인 성격도 있지만, 

이 영화가 일반 시민들에게 주고자 하는 메세지는 확실했습니다.

 

 

검열을 거치지 않은 이런 영상을 볼 수 있는 건 일생에 한 번뿐일지도 몰라.
내가 지금부터 아주 중요한 말을 할 거거든
방송을 탈려고 사람들을 많이 죽였는데
나도 곧 죽게 되겠지.

당신들의 이익을 내 목숨보다 더 높이 사기로 했어
난 당신들을 일깨워서 바꿔놓고 싶어
하지만 내가 뭘 할지 밝히기 전에
알려줄 게 있어, 진실을 말이야.

국가 정보국은 지구 상의 모든 통화와 이메일, 문자를 녹화하고
정부는 스노든이나 어샌지처럼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정보를 공개하는 사람을 추적하고 기소하지
미 정부는 부자들한테 자금을 조달받는가 하면
국민이 어린애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어
사람들이 먹고살기 바쁘게 만드는 거야
가족, 집, 잔디를 돌보느라 말이야
뭐든 자유롭게 선택하고
뭐든 할 수 있다고 믿게 하려는 꼼수인 거지.

실제로는 그럴 수 없어
당신들의 대변인은
당신이 변변치 못한 작은 세상에서
멍청하게 살게끔 구워삶도록 매수당했어
어떻게 총기 사용 규제를 허락하지 않을 수 있지?
매달 대학살이 벌어지는데도 말이야
미국에선 매년 11,000명이 총에 맞는데
영국은 고작 300명이야
왜냐하면 영국은... 총이 없거든
총을 소지할 수 없어
그걸로 끝이지.

내가 과거에 한 일과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총기 사용 규제를 하지 않은 결과야
범죄자를 걸러내는 기록 조회조차 하지 않아
상의 위원의 절반이
총기회사에서 뇌물을 받으니까
그러니 정신 차려
의료 서비스는 적어도 국민의 95%에게 유익하고
기본적으로 모든 선진국은 의료 서비스가 있는데
미국의 반 정도가 언론에 세뇌당해서, 거기에 반대하고 있어
이라크전은 범죄였어
부시, 채니, 럼스펠드
유엔과 전 세계를 상대로 거짓말을 했던 거지
사담 후세인한테는 대량 살상 무기가 없었고
알 카에다와도 아무 연관이 없었어
하지만 동맹국 사우디
9.11테러 자금을 댄 걸 알면서
석유 때문에 우린 찍소리도 못하지
대신 테러와 관련 무관한 이라크에 병사들을 보내 죽게 했어.

왜 오바마가 부시 정부를 고소하지 않았을까?
부시는 엄청난 세금을 낭비했고
전쟁범죄를 자행했는데도 말이야
왜 오바마는 그걸 짚고 넘어가지 않을까?
오바마 역시 돈을 받는 그 클럽의 일원이기 때문이지
다른 어느 때보다 오바마 정부하에서
더 많은 이주자가 추방당하고 있어
왜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소나 증거, 재판도 없이

테러리스트를 구금하는 관타나모 수용소를 유지할까?
대통령은 억류자 조항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고
국방을 위해 정부에 권한을 위임한다는 법률을 이용해
우리 국민을 포함한 모든 억류자를 흔적도 없이

무기한 가둬둘 수가 있어
이 나라는 헌법이 무너졌어
미국이 흔들리고 있다고
국제법에도 어긋나고 8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우리가 정의라 믿어왔던 대헌장을 어기는 거야
오바마는 그 혐의로 기소당하고 감옥에 가야 해
교도소 얘기도 해볼까
미국의 인구는 전세계의 인구의 5%인데
죄수 인구만 따지면 전 세계의 25%를 차지해
코카인을 10g만 소지해도 감옥에 끌려가지.
그 중 반 이상이 흑인이야,
터무니없는 이 상황은 왜 바뀌지 않을까?
워싱턴 정부가 교도소 사업자로부터
뇌물을 받기 때문이지
어째서 돈 많은 가수와 배우, 백인 증권 중개인은
감방에 처넣지 않을까?

