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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블랙 메사 (Black Mesa) 리뷰 - 너무나 오래 걸렸지만, 완성도는 훌륭한 하프라이프1 리메이크작.

JAE1994 2021. 3. 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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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Mesa

출시일 : 2012년 9월 14일(MOD판)
2015년 5월 5일(얼리 액세스 )
2020년 3월 7일(공식 출시)

개발 : Crowbar Collective

플랫폼 : PC (Steam)

 

당시에는 혁명 그 자체였던 게임 '하프 라이프1'

 

하프 라이프는 이제 엄청 오래된 게임입니다. 거의 유물 취급 받아야할 만큼 엄청난 고전 게임이죠. 자그마치 20년도 넘은 게임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이 게임이 그 당시 얼마나 엄청났었는지 그 시대에 게이머가 아니였던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도 당연합니다. 지금 보기엔 매우 오래되어 적응하기 힘든 그래픽과 낡은 레벨 디자인 등 오래된 FPS 게임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그 당시엔 매우 혁명적인 게임으로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지금 스팀 플랫폼으로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밸브(Valve) 게임사의 대표작이기도 합니다. 하프 라이프는 왜 이렇게 대단했던 게임으로 불릴까요?

그 이유는 하프 라이프1은 그 당시 FPS 게임에서 보기 드물었던 여러 요소들을 들고 나온 게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의 FPS 게임은 하드웨어의 한계와 기술력 부족으로 지극히 단순한 구조의 게임이 많았었지만, 하프 라이프1은 영화 같은 연출과 스토리, 레벨을 오가며 엔딩까지 진행하는 현대 FPS 게임들의 구조를 갖춘 레벨 디자인, 높은 수준의 적 AI와 개성 넘치는 적들, 하나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영화 같은 연출까지 놀라움이 가득한 게임이었죠.

따라서, 하프 라이프1은 현대 FPS 게임이 발전되는데에 있어서, 큰 기틀을 마련한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블랙 메사는 하프 라이프1의 리메이크작으로써 장장 16년이라는 엄청난 시간 끝에 완성되었다.

 

블랙 메사는 하프 라이프1의 리메이크작으로써 장장 16년이라는 엄청난 시간 끝에 완성되었습니다.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고, 완성되기까지 이런저런 해프닝이 많았기에 기다리는 유저들을 지치게 했던 게임이었습니다. 저도 학생 시절에 이 게임의 리메이크 소식을 들었었는데, 성인이 되고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드디어 완성판을 하게 되었습니다. 뭐 어쨌든, 완성되지 않을 것 같더라도 오랜 세월이 걸린 끝에 결국 완성되었다는 게 나름 놀라운 게임이기도 합니다. 이 게임의 개발 비화는 상세히 풀어내자면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많지만, 어디까지나 이 포스트는 게임 리뷰글이기에 그러한 과정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여 개발된 하프 라이프1의 리메이크작이기에, 구작인 하프 라이프1을 베이스로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전체적인 퀄리티는 물론 요새 나오는 게임들과 견줄 정도는 아니지만, 하프 라이프1 리메이크작이란 것을 감안한다면 훌륭히 리메이크 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프 라이프1과 게임 구조는 비슷하지만, 하프 라이프2에 사용된 소스 엔진을 기반으로, 그래픽과 일부 레벨 디자인이 수정되었다.

 

블랙 메사는 하프 라이프1과 게임 구조는 비슷하지만, 하프 라이프2에 사용된 소스 엔진을 기반으로, 그래픽과 사운드 등의 비쥬얼적인 요소와 불편한 일부 레벨 디자인이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수정된 하프 라이프1 리메이크 게임입니다. 따라서 전체적인 요소는 하프 라이프1 그대로 따라가긴 하지만, 게임 자체가 너무 오래된 부분이 많아 적응하기 불편한 레벨 디자인이 대거 수정되었으며, 일부 불편한 요소는 잘라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현세대 게임에 이미 익숙해져 구작에 적응하기 힘든 유저들에게 개발진들은 하프 라이프1을 체험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점들이 돋보입니다. 저도 블랙 메사를 하면서 오래된 게임이긴 하지만 적응하기 매우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있듯이, 너무 오래되었다는 점 때문에 지금 와서는 느끼기 힘든 하프 라이프1의 극찬받았던 장점들이 블랙 메사에선 비쥬얼 향상으로 더욱 부각되면서 오히려 이 게임에 더 빠져들게 되고 왜 이 게임이 그 당시 혁명적이었는지 알게 해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지금 해봐도 멋진 연출과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싱글 플레이는 일품이다.

