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제이의 영화 리뷰

제이의 영화 라스트홈 (원제 : 99 Homes) 리뷰 - 아메리칸 드림의 그늘 속에서 보여지는 처절한 갈취와 싸움을 그려내다.

JAE1994 2022. 2. 20.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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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홈 (원제 : 99 Homes)


개봉일: 2016년 4월 7일 (대한민국)

감독: 라민 바흐러니

장르: 드라마, 스릴러

출연진 : 앤드류 가필드 (내쉬 역), 마이클 섀넌 (카버 역)

 

인간이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 세가지, 입을 것, 먹을 것, 그리고 살 수 있는 집. 의식주. 우리는 굳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이것을 강력하게 본능적으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부동산 문제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높은 집값 때문에 대부분의 서민들과 새로운 터를 잡고 가족을 일구고 싶어하는 젊은 청년들조차 무릎을 꿇고 좌절하게 만들고 있기도 합니다.

그만큼 인류 사회에서 집이란 것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세계에는 물론,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성공 신화를 이루며 세계 최강의 국가에 들어선 미국마저도 홈리스(Homeless) 문제는 심각할만큼 집 없이 비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세계 최강의 자본주의 국가, 수많은 사람들의 동경을 사는 미국이란 나라조차도 홈리스(Homeless) 문제와 빈곤한 하위층 서민들의 삶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매우 심각한 상태에 처해있다. 물론 이것은 돌연 미국만 처한 문제는 아니고, 선진국이라 칭해지는 국가에서도 이런 본질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인류가 풀어야 할 숙제이지만 처절한 현실에서 유토피아는 없기에 해결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미국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과장된 각색이 들어가긴 했지만 이 영화는 정말 흥미롭고 신선하지만, 정말로 우리 사회에 필요한 주제를 가감없이 다뤘고 영화의 내용이 어두울지언정 

그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란 걸 잘 청중들에게 잘 보여준 영화입니다.

처음엔 유명 헐리웃 배우 앤드류 가필드나 마이클 섀넌의 캐스팅에 눈이 가서 영화를 보게 되었지만 이 영화가 다루는 내용들은 우리가 한번쯤 심사숙고해야할 내용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 영화는 제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라스트홈은 두 남자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 통달한 자본가로써 법의 허점과 이를 교묘히 이용, 오갈데 없는 순수한 하위층 노동자들을 직원으로 부리면서 온갖 술수로 집을 사고 팔며 떼돈을 버는 부동산의 사장 '릭 카버' 

처음에 느닷없는 정부의 퇴거 명령으로 순식간에 집을 잃어버려 절박한 상황에 처하는 젊은 하위층 백인 노동자 청년 '내쉬'

최상류층의 삶을 사는 카버와 미국 하위층의 삶을 살며 홀어머니와 아들을 부양하며 처절히 살다가 집까지 빼앗겨서 노숙자로 전락해버리기까지 하는 내쉬. 이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이 영화를 살펴봅시다.



영화의 첫 장면은 홀어머니와 아들을 부양하며 건설 노동자로 성실히 살아가던 내쉬가 법원에서 느닷없는 퇴거 판결을 받는 절망적인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판사는 내쉬에게 30일 내로 항소하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지만, 대출을 받고 집을 구매하고 그것을 갚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는데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강제 퇴거 판결을 받은 내쉬는 절망에 빠집니다.


실제로 미국인들의 대부분은, 물론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해당되는 문제겠지만 집을 쌩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재력이 되는 사람들은 드물고, 대부분 대출을 담보로 집을 사거나, 

한국인즐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부동산을 통해 전세로, 아님 월세로 들어와 대부분 살죠.

그러니까 자신의 힘이 아닌 부동산이나 대출 같은 외부의 힘을 빌려서 집을 얻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만큼, 저런 상황에 처하면 대부분의 하위층 서민들은 대응할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아무리 그것이 정당하게 느껴지지 못해도 말이죠.

 




내쉬는 그 집에 우리 가족이 계속 살아왔다고 말하며 감정적으로 호소해보지만 냉정하게도 며칠 후, 경찰들과 부동산 업자 릭 카버가 찾아왔고 그들은 2분안에 짐을 싸고 집을 비우라는 명령을 합니다.

정말 어이없는 상황이지만 순식간에 내쉬 가족은 홈리스(Homeless), 즉 집없이 살아가는 사람들 중 하나로 전락하고 맙니다.


퇴거를 하는 대신 받은 3,500 달러로 근처의 모텔에서 비슷한 일로 집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로 살아가게된 내쉬와 내쉬의 아들, 내쉬의 어머니를 보며 주인공 내쉬는 커다란 절망에 빠집니다.

그래도 5년간 열심히 일했던 건설 노동자로써의 실력은 있어서 그 나름의 커리어를 바탕으로 일자리를 구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일자리가 없어서 연락을 주는 곳이 한 곳도 없고 그나마 받은 곳도 연락을 끊어버립니다.

