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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스릴러 영화 언세인(Unsane, 2018) 리뷰 - 스토킹과 불안증을 소재로 피해자의 심리를 잘 표현한 수작 영화.

JAE1994 2022. 4. 2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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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세인 (Unsane, 2018)


개봉일: 2018년 3월 23일 (미국)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장르: 스릴러, 호러

출연진 : 클레어 포이 (소여 발렌타인 역), 조슈아 레너드 (데이빗 스트린 역), 주노 템플 (바이올렛 역)

 

스토킹 행위는 상대방의 의사에 상관 없이,  정당한 이유 없이 상대방 또는 그의 동거인, 가족에게 접근하여 상대방에게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일으키는 것을 정의합니다. 스토킹 범죄는 이러한 스토킹 행위를 한두번에 그치지 않고 고정된 대상에게 지속적 또는 반복하는 범죄입니다.

어느 국가나 사회를 막론하고 인간관계에서 스토킹을 당해본 경험이 있다면 정말 소름돋고 무서운 경험일 것입니다. 물론 치안이 비교적 안전한 대한민국 시민이고 일단 상대적으로 여성에 비해서 스토킹 범죄에 노출되는 위험이 적은 남성인 저는 그러한 경험을 해본 적이 없지만, 만약 여성이고 스토킹 범죄를 당한다고 상상을 해본다면 상상만 해도 엄청 무서울 것 같습니다.

(물론 남성이라고 스토킹 범죄의 대상이 절대 될 수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영화 언세인은 실제 스토킹 범죄의 사례를 잘 참고하여 스토킹 피해자가 사회에서 갖는 심리적 불안감, 병리 증세를 잘 표현하고 극단적인 스토킹 범죄 사례를 극적으로 잘 표현한 영화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진취적인 삶을 사는 미국의 백인 여성인 소여 발렌티니는 사실 엄청난 스토킹 문제를 앓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데이빗 스트라인' 이라 불리우는 백인 남성이 계속 지속적으로 그녀에 대한 강력한 집착을 버리지 못해 그녀의 직장 주변까지 취직하여 맴도는 등 엄청나게 강력한 스토킹에 시달려 그녀는 계속 그를 피해서 자신의 삶의 터전인 집마저 이사를 하면서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러한 악몽을 끝내기 위해서 스토킹을 멈추기 위해서 일부러  틴더(Tinder) 어플을 이용해 낯선 남자와 성관계를 해보려고 하는 등의 그녀 나름의 시도도 해보지만 여전히 자신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데이빗 스트린의 스토킹을 근본적으로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자신의 축적된 경험으로 상기시키게 됩니다.

 

 

그녀는 하이랜드 크릭의 돌봄 센터로 찾아가 상담사와 약속을 잡고 그녀에게 자신의 문제를 얘기하고 상담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상담사와 상담을 마치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하이랜드 크릭의 돌봄 센터에서 24시간 체류할 것을 약속하는 서류에 서명하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그녀는 이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들은 서명된 체류 서류를 보고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스토킹에  시달려 도움을 받기 위해 상담을 신청했다가 뜬금없이 어이없는 이유로 정신 질환 환자로 취급되어 강제 구금된 소여는 멘붕에 빠지고 그곳에 있는 환자와 격렬한 싸움까지 벌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상황을 더 악화시켜 돌봄 센터의 호손 박사는 그녀에게 7일 더 이곳에 강제로 머물러야 함을 상기시킵니다.

 

 

그저 상담을 신청했을 뿐인데 뜬금없이 정신질환 센터에 갇혀버린 소여.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이 상황에서 센터를 빠져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도중, 또 다른 흑인 남성 환자 네이트 호프만은 소여에게 이곳에 관련된 음모에 대해 이야기해줍니다. Highland Creek은 영리 목적으로 건강보험 청구서를 작성하기 위해, 환자들을 갈취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고

그들은 환자들의 보험 회사가 계속해서 금액을 지불하는 한 자발적으로 자신을 구금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었습니다. 보험비 청구가 바닥나면, 환자는 "치료된." 상태로 바뀌고 퇴원시키는 것입니다.

 

 

그녀에게 닥친 불행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저 퇴원하길 학수고대하고 일상으로 복귀하길 원하던 소여는 어느 날, 소여는 그녀의 스토커인 데이비드 스트라인이 조지 쇼라는 가명으로 센터에서 조수로 일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녀에 대한 집착을 계속 갈구하는 그는 그녀가 이곳에 구금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의 의료 조수로 취직한 것입니다.

