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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마블(MARVEL) 블랙 위도우(Black Widow) 리뷰 - 마블 히어로물은 식상하다는 개인적인 편견을 벗어나게 해준 영화.

JAE1994 2021. 9. 2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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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블랙 위도우 (MARVEL Black Widow)

 

개봉일 :  2021년 7월 7일 (대한민국)

감독 :  케이트 쇼틀랜드

 

출연진 :  스칼렛 요한슨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 역), 플로렌스 퓨 (옐레나 벨로바 역), 레이첼 와이즈 (멜리나 역), 데이비드 하버 (레드 가디언 - 알렉세이 역)

 

헐리우드에서 단연 인기와 매출이 많은 흥행 작품을 뽑자면 당연히 마블 유니버스 실사화 영화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나 퍼스트 어벤져, 아이언맨1 정도가 제가 본 전부입니다.

전 히어로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단 주인공이 선천적으로 강한 능력을 타고나 악당을 이기고 세상을 구하는 단순한 클리세는 저희가 살고 있는 현실과 별로 부합하지 않아, 저에게 몰입이 별로 되지 않기 떄문입니다.

별개로 영화의 오락성이 좋고, 뛰어난 CG와 액션, 배우들의 캐스팅, 연기가 뛰어난 것은 인정하지만, 전 히어로물 자체에 반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마블블랙 위도우는 그러한 저의 편견을 깨고, 재미있게 봤던 히어로물 중 하나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전개는 제가 예상했던 식상함이 그대로였고 영화 전체가 여전히 식상하다는 저의 의견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영화 자체의 스토리 전개나 설정들은 디테일하고 재미있게 잘 짜여졌고 배역들의 캐스팅과 연기도 좋았습니다.

 

'블랙 위도우'라는 어벤져스 멤버의 탄생 비화와 그녀의 어두운 과거를 다룬다. 처음부터 설정과 스토리 전개에 힘을 실은 티가 팍팍 나서 좋았다.

 

영화 블랙 위도우는 '블랙 위도우'라는 어벤져스 멤버의 탄생 비화와 그녀의 어두운 과거를 다룹니다. 당연히 마블 유니버스 실사화 영화들에 관심이 없었던 저에겐 이해하지 못할 내용들이 가득했습니다. 평범한 미국 백인 가정처럼 보이던 가족이 갑자기 경찰들의 공격을 받고, 정체불명의 딸들의 아버지는 처음부터 인간을 넘어선 괴력을 선보이더니, 경찰들과 총격전을 벌입니다.

나타샤나 옐레나라는 캐릭터는 왜 갑자기 쿠바로 가서 납치되고 이들의 부모님들은 나쁜 냄새가 풀풀 풍기는 군사 조직들이 자신들의 사랑스런 딸들을 대놓고 납치해나가는데도 별 신경도 쓰지 않는지, 이러한 전개는 처음에 마블 유니버스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고개가 갸우뚱하기 마련입니다.

 

블랙 위도우로써 조직에서 탈주한 블랙 위도우를 사살하는 임무를 맡았던 옐레나는 일종의 제조된 화학 물질로 인해 세뇌가 풀리고 일반인의 의식을 되찾게 된다. 근데 난 마블 유니버스를 모르니..그냥 설정이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다.

 

마블 유니버스 세계관을 모르는 관객들에겐 초반부터 제대로 스토리텔링 자체를 이해 못할 장면이 많습니다. 그래서 전 초반에 잘 몰입하지 못했습니다. 블랙 위도우들은 대체 누구고, 그러니까 어벤져스 중에 블랙 위도우가 멤버로써 있었다는 건 알겠는데 그 블랙 위도우인 스칼렛 요한슨 말고 쟤네들은 누구지?, 그냥 제가 든건 그런 생각들이었습니다. 영화의 초반부에 잘 몰입하지 못했죠.

그래서, 처음엔 그냥 스피디한 스토리 전개, 높은 퀄리티의 액션, 마블 영화가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전형적인 그런 오락성인 재미로 이 영화에 집중했습니다.

 

근데 스토리가 초반에 이해가 잘 안가는 건 별개로, 역시 자본이 많이 들어가고 배우들의 노력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라 그런지, 액션신이나 각종 장비를 사용한 배역들이 펼치는 고퀄리티의 격투씬은 정말 잘 만들었다. 

 

근데 스토리가 초반에 이해가 잘 안가는 건 별개로, 역시 마블 영화들이 그렇듯, 제작에 자본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고 배우들의 노력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라 그런지, 액션신이나 각종 실전에 쓰일만한 장비를 사용한 배역들이 펼치는 고퀄리티의 격투씬은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마블 유니버스 영화를 좋아하나 싶었습니다.

 

다시 만난 자매의 격투씬, 정말 액션 장면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다. 배우들의 열연과 노력이 느껴졌다.

