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제이의 드라마 감상

헤일로 드라마 에피소드 1,2화 감상 리뷰 - 이 드라마는 헤일로 시리즈에 대한 모욕이다. 끔찍하고 경악스럽다.

JAE1994 2022. 4. 8. 02:40
반응형

 

헤일로 (Halo)

 

방영 플랫폼 : 파라마운트 픽쳐스 (Paramount Pictures)

 

방영 날짜 : 2022년 3월 22일

 

헤일로 시리즈의 오랜 팬이었지만 이제 헤일로에 점점 정나미가 떨어질려고 합니다.

헤일로 인피니트가 괜찮은 완성도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6년이나 개발한 게임치고는 높게 평가하기 힘든 게임인게 사실이었습니다.  343 인더스트리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최악의 사후지원과 관리로 라이브 서비스라는 게임이 무색하게 이미 게임의 인기는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헤일로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343 인더스트리의 행보는 게임만 망친 것이 아닙니다. 새롭게 방영되는 헤일로 시리즈의 드라마에서도 팬들의 절망감에 확정타를 날리고 343 인더스트리는 오랫동안 자신들을 지지해준 헤일로의 팬들에게 배신감을 주는 것으로 화답하였습니다.

헤일로 드라마 에피소드 1,2를 시청했는데 진짜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냥 이 드라마는 나오지 말았어야 합니다.

물론 기준을 다르게 정해보도록 하죠. 헤일로 시리즈에 별다른 관심이 없고 그럭저럭 볼만한 SF 액션 드라마물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그냥저냥 볼만한 작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북미 최고의 하이퍼 SF슈터 게임, 독특하고 매력적인 세계관과 색깔을 지닌 헤일로(Halo) 드라마이고, 게임 팬들이 원하던 요소들을 존중하고 주어진 예산 내에서 최대한의 높은 수준의 각본과 원작을 존중하는 퀄리티로 나왔어야 하는게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이 드라마는 기대와는 전혀 다른 요소가 가득하며 오히려 팬들을 모욕하는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헤일로 드라마 제작진들은 대놓고 이 게임을  사랑했던 팬들의 기대심을 짓밟아버렸습니다. 위쳐(Witcher) 드라마보다 개인적으로 실망감이 더합니다.

물론 모든 시즌1의 모든 에피소드를 시청하고 리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종적인 평가는 뒤로 보류하겠고, 개개인마다 이 드라마에 대해 느끼는 바가 다를 수가 있다는 것은 저도 인정합니다만, 에피소드 1,2화를 시청했을때의 느낌은 정말 재미없고 불쾌했습니다. 

 

* 기존 게임의 요소를 대놓고 부정하는 듯한 뒤틀리게 변형된 기이한 드라마의 내러티브

전반적으로 헤일로 시리즈 게임의 내러티브는 인류와 미지의 외계 세력의 전쟁이라는 중심점, 거대한 세계관을 깔아두고 마스터 치프나 다른 특정한 캐릭터를 통해 플레이어가 관찰자 시점으로 이입하는 스토리 전개가 매력적인 게임이었지만, 드라마는 그것을 괴이하게 변형시켜버린다. 

 

전반적으로 헤일로 시리즈 게임의 내러티브는 인류와 미지의 외계 세력의 전쟁이라는 중심점,  그 백그라운드에 거대한 세계관을 깔아두고 마스터 치프나 다른 주인공 캐릭터를 통해 플레이어가 게임을 플레이하며서 관찰자 시점으로 이입하는 스토리 전개가 매력적인 게임이었지만, 드라마는 그 요소를 완전히 삭제해버리고 괴이하게 변형시켜버립니다.

분명 헤일로 드라마의 스토리의 시작은 원작 게임처럼 인류와 코버넌트가 한참 전쟁중인 시점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내러티브가 완전히 뒤틀리고 변형되었습니다. 헤일로 드라마는 게임과 엄연히 다른 느낌으로 가는 스토리 전개의 차이점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보이는데, 대규모 블록버스터 서사 느낌이 있었던 원작과는 달리 드라마라는 특성을 이용해서, 반란군 세력 인간의 콴 하라는 한국인 배우 주인공의 소녀와 스파르탄-II 마스터 치프가 서로 가까워지는 과정, 거기서 펼쳐지는 그 둘의 휴먼 스토리를 위주로 초반 스토리를 풀어나갑니다.

마스터 치프는 도중에 선조의 유물을 만지고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드라마에서는 스파르탄들의 기억을 조작했다는 어두운 설정들이 추가되었습니다.)을 회복하고 자신의 자아를 되찾게 됩니다.

