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제이의 메트로 엑소더스 리뷰 -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게임의 마스터피스로 등극한 게임.

JAE1994 2019. 3. 24. 19:55
반응형


메트로 엑소더스 (Metro : Exodus)

출시일 : 2019년 2월 15일

개발 : 4A Games 

플랫폼 : PC, PS4 , XBOX ONE X



'

러시아의 명작 소설을 기반으로  메트로 시리즈는 비록 게임계에 한 획을 그을만큼 대중적인 대성공을 이룬 FPS 게임은 아니지만, 

명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와 세계관, 꿈도 희망도 없는, 잔인하다 못해 치명적으로 위험한 세상을 잘 그려낸 

뛰어난 그래픽과 환경 묘사, 매우 뛰어난 연출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소설 특유의 개성적이고도 고유하고, 폐쇄적인 세계관을 

게임으로 잘 표현했다는 것 만으로도, 이 게임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단연 명작인 게임이었습니다.


비록 소설판의 내용을 100% 따르진 않지만, 어느정도 소설과의 거리를 두면서도 기본 내용과 전개는 소설의 내용을 충분히 존중하며

전개되었고 '2033'과 '라스트 라이트' 는 그 시기에 최고의 비쥬얼 수준을 보여주기도 했고, 2033은 그래픽과 분위기는 끝내줬으나 타격감이 부족하며 개적화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라스트 라이트' 는 전작의 단점을 개선하고 더욱 멋드러진 연출과 스토리, 게임 플레이를 보여줌으로써 상당한 수작으로 평가받았습니다. 4A Games는 XBOX ONE, PS4로 차세대 콘솔 시장이 새로 열리면서 이 두 게임을 'Redux' 로 새롭게 리마스터링하여 내놓습니다. 그 후, 장기간 동안 후속작 소식이 없다가 

메트로 시리즈는 드디어 마지막 장 '엑소더스' 라는 부제로 출시됩니다.


안나는 더 예뻐지고, 그래픽은 더 환상적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이번작의 이야기는 전작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전개됩니다. 전작 '라스트 라이트' 의 해피엔딩 이후 꾸준히 지상으로 나가 라디오 타워에서 우연히 인류가 살아갈 수 있는 자연이 존재한다는 정보를 얻어낸 아르티움은 핵전쟁 후에도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자연' 이 지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내게 됩니다.

아르티움은 부인 안나와 상관이자 장인인 밀러 대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를 강행하였고, 결국 증거를 얻어낸 그를 통해 밀러 대령의 스파르탄 대원 일행과 안나는  새로운 개척지를 향해 방사능과 눈, 돌연변이에 뒤덮힌 모스크바를 떠나 거대한 기차 '오로라'를 타고 모험을 떠난다는 것이 엑소더스의 시작입니다.


초반부는 마치 전작을 떠올리는 듯한 일자 진행으로 전개됩니다. 눈으로 뒤덮인 모스크바의 폐허, 끔찍하게 생긴 돌연변이들의 공격, 메트로에 모여사는 주민들의 모습, 하지만 이는 곧 이 게임의 거대한 모험의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초반부만 지나면 엑소더스는 전작과는 확연한 차이점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분명 전체적인 진행은 일자 진행을 따르고 있으나, 

엑소더스는 약간의 자유도와 약간의 큰 탐험 가능한 월드가 존재합니다. 챕터당 탐험이 충분히 가능한 만큼의 큰 맵이 주어지며,

아르티움인 플레이어는 챕터별로 제공된 맵에서 스토리를 진행하고 임무를 수행하면서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핵전쟁의 여파로 

망가진 러시아의 또다른 세계를 탐험하게 됩니다.


이번작은 자유도가 존재하고, 탐험이 가능한 오픈월드 시스템이 제공되있습니다.


그런데 약간의 불편한 점이 존재합니다. 분명 흥미로운 탐험도 제공하고, 자유도도 제공해서 좋고 맵도 너무 넓지도 않고 적당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편리하진 않으며 플레이어가 길을 찾기 어려운 구간도 존재합니다. 이는 누군가에겐 장점으로 다가올 수도, 단점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다른 FPS 게임에 비해 난이도가 어렵고 하드코어한 면이 있었던 게임이기에 개인적으로 

저는 이걸 장점으로 평가하고 싶지만, 전작의 그 하드코어함을 좋아하지 않으셨던 분들이라면 이번작도 취향에 안맞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맵은 쓸데없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충분히 뛰어다니면서 탐험할 수 있을 만큼, 지루하지 않을 만큼 적당하게 디자인되었습니다.

