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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이즈(The Boys) 시즌 1 리뷰 - 기존의 상식을 뒤집어버리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도전적인 어두운 슈퍼히어로 드라마.

JAE1994 2022. 2. 2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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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이즈 시즌1 (The Boys)

 

방영 플랫폼 : Amazon Prime Video 

 

방영 날짜 : 2019년

 

에피소드 : 8회

 

출연 : 칼 어번(윌리엄 부처 역), 안토니 스타(홈랜더 역), 잭 퀘이드(휴이 캠벨 역), 에런 모리아티(스타라이트 역)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 미드를 참 좋아했는데 미드를 요새 보지 않고 있었습니다.

항상 제가 좋아하는 미드는 시즌이 넘어가면 넘어갈수록 전개가 실망스러워지더군요.

그리고 인기 많은 특정 미드 시리즈들의 경우, 특징이 미드의 수명을 유지하기 위해 미드 특유의 스토리가 늘어지는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미드 특유의 경향 때문에 저에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미드란 것은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큰 장벽이 느껴져 점점 재미를 느끼기 힘들어졌고 짧고 굵은 2시간 정도의 분량에 모든 걸 담아내서 시원하게 끝낼 수 있는 영화와 달리 시즌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방대한 분량으로 전개되는 시즌제 형식의 미드는 그 특유의 스토리적 복잡함과 늘어지는 전개 때문에 언제부턴가 미드에 흥미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런데 기존 슈퍼히어로의 상식을 완전히 깨트려버리고 현실적으로, 잔혹하게 비틀어버린 전개를 가진 슈퍼히어로 미드인 '더 보이즈'가 저의 흥미를 이끌어냈고 저는 우연치 않게 이 미드를 보게 되었는데,  이 미드가 너무 재밌어서 시즌1을 쉬지 않고 마지막 에피소드8까지 정주행해버렸습니다.

이 미드는 간만에 너무 재밌게 본 미드였고 이 미드만의 마력이 있었습니다. 정말 간만에 미드에 푹 빠진적은 오랜만이었습니다. 

기존의 슈퍼히어로물에 식상함을 느끼는 저에게 꽤 큰 충격을 안겨준 작품이었고 이 드라마는 제가 살아오면서 본 미드들 중에 재밌었던 미드의 TOP 3로 꼽을 것 같습니다. (저의 TOP 1은 왕좌의 게임이고 TOP 2는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1입니다.)

 

 

* 철저히 어두운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자본주의화된 현실을 반영한 더 보이즈의 미국 슈퍼 히어로들

전형적인 선형적 각본으로 이루어진 마블 시네마틱 블록버스터 영화의 슈퍼히어로 vs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예측할 수 없는 가혹한 현실을 반영하는 더 보이즈의 슈퍼히어로. 개인적으로 후자가 더 흥미롭다.

 

슈퍼히어로는 사악한 악당 빌런에게서 초인적인 능력으로 사람들을 구하고 모두에게 칭송을 받습니다.

그리고 슈퍼히어로는 입체적인 존재입니다. 완벽한 존재가 아닌 인간의 내면도 갖추고 있어서 
때로는 자신의 가야할 길에 의문을 가지기도 하고,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하기도 하며
때론 실수를 해서 일을 망치기도 합니다. 슈퍼히어로도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전개 자체는

최근 히어로 영화들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클리셰입니다.
하지만 결국 슈퍼히어로는 모든 자신의 상처와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결국 마지막엔 
선한 길을 걷기로 다짐하며 자신의 길을 묵묵히 나아갑니다.


이것이 마블이나 DC등을 포함한  각종 영화나 미디어 매체에서 보여줬던 슈퍼히어로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더 보이즈는 다릅니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슈퍼히어로 역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는게 아닙니다. 현실의 인간이 가진 도덕적,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단순히 슈퍼히어로들에게 반영하는 것은 이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나 DC가 잘 해냈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다릅니다. 그걸 넘어서 진짜 100% 리얼하게 인간의 또 다른 내면인 탐욕과 본능, 악한 면들을 그들에게 투영합니다. 더욱 더 강력하게 현실을 반영합니다. 어쩌면 잔혹할 정도로 말이죠. 

