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로 시리즈는 이제 더 이상 예전의 영광을 찾을 수 없는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요즘입니다. 작년 12월에 정식 출시된 최신 게임이고, 멀티 무료화를 선언하여 무료로 즐길 수 있고 XBOX 뿐만 아니라 PC로도 출시되어서 많은 유저들이 접해볼 수 있었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헤일로 인피니트가 개발사 343 인더스트리의 막장 운영으로 유저수가 대규모로 폭락하고 각종 웹진들의 혹평은 물론 유저 평가도 나날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헤일로 프랜차이즈가 위기에 놓인 것 같습니다. 전 헤일로 시리즈를 늘 좋아했고, 343 인더스트리의 헤일로4, 헤일로5 : 가디언즈에 실망했지만 헤일로 인피니트는 출시 당시엔 캠페인도 나름 훌륭했고,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343 인더스트리가 만들어낸 헤일로 작품 중에서는 그나마 정말 괜찮은 작품으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 이 게임을 삭제하고 즐기지 않은지 오랜 시간이 되었고,
343 인더스트리에게 느낀 거대한 실망감에 대해 글을 써야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유저 수는 말그대로 '폭락' 했습니다. 시간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스팀 동접자 수 100위권으로 밀려났습니다. 게임 출시 당시에는 동접자 수 24만정도였단 것을 생각하면, 아무리 출시 후 시간이 지났다고 해도 겨우 3개월도 안된 시간에 이렇게 유저 수가 폭락한 게임은 그렇게 많이 없었기 때문에 이건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북미라면 몰라도 아시아권 유저들과 유럽권 유저들은 유저 수가 추락함에 따라 멀티 플레이시 서버의 악영향을 더 크게 받게 되는데, 유저수가 줄어듬으로써 쾌적한 멀티 플레이마저 보장받을 수 없게 됬습니다.
* 기본적인 기술적 결함, 멀티 플레이 매칭조차 제대로 수정하지 못하는 343 인더스트리 |
최근 343 인더스트리가 개선을 해보겠다고 패치를 진행하여 서버 지역 제한을 실시하면서, 북미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유저들은 멀티 매칭 자체조차 힘들게 되어 안그래도 얼마 없는 유저들의 이탈이 또 예상됩니다.
한국 헤일로 유저들은 멀티 플레이 매칭조차 제대로 안잡힌다고 지금 학을 떼는 상황입니다. 이는 모든 아시아권, 유럽권 유저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며, 북미 유저들 마저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BTB(빅팀 배틀 모드) 매칭 문제는 작년 12월 말부터 말이 나오던 문제였는데, 아직도 제대로 고치지 못했다는 것은 이 게임의 넷코드에 기술적 결함이 있다는 것이며, 343 인더스트리의 역량에 한계가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까지 듭니다.
또한 기본적인 기술적 결함마저 심각합니다. 게임에 접속한 유저들간의 네트워크 동기화마저 제대로 되지 않는 디싱크(Desync)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됬지만 아직까지고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월샷(Wall shot)이라는 현상까지 나와서 벽 뒤에 있어도 상대가 쏜 총에 데미지를 입는 기이한 현상까지 대두되고 있습니다. TTK가 긴 게임인 하이퍼 FPS게임인 헤일로 인피니트에서 이 문제는 상당히 심각하게 봐야될 문제고 게임 출시 후에 빨리 고쳤어야 됬지만, 아직도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 유저들을 우롱하고 대놓고 거짓말까지 하는 343 인더스트리의 뻔뻔하고 악랄한 태도 |
게임에 기술적 결함만 있다면 다행입니다. 왜냐면 시간을 들여서 고치면 되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진짜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343 인더스트리가 유저들을 대하는 막장 태도입니다.
정말 이들이 하는 짓을 보면 정말 화가 치밀고 어떻게 이렇게 유저들을 기만하고 무슨 배짱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헤일로 인피니트는 출시 때부터 스파르탄의 묠니르 커스터마이즈 아이템이나 치장 아이템과 관련되서 많은 논란과 이슈를 낳았습니다. 왜냐하면 전작엔 게임을 플레이만 해도 언락할 수 있었던 각종 커스터마이징 아이템들이 이번작에선 대부분 유료 아이템으로 만들어졌고 그것들을 해금하기 위해서는 현질을 해야 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초창기에는 무료 게임이라는 논리로 이러한 343 인더스트리가 기존의 무료로 해금할 수 있었던 커스터마이징 아이템들을 유료로 판매하는 이런 악행을 옹호하는 유저들도 있었으나, 지금은 그런 유저들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커뮤니티 매니저인 존 주니스젝과 디자이너 헤드인 제리 훅이 유저들에게 상점 아이템의 가격을 줄이고 구성을 개편하겠다고 트윗을 통해 공언했지만 개편된건 전혀 없었으며 막상 개편되었다고 나온 상품들, 가격이 줄은 상품들은 구성이 형편없으며, 또 텐라이 이벤트가 시작되자 가격을 줄이겠다고 공언해놓고 뻔뻔하게도 아머 번들을 2000크레딧(20달러)에 파는 만행을 또 벌였습니다. 대놓고 거짓말을 한 셈입니다.
* 컨텐츠 부족 문제 심각, 기존작에 있던 모드들까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은 또 기가 찬다. |
게임이 아무리 재밌어도 이러한 막장 운영과 유저들을 조롱하는 태도로 일관하며, 기존작보다 컨텐츠 부족, 고갈 문제가 심각해서 이미 많은 유저들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게임을 잘 만들어놓고 개발사가 스스로 자신의 게임에 이렇게 무신경하고 현질 아이템으로만 돈만 벌려는 탐욕만 드러내서 망하는 이런 사례는 다른 게임에도 많았으나, 헤일로 프랜차이즈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니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맵 수가 너무 적은데도 맵 추가는 언급조차 없어 멀티플레이 유저들이 지루함을 토로하고 떠나갔습니다. 또한 전작들에 포함되어 있던 모드인 사생결단 PVE 모드나 캠페인 코옵, 포지 모드는 시즌3까지 기다려야하는 등, 6년이나 개발했음에도 게임의 컨텐츠가 심히 적고 전체적인 부분이 심각하게 미완성인 상태라 답이 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서 대규모 인원이 만드는 게임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343 인더스트리는 헤일로4,5에선 게임 자체가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운영이나 컨텐츠 면에서는 괜찮았단 점을 생각해본다면 정말로 이번 헤일로 인피니트 막장 운영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행보입니다.
이 게임이 출시했을 당시 캠페인 멀티 둘다 정말 재밌게 했고 저 또한 리뷰글에서 헤일로 인피니트를 칭찬했으나, 이제는 헤일로 인피니트는 폭망했습니다. 물론 시즌1이 끝나고 시즌2에서 개발자들이 개선을 약속하긴 했으나, 이미 수차례 거짓말과 뻔뻔한 행보를 보여준 343 인더스트리에게 큰 기대감을 가지는 건 무리 같습니다.어린 시절부터 재밌게 했던 게임이 이렇게 추락하는 걸 보니 안타깝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