자신은 정신 병원에 구금되어 있고 오랫동안 자신을 스토킹해왔던 위험한 남자는 그 병원의 직원입니다. 주인공 소여가 처한 이 위험한 상황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요?

 

* 영화의 결말과 내용 정리 (스포일러 주의!)

 

주인공 소여를 스토킹했던 데이빗 스트라인은 그녀와 친하게 지내고 그녀를 몰래 도와줬던 흑인 남성을 살해하기까지 이르고, 그녀를 궁지로 몰아넣고 그녀를 도와주려 했던 어머니를 외부에서 만나 그녀의 어머니까지 살해하는 소름끼치는 일을 저지릅니다.

이 모든 것은 그녀와 단둘이 있을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그녀를 난동부리게 만들어 그녀를 병동의 지하실에 감금시키고, 스토커와 피해자 관계인 그와 그녀는 진솔한 대화를 하기 시작하죠.

하지만 그녀를 끔찍히 사랑하고 환상 속에서 그녀의 이미지와 그녀와 함께하는 미래를 상상하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가길 원했던 데이빗 스트라인의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이용하여 주인공 소여는 주변 사람을 희생시키면서까지 데이빗 스트라인을 기습할 틈을 만들어 고비 끝에 그를 기습하여 지하실을 탈출하게 됩니다. 결국 끝내 정신 병동을 탈출하고,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나 싶지만 다시 데이빗에게 기습을 당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데이빗이 살해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그 후 최종적으로 숲에서 펼쳐진 그와의 추격전에서 데이빗 스트라인을 방심하게 만들고 그를 끝내 살해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6개월 후, 그녀는 일상 생활로 돌아가지만 데이빗 스트라인의 스토킹의 충격이 너무 강하게 남아선지 그녀는 한 남성을 데이빗 스트라인으로 착각하여 살해할 뻔하죠.

결국 그녀는 스토킹 범죄에서 그녀를 평소에 제대로 방어하지 못해 어머니를 잃었고 앞으로의 삶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 영화의 최종 소감.

 

네가 파란색 옷을 입으면 너무 좋아. 너의 어떤 것이든 사랑해. 하지만 넌 내가 널 처음 봤을 때 파란 옷을 입었으니까, 그래서 내가 너를 파란 옷을 입었을 때, 그 순간 내 기분이 생각나. 널 보기 전까지는 살아있다는 게 뭔지 몰랐지. 하지만 넌 그날 내 안의 뭔가를 열어놨어 난 거기 있는 줄도 몰랐어 그리고 바로 그때, 난 내 인생에서 그 무엇도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어. 그 순간, 저는 영구적으로 변했어. 네가 그렇게 만들었지.

 

이 대사는 주인공 소여를 스토킹해왔던 데이빗 스트라인이 그녀에게 영화에서 하는 대사 중 하나입니다. 그는 소름끼치는 스토커이지만 그녀를 향한 끔찍한 사랑과 애정은 나름 진심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 극적으로 뒤틀렸고 변형되어 끔찍한 결과를 낳고 말았고 데이빗은 살인까지 행하는 괴물이 되었습니다.

사실 그냥 그렇게 집중하지 않고 영화를 본다면 극적인 스토킹 범죄 영화로 이 영화는 모두에게 기억될 겁니다.

지만 이 영화의 결말은 약간의 다른 힌트와 다른 해석의 여지가 남겨져 있습니다.

 


이 영화의 결말을 다른 시각에서 다른 재료를 통해 해설하자면 이 영화는 열린 결말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영화 제목인 'Unsane'의 의미는 주인공이 제정신일 수도 있지만, 사실 스토킹을 당하지 않았고, 정말 제정신이 아닐 수도 있음을 나타냅니다.

일단 저런 스토킹 자체가 현실에서는 매우 비현실적이고 현실에서 저런 스토킹을 당하고 만약 충분한 증거도 확보한다면 100% 저런 스토커는 체포되고 미국에서는 엄청난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인공은 정신 나간 사람일 수도 있고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닐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녀가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그녀는 미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에게 납득시킬 수는 없지만 실제로 미친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또한 중간에 하이랜드 크릭 돌봄 센터에서 지나치게 통제가 불가능한 그녀의 성격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녀가 정말로 스토킹을 당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본인이 스토킹을 당한다는 환상 속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지  궁금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흔한 스토킹 범죄 영화로 관객들이 결말을 상정하고 다른 여지를 남겨놨음에도 불구, 관객들이 그 열린 결말을 잘 파악할 수 없을 만큼 영화의 구성과 힌트는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 편입니다.

호러 스릴러 영화로써 괜찮은 영화지만, 완급 조절과 떡밥 회수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은 평작 영화라고 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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