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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레드폴(Redfall) 10시간 플레이 후기 - 상태가 심각하다, 하지만 뱀파이어물을 좋아한다면.

JAE1994 2023. 5. 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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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혹평과 악평, 비난을 받고 있는 아케인 스튜디오의 최신작 레드폴(Redfall).


하지만 저는 뱀파이어 관련 영화 게임 등 뱀파이어 매체 자체를 너무 좋아해서 이 게임은 그래도 어떻게든 해보고 싶어서 예약 구매를 했기 때문에 그래도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플레이를 해보았습니다.

레드폴을 10시간정도 플레이해봤고, 의외로 제 취향에 맞아서 전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평가해보자면 역시, 실망스러운 점이 너무 많습니다.

이 후기글을 쓰면서 이 게임이 객관적인 시점에서 어떤 게임으로 비춰지는지 작성해볼려고 하고, 이 게임을 아직도 구매해볼려는 유저가 있다면 도움이 되는 글을 작성을 해볼려고 합니다.

 

* 2023년 게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디테일. 기존 아케인 스튜디오 게임들의 유산도 계승하지 않았다.

아케인 스튜디오의 유산을 이어받은 작품이라기엔 게임은 무척이나 이전 작품과 비교해도 퇴화해버렸다. 스토리 컷신부터 인디 게임에서 쓰일 법한 단순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게임의 시작부터 2023년에 출시되는 게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엉성하단 느낌을 받는다. 기본적인 캐릭터들의 애니메이션, 그래픽 퀄리티 등.




일단 지금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그래픽이나 최적화 문제는 제외하고서라도, 게임으로써 봤을 때 레드폴은 디스아너드, 프레이, 데스루프를 제작한 그  아케인 스튜디오의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기존 아케인 스튜디오 작품의 유산을 이어받지 못했습니다. 

디스아너드, 프레이, 데스루프 등 아케인 스튜디오의 게임들은 이머시브 시뮬레이션(몰입할 수 있는 다양함을 가진 1인칭 시점의 게임) 특징을 고스란히 잘 갖춘 작품이었습니다.

단순히 적들을 해치우고 퍼즐을 풀고 나아가는 형태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패턴, 플레이어의 행동에 반응하는 고지능의 인공지능 적과 한가지 루트가 아닌 다양한 진행 루트를 제공하고 다양한 전투 방법, 꼭 정해진 목표를 정해진 방식으로만 처리하지 않아도 게임이 클리어되거나 이 요소들이 저장되어 나중의 엔딩에 영향을 미치는, 이러한 변수가 많은 요소들을 잘 녹여내 게임 안에 담는 것이 아케인 스튜디오 게임들의 특징이었습니다.

 

아케인 스튜디오가 잘해왔던 디테일한 근접전과 애니메이션이 레드폴에선 전혀 구현되지 않았다. 적들을 타격할 시 요즘 게임에선 잘 구현되는 피격 애니메이션도 구현되지 않았고 암살 모션마저 존재하지 않는다. 옛날 게임이 아닌데도 말이다.(...)



하지만 레드폴은 그런 점들이 많이 부족하고 게임의 구현력이 2023년 게임 치고는 단순하단 느낌을 받습니다. 

디스아너드 시리즈에서 보여준 화려한 암살, 근접전을 포함하는 멋진 모션과 플레이어의 반응을 유도하는 획기적인 전투 시스템은 어디로 가버린 건지, 그저 적들을 개머리판으로 후려치거나 단순한 모션의 주먹 휘두르기 공격만 가진 근접 공격 시스템을 보여줍니다. 마치 옛날 게임의 방식처럼 말이죠. 타격감마저 전혀 없어서 제가 적들을 타격했다는 느낌마저 받기 힘듭니다.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요. 그냥 이전 작품에서 구현된 요소들만 가져와도 됐을텐데, 그러한 것조차 계승하지 않고 옛날 게임처럼 단순해져버렸다는 것은 제 가슴을 아프게 만듭니다.

