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느덧 시간이 빨리 흘러가고 올해도 점점 말기에 접어드네요.
벌써 9월 말이고, 헤일로 인피니트가 한국 날짜 기준 12월 9일날 정식 출시되니 이제 오랫동안 헤일로 후속작을 기다렸던 헤일로 팬들에겐 기다려야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343 인더스트리는 1차 헤일로 멀티 테크 프리뷰를 일부 유저들에게 시행하였고, 이번 9월 23일부터 헤일로 웨이포인트 인사이더 프로그램에 등록한 유저들을 위주로 2차 멀티 테크 프리뷰를 시행하였습니다.
저 또한 당첨되서 코드를 받아서 오늘 드디어 헤일로 인피니트 멀티 테크 프리뷰를 봇전으로 즐겨보았습니다.
2차 테크 프리뷰 멀티플레이는 사람들과 PvP를 할 수 있지만, 미리 정해진 시간대에서만 즐길 수 있고, 어느 시간대에서나 플레이해볼 수 있는 건 인공지능 봇전 뿐입니다. 그래서 저도 어쩔 수 없이 봇(인공지능 플레이어)들과 팀 슬레이어 모드를 즐겼는데, 유저들하고 PvP가 아닌 봇들하고 게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멀티 플레이는 그동안 시리즈가 출시될 때마다 시스템이 많이 바뀌고 정체성이 흔들리고 유저들의 호불호가 계속 갈렸던 문제가 있었는데, 물론 헤일로5의 멀티 플레이는 최고의 재미와 완성도를 보여줬지만, 마지막에 반자동 무기 메타 위주로 게임 밸런스가 조정되면서 너무 올드 팬들의 의견만 반영해서 게임을 만들었다는 비판이 있었죠.
이번에 플레이를 해보면서 느끼는 건, 헤일로 인피니트 멀티 플레이는 좀더 진입 장벽이 더 낮아졌고, 좀더 게임 템포가 빨라지고 무기 밸런스를 다시 고치고, 여러 측면에서 343 인더스트리가 초반부터 제대로 된 AI 봇전, 별도의 튜토리얼 모드까지 제공하는 등 이번에야말로 최고의 완성도를 다지고 입문 유저들도 배려하는 등 게임의 인기를 끌어들이기 위해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을 잘 정립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멀티플레이에서 이정도 완성도면 캠페인도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 입문자를 위해 상당히 잘 구성된 튜토리얼, 입문자를 위해 연습하기 딱 좋은 봇전. |
이번 헤일로 인피니트 멀티 플레이는 완전 무료로 전환하겠다고 343 인더스트리가 충격적인 발표를 했었죠, 또한 '사관 학교' 시스템을 통해 플레이어는 헤일로 멀티 플레이에서 유저들과의 경쟁에 뛰어들기 전에 미리 고정되있거나 움직이는 타겟을 사격해봄으로써 에임 연습을 할 수 있는 모드가 제공됩니다. 각 무기별로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요구 점수를 넘으면 보너스를 주는 챌린지도 있어 깨는 재미도 있죠.
원래 헤일로 시리즈는 인기있는 FPS 게임들 중 하나인데도 멀티 플레이에 튜토리얼이나 봇전이 없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번에 이런 상세한 튜토리얼까지 추가해주고 난이도별로 선택할 수 있는 봇전까지 제공되니 드디어 헤일로 멀티플레이가 좀더 입문자를 배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고 느껴집니다.
헤일로 멀티 플레이는 재밌지만 입문자가 적응하기엔 어려운 특유의 웨폰 드랍 시스템, 지형지물과 포지션의 활용, 에너지 방어막과 에너지 무기, 실탄 무기의 활용 등 여러가지 개성이 강한 FPS 게임이라 적응하기 쉽지 않았는데,
343 인더스트리는 친절한 튜토리얼 시스템을 확실히 정비하여 입문자를 끌어들이려고 하는 노력이 보입니다.
봇전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훈련병, 해병, ODST, 스파르탄 총 4가지 난이도의 봇들과 겨뤄볼 수 있으며 스파르탄 난이도의 봇은 실제로 플레이어들의 패턴을 학습하면서 발전하기 때문에 인공지능 치고 굉장히 뛰어나 사람들하고 교전하는 착각까지 받을 정도였습니다.
