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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말죽거리 잔혹사 리뷰 - 개인적으로 최고의 한국 영화.

JAE1994 2021. 7. 13.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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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죽거리 잔혹사 

 

개봉일 : 2004년 1월 16일

감독 : 유하

 

장르 : 드라마, 액션

 

출연진 : 권상우, 이정진, 한가인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다양합니다. 내용이나 주제가 언제나 비슷한 느낌을 지울 수 없으며, 다양한 주제나 창의력이 돋보이는 영화가 별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장 제가 한국 영화에서 느꼈던 제일 강력한 단점은

대부분 감성팔이에만 의존하는 신파극적인 영화가 많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한국 영화 속에서 1978년의 한국 고등학교의 생활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그 비참하고 괴로운 1978년의 고등학생들의 현실을 리얼하게 반영해 저에게 감탄을 느끼게 한 한국 영화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2004년작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 입니다.

이 영화는 광고나 티져만 보면, 권상우가 이소룡을 따라하는 하이 스쿨 고등학생들의 싸움 영화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586세대의 그 시절의 학창생활에 대한 애증어린 회고담에 가깝고, 한국 사회 청소년들의 최악의 문제점 중 하나인 학교폭력과 교육열 속에서 괴로운 생활을 했던 어린 고등학생 소년의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베이비 부머 세대였던 586세대 고등학생들의 이야기 답게, 바글바글한 학생들이 등교하기 위해 전쟁을 치루는 영화의 오프닝부터 현실성이 넘친다.

 

엄청난 출산율을 기록했던 베이비 부머 세대였던 586세대 고등학생들의 이야기 답게, 바글바글한 학생들이 등교하기 위해 전쟁을 치루는 영화의 오프닝부터 현실성이 넘칩니다.

저 사진에도 볼 수 있듯, 버스에 타고 학교에 가는 과정까지 매우 바글바글한 학생들의 모습과, 버스에 타기위해 창문까지 뛰어올라 버스에 입장하는 치열한 고등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지기 까지 합니다.

 

지금와선 상상도 하기 힘든 장면이지만, 당시에 학교 규정은 매우 엄격했으며 학생들끼리 폭력을 한게 아니라 아예 교내 교사들까지 합법적으로 폭력을 학생들에게 자행하던 시대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말 끔찍하고 미개하기 그지 없는 그 당시의 학교 문화를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지금와선 상상도 하기 힘든 장면이지만, 당시에 학교 규정은 매우 엄격했으며 학생들끼리 폭력을 한게 아니라 아예 교내 교사들까지 합법적으로 폭력을 학생들에게 자행하던 시대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처음부터 지각을 했다거나 복장이 단정하지 못하단 이유로 엎드려 뻗쳐서 군대처럼 체벌을 받거나 벌을 받습니다. 당시 군사정권 시대의 잔혹함을 고등학교에서도 그대로 보여주는, 오프닝부터 그 어떠한 한국 영화의 특징인 감성 팔이나 미화 요소 없이 그대로 현실을 묘사하는 점에서 전 이 영화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주인공 현수는 엄격하고 폭력적이고, 아들을 잘 이해해주지 못하는, 거친 태권도장 관장인 아버지와 함께 사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주인공 현수는 엄격하고 폭력적인 태권도장 관장인 아버지와 함께 사는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물론 아버지를 따라서 태권도를 수련해오긴 했지만, 나머지 모습은 소심하고 순진한 한국의 고등학생의 모습에 지나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 정문고등학교로 전학을 온 현수는 학교 생활에서 친구를 잘 사귈 수 있을까 걱정하고,높은 성적을 받기를 기대하는 아버지 밑에서 고심해하는 고등학생 소년입니다.

 

당시 청소년들의 우상이었던 세계적인 액션 배우 '이소룡' 또한 이 영화의 주요 주제로 떠오른다.

 

당시 청소년들의 우상이었던 세계적인 액션 배우 '이소룡' 또한 이 영화의 주요 주제로 떠오릅니다. 이소룡은 작중 주인공 현수의 우상과도 같은 존재로써, 당시엔 이런 무술 액션 영화의 인기가 절정이었기 때문에, 그의 인기가 매우 좋았다는 건 그 시대를 사신 어르신분들께서도 인정받은 사실이기 때문에, 그 때의 시대상을 잘 표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끼리나 교사들끼리나 폭력이 난무하고 거칠었던 정문고에서, 소심한 현수는 정문고의 학교생활에 처음에 적응을 잘 못하는 듯 하다.

 

아무튼 본 영화로 다시 들어가서, 학생들끼리도,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폭력이 난무하고 거친 분위기가 만연했던 정문고의 학교생활에 처음에 현수는 은주(한가인)과 처음 버스에서 만나며 짝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전학온지 얼마 안되서 동시에 찍새(전인권)라는 양아치에게 걸려 첫날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죠.

 

하지만 우식이라는 친구가 현수를 도와주고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다.

