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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Spider Man : Far from Home)

JAE1994 2020. 3. 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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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Spider-Man : Far From Home

감독 : 존 왓츠 

개봉일 : 2019년 7월 2일 

주연 : 톰 홀랜드, 제이크 질렌할 

 

전 히어로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좋아했지만, 왠지 저에겐 와닿지 않는 영화랄까요,

처음부터 가공할 슈퍼 파워를 보유하고 거대한 운명을 타고난 슈퍼 히어로가 세상을 구한다는 내용은

대중에게 흔히 먹혀들어가는 컨셉이지만 현실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다소 몰입하기 힘든 장르입니다.

전 그것보다 아무것도 타고나지 못한 일반인이

온갖 노력과 실패의 반복 끝에 역경을 극복하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더 선호합니다.

 

그래서 마블 영화를 제대로 본 것은 이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처음입니다.

 

이번작의 새로운 메인 빌런 '미스테리오' (제이크 질렌할)

 

이 영화의 내용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의 스토리 이후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피터 파커 (톰 홀랜드) 의 정신적 지주와도 같았던 아이어맨 토니 스타크의 죽음 이후,

피터는 자신의 고등학교 생활과 일상에 집중하고 싶어하지만,

히어로물이 늘 그렇듯이, 온갖 악당들과 판치고 세계 곳곳에서 난장판이 일어나게 되죠.

 

 

이 영화의 스토리 전개 자체는 크게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만, 전 이 마블 영화가 인상적이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이 영화의 메인 빌런의 설정, 출연진에서 전형적인 히어로물과는 약간 다른 특이점이 있었다고 할까요.

일단 넷플릭스나 헐리우드 최근 추세를 보면 캐스팅에서 인종의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는 듯 하지만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그런 면에서 더 적극적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일단 주인공 피터 파커의 절친이자 서브 메인 캐릭터이인 네드 리즈 (제이콥 배털런) 가 동양인 남자죠.

전형적인 안경 쓰고, 소심한 성격에 신체적으로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동양인 스테레오 타입이 아닌

유쾌하고, 일반인이긴하지만 진심을 다해서 용기를 내서 피터를 도와주는 호탕한 친구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작에 새로 출연한 동양인 남성 배우 한명이 더 있었죠.

이번작에서 피터의 짝사랑인 MJ (젠다야) 를 두고 서로 경쟁하는 사이이자 같은 학교 친우인 '브래드 데이비스' (레미 히)

라는 캐릭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캐릭터는 아예 동양인 스테레오 타입을 깨버리고,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잘생긴 얼굴로 피터의 짝사랑에게 접근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입니다.

늘 동양인 남성이 최근 취급이 나아졌다고 해도 핫한 역할로 나오지 못했다는 걸 생각해보면,

스파이더 맨 파 프롬홈의 인종 스테레오 타입 브레이크는 정말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피터와 친구들은 학교 선생님들, 친구들과 함께 유럽 여행을 떠나고, 거기서 새로운 악당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또 볼만했던게 유럽의 온갖 명소들의 멋진 풍경을 체험할 수 있었고,

고등학생들과 교사들이 여행을 떠나 함께 놀며 관광을 하는 장면들은

직접 관광을 체험하는 것 같이 디테일하게 묘사되었다는 점입니다.  여러 배우 조연들의 연기력도 매우 좋았고요.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코믹하고 위트있는 장면들도 볼만했습니다.

 

슈퍼 히어로이지만 다른 히어로들과는 차별점을 풍기는 의문의 사나이 '미스테리오'

 

이번 작의 새로운 히어로,

다른 행성에서 거대한 적들을 피해 도망왔다는 설정을 가진 미스테리오 역시 이번 작에서 특별한 히어로입니다.

블랙홀의 불안정한 움직임에서 태어난 땅, 불, 물, 바람의 원소로 구성된 존재들로, 쿠엔틴 (미스테리오) 가 살던 지구-833은 전 세계인이 그들에 맞서 싸웠고 세 엘레멘탈은 쓰러뜨렸지만 마지막 불의 엘레멘탈이 지구상의 금속을 엄청나게 흡수하면서 거대해지고 지구의 내핵까지 닿으면서 세계 자체가 멸망당했다는 설정이죠.

그는 처음에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해내는 장면을 연출하며 어벤져스에 합류하게 되는 전형적인 뉴 슈퍼 히어로의 과정을 밟는 듯 하지만,

사실은 엄청난 첨단 기술력으로 실제와 같은 거짓된 장면을 현실 내에 연출하여 모두를 속이는 거대한 사기꾼이었죠.

기업인 시절 토니 스타크에게 열등감과 원한을 가지고 있었다는 설정까지 있습니다.

 

어쨌든 막대한 자본과 메이저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답게 영화의 연출력과 액션신은 일품

 

어쨌든 미스테리오와 스파이더맨이 작중  벌이는 액션은 매우 화려하며,,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이 들어가는 마블 영화 답게, 볼거리는 풍성합니다. 각 원소별로 구성된 거대한 엘리멘탈들은 작중 등장하는 관광지들을 파워풀하게 때려부수며 미스테리오와 혈전을 펼칩니다. 후반부에는 다 거짓이란 걸 알게되지만, 처음에 반전을 모르는 관객들은 입이 떡 벌어지게 볼 수 밖에 없는 장면들인 것 같습니다.

 

 

스파이더 맨이지만 동시에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어하고 친구랑 놀고 싶어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기도 한 피터 파커는 토니 스타크의 죽음 이후 자신의 히어로 생활에 환멸을 조금 느끼기도 하고, 닉 퓨리 국장의 계속되는 어벤져스 복귀 요구에 불응하지만, 친구들과 사람들이 위기에 처하자 다시 히어로의 모습으로 돌아와 용감하게 싸우는,

피터가 정체성을 다시 찾아가는 장면도 보기 좋았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사기꾼 빌런인 미스테리오가 도움을 줬다는 것은 또 웃긴 일입니다.

 

매력적인 친구 젠다야. 

 

후반부의 액션 장면은 절정에 달한다.

 

 

영화의 후반부는 히어로 VS 히어로의 대결이라기 보다는 스파이더 맨과 각종 최첨단 하이-테크 기계들의 싸움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 점은 제 예상과는 빗나가서 다소 아쉬운 부분. 스파이더 맨답게 묵직하고 박력 있는 액션보다 날렵하고 민첩하고, 스피디한 액션 전개가 주를 이룹니다.

 

아무튼, 딱히 길게 쓸 내용이 없군요.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마블 영화나 히어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저도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캐스팅의 인종적 다양성, 기존과 차별화된 메인 빌런의 컨셉이 나름 신선했던 마블 영화였습니다. 이러한 매력을 차기작에서도 유지해줬으면 좋겠네요.

이상 제이의 짧은 마블 히어로 영화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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