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 정식 발매된 따끈따끈한 신작, 2021년 12월 10일 정식 출시된, 한창 호러 CO-OP FPS 게임으로 요즘 한창 뜨거운 인기를 달구고 있는 핫한 게임이 있습니다.
'GTFO' 라는 게임입니다. GTFO는 'Get The Fuxx Out' 라는 욕설의 약자입니다.
제목 그대로의 값을 하는 게임이라고 볼 수 있죠.
GTFO는 스웨덴에 위치한 작은 인디 게임 스튜디오 10 Chambers Collective가 개발한 서바이벌 호러 1인칭 슈팅 협력 게임으로써 GTFO는 사실 2년전 2019년 12월 9일에 얼리 액세스 서비스를 시작한 꽤나 역사가 있는 게임이죠.
초창기에는 게임의 볼륨도 적고, 인공지능 봇도 없었으며 매치메이킹도 없어서 꼭 사람들을 구해서 같이 해야 했던 진입장벽과 여러모로 한계가 있던 작품이었지만 지금 정식 출시가 된 지금 시점에는 매치메이킹도 지원하고,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봇들과 게임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어느정도 낮아졌습니다.
저도 이 게임에 관심이 있었으나, 게임이 너무 어렵고, 멀티 플레이시에도 난이도가 높고 사람들과의 호흡이 잘 맞아야하기 때문에 게임할 때 다른 사람들하고 불미스럽게 마찰이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그냥 안사고 있었는데, 정식 출시 기념 세일도 하고 해서 한번 즐겨볼까 하는 마인드로 샀는데, 이게 왠걸, 게임이 정말 재미있고 완성도가 높습니다!
이 게임을 살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한번 상세히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거라 장담을 합니다.
* 게임의 첫 인상. |
일단 정말 어렵고 하드코어한 게임이란 이야기를 들었는데, 메인 메뉴 UI 디자인부터 하드코어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드코어한 호러 서바이벌 FPS 게임답게,
첫 메인 메뉴 화면에 들어설 때부터 호러스러운 톤의 전체적인 인터페이스도 상당히 하드코어한 느낌이 있더군요. 어쨌든 하드코어한 호러 게임의 분위기를 메인 메뉴에서부터도 잘 살린 것 같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임의 방식은 플레이어가 일단 런다운 메뉴에서 플레이할 구역을 정하고, 그 다음 서버에 로비를 만들어서 매치메이킹을 해서 유저들과 같이 하거나, 혹은 친구들을 초대하거나, 아니면 봇들과 함께 '케이지 드롭 준비' 버튼을 눌러서 해당 미션을 시작하는 방식입니다.
저는 일단 게임에 적응하기 위해, 첫 플레이를 인공지능 봇들과 같이 진행하는 것으로 선택했습니다.
플레이어는 시작하기 전에 역할군을 정하고, 필요한 장비를 미리 설정할 수 있고, 각 4명의 개성적인 캐릭터가 존재하지만 외형 차이만 있을 뿐 캐릭터별로 능력치 차이가 있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일단 게임을 진행하기 전에, 폐쇄적인 지하 동굴, 연구시설의 분위기를 잘 살린 게임 배경의 미려한 비쥬얼과 분위기가 매우 좋았습니다.
그래픽은 매우 깔끔하고 최적화가 안정적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네요. 초반에 구역으로 투입될 때 그 숨막히는 드랍 연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게임은 역시 친절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일방향 구성의 호러 코옵 FPS 게임이 아니고, 모든 지역은 플레이어들이 직접 터미널에 접속해 리눅스 명령어를 입력하듯이 일일이 명령어를 입력해서 게임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얻어야 하며,
아이템 위치도 따로 표시되지 않아 일일이 터미널에서 얻은 정보로 구역을 탐사하면서 필요한 아이템을 찾아야 합니다. 물론 이 점이 이 게임을 어렵게 만들기도 하지만, 이 게임만의 특색이 강하고 이 점이 공포도를 올려주어 좋았습니다. 그 외의 해킹도 리듬 게임이지만 난이도가 어렵다고 느껴졌습니다.
게임은 전반적으로 은신 플레이가 무조건 필수고, 탄약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아 은신한 상태에서 슬렛지 해머로 몬스터들의 뚝배기를 깨는 신중하고 은밀한 플레이가 요구됩니다. 각각의 몬스터는 고유한 패턴과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고, 플레이어를 감지하는 패턴도 각기 다르기 때문에 초반에 이것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서 게임에 적응하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구역마다 몹이 등장하는 빈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것을 숙지하지 않은 초반에는 호된 꼴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같이 진행한 봇들은 의외로 전투에서는 잘 싸워주긴 했지만, 그 외에 길을 찾고 아이템을 입수하는 게임의 전반적인 진행은 플레이어가 해야하기 때문에 플레이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게임에는 초보자를 배려한 쉬운 난이도나 이런게 전혀 없는데다가 설상가상으로 봇들의 인공지능에도 한계가 있으니 싱글 플레이로는 이 게임의 재미를 확실히 느끼기 어렵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본인의 역량, 게임에 대한 숙련도가 높아서 봇으로도 구역을 클리어하신 분이 계시지만, 어우, 저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솔플도 초반 챕터는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제가 느끼기엔 전반적인 게임 이해도가 확실히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유저들과 함께한 멀티 플레이 후기 |
결국 이 게임의 핵심은 멀티 플레이였다고 느꼈습니다. 한국 유저 전용 디스코드 방에 들어가서 다른 유저들을 구하고, 뉴비라고 말을 한 후, 양해를 구하고 같이 멀티 플레이를 하자 신세계가 펼쳐졌습니다. 디스코드에 접속하여 음성 채팅으로 확실히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이 게임에 잘 적응할 수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친절한 분들과 만나 가르침을 받으면서 게임을 진행했는데, 이 게임이 얼마나 협력 플레이에 큰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잘 만들어졌는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의 전반적인 시스템, 몹들의 특징, 주의해야할 점, 탄약을 아끼는 방법,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를 잘 가르쳐주고 이 게임의 복잡한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게 다른 분들이 잘 도와주셨습니다.