해병 난이도는 솔직히 쉽고, ODST 난이도부턴 슬슬 어려워지는데 스파르탄 난이도에선 정말 실제 멀티를 하는것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AI들이 똑똑하고 다양한 패턴을 구사하며 싸웠습니다.
또한 멀티에서 이런 우수한 수준의 AI봇들을 볼수있다는 것은 분명 헤일로 인피니트 캠페인에서도 기존 작중 최고 수준의 AI를 자랑하던 3를 넘어설 수 있을정도로 훌륭한 AI와의 협동 및 싸움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개인적으론 캠페인에서 벌써부터 3를 필적하는 지능의 해병들과 함께 작전을 뛸수있다는 생각에 정말 기분이 좋네요. 물론 캠페인이 정말로 뛰어날지는 출시가 되어봐야 알겠지만요.
아무튼 헤일로 인사이더에 등록하고 343 인더스트리에게 코드를 메일로 받은 유저들은 총 3개의 맵에서 현재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며 다음에는 헤일로 전통의 12vs12 대규모 멀티모드인 빅팀 배틀 모드도 업데이트되어 더욱 기대가 됩니다.
* 적절한 무기 밸런스와 빠른 템포의 스피디한 전투로 완성된 멀티플레이 |
헤일로 인피니트는 기존작의 총기 몇개가 삭제되고 새로운 총기들이 추가되었고, 기존에 너무 약했던 자동 연사 총기들이 버프를 먹었기에 배틀 라이플, 매그넘 등의 반자동 총기만 너무 강력해서 반자동 무기로만 멀티 플레이가 흘러갔던 지루한 멀티 플레이는 이제 사라질 것 같습니다.
전작의 멀티플레이들과 달리 TTK도 좀더 낮아져서 (플레이어의 맷집) 에임이 딸리는 유저들도 충분히 고수들을 상대로 해볼만 하게 되었으며, 5에서 선보였던 스마트 링크 시스템 역시 지원하기에 자동 연사 총기들도 원거리전에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이는 정말 신규 유저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변화고, 계속 고일대로 고여 신규 유저들이 떠나가는게 현실이었던 헤일로 멀티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주기에 항상 반자동 총기로만 헤드샷만 노리며 지루한 패턴으로만 게임을 즐기던 기존 팬 유저들에게도 좋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스파르탄들의 이동속도가 더 빨라졌고, 전작에 있었던 질주 패널티 (질주하는 도중에 재장전을 못한다거나, 체력 회복이 안된다던가) 도 없어서 교전 시 도주와 전투 참여 둘다 동시에 빠르게 전환 가능한 메커니즘으로 전반적으로 게임이 스피디해졌습니다. 스마트 링크 덕에 어썰트 라이플, 니들러 등의 자동 무기들이 성능이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특히 어썰트 라이플은 전작들에선 폐급 무기 취급을 받았는데, 근중거리에서 잘 맞추기만 해도 왠만한 상황을 다 커버가능할 정도로 성능이 좋아졌고 원거리에서도 적들을 저격해서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반면에 악마의 무기였던 매그넘을 대체하는 사이드킥은 진짜 성능이 애매해서 거의 봉인하게 될 정도로 안쓰게될 정도입니다. 스코프도 없어져서 이제 매그넘이 판치는 기존작의 게임판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본판에선 이 밸런스 그대로 가도 괜찮을 정도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애매한 포지션의 무기가 새롭게 추가된 무기인 불독하고 코만도 소총이라고 생각하는데 불독은 기존의 샷건을 대체하는 무기인데 이게 근거리에서 성능이 생각보다 애매해서 전작의 샷건들처럼 원킬이 뜨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작들의 샷건을 생각하고 쓰면 오히려 역관광 당하는 경우가 있고, 오히려 중거리에서 집중력 있게 잘 맞추면 빠르게 상대를 처치할 수 있어서 오히러 거리를 두고 쐈을 때 위력을 발휘하는 무기 같습니다.
