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제이의 게임 사설

분석해보는 헤일로 인피니트 =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JAE1994 2019. 12. 2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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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 인피니트, 2020년 연말에 출시됩니다.

콘솔 게임, SF 배경의 게임, 특히 웅장한 스토리와 배경이 있는 FPS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헤일로라는 게임을 빼놓을 수 없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헤일로 시리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를 견인하는 베스트 셀러였고, 마스터 치프와 코타나라는 캐릭터는 게임 캐릭터들 중에서도 매우 큰 인기를 자랑하던 캐릭터였습니다.

전 초등학교 4학년때 부모님이 사준 엑스박스로 헤일로1을 처음 했을 때를 기억합니다. 그 당시 다른 게임에선 찾기 힘들었던 웅장한 배경과 스토리, 신비한 스토리와 음악, 거대한 스케일과 뛰어난 적의 인공지능, 콘솔 FPS 게임에서 당시 독보적이었던 편한 조작감 등 헤일로 시리즈는 저에게 거대한 충격 자체였습니다.

 

 

헤일로1을 처음 접하자마자 전 어린 나이임에도 이 게임의 대한 충격을 잊을 수 없었고, 전 시리즈의 열성 팬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번지 소프트는 헤일로3에 걸치기까지 게임의 독보적인 시스템과 세계관을 완성해나갔고, XBOX 360 에서 헤일로 리치 시리즈로 성공적인 마무리를 했습니다. 중간에 헤일로 워즈라는 다른 제작사의 RTS 게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선 인지도가 덜하긴 하지만 북미에서는 정말 혜성같은 인기를 끌었었죠.

하지만 헤일로의 원 제작사였던 번지 소프트는 헤일로 리치를 마지막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이별하게 되었고 헤일로만을 위해 편성된 '343 인더스트리' 가 번지를 뒤이어 헤일로 시리즈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헤일로4를 기점으로 343 인더스트리가 헤일로 시리즈를 제작하게 되었지만, 실망이 컸습니다.

하지만 343 인더스트리의 '헤일로4' 는 개인적으로 실망이 컸던 타이틀이었습니다. 멀티 플레이 같은 경우에도 그렇지만, 헤일로 특유의 웅장함과 장엄함, 거대한 스케일과 개성적인 게임 플레이 감각을 좋아했던 저는 헤일로4의 캠페인이나 스토리 전개에 실망이 좀 컸었습니다. 343 인더스트리는 헤일로4로 오면서 전반적으로 게임을 많이 변화시켰습니다. 우선 게임 시스템적으로는 헤일로 리치를 계승했지만 게임의 캐릭터 디자인을 전반적으로 많이 변경했고, 스토리 텔링 방식이나 게임의 분위기를 많이 변경했습니다. 문제는 이 쪽이 기존 팬들에게 별로 반가운 변화는 아니었습니다. 마스터 치프와 코타나의 감정선은 잘 표현했지만 전반적인 스토리 텔링은 기존의 게임만 플레이했던 유저들에겐 매우 불친절한 방식이었고 스토리 전개도 매끄럽지 못했으며, 기존의 번지 헤일로 캠페인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 특유의 고유한 느낌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헤일로5는 그 실망이 극에 달한 타이틀입니다. 멀티는 잘 만들었지만요.

하지만 헤일로4는 그럭저럭 잘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인정했던 저는 헤일로5와서 343에 대한 실망감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헤일로5는 '제임슨 로크' 라는 새로운 주인공 캐릭터를 내세우며 거대한 스토리 전개와 게임의 스케일 확장을 암시했지만 실상 캠페인은 대실망이었습니다.  스토리 텔링은 시리즈 최악으로 중구난방했으며 게임을 출시하기전 기존 마케팅에서부터 문제가 컸습니다. 실제 게임의 스토리와 전혀 다른 트레일러로 유저들을 속였으며, 공개된 결과물도 실망이 매우 컸습니다. 헤일로5는 그야말로 중구난방이란 말이 걸맞을 만큼 갈피를 잡지 못했던 게임이었습니다.