 

블랙 메사의 싱글 플레이는 지금 해봐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멋진 연출과 언제나 긴장감이 넘치는, 미스테리하고 신비함으로 가득한 재미를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구작을 리메이크한 한계가 있어 지금 하기엔 길찾기가 힘든 점도 있고, 게임이 어렵고 시스템이 불합리한 점도 있긴 하지만 게임의 전투 시퀀스는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늘 긴장감을 갖추고 싸워야 할 만큼 재미있는 난이도를 가지고 있으며, 레벨 디자인은 길고 반복적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전투나 퍼즐들은 플레이어가 재미있게 집중할 수 있게끔 잘 디자인된 느낌입니다.

한국에서 게이머들로부터 전설의 공돌이 3대장 (마스터 치프, 아이작 클라크, 고든 프리맨) 고든 프리맨의 전설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딱 체험하기에 좋은 작품이죠. 블랙 메사의 총기나 장구류, 적들의 복장이나 외형 등의 디자인은 구작 느낌을 존중하면서도 지금 와서도 너무 촌스럽게 보이지 않게끔 적절하게 잘 디자인 되었으며,특히 총기류들은 현대 무기를 모티브로 레트로틱하게 적절히 잘 디자인되어 위화감이 없습니다.

 

지금 해도 전혀 손색 없는 흥미진진한 게임의 시퀀스과 전투.

 

블랙 메사에서 젠의 차원이 열려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과정과 연출을 리메이크된 그래픽 엔진으로 보여주는 것은 흥미로우며, 블랙 메사에서 탈출하여 모든 연구 기록을 묻어버릴려는 HECU 대원들과 전투를 벌이고, 그 도중에 외계인들이 끼어드는 이 난장판은 하프 라이프1 싱글 플레이의 매력입니다.

적들의 AI는 높아 은엄폐를 매우 잘하고 유기적이고 능동적으로 주인공인 고든 프리맨을 공격하기에 플레이어는 오래된 게임임에도 불구 전투에서 꽤나 흥미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타격감도 괜찮고, 주변의 사물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적들을 상대하는 재미가 상당하기에 블랙 메사에서 건슈팅의 재미는 의외로 뛰어난 편입니다.

리메이크된 BGM도 훌륭한 편이며, 다양한 방식의 플레이와 오밀조밀한 레벨 디자인이 있어 플레이어는 퍼즐을 풀고 앞으로 나아가거나, 적들과 전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더 쉽게 퍼즐을 풀고 전투를 이끌어갈지 고민하게 될 겁니다.

게임의 처음은 다소 지루하긴 하지만 중반부부터 게임이 흥미진진해지니 초반에 조금만 인내심을 갖는 것을 추천합니다. 중반부부터 본격적으로 게임이 진행되면서 상당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테니까요.

 

이 게임이 미뤄진 이유이기도 하며, 이 게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젠 파트. 매우 경이로운 풍경을 선보여서 극찬을 받았다.

 

이 게임이 미뤄진 이유이기도 하며, 이 게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젠 파트에 대해 언급할 차례입니다. 사실 이 게임이 미뤄진 이유 중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한 젠 파트는 개발진들이 가장 공을 들여서 작업한 요소입니다. 유저들이 블랙 메사의 완성판을 손을 꼽아 기다린 이유이기도 하죠. 때문에 개발이 너무 느려지긴 했지만, 기다린 가치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순하고 플레이타임이 얼마 들지 않았던 젠 파트는 블랙 메사에서 아예 새로운 레벨로 탈바꿈했습니다. 대부분의 플레이 구간이 대거 추가되었으며 원작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생명체나 풍경도 등장하기도 합니다.

단순했던 고나크와의 보스전은 새로운 시퀀스로 새롭게 리디자인되었고, 어떻게 블랙 메사의 연구팀이 젠 행성을 탐사했고,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간접적인 풍경으로 전부 보여주는, 스토리텔링마저 다시 만들어진 엄청나게 놀라운 개발자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새롭게 만들어진 고나크와의 보스전. 하지만 여기까지 도달하기의 과정은 솔직히 좀 고통스러웠다.