멀티 플레이를 하면서 느낀 것은, 이 게임은 정말로 유저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고, 호흡도 중요하며, 순간의 실수로 팀이 위기에 처하기가 쉬워서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그만큼 긴장감과 재미가 상당합니다. 일단 이 게임에서 중요한 건 조용히 접근해 슬렛지해머로 몹들의 뚝배기를 잘 깨야 한다는 것이란 건 확실히 알았습니다.
탄약이나 툴킷 아이템, 회복 아이템 등 각종 게임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아이템 갯수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이 게임은 주로 은신 공격 플레이가 요구되고, 들키지 않고 조용히 제거하면서 구역을 정리해나가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정말 순간 유저들끼리의 협동이 정말 중요합니다.
주로 탄약을 아끼고 몬스터를 제거하기 위해서 유저들에게 요구되는 게임의 핵심적인 플레이는 몬스터들에게 조용히 접근하여 서로 함께 슬렛지해머로 몬스터의 뚝배기를 깨는 것입니다. 이 플레이가 의외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각 플레이어들은 센트리 건, C폼 건 등의 장비를 사용해 디펜스 구간해서 각 구역의 구조를 파악해서 각 장비들을 알맞게 배치하고 방어 계획을 세움으로써 어려운 전투를 수월하게 돌파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서로 간 소통을 통해 유저 간 협동 플레이의 핵심.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유입 뉴비끼리 하게 되면 이러한 효율적인 행들이 잘 수행되지 않기 때문에 게임의 난이도는 급격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게임이 어렵지만, 호흡이 잘 맞거나 친절한 유저들을 잘 구해서 서로 비판하지 않고 즐겜 모드로 한다면 정말 엄청난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게임의 모든 것이 협력 플레이에 재미를 느끼고 도전감을 자극할 수 있게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PVE의 모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역동적인 시퀀스도 게임 내에 잘 준비되어 있고, 개별 시나리오와 스토리 텔링도 재미있어 정말 간만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한 게임 같습니다. 그리고 게임은 정말 어렵고 복잡하지만, 죽었을 때의 부활 제한은 없어서 플레이어들의 역량이 좀 떨어져도, 팀원 중 한명만 생존해도 어떻게든 팀원들을 부활시켜서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서 난이도 엄청 극악인 것은 아닙니다. 물론 후반부 챕터 난이도는 극악이라고 들었는데, 그정도까지 진행할려면 게임을 저도 많이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게임은 완성도가 높고 정말 재미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 그래픽과 게임의 사양, 최적화 후기. |
게임의 그래픽은 매우 좋습니다. 리얼한 고화질 텍스쳐, 폐쇄적인 공간감, 자욱한 안개 효과와 대량의 몬스터들이 몰려와 난전을 펼치거나 파티클 효과가 난무함에도 프레임 드랍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그와 별개로 외부 사막으로 나오는 파트에선 프레임 드랍이 있었는데 이건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괴기스러운 몬스터의 비쥬얼, 놀라운 광원 효과로 눈이 즐겁지만 전체적인 게임의 사양은 낮은 편이고 최적화도 좋습니다.
RTX 3060 MAX-Q 노트북 버전 (RTX 2060이랑 비슷)으로 FHD 해상도 풀 옵션으로 프레임 드랍 없이 즐겼고 제 친구도 GTX 1070 그래픽카드로 이 게임을 돌리는데 별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 하지만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갖춰야할 전제조건이 존재한다. |
지금까지 전 이 게임에 칭찬일색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약간 부정적인 결론을 내보자면, 게임은 재미있지만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갖춰야할 몇가지 전제조건이 이 게임에 붙습니다.
음성 채팅이 가능한 게이밍 헤드셋, 함께 플레이할 친구, 함께 플레이할 친구가 없다면 어느정도 다른 유저들과 소통하면서 게임을 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물론 여기서 언급한 것들 중에서 정말로 강제되는 건 없습니다.
얼마든지 플레이어는 혼자서 하거나 그냥 매치메이킹으로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과 텍스트 채팅만으로 게임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을 제대로 팔 목적으로 즐긴다면, 이 게임은 개개인의 실력보다는 팀워크와 상황에 따른 커뮤니케이션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음성 채팅이 가능한 게이밍 헤드셋을 끼고, 공식 디스코드에 접속해서 방을 파고 상시 유저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즐길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이 게임을 끝까지 클리어하는 것은 정말 힘들 것입니다.
* 결론. |
* 긍정적인 면 : 앞으로의 행보가 정말 기대되고 완성도가 높은 게임, 정말 재미있습니다. 음성 채팅이 가능한 게이밍 헤드셋과 디스코드 프로그램 사용법, 다른 유저들과 게임을 하는것에 익숙하다면 이 게임은 망설이지 말고 지르셔도 될 것 같습니다. 같이 플레이할 친구가 있다면 이 게임을 더더욱 강추합니다.
* 부정적인 면 : 혼자서 조용히 싱글 플레이를 즐기는 게임을 좋아한다면 이 게임을 구매하는 것은 그렇게 추천하지 않고 고려해봐야 합니다. 레프트 4 데드나 백 4 블러드처럼 쉬운 난이도를 제공하지도 않고 인공지능 봇들도 그닥 똑똑하지 않으며, 게임 자체도 정말 복잡하고 하드코어한 요소가 많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