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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둠 이터널 DLC Ancient Gods [고대의 신들] 리뷰 - 재미는 있지만 너무나 어렵고 하드코어하다.

JAE1994 2021. 2. 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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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m Eternal : Ancient Gods

 

출시일: 2020년 10월 20일
개발: 이드 소프트웨어, id Software
플랫폼: PC, Playstation, Xbox one, Nintendo Switch, Google Stadia

 

둠 이터널은 성공적인 게임이었습니다. 둠3 이후로, 둠 시리즈는 오랜 시간 동안 공백기를 가졌습니다. 둠은 그저 오래 전 왕좌를 차지했던 게임으로 올드 FPS 게이머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질 때쯤, 새로운 둠 시리즈의 초석을 다졌던 둠 2016은 성공적으로 둠 시리즈의 귀환을 알렸고, 2020년 초 발매된 후속작 둠 이터널은 한층 더 진화된 모습으로 게이머들을 찾아왔었습니다. 

둠 이터널은 둠 2016과 비교했을때 핵심적인 발전 중 가장 중요한 발전을 꼽으라면 하드코어한 '게임성' 의 진화였습니다. 2016과 비교해서 적들의 종류와 무기의 활용도가 더욱 다양해졌고, 게임은 더 스피디해졌고 주인공인 둠가이에게 다양한 능력이 추가되는 동시에, 악마들에게도 다양한 능력과 기믹이 추가되었고, 둠 가이는 전작보다 강해졌지만 악마들도 전보다 더 강해져서, 더 하드코어하고 다양한 게임 플레이를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더욱더 어려워져서 돌아왔다!

 

둠 이터널은 확실히 전작 둠 2016과 비교하면 하드코어한 게임성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본편의 난이도는 그럭저럭 수긍될 수 있었습니다. 왜냐면 플레이어가 게임에 숙련될 수록 분명 적들과 교전을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요소가 많았거든요. 꾸준히 회피하면서 빈틈을 노릴 수 있게 설계된 맵 디자인, 곳곳에 다양하게 배치된 아이템들, 집중해서 타이밍에 맞춰 잘 사용하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둠 가이의 여러 어빌리티 등. 하지만 새롭게 출시된 스토리 싱글 DLC인 고대의 신들 (Ancient Gods) 는 한술 더 뜬, 어려운 게임성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렵다는 건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요소가 아닙니다. 어려운 게임은 분명 클리어시 쉬운 게임들보다 더 큰 성취감을 게이머에게 부여하거든요.

하지만, 둠 이터널의 DLC인 고대의 신들은 그 정도가 좀 심한 것 같습니다.

 

전편의 엔딩 이후 시점이라 둠 가이는 처음부터 파워업이 모두 된 상태이다.

 

DLC의 스토리는 전편의 엔딩 이후 시점에서 시작되고 둠 가이는 처음부터 모든 능력치와 어빌리티가 업그레이드되어 있습니다. 개발자인 이드 소프트웨어는 아마 엔딩을 본, 이 게임에 이미 숙련된 플레이어들을 상정하고 처음부터 이 DLC를 만든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요소가 업그레이드되어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업그레이드 요소에 신경쓸 필요 없이 오로지 악마들과의 전투에 몰입하게 되는데, 처음엔 저도 이러한 구성을 좋아했고 악마들과의 전투와 본인의 게임 피지컬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어렵고 때론 불합리한 난이도에 많은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시작부터 너무 많은 헤비 악마들로 인해 정신이 없다.

 

시작부터 본편과 비교해서 너무 많은 헤비 악마들이 등장하여 전투에 정신이 없고,

맵이 좁고 회피 구간이 별로 없는 일직선 구조에 가까운 형태의 맵이 많아 플레이어는 본편과 비교해서 회피하고 일부 특정한 무기만 사용하는 패턴을 강요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헤비 악마들의 비중이 매우 큰 탓에 탄약 수급이 본편보다 더 어려워졌으며, 악마들의 피통을 늘려주는 영혼 빙의 상태가 추가된 탓에 악마 공략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물론 둠 이터널의 어려운 난이도는 게이머들의 피지컬에 따라서 클리어하는 성취감을 주고, 그만큼 플레이어로 하여금 게임을 쉽게 풀어나가기 위해 해법을 찾고 다양한 어빌리티를 사용하게 되는 등, FPS 본연의 재미에 충실한 재미를 제공하기도 합니다만 DLC에서의 레벨 디자인은 어떤 부분에선 잘못되었다고 확실히 느껴집니다.