 

루트 슈터를 표방하지만 루트 슈터가 보여줘야 할 체계적인 모습이 없고, 게임의 진행은 일방향적으로 단순하다.



탐험을 통해 파밍을 해서 얻은 아이템으로 플레이어 캐릭터 스탯을 늘리고, 잡동사니 아이템을 팔아 돈을 버는 루트 슈터 시스템의 기본이 구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데스티니, 디비전 같은 AAA급 루트 슈터와 비교하기엔 전체적으로 매우 어색합니다.

아이템에 여러 옵션이 붙어있긴 하지만 그 종류가 매우 단순하며, 상대하는 적들의 종류도 그리 다양하지 않아서 아이템에 붙은 옵션이 그렇게 큰 전략성을 부여하지 않습니다.

 

루트 슈터 치고는 파밍 시스템의 디테일이 그렇게 깊지 않다.



파밍의 재미가 그렇게 뛰어나지 않습니다. 일단 아이템의 종류도 다양하지 않으며 무기의 종류도 그리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냥 샷건, 어썰트 라이플, 저격 소총, 말뚝 발사기, UV 빔 등 한정적인 종류의 총기에서 약간의 모양만 달라진 형태의 무기들만 수두룩합니다. 또한 무기 모델링도 다 비슷비슷해서 많이 아쉬운 부분이죠.

루트 슈터치고는 파밍에 그렇게 큰 동기부여를 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무기 옵션이 고만고만해서 말이죠.


하지만 다행히도 아케인 스튜디오 게임 특유의 잡동사니 파밍은 의외로 재미가 있었습니다. 탐험할 공간이 어느정도 게임 내에 존재하고, 이러한 잡동사니 아이템들이 여러 장소에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기에, 더 성능 좋은 무기를 얻고 돈을 벌기 위해서 주위에 이곳저곳 배치된 아이템들을 주워 돈을 모으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이걸 배낭에 모아둬서 한꺼번에 파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템을 수집하는 동시에 돈이 벌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인벤토리를 정리하는 귀찮음도 없고 즉각적으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바로 보상을 받는 느낌을 받아서 이거 하나만큼은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 유일한 장점은 게임의 컨셉과 뱀파이어와의 전투라는 감성이다.

어둠 속에서 마주하는 뱀파이어와의 전투는 꽤 감성이 있고 이 게임의 몇 없는 장점 중 하나이다.



제가 이 게임을 좋아하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면 게임의 음침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와 뱀파이어와의 재미있는 전투입니다. 

물론 이 두 장점도 호불호가 갈리고 레드폴 게임 자체는 메타크리틱 60점의 낮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기에 이 두 장점만으로 이 게임을 쉴드칠 수 없다는 것도 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을 좋아한다면 레드폴의 게임 플레이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이 게임의 핵심 적들인 뱀파이어의 괴기스러운 속도와 빠른 무빙 덕택에 에임에 집중하여 견제해가며 전투를 진행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뱀파이어 명작 영화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에서 디자인을 참고했다는 이 레드폴 뱀파이어들의 괴기스러운 목소리와 외형으로 이들과의 전투는 긴장되고  약간의 공포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게임의 난이도가 초반엔 쉬운 편이라서 이 긴장감이 잘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스토리를 진행하면 적들의 맷집이 계속 증가하기에 뱀파이어 하나 하나와의 전투가 의외로 긴장되고 재미있습니다. 뱀파이어는 실탄만으로 처치할 수 없고 말뚝으로 피니쉬 킬무브로 처치해야 하기에 이런 킬무브들을 보는 소소한 재미도 있었구요.


분위기, 뱀파이어와의 전투. 이 두 장점을 언급했으니 단점도 하나 언급합니다. 바로 인간형 적과의 전투는 정말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멍청한 인공지능과 더불어서 모션이 잘 구현되고 적극적으로 플레이어를 공격해오는 뱀파이어와는 다르게 인간형 적들은 모션도 너무 엉성하고 뱀파이어보다 상대적으로 인공지능 오류가 많이 발생해 전투가 미적지근하단 느낌을 받습니다. 

