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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엘더스크롤 온라인(The Elder Scrolls Online) 리뷰 - 감히 이 시대 최고의 MMORPG 게임이라고 평가해본다.

JAE1994 2020. 9. 2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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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더스크롤 온라인 (The Elder Scrolls Online)

 

출시일 : 2014년 4월 4일 

          

            

개발 : 제니맥스 온라인 (Zenimax Onine)

 

플랫폼 : XBOX ONE, PC, PS4

 

 

북미 MMORPG의 3대장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길드워2, 엘더스크롤 온라인 

 

한때 MMORPG 게임이 세계를 휩쓸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000년대 초,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세계적인 게임으로 대히트를 치면서, 북미에서는 국민 게임 수준의 위상을 자랑했고, 전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국에서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인기는 가히 대단한 수준이었습니다. MMORPG 게임의 붐이 일어남에 따라, 전 세계에서 수많은 MMORPG 게임이 나왔지만, 대다수 게임들은 큰 인기를 끌지 못하거나, 잠깐 뜬채 운영 문제나 개발력 문제로 사라져버린 MMORPG 게임도 많습니다.

현재 북미에서는 총 3개의 MMORPG 게임이 대세라고 합니다. 하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하나는 길드워2, 하나는 베데스다의 엘더스크롤 시리즈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제니맥스 온라인 스튜디오의 엘더스크롤 온라인입니다.

 

패키지 게임계의 전설적인 대작 '엘더스크롤' 시리즈로 한 온라인 게임이라 사람들의 기대는 엄청났다.

 

엘더스크롤 온라인은 베데스다의 전설적인 대작 '엘더스크롤'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게임이라 수많은 유저들의 기대를 산 건 당연한 일입니다. 엘더스크롤 시리즈는 2011년 '스카이림'이 대중적으로 엄청난 판매량과 성공을 기록하면서, 물론 그 전 시리즈 '오블리비언' 이나 '모로윈드'도 마찬가지였지만 스카이림은 좀더 편의성과, 대중에 어필할 수 있는 게임 시스템으로 게임의 네임밸류를 최고 수준으로 이끌어냈습니다.

엘더스크롤 시리즈는 게임도 게임이지만, 방대한 자유도와 탐험, 스토리를 자랑했던 로어한 요소도 풍부했던 게임으로써, 엘더스크롤 온라인은 그러한 요소들을 온라인 게임 시스템 속에서 어떻게 녹여낼지도 게이머들의 관심거리였습니다.

2014년 4월 수많은 유저들의 기대속에 출시되었으나, 엘더스크롤 온라인은 아쉽게도 게임 자체는 못 만든 게임이 아니고 컨텐츠도 풍부하고 엘더스크롤 세계관을 잘 구현했으나, 게임 진행이 불가한 치명적인 버그와 엉망인 PvP 밸런스, 개발자들이 공언했던 점들이 지켜지지 않아 혹평 세례속에 순식간에 게이머들의 평가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게임에 박한 평가를 내렸던 북미의 대표적인 게임 리뷰 유투버인 '앵그리 죠'

 

북미의 인기 게임 유투버인 '앵그리 죠'는 엘더스크롤 온라인에 맹렬한 비판을 가했고 실제 발매 당시 게임의 퀄리티는 매우 미묘했습니다. 무엇보다 유저들을 화가 나게 한건 게임 진행이 불가한 치명적인 버그가 많다는 점과, 이에 대한 플레이어들의 요구에 대해서 개발자들이 빠르게 응답하지 않았다는 문제가 컸습니다.

게다가 게임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처럼 정액제로 운영되서 돈을 많이 받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퀄리티와 서비스는 그에 상응하지 않는다는 점이 크나큰 문제였습니다. 경매장 시스템도 없었고 발매 시기에 비해 그래픽은 떨어지지만 요구하는 사양이 높고 최적화가 좋지 못했으며, 잦은 로딩에 로딩 시간도 길고 크래쉬도 심하고 DLC 정책은 어이가 없을 정도 였으며 밸런스 문제가 심각했고 싱글 컨텐츠에만 집중하다보니 멀티 컨텐츠는 미완성인 점이 많았습니다.

