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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데스 스트랜딩(Death Stranding) 플레이 후기 - 이것은 훌륭한 배송 게임이자 힐링 게임.

JAE1994 2020. 9. 2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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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택배 배달원 샘 포터 브리지스. 

 

평소에 플레이스테이션의 메탈 기어 솔리드 시리즈의 디렉터로 유명한 '코지마 히데오' 의 게임들이 평단의 호평은 물론, 수많은 게이머들에게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전 메탈 기어 솔리드 시리즈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고, 자신만의 단단한 철학과 작품성으로 무장한 그의 게임 창조 정신은 좋았지만, 지나치게 영화 같은 그의 게임은 저와는 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새로운 시도가 담긴 독특한 게임인 '데스 스트랜딩' 은 일단 헐리우드 출연진부터 저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독특하고 기괴한 분위기의 게임의 배경은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SF가 적절히 결합된 독특한 게임의 비쥬얼.

 

지금 7시간 정도 플레이해본 소감은 게임의 비쥬얼과 분위기가 다른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매우 독특함을 잔뜩 품고 있다는 것입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SF가 적절히 결합되었지만 인류와 동물들이 일부 멸종했지만

자연 환경은 매우 아름다우며 전체적인 풍경은 매우 광활하고 아름답습니다.

일반적인 다른 게임의 세계관과는 다르게 데스 스트랜딩의 세계관은 일종의 거대한 폭발로 인해 우주가 멸망해야 했지만 인류는 기술의 특이점까지 이른 과학적으로 매우 발달한 수준까지 온 상태라 멸망을 가까스로 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체불명의 괴현상이 벌어져 현실과 이세계의 차원의 경계가 무너져, 다른 두 세계가 결합되어 온갖 괴현상과 이상현상을 만들어내는 기괴한 세계를 다룹니다.

 

데시마 엔진의 기술력과 코지마 디렉터의 연출에 힘입어 컷신의 퀄리티와 캐릭터들의 연기는 영화 뺨칠 수준이다.

 

데스 스트랜딩은 '킬존' 시리즈로 유명한 소니의 퍼스트파티 게임 개발사 게릴라 게임즈의 엔진인 '데시마' 엔진을 개량하여 만들어진 오픈월드 게임이며, 세세한 디테일이 약간 떨어지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실사에 근접한 '포토 리얼리스틱' 기법을 채용하여 사실감 넘치는 그래픽을 구현했습니다.

게다가 워킹 데드 시리즈의 '데릴' 로 유명한 노먼 리더스를 시작으로 레아 세이두,잭 니콜슨 등 헐리우드의 유명 배우까지 모델 겸 성우로 다 모션 캡쳐와 대사를 녹음하였기에 이건 그냥 무슨 게임이 아니라 영화를 보는 느낌까지 들 정도입니다.

 

물론 스킵할 수는 있지만..스토리와 게임 내용 이해를 위해서는 컷신을 스킵 안하는게 좋다. 

 

여기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행히도 데스 스트랜딩의 기묘한 세계관과 배경이 저에게 잘 맞아 저는 컷신 부분을 나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지만, 이게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마이너스 요소가 커집니다.

왜냐면 코지마 히데오의 게임은 이 영화 같은 컷신에 스토리를 전달하고 게임 내용을 이해하는 것에 큰 비중을 두기 때문입니다.

'하는 게임' 을 좋아하지 '보는 게임' 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여기서 취향이 많이 갈릴 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한 배송 게임은 아니고, 나름 탄탄한 시스템으로 영리하게 택배 플레이를 할 수있게 재미있는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스포일러를 위해 스토리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고, 게임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발로 뛰는 '택배 배송' 게임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이런 게임이 있나? 싶을텐데 이 게임의 메인은 정말로 액션이 아니라 택배 배송을 통한 오픈월드 탐험, 미지의 장소 개척, 일부 경영 시뮬레이션의 시스템도 갖고 있는 독특한 게임입니다.

