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출시되었던,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의 정신적 계승작을 자처했던 스트라이킹 디스턴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는 성공적으로 돌아왔습니다.
호러, SF, 서바이벌 액션, 어드벤쳐 이 4박자의 장르가 골고루 들어맞는, 바이오 하자드에 버금가는 쾌감을 주는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가 이번 리메이크로 멋지게 귀환했습니다.
2시간 정도 정신없이 달린 플레이 후기를 올립니다.
* 우수한 그래픽과 최적화. 그리고 사운드 |
일단 무지막지한 사양과 끔찍한 최적화로 초창기 악명이 높았던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비교해서 그래픽 퀄리티는 약간 떨어지더라도,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는 최적화는 상당히 우수한 편입니다.
최근 최적화가 우수한 게임이 그렇게 흔하지 않아서 이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죠.
오래 전 사양인 i7 8700k, RTX 2080S 그래픽카드(물론 이건 지금도 좀 좋은 편이긴 하지만) 레이트레이싱 AO (RTAO)를 포함한 풀옵션에서 DLSS 퀄리티를 적용하고 평소에 100프레임 이상이 나옵니다.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는 또한 DLSS, FSR을 모두 지원하여 어떤 그래픽카드든 최적화 기술을 적용할 수 있어서 GTX 1060 같은 DLSS를 사용할 수 없는 애매한 그래픽카드에서도 FSR을 사용하여 프레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FSR을 적용하면 오래 전 구형 그래픽카드와 CPU인 i7 4790k, GTX 1070에서도 상옵으로 60~80프레임으로 게임이 가능합니다.
프로스트 바이트 엔진으로 개발된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는 그래픽 대비 최적화가 우수하며, 원작의 칙칙하고 폐쇄적인 느낌을 잘 전달하는 단색톤의 색감을 잘 계승하는 한편, 지나치게 어두웠던 부분들을 현실적이고 풍부한 광원 효과로 매꾸어서, 원작의 분위기를 초월한 오히려 비쥬얼을 보여줍니다.
아이작을 포함한 주변 인물들의 인물 디테일, RIG 슈트 디자인이 더욱 리얼하고 묵직하게 바뀌었고 네크로모프들의 비쥬얼은 더 끔찍하고 징글징글하며, 전투를 할때 네크로모프의 살점들이 파괴되고 뼈가 드러나는 사실적이고 고어한 비쥬얼 표현들이 추가되었습니다.
새로은 그래픽 효과들 또한 화면을 가득 채우며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당연히 최신 프로스트 바이트 엔진을 활용한 리메이크인 만큼 차세대 그래픽 효과들이 모두 골고루 들어가 있으며, 레이트레이싱 AO를 적용하면 기술적으로도 매우 우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원작을 그대로 계승한 아트 디자인은 차세대 그래픽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사실적으로 발전한 광원 효과 덕에, 일부 특수한 이벤트 장면에서 더욱 더 섬뜩한 느낌을 잘 전달합니다. 보기에도 좋고, 현실적인 공포를 잘 전달하게 디자인된 그래픽은 역시 합격입니다.
사운드 효과도 더욱 고품질로 발전되었습니다. 원작에서는 명확하게 들리지 않았던 주변 시설물들이 내는 둔탁하고 기분 나쁜 사운드,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생존자들의 비명소리, 전반적인 무기들의 사운드, 공포스러운 우주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고품질의 사운드 효과가 잘 구현되었습니다.
고품질의 음향 장비를 맞추고 리메이크작을 새롭게 다시 한다면, 원작보다 발전한 하이 퀄리티의 사운드에 감탄할 수 있을 거라고 자부합니다.
* 원작과 비교해서 자잘하게 바뀐 변경점, 발전점들은 일부는 취향에 안맞을 수 있지만, 성공적인 재해석이다. |
전반적으로 리메이크작이 아닌 리마스터작인 만큼,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 게임의 뼈대는 원작과 동일하나, 사실적으로 원작 설정에 맞게 캐릭터 외모가 변경된다거나, 아니면 일부 설정이 변경된다거나, 유저들의 취향을 탈 수 있는 변경점들이 있고, 하지만 대부분은 성공적인 재해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아이작을 포함한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외모가 현실적인 나이에 맞게 조정(!) 되었습니다.
데드 스페이스1 원작에서 니콜은 나이에 비해 젊고 외모가 예뻤지만 현실적인 나이에 맞게 외모가 조정되어 아쉬움(?)을 샀지만 어쨌든 나이를 고려하면 이러한 외모 변화는 현실적으로 조정됬다고 봅니다. 물론 전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리얼리티성을 추구하는 유저들에게는 괜찮은 변화입니다.
성우진이 일부 변경되어 성우들의 외모에 맞게 주변 인물들의 외모도 바뀌었습니다. 해먼드, 다니엘스, 조종사 첸, 그리고 유럽계 백인 남성이었는데 리메이크에서는 흑인 여성으로 바뀐 존스턴 상병은 인물과 성별이 아예 바뀌었죠.
요즘 정치적 올바름 (PC) 을 고려한 게임의 사소한 변경점으로 보이는데, 뭐 노골적이라거나 불쾌한 느낌은 별로 없었고, 별로 신경쓰이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리메이크작답게 전체적으로 사소한 곳에서 의외로 많은 점들이 다듬어지고, 발전이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스토리 라인도 약간 변경되어 원작에는 없던 새로운 컷신이 나오기도 하고, 기존 컷신이 변경되기도 하고, 캐릭터 묘사나 대사가 달라지기도 해서 원작을 했던 유저도 새로움을 느낄 부분이 많습니다.
일단 게임 플레이에서는 네크로모프와의 기본적인 전투 방식은 동일하지만, 일정 이상 데미지를 주면 네크로모프의 뼈와 살이 분리되어 뼈만 남은 상태로 아이작을 향해 돌진하기도 하며, 데드 스페이스2에서부터 차용된 자유로운 무중력 이동 시스템이 데드 스페이스1에서도 적용되었고, 그에 맞춰 일부 미션의 레벨 디자인이 변경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퍼즐인 회로 차단기 퍼즐이 추가되었습니다.
가장 개인적으로 반가운 변경점은 데드 스페이스2처럼 무중력 공간에서 추진기를 이용한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졌다는 점, 그리고 머서 박사등 일부 주요 인물들이 아이작과 조우하는 스토리가 새롭게 달라져서 더 개선된 스토리를 보는 맛이 있습니다.
머서 박사는 원래 원작에서는 아이작과 직접 맞대면하는 구간이 없었지만, 이번작에서는 더욱 더 악의적이고 공격적으로 나오는 빌런으로 아이작을 괴롭혀옵니다. 때문에 더욱 더 공격적인 캐릭터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스토리 변화는 굳이 불필요한 변화가 아닌, 원작을 플레이했던 유저에게도 흥미를 돋구는 방향으로 잘 전개되어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 결론 : 원작을 했던 유저, 새롭게 입문하는 유저 모두에게 큰 즐거움을 제공해줄 명작 리메이크이다. |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는 훌륭한 비주얼의 훌륭한 최적화, 원작을 현대 감각에 맞게 현대적으로 잘 재해석한 명품 리메이크 게임으로, 원작을 했던 유저, 새롭게 입문하는 유저 모두에게 큰 즐거움을 제공해줄 명작 리메이크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