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암살의 미학을 알려주는 게임 = 히트맨 (Hitman 2016) 리뷰

JAE1994 2020. 3. 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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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 2016년 3월 11일

개발 : IO 인터랙티브

장르 : 3인칭 전략 액션 암살

플랫폼 : PC, Mac OS, PS4, XBOX ONE

 

초월적인 신체 능력과 강력한 전투 능력과 센스를 갖춘 전문 요원이 경비가 삼엄한 적진에 홀로 잠입하여 유유히 흔적을 남기지 않고 목표를 암살하는, 암살자의 로망을 갖춘 게임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3가지 게임이 가장 게이머들에게 유명했었습니다. 그것은 코나미의 메탈 기어 솔리드 시리즈, 유비소프트의 스프린터 셀, IOI인터랙티브의 히트맨 시리즈이죠.

 

현재는 미래가 불투명한 이 두개의 시리즈

 

메탈 기어 솔리드, 스프린터 셀 모두 평단의 호평과 수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명작 시리즈들이지만 메탈 기어 솔리드 시리즈는 필두 개발자였던 코지마가 불운의 마찰로 코나미를 떠나면서 시리즈의 미래가 불투명해졌고, 스프린터 셀도 블랙리스트 이후 후속작 소식이 연이어 끊기면서 시리즈의 미래가 불투명해졌습니다.

하지만 히트맨 시리즈는 여러가지 불황이 있었으면서도, IOI 인터랙티브가 히트맨2로 최근에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계속된 게임의 출시와 발전을 약속해주고 있죠. 이 세 개의 게임들 중에 전 히트맨 시리즈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왜냐면 히트맨 시리즈는 대머리 주인공(..) 코드네임 47의 매력도 출중하거니와, 물론 나머지 두 게임도 훌륭하지만,

히트맨 시리즈는 암살 게임들 중에서도 가장 전략적이고, 자유도 높고, 하드코어한 특성이 돋보이는, 그야말로 암살 게임의 매력을 잘 살렸기 때문이죠. 물론 히트맨 '앱솔루션' 은 게임이 좀더 편의성이 높아지고 대중적으로 변해 코어 팬들의 아쉬움을 샀지만 2016년 리부트 개념의 작품으로 게임이 다시 새롭게 재탄생하면서 다시 팬들의 마음은 돌아섰습니다.

 

 

앱솔루션은 조금 아쉬웠지만
히트맨 2016으로 진정한 우리의 머머리가 돌아왔다! 

 

일단 전작인 '앱솔루션' 은 잘 만들어진 게임이었지만, 코어한 시스템과 플레이어의 전략과 상황 판단을 요구하던 전작들에 비하면 많이 라이트해진 게임이었습니다. 원래 히트맨 시리즈는 게임 내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이동 동선을 주도면밀히 파악하고, 주위의 환경과 사물들, 스토리 내에 제공되는 힌트들을 알아내서 다양한 방법으로 성공적인 암살을 성공시키는 자유도 높은 게임 플레이가 키 포인트였습니다.

하지만 앱솔루션은 물론 어느정도의 자유도는 있었지만, 전작들에 비하면 정해진 루트와 방향을 따라가는 일직선 액션 게임에 더 가까워져서 많은 코어 팬들의 아쉬움을 샀습니다.

IO 인터랙티브도 이 점을 인지했는지, 히트맨 2016에서는 다시 예전의 게임 플레이를 부활시키는 한편, 게임 내의 튜토리얼과 편의성도 증대시켜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을 내놓았죠.

그것이 바로 히트맨 2016입니다.

 

이번작은 큰 에피소드 하나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히트맨 2016은 게임성은 뛰어났지만 초반에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 왜냐면 IO 인터랙티브가 하나의 완전품을 출시하는 게 아닌, 마치 미국 드라마처럼 게임을 에피소드 하나씩 뿌리는 형식으로 게임을 판매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에피소드 하나당의 가격은 낮아도, 플레이어는 하나의 완전판 게임의 볼륨을 전혀 기대할 수 없었고

에피소드 하나의 분량도 그리 크지 않았기에 플레이어는 늘상 다음 에피소드를 기다려야 했죠.

 

피자를 시켰는데 한 조각씩만 배달오는 느낌이라고 하면 그 느낌이 잘 와닿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모든 시즌의 에피소드가 발매되었기 때문에

전 그 기분나쁜 느낌을 다행히도 느끼지 않았습니다.

 

히트맨 2016은 다시 모두의 기대에 걸맞게 탈바꿈했다.

 

아무튼 서론은 여기서 마치고, 히트맨 2016은 하나의 스테이지가 완전히 오픈되어 있고, 모든 인물들과 각종 사물이 완전히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세미 오픈월드'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전작 앱솔루션처럼 스테이지 방식이 아닌, 이전 구작들의 느낌으로 탈바꿈했지만 미션 하나의 볼륨은 완전히 커졌습니다.

세계 각지의 유명한 관광지 지역을 배경으로 한 배경들은 아름다우며, 마치 진짜로 살아있는 듯이 각자의 스케줄과 이야기를 가지고 행동하는 특정 NPC들을 보면 플레이어가 진짜로 그 세계의 암살 임무에 투입된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시작하기 전 브리핑에서 암살할 타겟과 각종 정보를 미리 익히고 장비를 세팅을 할 수 있지만

그 후 게임이 시작되면 타겟을 암살하고 유유히 빠져나오는 것은 온전히 플레이어의 몫입니다.

 

유명인으로 변장해서 타겟의 경계심을 풀어버리거나
마사지사로 변장해서 타겟을 마사지 도중 끔살(ㅎㅎ) 시킬 수 있는 등 암살 방법은 다양.