 

더 보이즈는 슈퍼히어로를 보여주는 방식이 다르다. 더 보이즈에 등장하는 세븐이라는 슈퍼 히어로들은, 보우트라는 거대 기업에 소속되어, 철저히 소속사에 의해서 상품화되어 이익을 계산하고 행동하는, 자본주의화된 슈퍼히어로들이라는 전개를 사용하여 현실을 강력하게 반영한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강력한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슈퍼히어로가 평범한 인간에게 과연 100% 현실에서 호의적일 수 있을까요? 그 힘을 같은 악당 히어로들을 물리치는데만 쓸까요?

그걸 이용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이득을 취하면 엄청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누구나 그런 생각을 가끔은 해보셨을 겁니다. 이 영화는 그 냉담하고 잔혹하지만 가혹한 이 사회의 현실과 슈퍼히어로들이 가진 욕망을 잘 반영하며, 어쩌면 반영하는 것 그 이상으로 적나라에게 모든 면들을 표현합니다.

어쩌면 진짜 현실에 슈퍼히어로가 등장하고 그들이 인간과 같은 내면을 가지고 있다면, 분명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이 들만큼 잔혹하지만 성인이라면 충분히 공감할만한 전개가 펼쳐집니다.


그들은 불의에 맞서 악당과 싸우고 사람들을 구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을 이용하며, 자신에게 득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계산적으로 행동하고 때로는 사람들을 버리는 것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질투하고, 분노하고, 타인에게 적개심을 드러내며, 또한 타인과의 인간 관계에서 갈등하고 문제가 생기며, 그들만의 콤플렉스와 상처로 정서적으로 불완전합니다. 

이분법적으로 선과 악만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 드라마는 슈퍼히어로를 통해 너무 잘 보여줍니다, 때로는 성욕을 절제 못해서 사고를 칩니다. 자신같은 능력자들 사이에서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슈퍼히어로 전용 도핑용 약물을 사용하며 몸을 망가트리기도 합니다. 

더 보이즈는 슈퍼히어로를 보여주는 방식이 매우 신선하고 다릅니다. 더 보이즈에 등장하는 세븐이라는 슈퍼 히어로들은, 보우트라는 거대 기업에 소속되어, 철저히 소속사에 의해서 상품화되어 이익을 계산하고 행동하는, 자본주의화된 슈퍼히어로들이라는 전개를 사용하여 현실을 강력하게 반영합니다.

 

* 거침없는 현실 반영, 끝내주는 풍자

또한 이 드라마는 슈퍼히어로가 주인공이 아니다. 슈퍼히어로는 이 드라마에서 마냥 아군이 아니다. 적일 수도 있고 적들이 있다. 모순적이고 철저히 자본주의화된 슈퍼히어로의 악행에 맞서 싸우는 '일반 인간'들이 주인공이다.

 

또한 이 드라마는 슈퍼히어로가 주인공이 아니란 점도 매우 특별합니다. 주인공은 휴이 캠벨을 비롯한 슈퍼히어로의 악행에 맞서 싸우는 '일반 인간'들이라는 점에서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선한 슈퍼히어로가 악한 빌런들을 물리치는 그런 드라마가 아닙니다. 슈퍼 히어로 모두가 도덕적인 것은 아니며 선을 지키는 것도 아니며, 일반 사람들만이 악행을 자행하는 건 아니죠. 그 선한 슈퍼히어로들이 사실은 철저히 기업화, 상품화되어 행동하는 계산적인 추악한 면을 가지고 있는 싸이코패스일 수도 있고 일반 인간은 그냥 단순히 슈퍼히어로에 의해서 구해지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그들에게 맞서서 그들의 어두운 면들을 밝혀내고 악행을 막는다는, 정말 신선한 발상으로 이루어진 드라마라는게 너무 맘에 듭니다.

 

주인공 휴이 캠벨은 그 슈퍼히어로 A-트레인 실수로 자신의 여자친구가 끔찍하게 죽어서 그들을 증오하게 되고 그들을 물리치려는 윌리엄 부처의 일행의 자경단에 참여하게 된다. 처음부터 슈퍼히어로는 일반인들의 친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며 이 드라마는 일반인 vs 슈퍼히어로의 처절한 싸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주인공 휴이 캠벨은 그 슈퍼히어로 A-트레인의 실수로 자신의 여자친구가 끔찍하게 죽어서 그들을 증오하게 되고 그들을 물리치려는 윌리엄 부처의 일행의 자경단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 이 드라마의 시작입니다. 처음부터 슈퍼히어로는 일반인들의 친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며 이 드라마는 일반인 vs 슈퍼히어로의 처절한 싸움이라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슈퍼 히어로들이 악하게 묘사되는 건 아니고, 스타라이트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는 애니는 슈퍼히어로와 인간의 역할 사이에서 갈등하여 돌발적인 행동을 하는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휴이와 사랑에 빠지기도 합니다.