 

찍새가 책을 보면서 현수의 가방을 뒤지다가, 이에 현수가 남의 가방을 왜 뒤지냐고 따지자 바로 현수에게 주먹을 날리고 펜을 찾는 찍새의 폭력적인 모습.

하지만 우식이(이정진) 라는 친구가 등장하여 그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싸이코 양아치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찍새를 남다른 포스로 제압하여 현수를 구해주어,

현수가 속한 2학년 학생들 전체에서 짱이라는 느낌을 강인한 인상을 확 주죠.

 

상금이 걸린 농구 대회에서 운동 신경이 원체 좋았던 현수의 활약으로 현수의 반이 우승해 현수는 우식이를 비롯한 반 친구들과 친해지게 된다.

 

상금이 걸린 농구 대회에서 운동 신경이 원체 좋았던 현수의 활약으로 현수의 반이 우승해 현수는 우식이를 비롯한 반 친구들과 친해지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이때 농구 대회를 관람하는 동급생들과 운동을 즐기는 청소년들의 순수한 모습과 말죽거리 잔혹사 고유의 특유한 BGM은 그때 그 시절의 그 감정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장면으로, 잘 연출된 장면이라 생각합니다.

 

 

고고장 (클럽)에서 친구들과 함께 일탈을 즐기면서 난리도 치고, 새롭게 만난 친구들과 우정을 쌓아가며 나름 학교생활을 재밌게 해나가는 현수.
하지만 영화가 전개되면서 풋사랑이었던 은주 문제로 우식과 멀어지고, 싸우기까지 한다. 덩달아 우식이도 이기적인 행동으로 친구였던 햄버거(함지복)이 등을 돌리게 되는 등 그들의 교우 관계가 깨져 버리면서 점점 영화는 클라이막스로 치달아가기 시작한다.

 

 

현수는 친구 우식과 반 친구들을 따라 일탈해보기도 하고, 떡볶이집 아줌마의 유혹에 성관계 직전까지 가기도 하고, 여러가지 일탈을 겪게 되고 즐거운 일을 해보기도 하지만, 정작 짝사랑했던 여고생 은주와의 풋사랑에는 좌절하게 됩니다.

우식이와 사귀게 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식과 은주는 서로의 성격 차이로 잘 되지 않으며, 우식과는 은주 문제로 멀어지고 하는 여러 사건들을 차례로 겪게 됩니다. 덩달아 우식이도 이기적인 행동으로 친구였던 교내에서 성적인 내용의 만화책을 팔던 친구 햄버거(함지복)의 행동을 교사에게 불어서 햄버거의 분노를 사는 바람에 친구였던 그에게 햄버거가 등을 돌리게 되는 등 그들의 교우 관계가 깨져 버리면서 점점 영화는 클라이막스로 치달아가기 시작합니다.

 

우식이는 영화 중후반부에 라이벌이었던 선도부장 종훈과의 싸움에서 패배하면서 완전히 학교생활에서 위치가 몰락하게 된다.
그후 우식이는 학교에서 사라져 버리고, 어떤 여자와 가출했다는 소문이 들면서 행방불명이 된다.

 

친구 우식이와는 우정이 깨져 버리고, 학교에서도 행방 불명이 되어버립니다. 사랑했던 짝사랑 은주도 덩달아 사라지자 그녀와의 사랑이 이루어질거라 믿었던 현수의 절망감은 배가 되어버립니다.

학교 짱이었던 우식이는 선도부장 차종훈에게 패배하고 사라지면서 공식적인 짱이 되어버린 선도부장 차종훈이 권력을 이용해서 학교 친구들을 무자비하게 괴롭히고 권력을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희대의 명대사이자 슬픈 한국의 현실을 보여주는 대사가 나온다.

 

* 대학 안가면 뭔 줄 알아? 잉여인간이야 잉여인간! 인간 떨거지 되는 거야 이 새x야!

 

학교에서와 집 생활에서의 답답함으로 완전히 정신적으로 무너져버린 현수는 성적도 떨어지고, 자신의 아버지에게 저런 폭언까지 들으며 결국 멘탈적으로 완전히 무너집니다.

아무에게도 그의 상황을 말할 수 없었고, 이해받을 수도 없었던 소심했고 순수했던 고등학생 소년 현수의 울분은 쌓여만 갑니다.

그는 급기야 자살까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는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려 있었죠.

 

 

선도부장 차종훈과 그의 패거리들은 드디어 악랄한 본성을 드러내 교우들에게 마구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하고, 현수를 위협하기 시작한다.

 

선도부장 차종훈과 그의 패거리들은 악랄한 본성 여지없이 드러내 교우들에게 마구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하고, 현수를 직접 위협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커다란 위협과 압박감을 느낀 현수는 자신이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악랄한 선도부장 차종훈과 그의 패거리들을 때려눕힐 준비를 하기 위해 쌍절곤을 사서 연습하고, 열심히 수련을 하는 현수의 모습은 이 영화의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장면으로 뽑힌다. 