문제점이 엄청 많았었습니다. 기본적인 요소부터 세부적인 요소까지 파고들어가면 깔 거리가 넘쳐났습니다.

그리고 임페리얼 에디션이라고 해서 임페리얼이란 종족을 따로 플레이하기 위해서 따로 돈을 지불해야 했고, 상당수 불필요한 요소들도 지나치게 현질을 요구하여 딱봐도 '이 놈들 게임은 제대로 못만들면서 돈만 벌고 싶어하네' 라는 인상만 딱 주기에 적절했죠.

 

제가 2016년에 이 게임을 처음 잠깐 플레이하고 접었을때 사람들의 평가에 수긍했었습니다.

 

행간의 소문만 듣고 제가 직접 플레이했을때, 정확히 2016년 중반이었죠. 엘더스크롤 패키지 게임 시리즈를 생각하고 입문했지만 저도 다른 유저들이 악평을 했던 것처럼 저도 좋은 평가를 내리지는 못했습니다.

이 시기쯤 됬을때 게임이 점점 괜찮아졌던 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영어 실력이 떨어져 언어 압박을 심하게 받았고 싱글 컨텐츠가 많지만 MMORPG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그닥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가 왜 이 게임을 최고의 MMORPG라 평가하고, 지금 스팀 동접자수 1350만명 이상을 자랑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북미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길드워2와 함께 MMORPG 삼대장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의 게임이라고 말할까요? 이 리뷰에서 그것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지금 시점에선 매우 바람직한 게임으로 탈바꿈했다. 개발자들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말이다.

 

처음에 이 게임의 대한 혹평이 가득했지만, 2016년 DLC 모로윈드를 기점으로 개발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게임을 거의 다른 게임 수준으로 뜯어고쳤습니다. 수많은 버그를 픽싱했고, DLC 출시에 만전을 가하고 수많은 컨텐츠를 게임에 집어넣었고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하려고 노력한 결과, 지금 시점에선 매우 바람직한 MMORPG 게임이 되었죠.

 

본격 관광 게임이라고 불리기도 할 정도로 광대한 필드를 자랑하고 할 거리도 엄청 많다.

 

긴 제 사설은 이쯤에서 멈추고, 엘더스크롤 온라인은 MMORPG 게임들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볼륨과 즐길거리를 가진 게임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이게 온라인 MMORPG 게임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엄청난 싱글 컨텐츠가 가득합니다. 끝도 없는 메인 퀘스트, 서브 퀘스트 분량은 엄청나고, 탐리엘 대륙 전역을 구현한 각종 탐험할 거리가 넘쳐나는 거대한 맵들은 플레이어들을 매료시키는데 충분합니다. 특히, 엘더스크롤 시리즈 세계관의 팬이라면 더더욱 말이죠.

우선 게임의 장엄한 스케일에 압도당하게 됩니다. 출시 당시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ESO+를 결제한다거나 DLC를 전부 구매하게 되면 플레이 타임이 기본 300시간 이상은 보장되는 컨텐츠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만 DLC 가격들이 비싼데다가 모든 컨텐츠를 즐길려면 ESO+를 매달 결제해야 된다는, 처음 게임에 입문하려는 유저들에게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접근 방식을 택한건 아쉽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스탠다드 에디션은 저렴합니다.

엘더스크롤 온라인을 처음 구매할때 기본적인 스탠다드 에디션으로 이 게임이 어떤 게임인지 체험하고 전반적인 컨텐츠를 맛보고 그 후에 DLC나 ESO+ 계정을 결제해도 늦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처음에 뭐가 뭔지 모를 정도로 선택하고 고민해야될 것들이 많지만 부담을 그렇게 느끼지 않아도 된다.

 

엘더스크롤 온라인은 기본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게임 철학에 맞게 게임이 설계되어 있습니다. 3개의 연합 세력을 선택할 수 있으며 9개의 종족을 선택할 수 있고, 현재 시점으로 6개의 직업이 있지만, 직업도 중요하지만 플레이어의 플레이 스타일과 캐릭터 육성에 따라서 캐릭터의 성질이 결정되는 편입니다.