 

문제는 이런 원작과 판이하게 다른 설정들이 게임 팬에게 전혀 달갑지 않다는 점을 논외로 하더라도, 헤일로 시리즈를 아예 모르는 사람들에게 매우 스토리가 불친절합니다.

코버넌트라는 외계인 세력, 반란군이 정확히 어떤 세력인지 설명해주는 장치는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시작부터 스파르탄의 원 테이크 액션신, 반란군을 습격하는 코버넌트 엘리트들과 반란군들의 전투 장면은 관객들이 시작부터 헤일로라는 거대한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어떠한 설명조차 주지 않고 1회성인 오락성 요소와 정치적 올바름으로만 이목을 끌려고 하는 의도가 뻔히 보입니다.

 

정치적 올바름, PC 요소를 강조하기 위한 캐스팅은 기존 게임에서 느꼈던 원작과의 괴리감을 상당하게 만든다. 물론 제작사들은 이러한 요소들을 실버 타임라인 (Silver Timeline)이라는 멀티버스로 합리화하려 하지만, 문제는 공식 설정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각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너무 부족하다.

 

정치적 올바름, PC 요소를 강조하기 위한 캐스팅은 기존 게임에서 느꼈던 원작과의 괴리감을 상당하게 만듭니다. 물론 제작사들은 이러한 요소들을 실버 타임라인 (Silver Timeline)이라는 멀티버스로 합리화하려 하지만, 문제는 공식 설정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각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너무 부족합니다.

키예스 부녀는 모두 흑인으로 바뀌었고 키예스의 딸인 미란다는 과학 장교로 역할이 바뀌어서 게임을 했던 시청자로써는 괴리감이 심하고, 강직한 올곧은 군인의 성격이었던 제이콥 키예스는 매우 이질적이고 감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기존의 마스터 치프의 동기들이었던 블루 팀은 실버 팀이라는 스파르탄 캐릭터로 대체되었는데, 묠니르 전투복의 디자인만 봐줄만 할뿐, 역시 이 캐릭터들도 그다지 캐릭터 자체로써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하다는 느낌만 받습니다.

 

코버넌트에 입양된 인간이라는 파격적인 설정 또한 많은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단지 '원작'과 다르다고 팬들이 욕하는게 아니다. 이러한 요소가 까이는 이유는 헤일로 시리즈의 코버넌트는 무자비하고 신비한 외계 세력의 면모를 인간 포로를 잡지 않고 모두 죽임으로써 철저하게 코버넌트가 가진 개성적인 매력을 잘 보여주었지만, 드라마에서는 어째선지 인간을 포로로 잡아 자신의 세력에 끌어들이는 괴리감이 가득한 모습을 보여준다.

 

코버넌트에 입양된 인간이라는 파격적인 설정 또한 많은 거부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단지 '원작'과 다르다고 팬들이 욕하는게 아닙니다. 원작보다 만약 드라마가 뛰어난  요소가 있다면 칭찬을 하는 것이 당연히 맞겠죠. 하지만 그러한 요소가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요소가 까이는 이유는 헤일로 시리즈의 코버넌트는 무자비하고 신비한 외계 세력의 면모를 인간 포로를 잡지 않고 모두 죽임으로써 철저하게 코버넌트가 가진 개성적인 매력을 잘 보여주었지만, 드라마에서는 어째선지 인간을 포로로 잡아 자신의 세력에 끌어들이는 괴리감이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게임 헤일로 시리즈에서 코버넌트라는 세력이 스토리에서 가진 존재감은 정말 신비하고 거대했지만, 드라마에서 코버넌트들이 그러한 거대한 적이라는 느낌을 주지 못합니다. 

 

* 작업이 제대로 안되어있음을 보여주는 초반 에피소드의 부실한 CGI, 어이 없고 부실한 고증들

충분히 기존 촬영의 소품을 이용해서 연출해낼 수 있는 장면도 부실한 퀄리티의 CGI로 덮어버리는 신묘함을 보여주는 드라마 제작진..아니 예산도 많이 들어간 작품이 왜이래?

 

전반적인 CG 효과는 2022년 작품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허접합니다. 물론 CGI 작업이 제대로 된 장면은 퀄리티가 괜찮지만, 초반 에피소드의 전투 장면은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저 움짤에서 보이듯이, 스파르탄이 플라즈마 피스톨을 떨어트리는 장면에서 CG의 텍스쳐 작업이 되지 않아 3D 모델이 그냥 화면에 나와버리는 충격적인 장면까지 나옵니다. 충분히 기존 촬영의 소품을 이용해서 연출해낼 수 있는 장면도 부실한 퀄리티의 CGI로 덮어버리는 신묘함을 보여주는 드라마 제작진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 움짤에 나오는 장면처럼 기존 소품을 활용해도 될 장면에서도 CGI 작업을 사용해버린 성의없는 마감을 볼 수 있는데, CGI 효과라도 좀 좋으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라서 엄청난 어색함이 묻어나옵니다. 아니 예산도 많이 들어간 작품이 왜 이런 허술함을 보여주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똑같은 7.62mm 탄환인데 스파르탄이 쏘면 순식간에 죽고, 일반 인간이 쏘면 아무런 타격조차 주지 못한다. 아무리 예산이 적게 투입되는 드라마라지만 너무 액션씬의 고증이 허술한거 아닌가. 그리고 2550년대에 AK 소총과 바퀴식 차량을 사용하는, 너무 허접한 촬영 소품들도 드라마의 질을 떨어트린다.