부자는 법 위에 있거든
모건록펠러 같은 재벌가와 그 밖의 망할 범죄자들이
미국을 세웠고 선행을 베풀었을까?
당신들은 놈들이 남의 돈을 훔쳤고
애초에 부자가 돼서는 안 된다는 걸 놓치고 있어
내가 당신들에게 바라는 건 이거야

당신들이 세상을 바꾸어야 해
평화롭게 혹은 혼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마
당신들이 부자들을 죽여야 해
무기를 들고 밖으로 나가
워싱턴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려
부자와 은행장, 회사 대표, 추잡한 놈
거짓말쟁이, 공직자, 로비스트, 상원의원을 찾아내
다 같은 놈이거든

전부 목매달아버려
처음 보이는 나무에다가
우리는 세상을 정화해야 해
새로 시작해야 해
그 체계를 파괴해야 해
하지만 나 혼자선 할 수 없어
당신들이 필요해 당장 필요하다고
다 함께 해내야 해
도와줄 여러분에게 미리 감사 인사를 전하지
정말 고마워

 

 

우리 사회에 강력한 메세지를 전하는 빌. 

 

어떻습니까, 이 영화의 메세지는 상당히 강력하고도 논란의 소지를 일으킬 만한 내용이 많습니다.

빌은 현재 부패한 미국 정부의 현실과 진실을 자기 자신 나름의 논리로 분석하여 연설합니다.

하지만 저게 전부다 진실이 아니다 쳐도, 자유주의 국가의 일반 시민으로써 그저 눈앞에 보이는 평온한 삶을 쫓겨 진실을 보려 하지 않고, 위에 있는 기득권자와 보이지 않는 세력들이 우리의 삶을 조종할 수도 있다는 걸 경계해야할 필요는 있어보입니다. 전 이 영화를 보고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가 어떤 것인지 강렬하게 느꼈습니다.

단순히, 사회의 불만을 품은 싸이코패스 범죄자가 사람들을 죽이는 영화가 아닌, 무섭게도 이 영화의 제작진은 주인공 캐릭터 빌에게 이러한 철학성과 캐릭터성을 부여함으로써 이 캐릭터의 매력을 상승시킵니다.

물론 그의 행위에 일종의 메세지가 있었다고 해도,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 그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자세하게 말할 순 없지만, 이 영화에서 주인공 빌은 매우 강력한 캐릭터로 나옵니다.

전투력은 물론이고, SWAT 특수 기동대의 이동 동선까지 예상하여, 건물에 미리 설치해놓은 폭탄으로 전멸시키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빌이 일반인 치고 상당히 똑똑하고, 오랜 시간 동안 범죄를 준비했고, 전투력을 위해서 훈련을 해왔다고 가정해도, SWAT 특수 기동대와 경찰들을 제압하는 장면들은 다소 비현실적이긴 합니다.

이 영화를 보며 그가 범죄의 댓가를 치르길 바라는 사람들도 있을테지만 빌은 유유히 특수기동대들을 농락합니다.

 

깜짝 출연한 우베 볼.

이 영화에서 우베 볼도 짧은 장면동안 출연해서 웃음을 남깁니다. 그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 빌의 연설 장면을 보며 동의하는 등 영화의 메세지를 전하려는 노력을 더 각인시켰습니다.

이 영화는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범죄 영화이지만, 전하는 메세지와 철학성 때문에 평단에게서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이와 반대로, 후속작인 램페이지3는 아쉽게도 전작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그저 그런 영화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노숙자들에게 담배를 주며 여기서 이러고 있지 말고 은행을 털어서 감옥으로 가라고 말하는 빌. 

 

이 영화는 물질 만능주의의 부패점을 꼬집는 부분도 있습니다.

인상깊었던 장면이 또 하나 있는데 빌이 노숙자에게 담배를 주면서 '여기서 얼어 죽지 말고 은행을 털어서 감옥이나 가라,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교도소에서 밥도 주고 따뜻하게 재워주는데 말이지.' 라고 말합니다.

 

이렇듯, 램페이지2는 나름의 볼거리와 강렬한 메세지를 주는 영화입니다. 

빌의 행동은 정말로 악랄하기 짝이 없지만, 그가 대중에게 전하는 메세지는 우리에게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게끔 합니다.

이 영화는 우베 볼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수작으로 인정받는 작품으로써, 킬링 타임용으로도, 깊은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영화로도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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