은엄폐도 적극적으로 구사하지 않으며 상대하기도 무척이나 쉽기 때문에 이들을 상대할 때, 전혀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아 인간형 적들과의 전투는 재미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의 메인 컨텐츠, 주 적은 뱀파이어이기 때문에 다행히도 그 단점을 상쇄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 게임을 재밌게 즐기고 있는 이유 중 하나. 게임의 분위기가 좋고 어둠 속을 거닐며 뱀파이어를 사냥하는 뱀파이어 헌터 FPS 컨셉은 잘 구현했기 때문입니다.

 

* 시대를 역행하는 그래픽과 뒤떨어지는 퀄리티의 컷신

게임의 뒤떨어지는 그래픽과 최적화, 실시간 감상이 아닌 정지 화면으로 진행되는 컷신은 게임의 퀄리티를 더욱 더 한참 떨어지게 만든다.
RTX 4070TI로도 렉을 피할 수 없었다. 그에 비해 그래픽 수준은 아트 디렉팅이 가끔 이뻐보일 때가 있지만, 기술적으로 보면 형편이 없다. 10년전 게임들과 비교해도 오히려 뒤떨어진다. 광원 효과만 비정상적으로 좋고 나머지는 너무 뒤떨어지는 괴랄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역시 레드폴에서 가장 비난을 받고 있는 부분인 그래픽과 최적화는 저도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제 고사양 그래픽카드인 RTX 4070TI로도 특정 구간에서 프레임 드랍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에 비해 그래픽 수준은 아케인 게임 특유의 아트 디렉팅이 가끔 이뻐보일 때가 있지만, 기술적으로 보면 정말 형편이 없습니다다 10년전 게임들과 비교해도 오히려 뒤떨어집니다. 광원 효과만 비정상적으로 좋고 나머지는 너무 뒤떨어지는 괴랄한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 그래서 이 게임은 살만한 가치가 전혀 없는 게임인가?

이 게임을 추천할 수는 없다. 당연히. 하지만 뱀파이어물에 환장하는 사람이라면? 기대치를 낮춘다면? 솔직히 사도 괜찮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필자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느꼈다.

 

뭐 평가도 완전 나락이고, 버그도 많고 완성도도 떨어지고. 저 제이도 이 게임을 추천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아무 생각 없이 친구와 함께 뱀파이어를 사냥하고 싶은 유저라면 솔직히 사도 괜찮을 거라고 저는 감히 말해봅니다.

일단 게임의 기본 볼륨 자체는 짧지 않고 어느 정도의 플레이 타임을 보장하고, 너무 그래픽이나 애니메이션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게임 내에 즐길 컨텐츠는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이 게임의 컨셉은 독특합니다. 친구와 함께 스토리가 있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파밍을 해서 얻은 총기들과 캐릭터 스킬로 뱀파이어들과 싸우는 게임은 레드폴이 최초입니다. 즉, 뱀파이어 사냥 루트슈터 코옵 FPS. 대체제가 없는 독특한 컨셉을 가진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 뱀파이어물을 좋아한다면, 이 게임을 해보면 생각보다 이 게임이 싫지 않으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게임은 정말 객관적으로 봤을때 욕먹을 점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전 생각보다 괜찮게 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희망적인 소식이 하나 있다면, 개발사인 아케인 스튜디오가 레드폴을 매우 긴 기간 동안 사후지원(패치,DLC 등)을 하겠다고 했으니 패치로 이 게임이 더 나아지길 기다려봐야겠습니다.

결론 : 뱀파이어물을 좋아한다면 의외로 괜찮은 요소들이 있다. 하지만 그 외의 사람들은 이 게임을 절대 사지 말고 무조건 게임 패스로 해보시길 권장합니다. 저도 추천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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