전 난이도가 너무 어려워서 가장 쉬운 난이도 (물론 패드 플레이를 해서 그럴지도) 로 내리지 않으면 게임 플레이가 너무 어렵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적들도 너무 강하고 어려운 패턴에 정신이 없다.

 

새롭게 추가된 적들도 너무 강하고 어려운 패턴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포탑은 엄폐 플레이를 강요하게 만들었으며, 상당히 짜증나는 메이커계 적인 블러드 메이커는 특수한 패턴에서만 데미지를 줄 수 있기 떄문에 안그래도 어려운 둠 이터널의 게임 플레이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둠 2016의 서모너 악마를 계승한 영혼에 빙의된 악마들은 답 없이 빙의된 악마들의 체력과 공격력을 불려놓아서 한 순간이라도 회피와 체력 회복에 집중하지 않고, 빨리 빙의된 몬스터에게 집중 딜을 퍼붓는 플레이를 하지 않으면 금세 죽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버립니다.

문제는 이러한 점들이 게이머들의 피지컬과 창의적인 플레이에 의해 극복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다면 좋았겠지만,

문제는 그냥 어렵게만 만들어놓았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왜냐면 DLC의 레벨 디자인은 본편보다 확실히 다 좁으며 일직선적인 구조가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맵 구조는 그런데도 불구하고, 입수할수 있는 아이템도 현저히 적으며 등장하는 악마들의 비율도 헤비 악마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중간중간 블러드 펀치로 하급 악마들을 죽여 체력을 빨리 회복하거나, 전기톱으로 탄약 수급을 하고 도망다니면서 데미지 싸움을 유도하여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힘들어졌습니다.

 

어려운 난이도와는 별개로, 스토리적인 완성도나 볼륨은 괜찮은 편이다.

 

어려운 난이도와는 별개로, DLC로써의 퀄리티는 훌륭한 편입니다. 플레이 타임도 3~4시간 정도로 나쁘지 않은 볼륨을 자랑하고 있으며 스토리는 더욱 큰 점수를 주고 싶은데, 본편에서도 회수되지 못했던 떡밥을 이번 DLC에서 완벽히 회수하기도 하고 스토리 의문점들을 거의 풀어주는 시원시원한 스토리 전개를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마지막 반전과 엔딩은 나름 충격적이었습니다. 긍정적인 쪽으로 말이죠.

 

어렵긴 하지만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2회차는 못하겠다.

 

저의 총평은 어렵긴 하지만 재미있었습니다. 가격대에 비해서 만족도는 높았고, 둠 이터널을 재밌게 하셨다면 이번 DLC도 재밌으실 겁니다. 다만 실력이 출중하지 않다고 생각되고 본편에서 많이 죽으셨다면 난이도는 정신 건강을 위해서 가능하면 낮은 난이도로 하시는걸 추천합니다. 대부분 객관적인 플레이어들의 평가는 '본편보다 한 단계 난이도가 더 높아진 느낌' 이라고 할 정도이니까요. 

스토리는 재밌었고, 어려운 난이도를 좋아한다면 오히려 더 만족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같이 하드코어한 게임 플레이를 그다지 추구하지 않는다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2회차는 하기 힘드실거라고 장담합니다.

아무튼, 짧은 둠 이터널 싱글 DLC인 '고대의 신들'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 장점 -

* 재미있고 퀄리티 높은 스토리

* 충분한 DLC 볼륨

* 난이도가 어려워도 여전히 재미있다

 

-단점-

* 어렵다, 문제는 불합리한 어려움이라는 것이다.

 

둠 이터널 DLC '고대의 신들' 총평!,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7점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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