 

히트맨 2016의 암살 자유도는 극한에 가깝습니다. 그냥 단순히 정공법대로 대놓고 쏴죽일 수도 있고, 암살할 타겟의 뒤로 몰래 다가가서 그냥 교살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타겟의 경계심을 풀 수 있는 특정한 보안 요원이나 특정한 직업을 가진 특수한 인물의 복장을 빼앗아서 접근한 뒤 조용한 곳에서 타겟을 죽일 수도 있죠.

이러한 방법도 있지만 히트맨 2016은 더욱더 디테일한 방법을 제공합니다. 스토리상 암살할 인물이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있고, 아니면 누군가와 약속이 잡혀져 있다거나 하는 각자만의 스토리가 있는데, 플레이어는 게임을 진행하며 이러한 단서와 힌트를 입수하고, 그것을 활용하여 특정 방법으로 죽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식사 약속이 잡힌 인물을 암살하기 위해 몰래 요리사로 변장하여 그들이 먹을 음식에 독을 탄다든지,

어딘가를 방문 예정인 인물을 암살하기 위해 몰래 그 약속 장소에 함정을 설치하여 사고사를 가장한 살해를 한다던지 말이죠.

캐쥬얼 (Casual) 난이도에서는 이러한 힌트들을 게임 내에서 친절히 설명해주기 때문에 이 게임의 입문자라도

진짜 프로페셔널한 암살자가 된 기분으로 게임을 클리어해볼 수도 있죠. 

 

게임을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하여 변장은 필수

 

히트맨만의 개성적인 시스템인 '변장' 시스템의 재미는 이번작에선 더욱 극대화되었습니다.

특정한 구역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각 구역의 경비를 맡은 경비원이나, 아니면 요리사, 청소부 등 각 계획을 진행시키기 위해 특정한 복장을 갖추어야할 필요가 있고, 이러한 신분의 인물을 유인하여 암살, 시체를 숨기고 그들의 복장을 빼앗아 본인의 신분을 숨기는 플레이는 매우 중요하고, 매우 재미있고 긴장감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이 게임의 또다른 백미중 하나입니다.

히트맨 시리즈의 전략성이 이번작에선 매우 중요해졌기 때문에, 사소한 행동을 하나 하는데도 주변 상황을 잘 살피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어그로를 끌기 위해 각종 장치들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번작에서 칭찬해주고 싶은 점은, 주변 사물과의 상호작용이 놀랄 만큼 섬세하게 잘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주변 인물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 시설 내에 설치되어 있는 화재 경보기를 울린다든지, 화장실의 물을 틀어서 화장실을 물바다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복장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서 어떤 쓰레기통에 무기들을 숨겨놓고 다시 그곳에서 무기를 되찾을 수도 있죠.

 

히트맨 2016은 시스템의 하드웨어가 발전함에 따라 이러한 사소한 요소들까지플레이어가 상호작용해서 게임을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게임 내에 오브젝트들을 잘 배치해놓았습니다.

 

꼬우면 그냥 다 죽여도 된다.

 

물론 이런 거 다 집어치우고, 무쌍 모드로 돌입하여

전부다 대놓고 살해하면서 게임을 풀어나가도 게임은 진행이 됩니다.

하지만 주인공 코드네임 47도 어디까지나 인간이기 때문에 이러한 플레이는 이 게임의 진정한 재미를 찾는데 걸맞지 않으며, 또한 계속되는 교전으로 게임이 피곤해져서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타겟이 하나가 남은 상황이고, 게임 클리어가 눈앞에 있다면 이러한 방법도 쓸만합니다.

어디까지나 타겟을 암살하는 방식은 플레이어의 몫입니다.

 

게임의 비쥬얼은 깔끔하다. 콘솔 버전 기준으로는 최적화도 괜찮다.

 

히트맨 2016은 게임의 볼륨이 짧고, 스토리가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딱히 흠잡을 점이 없습니다.

그래픽도 상당히 깔끔합니다. 그래픽 좋다는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서 그렇게 좋은 수준은 아니고, 최적화도 그렇게 잘 되어있지 않습니다만 콘솔 버전 기준으로 (XBOX ONE X 버전 기준) 으로 깔끔한 60프레임 모드와 30프레임 모드를 제공하고, 게임의 프레임도 잘 나옵니다.

PC 버전은 요구 사양이 좀 높은 편이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그럭저럭 납득할만한 사양이긴 합니다.

게임 내 필드가 크고, 돌아다니는 NPC들이 매우 많고 많은 캐릭터들이 저만의 스케쥴이 있고 유기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게임의 요구 사양은 그럭저럭 납득할 만한 편입니다.

 

찬양해라 머머리!!

 

히트맨 2016은 히트맨 시리즈의 새로운 도약을 알린 작품입니다. 초창기 에피소드 판매 방식으로 욕을 먹었지만 지금은 모두 철회했고 그 후속작인 히트맨2 역시 전작과 크게 차이점이 없지만 게임 내의 즐길거리는 풍부함으로 이런 류의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냉혹하지만 매력 넘치는 코드네임 47이 되어 대머리 슈트 간지를 내뿜는 남자가 되어 프로페셔널 어쌔신의 길을 걷는 것은 그야말로 매력적인 체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상, 제이의 리뷰글을 마칩니다.

 

제이의 스코어는...

 

= 9/10 =

 

- 기본에 다시 충실해지고, 더욱 발전된 시스템으로 돌아온 히트맨 리부트작. 다만 볼륨이 아쉽고 평이한 스토리가 조금 흠. 하지만 발전한 게임성과 코어 팬들과 라이트 유저 모두를 배려한 훌륭한 밸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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