한국에서도 좋은 가이드글이 정리되어 있으니 처음에 캐릭터 성능과 육성을 중요시한다면 가이드글을 보고 따라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요소에 신경을 쓰지 않지만 온라인 게임에서 캐릭터 성능은 당연히 PvE,PvP에 직결되기 때문에 PvE,PvP 요소를 파고들 것이라면,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엘더스크롤 온라인은 그것이 전부가 아닐 정도로 다양한 재미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게임은 MMORPG 게임이지만 기본 철학에 맞게 자유도가 높은 편이고, 유저들에게 많이 강요되는 게 없다는게 특징이다.

 

엘더스크롤 온라인은 기본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게임 철학에 가까운 시스템을 자랑합니다. MMORPG 게임이지만, 싱글 컨텐츠가 상당히 많고, 많은 컨텐츠들이 혼자서도 클리어할 수 있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서 게임의 느낌이 많이 틀려집니다.

이는 또 다르게 해석하면, 혼자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겁니다. 물론 PvE인 던전, PvP인 공성전이나 배틀그라운드가 엘더스크롤 온라인의 꽃 중 하나이긴 하지만, 그것을 즐겨야만이 좋은 보상과 아이템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따라서 이 게임은 다른 유저들의 소통이  강제되는 요소가 적어 싱글 플레이를 중시하는 유저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MMORPG라고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게임 메인 퀘스트나 서브 퀘스트 역시 혼자서 플레이하는 것을 중심으로 개발진들이 설계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엘더스크롤 '스카이림' 시리즈를 연상케하는 게임의 기본 인터페이스와 UI도 그렇고, 대화나 퀘스트 시스템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카이림 '던가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DLC '그레이무어' 모로윈드를 생각나게 하는 DLC '모로윈드'

'

엘더스크롤 온라인은 수많은 자잘한 DLC와 확장팩으로 무장했는데요, 특히 모로윈드나 최근 출시된 그레이무어 같은 확장팩은 기존 엘더스크롤 시리즈를 즐겨했던 유저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그리고 '엘스웨어' 나 '섬머셋' 같은 DLC는 기존 세계관에서 설정으로만  공개했던 지역을 게임 내에 구현하여 기존 팬들의 궁금증과 기대감을 해소시켜주는데 일조했습니다.

엘더스크롤 온라인의 싱글 중심 컨텐츠 중심 전략에 더불어 DLC들의 높은 퀄리티의 스토리 볼륨은 이 게임이 싱글 게임이라고 불려도 손색 없을 정도로 깊은 몰입도를 제공해줍니다.

다만 당연히 MMORPG 게임 시스템의 한계 내에서 이러한 퀘스트들이 작동되는 만큼, 기존 스카이림 시리즈처럼의  거대한 디테일은 없지만, MMORPG 게임에서 이정도면 합격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실시간+타겟팅 액션 시스템이지만 타격감은 그리 좋지 않다.

 

자, 그럼 전투를 살펴보자면 엘더스크롤 온라인의 전투 시스템은 치밀하게 잘 짜여져 있고 스킬셋을 잘 활용하여 전략적인 전투를 할 수 있지만 타격감은 그리 좋지 않은게 흠입니다.

베데스다 본가의 게임들이 타격감이 좋지 않다고 말이 나왔었지만, 엘더스크롤 온라인 역시 타격감이 그리 뛰어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실시간으로 공격과 스킬을 입력하지만 타겟팅 기반의 액션 시스템이며 MMORPG 게임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플레이어의 버튼 입력에 따라서 액션이 구현되기 때문에 완전한 타겟팅에 원클릭자동 시전 기반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보다는 조금 더 액션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직업별로 다양한 스킬을 제공하며, 엘더스크롤 온라인은 고 레벨로 갈수록 스킬 셋을 잘 짜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점에서 엘더스크롤 온라인의 전투 시스템은 잘 짜여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타격감은 좀 아쉬운게 흠입니다. 모션은 괜찮은 편이지만 임팩트나 어색한 유닛들의 모션이 타격감을 더 떨어뜨린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레벨업이 매우 빠르고 게임은 막힘없이 진행된다.