이는 완전한 오픈월드식 전개가 아닌, 기존 메트로 시리즈의 일자 진행 전개 방식을 따르고 있기에 적절하게 디자인 된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엑소더스의 이런 변화에 대해서는 훌륭하게 생각합니다. 유명한 유투버이자 게임 리뷰어인 앵그리 죠도 전작인

라스트 라이트에게 9점이라는 큰 점수를 주면서, "이 게임에 탐험이 좀더 가능한 맵이 제공되었더라면 정말 완벽했을텐데!" 라는 

칭찬을 했었던 적도 있었으니까요. 엑소더스는 정말로 그것을 해냈습니다.


실시간으로 자신의 무기와 방어구를 커스텀하거나 업그레이드하고, 메디킷이나 일부 탄약 등의 아이템도 제조가 가능한 생존 시스템도 추가되었습니다.

게임은 전작보다 더 어려워진 편으로, 신중하게 맵을 탐색하며 아이템을 잘 모으고,

탄약을 낭비하는 플레이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이번작의 플레이어는 '가방' 을 열어서 실시간으로 적을 해치우고 빼앗은 아이템으로 자신의 무기들을 무려 실시간으로 개조가 가능하고, 탄약은 일부만 가능하지만 어쨌든 다른 아이템들도 제조가 가능합니다. 전작의 군용 탄약을 모아서 상점에서 물건을 사는 방식은 사라졌지만, 이러한 방식은 좀더 탐험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플레이어가 좀더 능동적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시스템으로 자리잡는데 성공했습니다.


전투 시스템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전히 아르티움은 엄청난 강함을 자랑하여 적에게 접근만 해도 근접전으로 기절시키거나 죽일 수도 있으며, 은신은 여전히 쉽고 아쉽게도 적들은 여전히 그리 전작처럼 똑똑하지 않습니다. AI는 이번작에도 그리 뛰어나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그래도 전작들보다는 이번작이 무쌍 플레이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아르티움의 맷집은 좀더 약해졌고,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아이템을 줍고 신중하게 플레이하지 않고 탄약을 낭비하며 돌격만 한다면 

전작보다 더 게임은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이번작에서 인상적인 점은, 플레이어가 적들을 압도적으로 제압했을 경거나 남은 아군이 얼마 없을 경우엔 

적들이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을 하는 시스템을 추가했는데, 플레이어가 그들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기절시킬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좀더 게임의 현실성을 부각시켜주어 몰입감을 높이고, 난이도 하락에도 기여하죠.

하지만 게임은 여전히 전작보단 어려워서 신중한 플레이를 요구합니다.


사막, 눈에 덮인 폐허, 아름다운 숲 등 이번작의 배경은 다양합니다.


챕터별로 거대한 맵이 제공됨에 따라 챕터별로 개성도 출중한데요, 2033과 라스트 라이트는 눈으로 뒤덮인 폐허와 지상, 방사능에 찌든 메트로 내부를 위주로의 배경이 전부였습니다만 엑소더스에서는 스토리 전개대로 챕터별로 다른 배경을 제공합니다.

전작같은 느낌의 배경도 있지만 황폐화된 사막, 아름다운 숲도 존재합니다. 때문에 전작의 어두침침하고, 음산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분위기를 선호했던 분들에게는 약간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만 후반부에는 다시 전작의 분위기로 돌아가고,

일자 진행 구간 비중이 더 커지고 연출 또한 전작처럼 강화되기 때문에 (스포일러라 더 언급은 못합니다.)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챕터별로 다양한 타입의 적들이 나오며, 다른 작품이나 영화에서 딴 듯한 컨셉의 적들도 존재합니다.

꿈도 희망도 없는 핵정쟁 이후의 러시아, 그후 폐쇄된 메트로에서 돌연변이와 방사능, 검은 존재 등 여러 위험 요소가 인류를 위협함에도,그럼에도 서로 언제나 싸우고 피를 흘리며 남의 것을 욕먕하는 인간의 잔혹한 본성을 다룬게 전작 스토리의 포인트라면, 이번작은 새로운 '희망' 을 찾아 떠나는 주인공 일행의 모험을 다룬 것이 포인트입니다.'