물론 멀티플레이 부분에서는 헤일로 리치에서부터 시작된 중구난방한 밸런스와 시스템들을 개선하고 완전히 새롭고도 스타일리쉬한 게임 메커니즘을 구축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캠페인도 기존에 없던 시스템을 추가하는 등 시스템적으로 발전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지만 헤일로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았던 화면 분할 시스템도 삭제해버렸으며 60프레임 기반의 부드러운 슈터 플레이는 좋았지만 캠페인은 차세대기 헤일로와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기존에 자랑하던 거대한 스케일도 사라졌습니다.

343은 헤일로5로 유저들의 실망감과 비난을 받았으며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오랫동안 '슬립스페이스' 엔진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며 헤일로 인피니트로 유저들을 다시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습니다.

 

 

 헤일로 인피니트 트레일러는 수많은 기존 팬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2018년 E3, 2019년 E3에 공개된 헤일로 인피니트는 '기존 느낌으로의 선회' 를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343 인더스트리는 기존에 악평을 받았던 캐릭터들의 디자인이 번지 시절의 디자인으로 돌아온 걸 강조했습니다.물론 유닛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는 영역이지만, 번지 시절의 디자인을 그리워하는 유저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쪽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스터 치프의 디자인이 헤일로2,3와 가까운 시절로 돌아왔고, 다른 캐릭터들의 디자인은 공개가 되지 않았지만 343 인더스트리는 공식적으로 기존 시절의 아트 스타일로 돌아갈 것을 공언했습니다. 

물론 343 인더스트리의 디테일하고 실용적인 모습의 디자인을 좋아하는 유저들은 많이 실망했지만, 343 인더스트리는 다수의 의견을 따르기로 한 것으로 보이고, 저 또한 번지 시절의 디자인 스타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환영입니다.

음악도 343 인더스트리 시절 시네마틱한 음악보다 과거 마틴 오도넬이 창조해냈던 서정적인 스타일의 음악 스타일을 강조하였습니다.

 

 

 확실히 구작의 느낌으로 돌아온 헤일로 인피니트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만 확실한건 343 인더스트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슬립 스페이스' 엔진의 비쥬얼이 상당하고 기대할만하다는 것입니다. 거대한 스케일과 뛰어난 디테일은 눈이 즐겁습니다. 다시 게임의 배경은 '헤일로' 내부가 될 것이며, 헤일로5 이후로 엉망진창이 된 스토리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도 중요 포인트입니다.

확실한건 헤일로5 사건 이후 인류의 상황은 절망적으로 변했으며 마스터 치프의 AI이자 친우였던 코타나가 적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2019년 공개된 트레일러의 정보에 따르면 마스터 치프가 착용한 전투복은 완전한 신형인 묠니르 3세대 전투복이며, 새로운 코타나인지 아직 정확하지 않지만 새로운 AI 동료를 장착하고 전투에 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헤일로5의 게임 시스템은 그대로 계승했으면 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염려되는 점은, 343 인더스트리가 캠페인은 엉망이었어도 헤일로5에서 멀티 플레이와 슈팅 메커니즘에선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룩했다는 점인데, 구작의 게임 플레이 시스템만을 선호하는 유저들의 성화 때문에 헤일로5에서 선보였던 멋진 시스템들이 퇴화될까 걱정이 됩니다. 343 인더스트리 헤일로5의 슈팅 메커니즘을 잘 발전시켰습니다. 스파르탄 어빌리티로 현대 게임에 걸맞게 캐릭터들을 조작하고 다양한 능력을 이용하여 파워풀하고 스피디한 게임 플레이 감각을 선보였고, 갈피를 잡지 못하던 전작들에 비해 놀라운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따라서 적절하게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용하여 되돌릴 건 되돌리고, 유지할 것은 유지하여 기존 팬들과 신규 유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밸런스 있는 게임을 만들어주길 바라겠습니다.

이상, 헤일로 시리즈를 사랑했던 제이의 헤일로 인피니트 포스팅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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