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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조커 (Joker) 2019 리뷰 - 평범한 히어로물이 아니었기에 걸작이 될 수 있었던 영화.

JAE1994 2021. 6. 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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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ker 2019

 

개봉일 : 2019년 10월 2일 (대한민국)

 

감독: 토드 필립스

 

장르 : 드라마, 스릴러  

 

출연진 : 호아킨 피닉스 (아서 플렉 역) , 로버트 드 니로 (머레이 역)

 

개인적으로 전 히어로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마블(Marvel)은 물론 DC 코믹스의 히어로물 모두 가끔 지인과 함께 극장으로 가서 한두번 보긴 했지만 제 취향에 맞지 않았습니다.

물론 영화로써의 오락성과 재미는 뛰어나긴 합니다만, 처음부터 모든 초인적인 능력을 타고난 운명을 가진 정해진 운명의 주인공이 펼치는 액션 활극은 제가 어린 시절이라면 정말 좋아했겠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는 그렇게 크게 몰입이 되진 않더군요. 

배트맨 시리즈도 저에겐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반적인 히어로물과는 달리 어두운 면을 잘 보여주고 철학성을 띈 작품이긴 하지만, 저에게도 그다지 끌리는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배트맨의 라이벌격 빌런인 '조커' 란 캐릭터에게도 그다지 큰 관심은 없었죠.

하지만 2019년 개봉했던 토드 필립스 감독과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조커는 사람들이 흔히 좋아하는 히어로물이 아닌 어두운 사회의 현실성을 그려낸 깊이있는 작품이라는 평가에 눈길이 갔습니다.

흔하디 흔한 대중적인 히어로물의 전형적인 빌런이었던 조커가, 미국 자본주의 사회의 어두운 현실과 장애인들이 겪는 차별을 적나라하게 담은 새로운 조커로 재탄생했다는 말에 저는 이 영화가 솔깃해졌습니다.

단순한 히어로vs악당 클리셰에서의 미치광이 조커가 아닌, 사회적 아픔과 깊은 타인들의 멸시로 악당 빌런이 된 조커의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배트맨이나 슈퍼맨에 관심 없는 저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과연이 이 영화는 저에게 어땠을까요.

 

처음부터 많은 메세지와 암시를 던져주는 영화의 첫 장면들.

 

 

2019년 조커 영화는 기존의 설정대로 고담 시티를 배경으로 하며, 아서 플렉이라는 병리적 웃음 유발 (pathological laughter) 이란 희귀병을 가진 성실한 소시민을 조커란 캐릭터로 삼았습니다.

이는 이전 영화에서 묘사되었던 조커와는 상당한 차이점이 있는데, , 처음부터 악인으로 나오던 기존의 작품들과 달리 본래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인생의 풍파를 견디며 살아가는 평범한 서민으로 묘사한다는 것입니다.

이전작의 조커는 그 출처나 기원이 불분명한 악당이었고, 그의 빌런으로써의 캐릭터 자체는 인상깊었지만, 인간으로써의 캐릭터 조명은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조커란 캐릭터의 탄생을 이러한 설정을 넣어서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것은 분명 다른 흔한 히어로물 영화와 큰 차이점이 있고, 저에게 맘에 드는 점입니다.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모시며, 세상에 웃음을 전파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코미디언이 되겠다는 꿈을 쫓으며 열심히 살아가는 광대 아서 플렉.

 

아서 플렉은 1980년대 빈부격차와 높은 범죄율로 미국 내에서도 살기 힘든 최악의 도시였던 [ 고담시 ]에서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모시며, 본인이 장애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웃음을 전파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코미디언이 되겠다는 꿈을 쫓으며 열심히 살아가는 광대입니다. 

자신의 병 때문에 의도치 않게 계속 엄청나게 웃어대게 되는데, 영화 속 장면에서도 이런 장애 때문에 살아가면서 엄청난 불편과 사람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항상 받게 됩니다.

분명 웃음은 긍정적인 행동이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자신의 신체 작용으로 발생되는 웃음은 분명 엄청나게 괴로운 것이죠. 이 영화에서 '웃음' 이란 단순히 긍정적인 것이 아닌, 주인공 아서 플렉의 절망스러움과 현실을 비판하는 요소로써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아서 플렉, 희귀병을 가진 그의 처절한 삶과 절망스러운 현실 묘사는 이 영화의 작품성을 최고로 만들어준다.

 

아서 플렉, 희귀병을 가진 그의 처절한 삶과 절망스러운 현실 묘사는 이 영화의 작품성을 최고로 만들어줍니다. 영화의 초반부는 그가 얼마나 힘들고 처절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묘사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광대 일을 하다가 불량 소년들에게 팜플렛을 빼앗기고 쫓아가다가 두드려 맞는 모습, 열심히 하지만 성과가 없어 회사의 상관에게 아서가 해고 협박을 받는 모습, 정부의 지원을 통해 약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자신에게 무성의하게 상담해주는 상담 의사의 태도에 절망하는 모습.