 

MMORPG 게임으로써의 엘더스크롤 시리즈 온라인을 설명하자면 입문이 쉽고, 육성의 난이도나 속도도 상당히 빠른 유저 친화적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메인 퀘스트나 서브 퀘스트, 사냥 등의 싱글 요소만 정신없이 하다보면 어느새 만렙까지 금방 찍습니다. 50 레벨을 달성하여 만렙으로 넘어가면 챔피언 포인트 (CP) 로 랭크가 올라가며 캐릭터 육성을 더 세분화할 수 있게 됩니다. 

기존 체력, 스태미나, 매지카등의 스탯이 아닌 스카이림의 퍽 (Perk) 시스템처럼 각 스탯의 능력치를 세분화하여 더욱더 세부적인 육성이 가능해지죠. 만렙까지 빠르게 찍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캐릭터 육성이 빨리 끝난게 아닙니다.

챔피언 포인트 160부터 게임이 시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엘더스크롤 온라인의 캐릭터 육성 볼륨도 역시 상당한 편입니다.

 

메인퀘와 서브퀘도 끝이 없지만..던전이랑 배틀그라운드도 끝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메인 퀘스트, 서브 퀘스트, 사냥 등의 싱글 요소도 끝이 없지만 PvE 시스템인 던전, PvP 시스템인 배틀그라운드의 완성도도 매우 높습니다. 던전 별로 서브 퀘스트들이 존재하고 단순히 몹과 보스만 돌아다니면서 사냥하는게 끝이 아닌, 하나의 스토리 컨텐츠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던전 하나하나의 완성도도 뛰어납니다.

노멀 던전, 베테랑 던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노멀 던전은 즐겜 모드, 베테랑 던전 모드는 빡겜 모드라고 할 수 있죠.

4인 파티로 클리어할 수 있게 난이도가 조절되어 있으며 유저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직업 조합이 잘 되지 않으면 클리어하기 빡세다고 느낄 수 있을정도로 지금은 밸런스와 구성이 잘 조정된 편입니다.

특히 제가 감탄한건 던전 컨텐츠인데, 좋은 보상이 즉각 주어져서 클리어할 시의 성취감도 높였고 단순한 PvE 컨텐츠가 아닌 하나의 모험을 하는 느낌을 주는 서브 퀘스트 컨텐츠라는 느낌을 줄 정도로 개발진들이 심혈을 기울인게 느껴져서 칭찬을 해주고 싶을 정도로 잘 만들었다고 느꼈습니다.

 

배틀그라운드도 상당한 재미를 자랑합니다. 보상도 좋고 경험치도 많이 주고, 재미도 있기 때문에 PvP 컨텐츠로써 뛰어난 인지도를 자랑합니다.

 

특히 4인이서 팀을 이루고 다른 두 팀과 경쟁하는 '배틀그라운드' 모드는 엘더스크롤 시리즈 온라인의 꽃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재미를 보장합니다. 주로 데스매치, 점령, 점수 쟁탈전 등의 모드를 하게 되며 밸런스 문제 때문인지 파티 플레이는 지원하지 않고 오로지 솔로 플레이로 매칭을 하여 모르는 유저들하고 팀을 맺고 경쟁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고수 유저들이 팀을 맺고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 유저들을 학살하는 '양학' 문제가 별로 없으며, 공정한 느낌의 멀티플레이를 구현하여 신규 유저들이 배틀 그라운드를 하면서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빈도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매칭 시스템은 제가 엘더스크롤 온라인에서 칭찬하고 싶은 점 중의 하나입니다. 

배틀그라운드는 저레벨 때는 그렇게 중요하진 않지만 고레벨로 가면 유저들의 평균 실력이 급상승하고, 스킬이랑 캐릭터 성능을 많이 타기 때문에 초반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어도 중후반부터는 많은 신경을 써야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능력보다는 팀 워크를 중점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팀원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소홀히 하면 안됩니다.

 

온라인 MMORPG 게임 치고는 상당한 분량의 다이얼로그와 스토리를 자랑한다.

 

물론 다른 인기 MMORPG 게임도 마찬가지이긴 하겠지만, 엘더스크롤 시리즈는 그 중에서도 상당한 분량의 다이얼로그, 캐릭터 대사, 스토리 분량을 자랑합니다. 거의 모든 캐릭터들의 대사에 음성이 녹음되어 있으며 퀘스트 다이얼로그도 단순한 것이 없고 퀘스트 하나하나의 상당한 분량의 스토리와 대사들이 넣어져 있다는 것도 감탄할 만한 점입니다.