네, 정말 이런 시스템의 게임은 흔치 않고, 어쩌면 최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신선하고, 단순히 돌아다니면서 물건 배송만 하는게 아니라, 그 안에서 무게와 하중 시스템이 구현되어 있어

주인공 샘의 슈트에 어떻게 택배 박스를 잘 부착시키고, 어떻게 스태미나를 관리할지 어떻게 지형지물 난관을 극복하고 어떻게 미지의 적들로부터 영리하게 벗어나야 하는지 등 게임의 시스템은 플레이어에게 머리를 쓸 여지와 게임에 숙련되어야 할 이유를 제공해주며,

배송 과정은 단순하지 않고 흥미로운 요소로 가득합니다.

 

코지마가 이 게임에서 내세운 테마는 '연결' 이라고 강조한 적이 있다. 그것은 게임 내에서 아주 잘 나타내고 있다.

 

코지마 히데오는 이 게임의 메인 컨셉을 '연결' 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대체 코지마가 무슨 방법으로 게임에서 사회적인 사람들의 연결을 그의 철학으로 구현할지 궁금했었는데, 그의 철학은 흥미롭게 게임에서 구현되었습니다.

온라인 모드에서 다른 유저들과 협력을 한다거나, 게임 내에 존재하는 다른 택배 배송원들과 같이 임무를 수행하고 전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 내에 존재하는 지형지물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설치한 온갖 시설들을 공유해서 

같이 사용할 수도 있고, 그것에 '좋아요' 버튼을 눌러줌으로써 유저들끼리 간접적인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게임 내에서 자원을 수집하고 설치한 시설들은 다른 유저들도 사용할 수 있으며, 좋은 평판을 받게 되면

게임 진행에 필요한 보상들을 얻게 되고 게임이 수월해집니다.

 

 

사실 이러한 요소들은 다크 소울에서도 비슷하게 구현된 사례가 있지만,

코지마는 그것을 게임의 메인 컨셉으로 내세웠습니다.

 

우린 혼자 게임을 하고 있지만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간접적으로라도 서로 돕는다.

 

초보 유저들을 위해 경험치와 게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배송 물품들을 무료로 기부한다던지,

이러한 서로를 돕는 '연결' 을 게임의 온라인에서 독특한 시스템으로 구현해낸 것은 칭찬하고 싶습니다.

 

코지마는 이 게임을 출시하기 전에 이러한 발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밖에서 다른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더라도 혼자 거실에서 게임을 하면 사회나 커뮤니티와 단절된 느낌을 받습니다. 그 사람들이 데스 스트랜딩을 플레이 할 때 그들 같은 사람들이 전세계에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네요. 당장 외롭더라도 나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데, 게임을 할 때 그런 느낌 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뭐 다 좋은데, 지나치게 많은 컷신과 불필요한 부분이 다이얼로그 부분이 너무 많다는 건 좀 짜증이 났다.

 

뭐 분위기 좋고 스토리 독특하고 독특한 게임성 좋고 그래픽 깔끔하고, 전하려는 메세지도 좋고 다 좋습니다.

하지만 코지마 히데오의 게임답게 편리함을 추구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좀더 유저 친화적인 요소가 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게임 마감이 간결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쓸데없는 부분까지 컷신을 구현하고 메뉴에는 지나치게 많은 텍스트 내용들이 들어가 있어 시간을 잡아먹고 피곤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이를 테면, 배송을 마치고 휴게소에 들어가서 쉴 때도 컷신을 봐야 하며 배송을 출발하기 위해 짐을 싣고 일어서는 과정까지 컷신이 구현되어 있어 매번 스킵해주는 것도 짜증이 납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스킵이 가능하게 해놨지만서도, 그냥 아예 컷신을 넣지 말고 단순한 버튼 클릭이나 캐릭터 이동으로 했으면 차라리 더 나았을텐데, 라는 느낌도 적지않게 들었습니다.

 

독특하고 기괴하지만 동시에 서사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오픈월드 배송 게임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아무튼 힐링 요소도 가지고 있고, 점차 게임을 진행하면서 기대되는 요소가 많은 독특한 게임입니다.

가장 재미있는 게임은 아닐지 몰라도 가장 인상적인 느낌을 남길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엔딩을 보고 리뷰글을 작성해볼 생각입니다. 이상, 제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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