이런 어둡고 적나라한 아서 플렉의 현실은 왠지 미국 저소득층의 현실을 잘 묘사한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지금도 의료 보험과 비싼 의료비 문제로, 치료가 필요한 저소득층 환자들도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며, 이는 특히 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마저도 제대로된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영화의 배경은 1980년대이지만, 지금 미국도 의료 보험과 지나치게 비싼 의료비 문제로 많은 서민들이 의료 관련해서는 처참한 현실에 머물러 있습니다.

우린 여기서 아서 플렉이란 캐릭터에 대해서 기존 악당 빌런인 조커가 아닌 '장애를 겪고 있는 평범한 서민' 의 입장을 투영해서 그의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런 영화의 초반부 전개는 제가 극찬을 하고 싶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습니다.

 

아서 플렉은 자신의 어머니인 페니에게 '해피' 라는 별명으로 불리운다. 

 

아서 플렉은 자신의 어머니인 페니에게 '해피' 라는 별명으로 불리웁니다. 단어 그대로 행복하게 웃으며 살아가라는 바람이 담긴 의미에서 자신의 아들을 그렇게 부르는 것 같습니다.

아서는 힘든 삶을 보내고 있지만, 영화의 초반부에서 자신이 희망하는 것들을 보여줌으로써 그에겐 아직 희망이 남아있음을 보여줍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자신이 좋아하는 흑인 여성, 상상속이긴 하지만 고담시의 유명 앵커인 머레이에게 인정받는 코미디언이 되는 상상을 하며,

자신이 코미디언이 되겠다는 꿈을 저버리지 않습니다. 아서의 정신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초반에 많고, 우린 그의 삶을 응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악재에 그의 인내심과 희망은 한계에 다다르고, 그는 결국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고야 만다.

 

하지만 그는 한계에 이르고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정부의 약물 지원도 끊기고, 자신에게 호신용으로 권총을 빌려주는 척 했던 직장 동료가 거짓 증언으로 아서 플렉을 모함함으로써 직장으로부터 해고됩니다.고,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들이닥치는 악재에 아서 플렉, 그가 품어왔던 희망과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르게 됩니다.

지하철을 타고 퇴근 하던 도중, 웨인 엔터프라이즈 직원들이 어떤 한 여성을 성희롱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그들을 지켜보는 찰나 그의 장애 때문에 그는 의도치 않게 엄청나게 웃게 됩니다.

웨인 엔터프라이즈 직원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비웃은 거냐며 아서를 공격하고 구타하기 시작하고, 아서는 동기 직원에게 받은 총을 사용하여 자신을 구타한 그들을 살해합니다.

아서는 결국 뜻하지 않게,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고야 말죠. 물론 먼저 구타당한건 아서였으니 정당방위 였기도 했지만, 사람을 처음 죽여본 아서는 처음엔 엄청난 충격과 두려움에 휩싸이게 됩니다.

 

혼란 속에 화장실에서 아서는 본인의 다른 모습을 각성하게 된다. 조커로 각성한 것이다.

 

처음에 사람을 죽였다는 공포감에 휩싸여 화장실로 성급히 도주한 아서. 하지만 거기서 본인의 다른 모습을 각성하게 됩니다. '조커' 로 각성하게 된 것이죠.

갑자기 이유모를 자신감에 찬 그는 집으로 돌아가서 짝사랑 하던 흑인 여성 소피에게 키스를 합니다.

화장실에서 두려움에 차 있던 아서가 무언가 깨닫고 마치 태극권 같은 무술 기술을 하듯이 춤을 차는 장면은 조커 최고의 명장면으로 뽑힙니다.

이 장면부터 아서로써의 인격은 점점 사라지기 시작하고, 상처로 짓눌러져 있던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조커'의 본성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후 자신을 해고했던 회사에 들어가 남은 짐을 챙길때 속이 후련하게 욕을 하고 회사 물건을 부수며 당당한 자신을 느끼는 아서 플렉.

아서는 짝사랑 하던 흑인 여성 소피와 데이트를 하기도 하고, 마음속으로만 다짐해왔던 코미디쇼를 직접 진행해보기도 하는 등 약간의 행복한 시간과 해방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 해방감도 오래가진 못한다.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더욱 더 비참한 현실에 처한 아서 플렉은 분노를 터트리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마침내 자신의 본래 인격을 잃게 된다.