 

초반 전투 장면에서 부실한 고증과 현실성이 두드러집니다. 똑같은 7.62mm 탄환인데 스파르탄이 쏘면 순식간에 죽고, 일반 인간이 쏘면 아무런 타격조차 주지 못하는 코버넌트 엘리트와의 전투 장면은 아무리 예산이 적게 투입되는 드라마라지만 너무 허술하게 묘사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반란군의 세력 특성을 고려해서 그렇게 보여준 걸 수도 있겠지만, 2550년대에 AK 소총과 바퀴식 차량을 사용하는, 너무 허접한 촬영 소품들도 드라마의 고증의 질을 떨어트려버립니다.

 

* 팬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무너뜨리고, 전통을 무너뜨리는 것이 현 미디어계의 대세인가? 라는 의문이 든다.

원작의 불문율과도 같았던, 신비주의에 갇혀 있어야 했던 마스터 치프의 얼굴을 드라마에선 대놓고 보여줌으로써 플레이어 = 마스터 치프라는 느낌을 유지시켰던 게임의 전통을 깨버리고, 드라마에서 마스터 치프는 아예 '별도'의 캐릭터가 되었다.

 

원작의 불문율과도 같았던, 신비주의에 갇혀 있어야 했던 마스터 치프의 얼굴을 드라마에선 대놓고 보여줌으로써 플레이어 = 마스터 치프라는 느낌을 유지시켰던 헤일로 게임의 전통을 깨버리고, 드라마에서 마스터 치프는 아예 '별도'의 인간성을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위쳐 드라마도 그렇고 요즘 제가 게임 원작 드라마가 이렇게 망가지는 걸 보면서 느끼는게,

요즘 정치적 올바름에 중독된 미디어들은 팬들이 좋아하는 '오리지널' 요소를 무너뜨리고, 그러한 전통을 무너뜨리고 그것이 달갑지 않더라도 다른 걸로 비틀어버리는 것이 현 미디어계의 대세인가? 라는 의문이 들고 일부러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기 위해 원작과 조금 다르게 수정을 가할 수도 있지만, 즘 나오는 원작을 망가트리는 이러한 미디어 작품들을 보면 저는 개인적으로 그걸 만드는 사람들이 전통적인 사고관을 깨자는 목표의식에 너무 집착하여 너무나 심하게 원작을 비틀어버리고 가끔 고의로 이러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 게임과 다르다는 점을 논외로 하고, 드라마 자체만 평가할때도 전혀 흥미롭지도 않고 재밌지가 않다.

게임과 다르다는 점을 상기하고 봐도 내용이 전혀 흥미롭지 않다. 소설에서만 나왔던 헤일로 세계관의 반란군의 상황이나 헤일로 세계관의 다른 이면을 묘사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장점이 거의 없다. 신선한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게임의 내용을 일부 비틀어 다른 SF 드라마의 요소들을 짬뽕시킨 작품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어색한 비주얼과 배우 연기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 이게 최선이었나?

 

게임과 다르다는 점을 상기하고 봐도 내용이 전혀 흥미롭지 않습니다. 소설에서만 나왔던 헤일로 세계관의 반란군이 거주하는 지역들의 상황이나 헤일로 세계관의 다른 이면을 묘사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장점이 거의 없습니다.

원작과 다르게 간다. 그렇다면 특별히 차별화된 점이나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어야 뭐 칭찬해줄 수 있겠죠. 하지만 그것도 아닙니다. 신선한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게임의 내용을 일부 비틀어 다른 SF 드라마의 요소들을 짬뽕시킨 작품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보는 내내 그냥 어드벤쳐 요소, 코미디 요소가 섞여서 마치 헤일로라는 이름을 빌린 세계관에 스타워즈 드라마인 만달로리안을 보는 느낌도 났습니다.

어색한 비주얼과 배우 연기들이 너무 많이 보여 몰입도도 그렇게 높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하아....제가 사랑했던 이 게임을 이제 놔줘야할 때가 왔나 싶습니다. 헤일로 드라마는 전혀 재밌지 않고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