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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배틀필드5 캠페인 플레이 후기 - 생각보다 나쁘지 않지만, 역시 혹평을 받은 이유를 알 것 같다.

JAE1994 2021. 10. 2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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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필드 2042 발매가 얼마 남지 않았고, 배틀필드1 이후 개인적으로 배틀필드 시리즈가 질려서 한동안 이 게임을 즐기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배틀필드5가 출시 전 부터 이런저런 논란에 시달리고, 출시한 본 게임의 퀄리티도 그렇게 좋지 않고 정치적 올바름을 비롯해서 게임 자체의 퀄리티도 이전작들보다 떨어졌다는 평이 많아서 저는 자연스럽게 이 게임에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우선 배틀필드1은 많은 호평을 받은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 캠페인을 별로 재밌게 즐기진 못했습니다. 물론 멀티 플레이는 재밌게 했었습니다만, 배틀필드 시리즈가 1부터 다시 과거로 회귀하면서, 캠페인의 스토리 텔링에서 강조했던 것은 이름없는 병사들의 희생과 그 전쟁 속에서 잃어가는 인간성을 붙잡는 이름없는 영웅들의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배틀필드1에서는 그 의미를 어느정도 잘 강조한 것 같지만, 정작 초반부를 제외하고는 중반부부터 대규모 전투와 전장의 리얼한 묘사에 치중하기보다, 마치 히트맨이나 스프린터 셀, 메탈 기어 솔리드 같은 잠입 액션 플레이에 람보식 플레이 캠페인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배틀필드5 캠페인도 초반부만 그럴듯 했지 막상 진행해 보니, 배틀필드1 캠페인과 크게 다를 것 없었으며, 여러 혹평받을 요소들이 더 심각해졌습니다.

 

 

 


* 이름 없는 영웅들의 이야기 컨셉은 좋다, 하지만 지나치게 심한 게임 제목에 걸맞지 않은 잠입, 람보식 플레이 강요 구성은 이 게임의 싱글 플레이 경험을 망쳐 버린다.

초반부, 각 전쟁 지역에서 활약하는 이름없는 병사들의 시퀀스가 교차되는 프롤로그 부분 연출 부분은 나름 좋았지만,
프랑스 군 스토리를 제외하고는 거진 다 혼자서 마치 파크라이처럼 잠입과 람보식 플레이를 강요받게 된다.

 

이름 없는 영웅들의 이야기 컨셉은 좋습니다. 배틀필드5는 정치적 올바름 요소를 추가하여, 그것에 대해서 유저들의 반응이 어떻든, 개발자들이 유저들보고 'Uneducated' 라고 오히려 조롱한 일화도 유명한 일화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캠페인 구성 자체가 실망스럽습니다. 2차 세계대전의 실제 고증을 생각한다면 전체적으로 도저히 몰입이 힘든 싱글 플레이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 역사적 기록에서 물론 각지에서 흑인 부대도 존재했고, 여군도 존재했지만 배틀필드5는 실제 기록에서 근거해서 적절한 시나리오를 짜는 게 아닌, 완전 판타지 액션물을 만들어버립니다.

프랑스군 흑인 남성이 주인공인 에피소드를 제외하고는, 이게 전쟁물인지 람보물인지, 아니면 히트맨인지 플레이어에게 미션이 시작되면, 단순히 '적들의 대공포나 시설'을 파괴하라는 목표만 툭 던져놓고는, 모든 플레이를 플레이어에게 맡겨놓습니다.

문제는 이런 플레이와 스토리 전개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한 게임의 싱글 플레이에 어울리냐는 것입니다. 일개 평범한 일반 병사, 10대 후반의 소녀가 혼자서 독일군의 기지를 혼자서 일방적으로 무쌍을 찍으면서 털어버리면서 슈퍼 솔져 같은 활약을 펼치는 전개에서 상당히 몰입이 되지 않습니다.

 

프랑스군 흑인 병사의 미션은 스케일도 괜찮고 전장의 느낌을 살려 유일하게 괜찮았다.
하지만 갓 이등병이 된 풋내기가 혼자서 특수부대급의 활약을 펼치며 무슨 전차와 전투기까지 갖춘 여단급 독일군을 쓸어버리는 전개는..황당하다.

 

 

표현하고자 하는 메세지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았지만 홀로 나치에 맞선 이름없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에 대해서 나쁘게 평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이 잘못되었고, 유저들의 비판에 오히려 조롱으로 나선 그들의 태도는 비판받을 만 하다.

 

물론 전 정치적 올바름에 중립적인 입장입니다. 그것을 비난하거나, 옹호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표현하고자 하는 메세지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았지만 힘겹게 각지에서 나치에 맞선 이름없는 영웅들이나 소수의 레지스탕스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에 대해서 나쁘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것이 람보 액션에, 특히 10대 후반의 갓 어린 소녀가 건장한 독일군 병사들을 상대로 백병전으로 간단히 제압하는가 하면,

스키를 타면서 홀홀단신 독일군의 기지를 폭파시키며 람보 활극을 펼치는 부분은 2차 세계대전물인지 그냥 헐리우드 액션물인지 너무 몰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 이름없는 영웅들의 이야기가 실제 역사에서 기록된 그런 사람들을 토대로 묘사된 것도 아니고, 그냥 자신들 맘대로 게임 플레이 플롯과 고증을 망쳐버리면서까지 전달될 필요가 있냐는 것입니다.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이 잘못되었고, 유저들의 비판에 오히려 조롱으로 나선 그들의 태도는 비판받을만 하다고 봅니다.

 

 

* 좋은 그래픽과 최적화, 묵직한 타격감과 사운드, 현장감은 좋았지만, 항상 배틀필드 시리즈의 캠페인은 부족하다.

그래픽은 지금 봐도 최고 수준에, 최적화도 패치를 거듭하면서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재료로 캠페인이 경쟁작인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 비해서 너무 떨어지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그래픽은 지금 봐도 최고 수준에, 최적화도 패치를 거듭하면서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재료로 캠페인이 경쟁작인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 비해서 너무 떨어지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물론 배틀필드 시리즈가 사실 캠페인은 거들 뿐이고 멀티 플레이가 메인인 게임이긴 하지만, 계속된 캠페인의 안좋은 반응으로 곧 출시될 차기작인 2042는 아예 멀티 플레이가 빠져버렸습니다.

플레이하면 할 수록 그래픽과 사운드, 타격감이 아깝단 생각이 드네요.

이상 제이의 배틀필드5 캠페인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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