 

또한 미국 사회의 문제인 약물 중독이나 정치적 올바름, 정치 성향 갈등을 이 영화에서 거침없이 표현하기도 하며, 특히 기독교를 중심으로한 전형적인 보수 우파의 미국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정말 거침없는 드라마다.

 


또한 미국 사회의 문제인 약물 중독이나 정치적 올바름, 정치 성향 갈등을 이 영화에서 거침없이 표현하기도 하며, 특히 기독교를 중심으로한 전형적인 보수 우파의 미국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종교가 가진 모순을 각 배역의 캐릭터를 통해 비판하는 전개가 있기도 해서 정말 때로는 거침없이 화끈하다고 느껴지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약물 중독에 시달리는 슈퍼히어로와 은퇴한 약물 중독 슈퍼히어로, 기독교인을 자처하면서 몰래 클럽에선 동성애 성관계를 즐기는 슈퍼히어로, 그리고 철저히 기업화되고 상품화되서 회사의 지시에만 따라야하는 슈퍼히어로들, 그리고 그들이 몰래 저지른 범죄를 수사하는 일반인 주인공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를 죽이기까지도 합니다.또한 기독교를 중심으로한 미국의 보수 우파 세력을 왠지 비판하는 듯한 전개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한쪽에 편향되어 있지 않고 모든 걸 풍자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정치적 올바름, 페미니즘, SJW등 미국 사회의 이면들을 거침없이 풍자하기도 합니다.

이 드라마는 기존의 전형적인 미디어믹스물의 틀을 예술적으로 비틀어버리고, 현실을 가감없이 표현합니다. 정말 끝내줍니다.

 

 

*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적절한 캐스팅 또한 합격점, 다만 액션씬이 부족한건 아쉽다.

드라마의 모든 배우들은, 각자의 배역 캐릭터들을 잘 소화했고 배우들의 시너지들도 매우 좋았다. 그 어느 배역도 캐스팅이 적절하게 잘 되었다는 느낌이 들며 특히 Bad-Ass한 칼 어번의 부처 연기는 매우 좋았다.

 

드라마의 모든 배역들은 각자의 캐릭터들을 잘 소화했고 배우들의 시너지들도 매우 좋습니다. 그 어느 배역도 캐스팅이 적절하게 잘 되었다는 느낌이 들며 특히 Bad-Ass한 칼 어번의 부처 연기는 매우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안토니 스타가 연기한 슈퍼 히어로의 리더 홈랜더는 정말 배우가 그 캐릭터 자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소름끼치는 싸이코패스 역할을 너무나 잘 해냈습니다.

 

시즌제로 제작되는 드라마와 예산의 한계로 인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처럼 대규모 스케일의 화려한 히어로들의 싸움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다른 의미에서 대단하긴 하지만 볼거리가 화려한 드라마는 아니다.

 

정말 모든 면에서 재미있는 드라마이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시즌제로 제작되는 드라마와 예산의 한계로 인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처럼 대규모 스케일의 화려한 히어로들의 싸움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다른 의미에서 대단하긴 하지만 볼거리가 화려한 드라마는 아니다.

히어로물 특유의 각 히어로들의 특수 능력은 존재하지만 그것을 활용한 박력있는 전투씬은 시즌1에서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단지 깔짝깔짝 보여주는 정도에서 그치지요. 마블 히어로물은 신선도에서 떨어지긴 해도 확실히 볼거리는 화려하잖아요. 더 보이즈는 확실히 그런 면에서 아쉽긴 합니다. 적어도 히어로 배틀의 웅장함과 박력은 살려줬으면 했는데 잔인하고 고어한 면만 부각시킨 건 좀 아쉽습니다. 물론 현실 반영은 좋긴 한데, 히어로물이라는 특성을 살려 시즌2에서는 좀더 강력한 액션씬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어하고 적나라한 표현이 많고, 정서적으로 충격이 갈만한 장면도 있으니 시청에 좀 주의를 요하고, 그것만 제외하면 정말 성인이라면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는 미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상 제이의 더 보이즈 시즌1 리뷰였습니다. 아주 재미있게 보았고, 이 드라마를 전 매우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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