 

권력을 이용해서 학교 친구들을 무자비하게 괴롭히고 권력을 휘두르는 차종훈과 그의 패거리들을 때려눕히기 위해 혼자서 싸움을 위한 훈련에 전념하던 현수는 드디어 차종훈과의 싸움을 앞두고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과연, 이 순수하고 착했던 심성을 가진 고등학생 현수의 이야기는 어떻게 끝을 맺게 될까요?

 

 

* 영화의 결말과 줄거리 해석. (스포일러 주의!)

 

누구나 한국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경험했던 사람들이라면 무조건 몰입할 수 밖에 없는 이 장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그 전에 차종훈에게 폭력을 당했던 치타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몰래 차종훈에게 마시고 있던 우유를 던지게 되고, 이에 분노한 차종훈은 현수의 반으로 올라와 자신에게 우유를 던진 자가 누군지 추궁하지만,

이를 차종훈 패거리 중의 한명이었던 햄버거가 차종훈을 말리려 들자, 차종훈은 햄버거 마저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타이밍을 잡은 현수.

여기서 그에게 그 유명한 명대사를 읊으며 차종훈과 함께 마지막 싸움을 위해 옥상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쌍절곤으로 그의 뒤통수를 가격해서 먼저 제압한 다음, 혈전을 벌인 끝에 그의 패거리 친구들까지 모조리 박살내버립니다.

 

대한민국 학교 x까라 그래!

 

싸움을 끝내고 교실로 내려가던 현수는 자신을 잡으려던 교내의 교사와 선도부, 괴뢰군이라 불리었던 교련 선생 모두에게 분노를 확 터트리고, 쌍절곤으로 창문들을 부숴버린 다음 모든 대한민국 남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명대사를 외치며 학교를 나갑니다.

 

대한민국 학교 x까라 그래!!

 

 

그 후 퇴학당한 현수는, 검정고시 학원을 다니며 대학을 준비하고, 짝사랑이었던 은주를 다시 만나게 되지만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현수는 현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친구였던 햄버거와 다시 만나 이소룡이 아닌 '성룡'이 주연인 영화 취권을 보기 위해 극장에 들르고, 둘이 장난을 치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그 후 아버지가 무릎을 꿇고 애원한 끝에 싸움에 대한 처벌로 정문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한 현수는, 검정고시 학원을 다니며 학교를 자퇴한 친구 햄버거를 또 만나게 됩니다. 대학을 준비하고, 짝사랑이었던 은주를 다시 만나게 되지만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현수는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친구였던 햄버거와 다시 만나 이소룡이 아닌 '성룡' 이 주연인 영화 취권을 보기 위해 극장에 들르고, 둘이 장난을 치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 영화의 전체적인 소감. 

 

이 영화는 감히 제가 지금까지 봤던 한국 영화 중에서 감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영화로, 지금 봐도 어느 장면 하나 흠잡을데 없이 뛰어난 완성도를 가진 영화고 영화에서 나오는 대사 하나 하나가 당시 처참했던 대한민국 고등학교의 학교 폭력과 청소년들의 심정을 잘 담았습니다.

한국 영화의 단점인 어떠한 미화나 신파적인 특성 없이, 영화는 당시의 시대를 미화 없고 꾸밈 없이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따라서 리얼하게 그 당시 유행했던 비속어나 쌍욕들이 필터링 없이 나옵니다.

지금 와서 보면 믿을 수 없는, 그 당시 폭력적인 학교의 모습도 미화 없이 잘 묘사했습니다.

 

약간 그 당시의 무술 영화처럼 연출된 감은 있지만, 폭력적인 고등학생들의 야무진 실제 싸움을 잘 묘사해냈다.

 

영화의 액션 장면도 그렇습니다. 물론 당시의 미쟝센을 활용해 약간 무술 영화처럼 연출한 감은 있지만, 폭력적인 고등학생들의 야무진 실제 싸움을 잘 묘사해냈습니다.

실제로 유하 감독은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영화에서 나오는 액션은 100% 실연기였다고 하네요.

배우들이 이러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 얼마나 몸이 상했고 많은 노력을 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이 영화에 감동받은 것은 전형적인 하이 스쿨 액션 영화가 아닌, 그 시대를 살았던 고등학생 소년의 아픔을 회고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전개하여 모두의 공감을 사고, 한국 사회의 현실이 얼마나 잔인한지 보여주는 영화로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 감동받은 것은 전형적인 하이 스쿨 액션 영화가 아닌, 그 시대를 살았던 고등학생 소년의 아픔을 회고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전개하여 모두의 공감을 사고,

한국 고등학교의 학교 폭력, 유신 정권 아래에서 권위주위적이고 서열로 사람들을 찍어누르는 그 잔혹한 그 당시 한국 사회의 현실이 얼마나 잔인한지 보여주는 영화로 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한국 영화지만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현실 반영이 잘 되고 메세지도 잘 담겨져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학교 폭력 문제는 지금도 심각하며, 저런 시대에서 억압당하며 젊은 시대를 살았던 586 세대들은 저때의 교훈을 다 잊어먹고, 한국에서 가장 탐욕적인 세대가 되어 20,30 청년 세대를 짓밟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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