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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토 (Apocalypto) 리뷰 - 카타르시스에 충실한 킬링타임 영화

JAE1994 2020. 3. 2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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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토 (Apocalypto) 

개봉일 : 2006년 12월 8일 (북미 기준)

감독 : 멜 깁슨

주연 : 루디 영블러드

 

 

이번에 리뷰해볼 영화는 멜 깁슨 감독의 2006년 개봉된 (꽤 오래된 영화죠.) 아포칼립토란 영화입니다.

꽤 오래된 영화이지만 지금 봐도 손색없는 수작입니다.

16세기 마야 문명을 배경으로 한 추격 액션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 음향편집상, 음향효과상, 분장상 후보작이었다고 한 만큼,

16세기 마야 운명을 현실감 있게 고증하고 재현하기 위해서 큰 공을 들인 작품입니다.

헐리웃 영화의 자본력과 연출력이 들어간 게임 답게,

마야 문명의 화려함을 잘 표현했으며. 중반에 등장하는 마야 문명에 대한 짧지만 강렬한 묘사가 압권입니다.

거대한 피라미드와  벽화, 잔인한 인신공양 문화등 실제 역사적으로 밝혀진 부분에 대해서는 꽤 치밀하게 묘사했습니다.

 

거대한 마야 문명을 화려하게 묘사하는 아포칼립토.

 

주인공인 재규어 발은 숲에서 사는 소규모 부족민의 일원으로, 사냥 도중 어떤 전사들과 문제를 일으키게 되고 그일로 인하여 마야 문명의 도시로 도착하게 됩니다. 그 전사들은 마야의 군인들이었고, 마야인들은 오랜 가뭄과 기근에 시달린 탓에 자신들의 태양신 쿠쿨칸을 위한 제물로서 포로들을 주변 부족들로부터 잡아온 것이었습니다.  인신공양을 위한 제단 위에서 군중들이 모인 가운데 마야의 제사장은 쿠쿨칸에게 기도를 올리고, 이윽고 두 명의 전사를 희생시켜 그 심장을 제물로 바친 뒤 머리를 잘라 그 시체와 함께 군중들에게 던지는 야만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재규어 발이 제물이 되어 제단에 올라 희생양이 되려는 찰나, 일식이 일어나 하늘이 캄캄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경악한 군중들이 부르짖자, 제사장은 쿠쿨칸이 제물에 만족하신 것이라며 군중들을 달래며, 태양을 다시 보여달라는 기도를 올리고, 가려졌던 태양이 나타나면서 다시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합니다.

그 틈을 타, 주인공인 재규어 발은 마야의 군인들로부터 도망치기 시작하고, 이들을 사냥하는 것을 즐기는 야만적인 마야의 군인들과, 재규어 발 일족 일원들의 숨막히는 추격전이 시작됩니다.

 

이 영화의 킬링 포인트는 단연 중반부부터의 주인공 재규어 발이 펼치는 추격전이다.

 

이 영화의 킬링 포인트는 단연 중반부부터의 주인공 재규어 발이 펼치는 추격전과 액션 장면들입니다.

이 영화를 찍기 위해서 재규어 발을 연기한 루디는 실제로 엄청난 달리기 트레이닝을 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엄청나게 달립니다. (..)

생존 본능을 100% 발휘하여 그는 영화 내에서 미친듯이 마야의 추적자들과 야수를 피해 달리며, 도중에 목숨을 걸고 전투를 펼치기도 하는, 액션과 생존 본능에 충실한 모습을 리얼하게 연기하여 관중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또한 19금 영화인 만큼 주변 인물들이 야수들에게 몸이 뜯어먹히거나 사지가 잘리거나, 잔인하게 죽는 등의 묘사가 나오며, 그 묘사도 리얼하기에 선정적이기는 하지만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엄청난 몰입도를 선사합니다.

 

잔인하고 선정적이지만 몰입도가 상당히 높다. 

 

이 영화의 내용과 스토리는 단순한 편이지만, 그 단순한 내용 속에서 펼쳐지는 전개 한 순간 한 순간의 몰입도가 매우 높습니다. 또한 이 영화의 특징은 추격전이 시작될 때부터 시점 변화나 시간이 지나는 묘사가 없이, 거침없이 재규어 발의 액션신과 추격전에 카메라 워크가 집중되는데요. 때문에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현실같은 느낌의 몰입도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멜 깁슨 감독의 연출력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영화의 중후반부로 들어서면, 주인공 재규어 발이 도망만 쳐서는 답이 없다고 판단하여 싸우기로 다짐하고 추격자들과 싸우는 장면도 매우 스릴 있고 카타르시스 있게 표현되는데, 정말 영화의 연출 한 순간 한 순간 짧지만 공을 들였다는 표현이 절로 나옵니다.

 

 

이 영화는 다소 인종차별의 논란도 있었습니다. 영화의 후반부 장면은 주인공인 발 재규어가 도망에 성공하고, 역사대로 마야 문명을 침공한 스페인 함선들이 오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데, 문제는 마야 문명을 역사적 사실보다 더욱 야만적이고 원시적이며, 폭력과 잔인한 인신공양이 자행되는 야만적인 문화로 묘사되었다는 점으로 논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콩키스타도르의 침략 직전의 마야 제국은 지력이 엄청나게 소모되는 옥수수 농사의 부작용으로 대부분의 땅이 황폐화된 데다가, 설상가상으로 가뭄이 몇 년째 계속되어 지배층이나 피지배층이나 다들 정신줄을 놓은 막장 상태였다고 하니 현실 고증이 어느정도는 맞는 셈으로 지나치게 비판만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멜 깁슨은 이 영화의 인터뷰에 대해서 "지나친 소비로 인한 자연환경 파괴가 그들 문명 파괴의 근원이었다. 그리고 권력의 부패도 거기에 일조를 했다. 이것은 로마나 그리스 때도 마찬가지다. 늘 그래왔다." 라는 말로 늘 반복되는 인류의 욕망과 잔인함을 비판해왔고, 이 영화도 지나친 폭력의 묘사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인류 문명의 반복되는 피지배층의 잔인함, 늘상 반복되는 침공과 새로운 지배자 등의 현상을 묘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상 제이의 짧은 영화 리뷰였습니다.

아포칼립토는 지금 봐도 손색없는 킬링타임에 최적화된 수작 영화로, 아직도 보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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