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난 장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첫 성인 ADHD 치료제로 최근에 시판된 약인
'아토목세틴' 으로 치료하자는 원장님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다른 말로 '스트라테라' 라고도 불리는 이 약은 ADHD 치료제 중 가장 최근에 시판되었고,
가장 부작용이 적으며 안전하며, 효과도 최장 24시간을 보장하는, 얼핏 들으면 아주 솔깃한 치료제였습니다.
하지만 원장님은 저에게 이 약이 공식적으로 효과가 아직 입증되지 않았으며, 효과는 다른 치료제들보다 약하다는 말도 해주셨죠.
전 이 제안이 썩 달갑지 않았고 이 약이 잘 들을지 솔직히 의문이었습니다. 저도 이미 사전에 정보조사를 해서 이 약의
실질적인 치료 효능이 다른 처방제들에 비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다만 가장 안전한 약물인 만큼, 제가 우울증과 심리적인 불안 증세도 심한 만큼 이 약은 나쁘지 않은 선택 같았습니다.
처음에 이 약을 복용했을 때는, 제 인생 첫 치료 시도이므로 어쨌거나 뭔가 달라질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뭐, 플라시보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약을 복용하고 10분이 지난 후 평생동안 제 뇌를 짓누르고 있는 것 같았던 무기력감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머리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고, 부정적인 감정이 좀 사라지기 시작했죠. 이것은, 제가 제 의지로 결정하는 것이 아닌,
약이 강제로 그렇게 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단, 효과가 가장 약하고 실질적인 치료 효과가 입증된 약이 아니라는데 일단 무언가 좋아지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좋아. 이제 약도 먹었겠다, 이제 난 무적(?) 이다 라는 자신감이 들기 시작했고, 전 곧바로 저의 변화를 시험하기 위해
알바를 구하고 사회 생활에 다시 뛰어들었습니다.
스트로테라를 복용한 후 저의 이야기는 다음 장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