정말로 암울한 상황이고, 민주주의, 자본주의 국가에서의 상류층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아닌 대부분의 서민들은 어느 나라건 상관없이 이 영화를 보면서 그의 절망적인 감정을 이해할 수 있죠.




절망에 처한 내쉬. 하지만 모두 위기에 몰리면 발버둥을 치듯이, 모두가 그러하듯 내쉬는 어떻게든 집을 되찾아보겠다고 가족에게 약속을 하고 모텔에서 홀로 계속 돈을 벌 방법을 강구하다가, 

갑자기 자신의 공구가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마침 자신의 집을 퇴거시킬때 짐을 옮겼던 릭 카버 부동산의 직원들과 마주치게 되자 공구를 훔쳤다고 생각하고 그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분노를 표출하지만,

우연찮게도 부동산 업자 릭 카버도 거기에 있었고 카버는 내쉬에게 50달러를 줄테니 자신을 따라오라고 하고 내쉬는 이 일의 원흉이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따릅니다. 

그 앙숙같은 두 남자의 시작에서 이 영화는 시작됩니다.

 




자신의 감정을 철저히 억누르고 이성적으로 도맡은 일을 묵묵히 열심히 해내는, 하수구가 막혀 똥이 역류하는 더러운 집을 치우는 일도 주저없이 하고 자신의 밑에서 일을 묵묵히 해내는

부지런하고 성실한 내쉬를 보며 릭 카버는 그가 마음에 들었는지 그에게 자신이 하는 일을 같이 해볼 생각 없냐고 제안합니다.

당연히 잃을 것도 없는 내쉬는 주말에도 나올 수 있고 집을 되찾기 위해서 온갖 더러운 일도 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며, 

그의 음흉하지만 법의 감시망을 피하며 돈을 버는 검은 부동산 사업의 조수로써 그 일에 뛰어들게 됩니다.


건설 노동자로써 성실히 일해오며 쌓은 손재주의 내공과 잃어버린 집을 찾겠다는 각오로 강한 의지를 보인 내쉬는 릭 카버가 맡은 일을 척척히 해내고, 점점 그에게 인정받게 됩니다.

 



또한  그와 사이가 좋아지면서 그의 밑에서 직접 대출 빚을 갚지 않은 입주자들에게 강제 퇴거를 명령하는 일까지 대리로 하게 되면서 점점 그의 입지도 올라가고 많은 돈을 벌게 됩니다.

최악으로 치닫았던 상황이 순식간에 좋아지면서 결국에는 집을 되찾을 수 있게 릭 카버가 계약서까지 만들어주고, 집을 다시 되찾을 수 있다는 소식을 가족들에게 전하며 내쉬는 엄청난 행복을 맛보게 됩니다.

또한 열심히 살아와도 전혀 진전이 없던 삶에서, 순식간에 성공의 가도를 밟게 된 내쉬는 정말로 그 일이 도덕적, 사회적으로 정의롭지 못한 일임을 알면서도 진행하게 됩니다.



내쉬는 자신의 인생, 자신의 가족의 인생이 담긴 그 집을 되찾고 싶었을 뿐이었지만,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었으나 

그들의 사업은 스케일이 점점 커지게되고, 떼돈을 벌게 되지만 그에 따라 도덕적으로 감수해야하는 리스크도 커져만 갑니다.

릭 카버는 몰래 몸에 총까지 숨기고 다니며 자신도 협박당해본 적이 있다고 실토하고, 

양심에 찔려서 괴로워하는 내쉬에게 종종 감정을 버리고 이성적인 사람이 되라고 조언하고 자신도 처음엔 금수저가 아니었고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가 반신 불구가 된 아버지 이야기까지 하며 비참한 과거까지 털어놓고, 미국은 승자에 의한 나라이고

미국은 패자를 신경쓰지 않는 나라라는 냉철한 조언까지 해줍니다.

 


"you go to church?
"자네는 교회를 다니나?"

"only one in an hundred get on that ark."
"오직 100명 중 1명만이 방주(Ark)에 탈 수 있어."

"I'm Not Gonna Drown."
"난 익사하지 않을 꺼야."

 


성경에 이야기에 빗대어 미국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을 풍자한 릭 카버의 말은 사실이었으며 내쉬는 다시 독한 마음을 먹고 이 일에 참여하게 됩니다.

돈을 위해 양심과 도덕이라는 잣대를 버리고 다른 사람의 삶들을 파멸시키기를 택하는 내쉬와 릭 카버, 이 둘의 일은 어떻게 결말을 맞게 될까요?

 

* 영화의 결말과 내용 정리 (스포일러 주의!)




