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오브 듀티 시리즈와 함께 FPS 게임에서 최고의 대중성과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배틀필드 시리즈의 최신작 배틀필드 2042가 10월 6일, 멀티 플레이 전체 오픈 베타를 시작했습니다.
배틀필드 2042는 그동안 애매했던 싱글 플레이 캠페인들은 배제하고, (봇전으로 멀티 플레이는 가능합니다.) 멀티 플레이가 중심이었던 배틀필드 시리즈의 근본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과 64 vs 64, 즉 128명이라는 엄청난 대규모의 멀티 플레이 컨퀘스트 모드를 선보이며 팬들의 기대를 받았지만, 막상 오픈 베타 실시 후 게이머들의 평은 엇갈렸고, 저도 배틀필드 2042 오픈 베타 플레이를 4시간 정도 플레이했지만 '실망적이다.'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음 달에 이 게임이 출시되는데, 오픈 베타에서 보여준 모습이 전부가 아니길 바라며, 저의 배틀필드 2042 오픈 베타 플레이 후기를 이제 써내려가볼려고 합니다.
* 애매한 그래픽과 별로 좋지 못한 최적화 |
일단 게임성과 기타 다른 요소로 욕을 먹었던 게 항상 배틀필드 시리즈가 거쳤던 과정이지만, 그래도 그래픽이랑 최적화 하나는 매우 좋았었던 전작들과 다르게 배틀필드 2042의 그래픽과 최적화가 생각보대 애매한 것이 첫번째 실망 포인트입니다. i7 8700, 지포스 RTX 2080S로도 FHD에서 풀옵 60프레임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평균 80~90정도는 나오지만 맵의 스케일과 128명 멀티 인원이라는 스케일 때문인지 프레임 드랍이 자주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RTX2080S급의 그래픽카드에서 FHD에서 60프레임도 못뽑는다는 것은 RTX 3080정도는 되어야 FHD에서 100프레임 이상은 뽑을 수 있다는 전제가 생기게 되니, 4K 60프레임 게이밍을 위해선 상당한 사양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래픽이 풀옵 기준으로도 그래픽이 그렇게 전작에 비해 좋아진지는 모르겠는데 사양만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오픈베타 멀티 플레이 기준, 그래픽에 비해 사양이 높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오래 전부터 프로스트 바이트엔진의 기술 표현력을 자랑하며 실제로 그래픽, 최적화면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여주었던 배틀필드 시리즈의 행보를 생각해보면 상당히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128인 멀티플레이라는 규모를 생각해보면, 사양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건 어느정도 인정하지만, 그와 별개로 최적화가 좋은지는 의문입니다.
* 매우 커진 맵과 인원 규모 비해 너무 개활지 중심에 치우친 맵 디자인 |
멀티 플레이어 최대 인원이 128명으로 확장된 만큼 맵이 매우 커졌지만 그에 반해 복층이나 우회로를 가진 공간 없이 직선적으로 맵 디자인이 지나치게 단순해졌고 또 개활지 중심으로 디자인 된 탓에 뛰어다니다가 급사하는 경우가 많아 짜증을 좀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틀필드 시리즈의 장점이자 한다면 대규모 컨퀘스트 모드에서 다양한 지형 지물 공간 속에서 분대별로 전략적인 플레이로 지역 점령을 꾀하며 서로 겨루는 느낌을 잘 유지하는 것이 게임 플레이의 매력인데,
배틀필드 2042는 128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혼선을 가정해서 맵 디자인을 복층이나 우회로를 가진 공간 없이 직선적이고 개활지가 많은 구조의 맵 디자인을 선보입니다.
따라서 혼선이 덜하다는 장점은 있고 개발자들의 의도도 이해가 가지만, 개활지 중심으로 디자인 된 탓에 보병으로 움직이는 인원이 공중, 지상 차량 병기에 학살당하는 그림이 너무 자주 일어나서 아쉽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패널티를 보병 플레이 유저들에게 덜 주기 위해 그래플링 훅 총기를 추가해준 건 좋은데, 개횔지에 너무 편향된 레벨 디자인 때문에 밸런스 문제가 발생할 여지는 충분합니다.
물론 저는 생각보다 그다지 맵 디자인이 최악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진짜 문제는 맵 디자인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오픈 베타 기준으로 너무 무성의한 스폐셜리스트 디자인과 몰개성한 캐릭터들의 개성, 또한 병과 선택의 매력이 사라졌다. |
진영에 상관없이 배틀필드 2042부터는 병과별 캐릭터들을 선택하는 시스템이 없어지고 마치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오퍼레이터 같이 이미 만들어진 캐릭터를 선택하는 "스폐셜리스트 시스템" 을 이번에 선보였는데, 이게 호불호가 많이 갈립니다. 비쥬얼적으로는 적 아군 상관없이 비슷한 캐릭터를 선택하게 되니 피아식별이 힘들다는 얘기가 많고, 그리고 병과 시스템 대신 스폐셜리스트들을 선택하여 만들어진 무기 가젯을 선택하게 되는 시스템도 호불호가 갈립니다.
일단 예전 시리즈에서는 병과별 역할이 주어지고 장비도 달랐던 병과 시스템 덕분에 전장에서 싸운다는 느낌이 잘 전해졌는데, 2042부터는 캐릭터는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고르고, 장비를 각 플레이어 입맛대로 맞추는, 어떻게 보면 개성을 중시하는 유저들에게는 스폐셜리스트 시스템이 좋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올드 팬들 입장에선 별로 달가운 소식도 아니겠죠.
또한 병과별로 캐릭터를 선택해 각자의 병과별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는 플레이가 곧 배틀필드 시리즈의 정체성이기도 해서 이 새롭게 선보이는 스폐셜리스트 시스템은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습니다. 콜 오브 듀티의 "오퍼레이터" 시스템을 표방했다는 느낌도 지울 수가 없구요.
* 본편에선 많은 수정과 업데이트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재미가 아예 없진 않 지만, 교전이 좀더 자주 발생하도록 게임 플레이 시스템을 유도해야 하고, 스폐셜 리스트 시스템에서 유저들의 개성 중시 요구를 맞춰서 커스터마이즈 요소도 강화해야 한다. |
이렇듯 올해 수많은 발전 요소와 한층 더 거대해진 스케일로 다른 게임들을 압도할 줄 알았던 배틀필드 2042는 약간 삐끗하고 실망적인 모습을 오픈 베타때 보여주면서 그 기대치가 낮아지고, 게이머들의 실망감도 상당해 콜 오브 듀티 : 뱅가드와 함께 두 대작의 기대치는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물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면, 실시간 총기 커스터마이즈 시스템과 128명 교전이라는 대규모 멀티 인원 확장은 좋게 봐줄만 합니다. 대규모 멀티플레이는 모든 유저들에게 기술적 문제만 없다면 환영할만 합니다. 다만 이 오픈 베타에서 지적된 문제점을 확실히 고치고, 예전보다 팬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줘야 배틀필드 2042가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