코만도는 성능이 약간 DMR, 배틀 라이플, 어썰트 라이플 중간에 있는 포지션이라고 볼 수 있는데 데미지가 좋고 잘 맞추면 좋은데 원거리에서 에임이 작아서 맞추기가 생각보다 힘듭니다. 플레이어의 숙련도에 따라 그 성능이 발휘되는 무기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전체적으로 그래플링 훅을 사용했을 때 헤일로5보다 스피디하고 느낄 정도였고, 전반적인 느낌은 헤일로 3, 헤일로 리치하고 헤일로5가 합쳐진 듯한 느낌의 멀티플레이라고 느껴집니다.
새로 추가된 시스템인 '그래플링 훅' 은 살짝 걱정했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놀랍게도 매우 재미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매우 스피디하고 유용하고 빠르게 상대를 기습하고 치고 빠질 수 있고, 그래플링 훅으로 상대에게 빠르게 접근해서 밀리 어택을 한다든지, 위기 상황에서 빠르게 그래플링 훅을 쓰면서 도주한다든지 그래플링 훅으로 다양한 전술을 사용할 수 있어서 헤일로5의 스파르탄 어빌리티가 빠진 것이 아쉽지 않을 정도였네요.
* 역대급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
아직 게임이 발매되기 전이라 다양한 종류의 방어구를 사용할 순 없었지만, 헤일로 리치보다 더 폭넓게 플레이어 스파르탄의 외형을 커스터마이징 가능했습니다. 이번작에서는 묠니르 전투복을 제외한 스파르탄의 자체 체형도 설정 가능하고 의수, 의족을 플레이어의 스파르탄에 달아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번작에는 덤 AI라는 아이템이 새로 추가되어, 플레이어 스파르탄의 AI를 플레이어가 타입별로 개인적으로 구입해서 착용할 수 있는데, 멀티 플레이에서 다양한 기능을 합니다.
기본적인 정보를 안내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서 플레이어를 지원하고 격려하고 칭찬해주는 말을 해준다든지, 각 AI의 타입마다 유머러스한 대사를 내뿜어서 게임 분위기를 재밌게 만들어준다든지의 다양한 재미를 제공해줍니다.
시리즈 최고의 커스터마이징을 자랑했던 리치보다 더 폭넓게, 더 다양한 아이템으로 자신의 스파르탄을 개성넘치게 꾸밀 수 있습니다. 이번작에서는 각 부위마다 온갖 종류의 부착물을 달아줄 수 있고, 전투복의 거의 모든 부위별로 아이템이 제공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아머 코팅으로 색을 입혀서 기존의 컬러 지정 방식이 아닌 다양한 종류의 컬러 세팅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그래픽과 최적화에 대한 평가 |
그래픽은 작년에 엄청 욕을 먹었고 팬들의 비난을 받았었는데 그때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했습니다. 물론 이 발전한 그래픽도 다른 그래픽 좋은 게임들과 비교해서 딱히 더 좋다고 못 느끼고, 솔직히 평가하면 요즘 게임들의 평균 수준의 그래픽입니다.
전반적인 텍스쳐 퀄리티가 우수하고, 전체적으로 깔끔한 아트워크 디자인, 잘 정돈된 오브젝트들의 디테일 등 멋진 광원 효과로 전체적인 비쥬얼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그래픽은 괜찮지만, 게임의 사양은 여전히 보여지는 그래픽에 비해 높아서 걱정입니다. 최적화 또한 RTX 3080TI의 고사양 그래픽카드에서 게임을 돌려도 멀티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2K에서 100프레임을 넘지 못하는 등 게임의 사양이 보여지는 그래픽에 비해 납득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것 같습니다.
같은 유명한 FPS 게임인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리부트, 콜드 워 시리즈와 비교하면 사양은 더 높은데 그래픽 퀄리티는 더 떨어지고, 레이트레이싱이나 DLSS 같은 최신 기술도 지원하지 않는데, 헤일로 인피니트의 그래픽 퍼포먼스는 기술적으로는 호평을 내리기 힘드네요. 물론 저사양 하드웨어에서도 나름 잘 돌아가지만, 그래픽에 비해 사양이 높다는 것은 좀 심각한 문제로, 이 문제가 본편 발매 때 해결되길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