하지만 점점 이 일로 집을 잃었던 자신의 삶, 그리고 자신이 직접 그 일의 피해자였음에도 이제 가해자가 되어 똑같은 자신과 같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는 자신을 내쉬는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고,

또한 퇴거 명령을 내리는 일은 사람을 집에서 말 그대로 쫓아내는 일이었기 때문에 많은 주변 사람들의 증오를 사게되고 우연치 않게 자신이 쫓아냈던 가족의 가장이 자신이 거주하는 모텔에 오게 되고 내쉬는 그와 실랑이를 벌이면서 자신이 릭 카버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란게 알려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은 물론 자신과 자신의 가족까지 신변에 위협을 받게 됩니다.

 




또한 돈을 엄청 벌게 되면서 새 집까지 사게 되지만 오히려 그런 더러운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내쉬의 어머니와 내쉬의 아들은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된 아들의 행동을 비난하며 내쉬에게 실망하게 되고 친척의 집으로 떠나게 됩니다.

가족을 위해 한 일이었지만 결국 이 일은 옳지 못한 일이었고 부정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의 삶을 파멸로 몰고가면서까지 돈을 버는 일이었기에, 오히려 어머니에게 비난을 받고 혼자가 된 내쉬. 

내쉬는 그 일에 대한 열망을 잃어만 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점점 일은 잘 풀리게 되고 급기에야 1000개의 집을 퇴거시키면 엄청난 거액을 벌 수 있는

계약까지 잡게 되는 릭 카버. 큰돈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지만 내쉬는 점점 자신의 마음과 양심에 한계가 찾아옵니다.




결국 영화 결말에서는 처음부터 인연이 있었고 친분이 있었던 프랭크 그린이라는 이웃을 퇴거시키는 집행 명령을 시행하는데, 라이플까지 들며 자신의 집을 뺏길 수 없고, 법원의 어처구니 없는 판결에 당황하며 처절히 두려움에 쌓인 가족들을 뒤에 두고 목숨까지 내걸며 저항하는 그의 처절한 모습을 보며 내쉬는 자신이 위조 문서를 제출했다고 결국 자백하고, 또한 릭 카버 부동산이 꾸민 일이라는 것도 자백하게 되어

릭 카버와 내쉬는 경찰에 체포되며 이 영화는 어두운 결말로 끝이 나게 됩니다. 내쉬와 릭 카버에겐 어두운 결말이지만 동시에 내쉬는 자신의 양심을 결국 지키는 선택을 했고 도덕적인 선택을 끝에 했으니 이런저런 씁쓸한 결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영화의 최종 소감.



이 영화를 본 소감은, 실제로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현실 미국에서 순식간에 부동산 사업가가 서류를 위조하여 단 며칠만에 사람들을 내쫓고 집을 얻고 파는 짓을 행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고  실제로 유투브 영화 리뷰들을 보면 실화 기반이긴 하지만 과장된 면이 있다고도 말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악용한 비슷한 일이 실제로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고 이를 인정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을 볼 때 또한 이 영화가 그려낸 현실이 마냥 거짓이라고 부정할 수는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미국의 집 잃은 홈리스 문제는 사회적으로 심각하긴 하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사회가 저런 식으로 극단적이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노력했을 때 한국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국가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하는 한국 이민자의 덧글들도 많이 봤기 때문에

실제로 미국인들의 삶이 어떨지의 판단은 보류하고, 아무튼 영화로써 볼 때 이 영화는 미국 자본주의 현실의 어두운 홈리스, 집 없는 사람들의 사회 문제를 중점적으로 잘 다루었고,  제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드라마 장르인데도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앤드류 가필드와 마이클 섀넌의 뛰어난 연기력 때문에 높은 몰입도를 보여줬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대사 하나 하나들은 차디찬 현실을 잘 관통해주며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분명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건 정말 처절한 일이며,  양심에 저울질까지 하는 일을 하면서도 때로는 많은 것을 얻고자 다른 사람들의 삶을 파멸로 몰아넣으며 행해지는 악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내쉬는 마지막에 양심을 지켰지만, 만약 내쉬가 저였다면 전 마지막에 어떤 결정을 했을까? 라고 스스로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글쎄요. 저라면 오히려 릭 카버와 은밀하게 계속 협업을 하면서 승승장구하는 선택을 할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마지막에 내쉬처럼 양심선언을 하고 그 죄값을 치루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도 그런 선택을 할 것이구요.


결국 돈의 흐름 앞에서 어쩔 수없이 도덕이고 정의고 양심이고 뭐고 숙연해지는 우리 사회를 잘 보여주는 영화로써 절 돌아보게 하고, 인간이란 무엇인가하는 심오한 고찰을 하게 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 영화의 리뷰를 마치면서 하고 싶은 말은 이 영화를 강추한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의 명대사를 적으며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you just got to stop lying to yourself and ask 
what did you do wrong that your family lives in a motel."

"스스로에게 거짓말하는 걸 멈춰. 그리고 네가 뭘 잘못했길래 
네 가족이 모텔에 사는지 한번 네 자신에게 물어봐."


"America doesn't bail out the Losers."
"미국은 패배자들을 돌보지 않아."

"America was built by baling out winners."
"미국은 승자들에 의해 세워진 나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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