 

고든 프리맨 박사가 니힐란스 내실로 향하는 포탈을 타려고 하는 순간 땅에서 튀어나와 포탈 장치를 부수고 고든을 날려버리면서 등장하는 고나크와의 보스전은 리메이크 되면서 여러모로 무시무시해지고, 여러 페이즈로 나뉘는 엄청난 리메이크를 통해 재탄생했습니다. 정말 인상적이었고 재밌긴 했는데, 젠 파트는 여러모로 훌륭하고 잘 다져진, 개발자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경이로운 파트이지만 분량이 쓸데없이 너무 길고, 길찾기와 과한 퍼즐 때문에 때론 피곤하다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물론 젠 파트에 점수를 줘야 한다면 9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경이로운 느낌마저 주는 파트이지만, 젠을 탐험하는 과정은 때론 고통스러웠고 길찾기와 퍼즐 때문에 스트레스와 피로감도 느꼈습니다.

좀더 분량을 줄이고 어려운 과정들을 스킵했다면 어떨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젠 파트는 블랙 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길찾기 부분은 좀 짜증이 날 정도였고 이는 어쩔 수 없는 구작 게임의 한계입니다.

 

지금까지 전 블랙 메사에 칭찬 일색이었지만, 블랙 메사의 단점을 논할 때 길찾기 부분은 부정할 수 없는 단점입니다. 짜증이 날 정도로 길을 찾고 퍼즐을 푸는 과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는 구작 게임의 어쩔 수 없는 한계이긴 하지만, 하프 라이프1은 구작 중의 구작인 게임으로써 그 정도가 리메이크가 되고 나서도 심했습니다. 물론 이런 부분에서 머리를 쓰는 과정을 좋아하는 분도 계시지만, 현대 FPS 게임에 길들여진 요새 게이머라면 이 부분에서 게임을 포기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길찾기 뿐만 아니라 머리를 써서 전력을 연결하고 동력을 찾거나, 기묘한 점프를 통해 다음 장소로 넘어가는 등의 퍼즐을 풀어야 하는 부분도 상당수 존재하기에 이러한 점은 큰 진입장벽을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이 점이 힘들다고 느껴지기도 했구요. 특히 무기가 별로 없고 좁은 공간에서 적들과 싸우는 부분이 많은 초반부는 상당히 재미가 없다고 느껴지기도 했는데, 이 지루한 초반부가 개인적으로 이 게임의 큰 단점이라고 느껴집니다.

정리하자면 구작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지나친 길찾기의 짜증남, 과도한 퍼즐 등이 이 게임의 큰 단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난이도도 쉽지 않고, 헬스와 아머 시스템이 있어서 늘 체력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그리고 구작 게임의 한계인지 난이도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느껴질때가 많습니다. 어이없을 정도로 적들의 피격 판정이 크다고 느낄때가 많으며, 적들의 AI가 뛰어나 전투도 어려운데, 고든 프리맨은 높은 난이도에서 조금만 공격받아도 픽픽  쓰러지지만 헬스와 아머는 전부 수동으로 회복해줘야하기 때문에 게임이 낮은 난이도가 아니라면 버겁다고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탄약도 넉넉하지 않고 발견하기도 쉽지 않기에 플레이어는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신중히 진행해야할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따라서 게임이 피곤합니다. 물론 이런 어려운 난이도와 구작 특유의 향취가 풍기는 시스템을 좋아하는 유저들도 있겠지만, 요즘 게임과 다르단 점은 분명히 요즘 유저에게 적응하기 힘들다는 점은 충분히 간과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다만 그만큼 인간형 적을 포함해 외계인의 타입과 종류가 다양하고, 무기별로 개성이 탁월하기의 전투의 재미는 상당합니다. 

 

전설의 시작.

 

블랙 메사는 하프 라이프1을 성공적으로 리메이크하고, 리메이크 그 이상을 넘어선 젠 파트는 가히 경이롭습니다.

옛날 게임이 가진 문제는 그대로 가지고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 때의 향수와 재미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블랙 메사는 FPS 게임을 좋아한다면 한번쯤은 해볼만한 명작 리메이크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상, 제이였습니다.

- 장점 -

* 경이로운 젠 파트.

* 하프 라이프1을 훌륭하게 리메이크한 뛰어난 비쥬얼

* 지금 해봐도 훌륭한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전투 시퀀스와 싱글 플레이

 

-단점-

* 지루한 초반부, 지나친 길찾기와 짜증나는 퍼즐로 피로하다

* 게임의 난이도가 높고 불합리한 점이 많아 요즘 FPS 게임을 한 유저들이 적응하기 어렵다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8점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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