 

하지만 그 해방감도 오래가진 못합니다. 병원에 찾아가 일부러 기록을 뒤져가며 자신의 출생에 대한 비밀을 캐가기 시작한 아서 플렉은 점점 그 진실에 가까워져가기 시작합니다.

고담시의 권위주의적인 기업가 토마스 웨인의 저택을 찾아간 아서 플렉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아내기 시작하고, 자신의 토마스 웨인의 아들이라고 생각한 아서는 토마스 웨인에게 자신이 아들임을 말하며 따뜻한 대우를 바라지만, 

토마스 웨인은 이것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냉랭한 태도로 오히려 아서에게 펀치를 날려 아서의 코에 상처를 냅니다. 이 과정에서 아서는 엄청나게 깊은 상처를 받습니다. 더욱 더 비참한 현실에 처한 아서 플렉은 분노를 터트리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마침내 자신의 본래 인격을 잃게 됩니다.

여기서 조커가 진짜 토마스 웨인의 친자인가는 많은 논란이 있지만, 여기서 연출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한 건 조커가 토마스 웨인의 친자인가 하는 그런 사실보다 조커가 또다른 상처를 크게 입었다는 사실을 연출하는데 더 중요한 의미를 둔 것 같습니다.,

 

소피와의 데이트는 망상이었으며, 본인의 운명은 생각보다 더 비참했다는 걸 깨닫게 된 아서는 마침내 흑화하기 시작한다.

 

이제 후반부로 접어들어가면서, 더욱 더 어둡고 비참한 현실이 아서 플렉을 조여옵니다. 소피와의 데이트는 본인의 망상이었으며, 사실 소피는 엘리베이터에서 몇 마디 나눈게 전부였고,

그녀와 키스를 하거나 데이트를 하는 것은 아서 플렉의 망상이었다는 것을 해설해주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본인의 운명은 생각보다 더 비참했다는 걸 깨닫게 된 아서는 마침내 자신의 어머니 페니가 정신병자였으며, 자신을 토마스 웨인으로부터 입양하면서부터, 자신을 속였고 정신병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을 학대했으며, 자신을 이렇게 망가뜨린 원인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마침내 분노가 폭발합니다.

 

"웃긴 거 얘기해 줄까? 뭐가 정말 우스운지? 난 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X같은 코미디였어." 이 명대사는 조카를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이다.

 

웃긴 거 얘기해 줄까? 뭐가 정말 우스운지? 난 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X같은 코미디였어.

 

왜소증 환자이자 자신을 유일하게 비웃지 않았던 게리에게는 아무런 해도 입히지 않고 보내주는 의외의 인간성도 간직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서 플렉은 결국 자신을 이렇게 만든 원인인 페니 플렉을 살해하고, 연이어 들어온 직장 동료였던 랜들이 끝까지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며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자 아서는 분노하며 랜들을 살해합니다.

하지만, 왜소증 환자이자 자신을 유일하게 비웃지 않았던 과거 직장 도료 게리에게는 아무런 해도 입히지 않고 보내주는 의외의 인간성도 간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아서.

아마 이것이 이 영화에서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아서 플렉으로써의 인간성이 아닐까 합니다.

 

신나게 춤을 추며 계단을 내려가는 아서. 이 장면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또다른 명장면 중 하나이다.

 

이제 갈 때까지 간 아서. 아서는 계단에서 춤을 추며 해방감을 느낀다.

역설적이게도, 자기 자신이 품었던 꿈과 희망을 버리고 살인을 저지르자 아서는 해방감을 느낍니다.

이미 수많은 일을 저지른 아서는 자신의 얼굴을 광대 분장으로 칠한 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조커'의 모습으로 분장하여 조커로써 재탄생합니다.

이때 마침 타이밍에 맞게 고담시 빈민층 시민들의 분노도 폭발하기 시작하여 고담시의 분위기도 매우 흉흉해지고,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서 플렉이 했던 광대 분장을 가면을 써서 따라하면서 거리를 활보하는 시민들도 늘어나기 시작하죠.

아서는 자신의 스탠드 업 코미디 출연 영상으로 우연치 않게 마침 머레이 쇼에 출연 제의를 받은 상태였습니다. (물론 그때 머레이에게 모욕을 당해서 충격을 먹었지만)

뒤이어서 고담시 형사들의 추격을 받는 조커가 된 아서, 아서는 머레이 쇼에 출연하여 자신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알리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아서는 결국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요?

 

 

* 영화의 결말과 줄거리 해석. (스포일러 주의!)

 

자신의 우상이었던 머레이가 자신을 모욕하고 관객들에게 자신을 비웃음거리로 만들자 조커는 머레이를 살해한다.