메트로 밖의 세상 역시 안전하지 않았고, 주인공 아르티움의 일행은 기차 '오로라' 를 통해 개척지를 찾기 위한 일념으로 동분서주하지만,

다양한 타입의 사람들과 적들을 마주하게 되며, 그 여정의 스토리텔링은 어색하지 않고, 엔딩때까지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불곰국 사나이의 최강자 답게 불곰국 최강의 동물과 이번에도 아르티움은 맞짱을 뜹니다.

그래픽은 이번 세대 최고 수준. 그냥 미쳤습니다.


전작도 출시 당시 그 시기에서 최고의 그래픽 수준을 보여줬지만 이번작의 그래픽은 아예 미친 수준입니다.

전 엑스박스 원 X 4K 해상도로 구동해 플레이했는데, 해상도빨은 크지만, 그래픽 옵션은 PC판 풀옵에 못미치는 퀄리티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번 세대 최강의 그래픽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오픈월드 구조를 갖추고 있는데도 거의 다음 세대 게임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엄청난 복합광원, 사소한 디테일 하나마저도 눈돌아갈만큼의 텍스쳐 디테일, 마치 진짜 그 세계에 들어가 있는 듯한 몰입감을 

보여주는 여러 환경의 비쥬얼들은 이번작 엑소더스가 최강의 그래픽을 보여준다는 것을 체감하게 해줍니다.


PC판은 레이트레이싱 등 차세대 그래픽 옵션까지 제공하는데 이것을 키면 사양이 크게 높아지지만, 풀옵 욕심만 줄인다면 최적화가 잘 되어 있어 높은 사양이 아니어도 옵션 타협으로 쾌적히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콘솔판의 그래픽이나 프레임 퍼포먼스는 XBOX ONE X가 최강이지만 다른 기종도 그 기종의 성능에 맞게 훌륭히 뽑아내준 편이며, 프레임 드랍도 심하지 않습니다. 미친 동유럽 게임사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깨알같은 감성 요소도 이번작에서도 충만.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소소한 수집 요소 역시 이번작의 백미


그 밖에도 게임 내에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적절한 이벤트, 감성적인 요소 역시 전작들처럼 잘 배치되어 있으며, 이번작에서의 안나는 주인공의 아내이기 때문에

주인공 아르티움과 아내 안나의 로맨틱한 연출을 감상하는 것도 이 게임의 백미였습니다. 전작들만큼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인물들 비중이 줄어든 만큼 팀원들 과의 대화나 유대감, 감성적인 연출은 전작들보다 더 강화된 편이고 이것을 깊게 파고들어 갈 이유는 없지만 조금만 인내심을 가지고 플레이하면 다양한 감성적 연출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전작들 처럼 이번작에도 수집 요소가 존재하며 노트를 읽는 것도 또다른 재미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픽 엄청 좋고, 전작들보다 더 발전한 재미와 탐험 요소, 더욱더 심화된 연출과 시스템 등 개인적으로 정말 깔게 없다고 느껴졌지만 

한가지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그것은 한글화 퀄리티가 매우 별로라는 것입니다. 특히 치명적인 문제마저 존재합니다.


이보세요, 한글화의 상태가?

하지만 그럼에도 이 겜은 '필구겜' 이다!!!!


한글화 번역 질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한글화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개인적으로 감사하는 일지만, 번역의 질이 그냥저냥이면 괜찮은데, 문제는 번역자가 게임의 세계관을 잘 모르는 것인지 아무렇지 않게 직역한 부분이 많고, 대놓고 오역된 부분이 존재해서 스토리 몰입도를 떨어뜨린 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지도 뒷면의 화면에서의 폰트는 아예 글자들이 너무 붙여져서 나와 보기가 매우 불편한 버그까지 존재하지만 아직도 고쳐지지 않은 것을 보면, 그냥 한글화된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것인지, 그래도 잘못된 건 잘못된건데,

반드시 고쳐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게임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 자신만의 세계에 몰입하고 싶은 유저라면 반드시 추천할 만한 싱글 FPS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한글화 퀄리티 하나 뿐, 모든 면에서 만족한 명작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제이의 스코어는...


10/10  "완벽한 게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