선택권이 있는 퀘스트들도 존재하며, 각 지역에 구현된 스토리와 배경에 맞게 오밀조밀하게 배치된 디테일한 요소들을 찾아보는것도 깨알같은 재미입니다. 마치 싱글 게임을 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더욱더 흥분되는 것은 이러한 요소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입니다.

플레이어가 수주해놓을 수 있는 퀘스트는 최대 25개인데, 퀘스트들을 하다보면 이 25개라는 수주 공간이 너무 부족하고 넘쳐 흐른단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캐릭터 디자인, 스토리의 스케일과 연출은 본가 베데스다 시리즈보다 더 뛰어난듯 (..)

 

비쥬얼적인 면에서는 그럭저럭 봐줄만 하고 깔끔하지만 좋다고 할 수준은 못됩니다. 게다가 최적화 문제까지 있기 때문에 높은 사양을 갖추었더라도 프레임 드랍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지금 시점에선 요구 사양이 그리 높지 않아서 못 돌릴 컴퓨터는 많이 없습니다만, 프레임 드랍은 피할 수가 없다는 얘기이죠.

하지만 비쥬얼적인 면에서 제가 혹평만을 할 수 없는 이유가 있는데 이 게임의 '미술적인 완성도' 와 '연출' 때문입니다.

항상 설정에 비해 심심하고 형편없다라는 말까지 나왔던 베데스다 본가의 엘더스크롤 시리즈에 비하면 엘더스크롤 온라인의 캐릭터 디자인이나 배경 디자인은 매우 깔끔하고 세련되었으며, 특히 메인퀘스트,서브퀘스트 스토리의 온갖 연출들은 베데스다의 '스카이림' 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물론 스카이림이 2011년 게임이고 엘더스크롤 온라인은 2014년에 나왔던 게임이지만, 단순히 기술적, 시간적인 허용치를 떠나서, 베데스다의 본가 엘더스크롤 시리즈보다 제니맥스의 엘더스크롤 온라인이 스케일과 연출 면에서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거대하고 서사시적인 스케일을 잘 구현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엘더스크롤 온라인에서 구현된 풍경들은 경이롭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그래픽이 기술적으로 매우 좋은 건 아니지만, 각각 지역별로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세계관을 정통적인 하이 판타지 풍의 아트로 너무나 잘 표현해 냈으며, 각 지역별로 고유한 느낌과 문화를 엘더스크롤 시리즈 로어에 맞게 잘 표현해냈기 때문에 엘더스크롤 온라인에서 이는 항상 유저들이 칭찬하는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필드 크기가 생각보다 크고 탐험할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맣아 단순히 돌아다니는 것도 엘더스크롤 시리즈 온라인의 재미 중 하나이죠.

 

150시간이나 했지만 아직 게임을 시작도 안한 듯한 느낌..

 

전 이 게임을 150시간동안 했지만 아직도 게임을 절반의 절반도 못한 것만 같고, 이 게임을 리뷰하기엔 너무 불충분한 플레이 타임을 갖고 있지 안한 생각이 들 정도로 게임의 컨텐츠와 재미는 뛰어났습니다.

제가 100% 완벽한 리뷰를 고집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게임의 모든 점을 리뷰에 담아내려고 노력하는데, 엘더스크롤 온라인은 그러한 리뷰글을 작성하기엔 너무 거대한 게임 같아 저는 리뷰를 이 쯤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이 게임은 감히 이 시대 최고의 MMORPG 게임이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아참, 언급을 못했는데 현 시점에선 한글 패치가 나왔으므로 언어 압박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리뷰를 정리하자면,

 

= 10/10 =

 

- 아름다운 배경과 미술의 조화, 부족한 기술적인 면들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잘 다듬어진 그래픽, 파도 파도 끝이 없는 싱글, 멀티 컨텐츠, 타격감은 약간 부족하지만 전술적으로 잘 짜인 전투 시스템, 아름다운 배경과 탐험, 온라인 게임 답지 않은 상세한 디테일과 스토리가 어우러진, 엘더스크롤 시리즈 팬을 위한 진국의 MMORPG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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