 

점점 도시에는 광기가 도사리고 고담시에 폭동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아서 플렉, 조커는 마침내 머레이 쇼에 출연해 자신을 드러낼 기회가 왔지만 머레이는 자신의 생각과도 너무나도 다르게 아서 플렉을 모욕하고 관객들에게 자신을 비웃음거리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 분노를 감당하지 못하고 조커는 머레이에게 자신의 분노를 터트리며

권총을 발사하여 머레이를 쇼 현장에서 즉각 살해합니다.

순식간에 분위기는 난장판이 되고 그대로 경찰에 체포되어 후송되는 조커. 

하지만, 그의 끝은 여기가 아니었습니다.

 

조커는 고담시의 새로운 우상이 되기 시작하고, 토마스 웨인 부부는 아들인 브루스 웨인만을 남긴채 폭도들 총격에 사망한다.

 

마침 고담시에 일어난 폭동에 촉발제가 된 조커이자 아서 플렉은 중간의 교통 사고로 인해 경찰차가 파괴되고, 그 이후 폭동 시민들에게 구출되어 이 고담시의 우상이 되는 듯한 장면이 터져나오며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토마스 웨인 부분은 아들인 브루스 웨인만을 남긴채, 중간에 분노한 폭도들의 총격에 사망하게 됩니다.

장애를 가진 서글픈 삶을 살았던 불쌍한 사내 아서 플렉은, 역설적이게도 자신이기를 포기한 끝에 새로운 자신을 만나게 되었으며, 이렇게 조커로 재탄생했습니다.

 

열린 결말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그후 어딘가의 정신병원에서 상담사와 함께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이 나오고, 아서 플렉은 그 상담자마저 살해한 듯한 ( 병원을 나가는 길에 아서 플렉의 발자국에 피가 잔뜩 묻어 있는 모습을 보면 유추할 수 있습니다.) 모습으로 즐겁게 웃으면서 병원을 나가는 모습에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이 영화는 따라서 열린 결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분명 마지막에 조커가 고담시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가 마무리되나 싶었는데,

영화 맨 마지막 장면에서는 아서 플렉이 다시 어떤 정신병원 내에서 상담을 하고 있으니까요.

이는 다양한 해석이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의 내용이 아서 플렉의 망상이고 맨 마지막에 정신병원에 끌려왔던 것이 현실일 수도 있고, 또 망상이 아닌 현실이었다고 모두 어떤 해석을 하든 들어맞기 때문에 저도 결말은 이거다! 라고 딱히 판단을 할 수가 없겠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상담사를 살해하는 내용이 나오는 걸 봐서, 그리고 영화의 제목과 세계관이 엄연히 조커인걸 봐서 전 조커가 고담시의 아이콘이 되는 장면이 진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조커가 된 엔딩이 아서 플렉의 망상이라고 추정을 한다면, 분명 아서 플렉은 경찰에 체포되서 잡혀 있었을텐데, 아서 플렉이 어떻게 상담사를 살해하고 병원을 빠져나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되지 않구요.

 

* 영화의 전체적인 소감. 

 

이 영화는 다크 히어로물, 악당 빌런의 영화도 아닌 인간으로써의 조커, 즉 '아서 플렉' 을 그린 영화로써 극찬을 하고 싶다.

 

이 영화는 다크 히어로물, 악당 빌런의 탄생을 중점으로 그린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희귀병을 앓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지만, 세상에 웃음을 주겠다고 코미디언이 되기로 결심하며 꿋꿋히 살아가는 한 사내가 잔혹하고 빈부격차가 심한 사회 속에서 악순환을 겪으며, 어떻게 망가져가는지, 그리고 불행 속에서 계속된 고통을 마주하면 분노로 마침내 사람이 어떻게 망가져가는지 잘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아서 플렉은 조커이기 이전에 순수한 영혼이었으며, 선량한 사람이었지만, 결국 비참한 현실은 그를 살인자로 만들었고 미치광이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작중의 아서 플렉이 자신의 꿈을 위해 싸워가지만 현실이 계속 비참해지고 자신의 어이없는 운명을 깨닫자 영화 속에서 그 상황에서 보여주는 심리 묘사와 대사들은 너무나도 저에게 공감이 많이 되었으며, 미국 사회에 전반적으로 퍼진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의 대한 미흡함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철저한 사회적 약자가 대우받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하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영화는 너무나 잘 보여주었습니다.

일단 '조커' 라는 기존의 배트맨의 적을 집중 조명하는 것이 아닌, 아서 플렉이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조커' 로 탄생했으며 그의 이야기가 어땠는지에 대해서 이 영화는 집중적으로 서사합니다.

영화 중에 아서는 이런 대사를 남깁니다.

 

"정신 질환의 가장 나쁜 점은, 사람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미쳐가는 걸까요? 아니면 세상이 미쳐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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