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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호러 영화 엄마(Umma, 2022) 리뷰 - 한국 고전 + 헐리우드 감성이 섞인 기묘한 공포 영화. 괜찮은 소재를 전혀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JAE1994 2022. 4. 2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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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Umma, 2022)

 

개봉 : 2022년 3월 18일 (미국)

 

감독 : 아이리스 심

 

장르 : 공포

출연 : 산드라 오 (아만다 역), 피벨 스튜어트(크리스 역), 더밋 맬로니(대니 역), 오데야 러쉬(리버 역)

 

예전에 종종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나 최근에는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등 한국인들의 미디어 작품이 히트한 후, 한국 고전 감성과 헐리우드의 감성이 섞인 미국 공포영화 엄마(Umma)가 개봉되었습니다.

영화 제목부터 어머니(Mother)를 의미하는 한국어인 엄마(Umma)라서 한국의 문화를 타겟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걸 잘 알 수 있습니다.

헐리우드에서 일본의 주온을 토대로한 그루지(Grudge)란 공포 영화를 시작으로 일본 공포 영화의 감성을 투입한 호러 영화들이 여럿 나왔지만, 한국 공포 감성을 넣은 헐리우드 공포 영화는 이 '엄마' 라는 작품이 처음입니다.

 

 

 

한국계 미국인 1세대 이민자 가정 출신인 아만다는 미국 서부의 시골에서 자신만의 양봉장을 운영하며 백인 남편과 결혼해 낳은 딸 크리스(피벨 스튜어트 분)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데, 과거 자신의 한국인 치 어머니에게 전기로 고문을 받은 엄청난 아동학대 과거를 가지고 있어 전기에 관련된 트라우마가 있어 그녀는 전자제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으며 전기에 관련된 모든 것을 두려워합니다.

딸인 크리스는 그런 엄마 아만다와 함께 살아가며 고등학생 나이가 되었지만, 딸이 그녀 역시 어머니의 아웃사이더적인 성향을 닮아 학교에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을 하면서 미국의 시골 라이프를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한국에서 그녀의 삼촌인 강 삼촌이 그녀의 친어머니가 한국에서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전하기 위해 미국까지 직접 찾아옵니다.

하지만 그녀의 어린 시절 끔찍한 학대로 인해 주인공 아만다는 당연히 그녀를 학대한 친어머니를 잊고 싶어했으며 그녀와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친어머니가 돌아가셨을때도 한국에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장례식을 치른 강 삼촌은 친딸인데 어머니의 장례식을 찾아오지 않은 아만다의 행태를 비판하며 아만다 친어머니의 유골함과 유품을 그녀에게 전해주고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그 친어머니의 유품은 어머니의 한이 서려 있었고 원혼이 담겨있었습니다.

자신을 떠나 도망쳤다고 생각했던 아만다의 친어머니는 그녀에 대한 집착을 죽어서도 버리지 못하고 유품을 통해 귀신으로 강림하여 미국 땅에서 다시 자신의 딸을 잠식하려고 합니다.

점점 그 유품에서 아만다는 자신을 괴롭혔던 친어머니의 유령이 자신과 자신의 집을 잠식해나가는 것을 느끼고, 어머니의 혼이 자신을 위협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어머니 아만다의 수상한 점을 본 딸 크리스  역시 그녀와 갈등하게 되고, 마찬가지로 자신의 친할머니의 혼이 어머니를 잠식해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이 모녀는 위기에 처합니다. 한국에서 온 이 이민자 여성 아만다와 그녀의 친딸 크리스는 어떤 운명을 맞을까요?

 

* 영화의 결말 (스포일러 주의!)

평이로운 전개, 평이로운 결말. 

 

영화의 결말은 딱히 특별한 게 없이 매우 평이하고 반전도 없습니다. 일반 고전 공포 영화의 클리셰대로 딸과 어머니는 귀신과 싸워 친할머니의 원혼을 이겨내고, 둘의 안좋아졌던 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제사'를 통해 아만다는 자신의 어머니의 원혼을 달래 두 모녀는 해피엔딩을 맞이합니다.

너무 전개가 평범해서 뻔한 결말을 보여주어서 딱히 결말이라고 적어도 특별하게 해설할 수 있는 사항이 전혀 없습니다.

 

 

* 영화 평가.

명배우 산드라 오, 실제로 한국인 + 러시아계 미국인 혼혈 배우인 피벨 스튜어트 등 캐스팅은 영화 설정에 맞게 잘 배정되었다. 하지만 영화의 각본이나 공포도는 매우 저조하며, 또한 한국 고전 설화의 요소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명배우 산드라 오, 실제로 한국인 + 러시아계 미국인 혼혈 배우인 피벨 스튜어트 등 캐스팅은 영화 설정에 맞게 잘 배정된 것 같습니다. 영화의 배역이나, 설정은 좋습니다.

하지만 정작 영화의 각본은 재밌지 않고 공포 영화라고 보기 애매한 수준으로 공포도는 매우 저조하며, 또한 한국 고전 설화의 요소를 이상하게 사용한 것 같습니다.

분명 어머니에게 전기 고문을 당할만큼 아동 학대를 넘어서는 끔찍한 고문을 당했는데도 이상하리만큼 어머니를 증오하지 않는 아만다의 모습도 이해하기 힘들며,  자신의 친딸을 전기 케이블로 고문한 '미친 싸이코패스 못되먹은 친어머니의 원혼' 을 한국 전통 행사인 제사로 달래줘서 해피 엔딩을 맞는다는 전개는 관객들에게 공감을 사지 못할 전개입니다.

또한 고전 한국 공포 설화에서 좋은 소재가 얼마나 많은데, 한복이나 제사 등의 소재가 잠깐 나올 뿐, 그 '한'이나  원혼같은 개념도 미적지근하게 영화에서 소개된 느낌이며, 결국 아시아 공포의 소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단 느낌이 팍팍 듭니다.

한마디로 재료는 좋은데 그 재료로 요리를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사람이 요리를 해서 망쳐진 음식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 영화는 10점 만점에 4점짜리 영화로, 킬링타임용으로도 그다지 큰 재미를 주지 못하는 공포 영화이며, 무섭지도 않고, 한국 소재가 들어간 것이 국뽕을 약간 줄 뿐, 배우들의 캐스팅이 좋을 뿐 그 나머지는 매우 아쉬운 점이 많은 공포 영화입니다.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4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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