 

물론 스턴트맨들이 대부분의 액션을 해냈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도 매우 흥미롭고 블랙 위도우들의 설정을 살린 아크로바틱한 부드러운 액션과 몸동작은 정말 배우들이 이 영화의 액션신을 촬영하기 위해 고생을 많이 했겠구나 싶더라구요. 이 부분에선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스칼렛 요한슨과 플로렌스 퓨, 이 두 배우의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 열연에 박수를 보냅니다.

 

단순한 히어로 액션 영화에서 그치는가 싶더니, 영화는 단순히 액션과 스피디한 전개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중간에 주인공 나타샤와 다시 만난 옐레나가 재회에서 서로 비록 진짜 친 가족은 아니지만, 한때 가족이라 생각했던 사람들로써 유대감을 나누는 장면은 단순히 이 영화가 히어로물의 식상함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란 걸 본인에게 느끼개 해주었다.

 

이 영화는 단순한 히어로 액션 영화에서 그치는가 싶더니, 마블 영화는 단순히 액션과 스피디한 전개를 통해 선이 악을 이기는 히어로물의 전개만을 강조한다고 생각했던 저의 편견을 무너트릴 정도로 디테일한 여러 장면을 보여주었습니다.

중간에 주인공 나타샤와 다시 만난 옐레나가 재회해서 담화를 나누는 장면은, 여러 위트있는 대사들과 잘 어우러져서, 서로 비록 진짜 친가족은 아니었지만, 한때 가족이라 생각했던 사람들로써 유대감을 나누는 장면은 단순히 이 영화가 히어로물의 식상함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란 걸 본인에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러시아 짭퉁 '캡틴 아메리카'를 칭하는 늙은 아재 '레드 가디언' 느낌을 잘 소화한 데이비드 하버. 미국인임에도 덩치 큰 러시아인 배역을 잘 소화해냈고, 그에게 주어진 레드 가디언이란 캐릭터도 매우 괜찮았다.

 

이제 영화는 다시 전형적인 히어로물의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소련 시절에 미군의 기술을 갈취하여 슈퍼 솔져를 만들었고, 사실 그게 과거 나타샤의 아버지 역할을 했던 '레드 가디언' 이자 '알렉세이' 였습니다. 그는 마땅히 처음에 악역으로 나오나 싶더니, 딸 역할을 했었던 두 블랙 위도우 (나타샤, 옐레나) 에게 구출됩니다.

보통 인간을 넘어선 슈퍼 솔져의 신체 능력을 보여주며 이미 어벤져스의 영웅으로 유명해진 캡틴 아메리카를 미국인으로써 질투하고, 그처럼 강력한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늙고 살이 찐 약간 노쇠하고 미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러시아 중년 남성의 느낌을 잘 소화해냈습니다.

데이비드 하버는 저에게 넷플릭스 최고의 미드인  "기묘한 이야기" 에서 인상적인 배우로 남아있던 배우인데, 이번 블랙 위도우에서도 연기력이 참 출중했습니다. 러시아어를 잘 했고, 힘쎄고 단순무식한 러시아 군인 남성 스테레오 타입을 잘 연기했습니다.

 

이 이상한 조합처럼 보이는 이 캐릭터들이 가짜 '가족' 이었지만 서로 이상한 과거를 통해 서로의 유대감을 다시 연결시키는 이러한 장면과 스토리 전개는 이 영화에서 가장 좋은 포인트로 잡고 싶습니다.

 

이 이상한 조합처럼 보이는 이 캐릭터들이 과거에 소련의 스파이로써 투입된, 가짜 '가족' 이었고 결국 후에 잔인한 방법으로 키워지고 성장한 소련의 전투 병기들이었지만, 서로가 다시 만났을때, 그 비참한 과거를 통해, 비록 함께했던 시간은 3년이었고 진심은 아니었더라도, 그래도 함께 시간을 보냄을 서로 인정하려고 하고, 그 시간 속에 쌓았던 서로의 유대감과 신뢰를 다시 연결시켜, 레드룸이란 조직을 무너뜨리기로 결심하고 화합하는, 이러한 장면과 스토리 전개는 이 영화에서 가장 좋은 포인트로 잡고 싶습니다.

 

블랙 위도우는 다시 '가족' 이라고 느꼈었던 그 가족들 멤버들과 힘을 합쳐, 버려진 소녀들을 납치해 잔인한 과정을 거쳐 자신과 같은 블랙 위도우, 즉 여성 살인 병기를 양성하는 레드룸의 본거지에 쳐들어가 이 악연을 끝내려고 한다. 이것이 이 영화의 핵심 스토리.

 

블랙 위도우는 다시 과거에 '가족' 이라고 느꼈었던 그 가족들로 이루어진 멤버들과 재회하고 힘을 합쳐, 세계 각지에 버려진 소녀들을 납치해 첨단 시설에서 잔인한 과정을 거쳐 자신과 같은 블랙 위도우, 즉 여성 살인 병기를 양성하는 레드룸 기지의 본거지에 쳐들어가 레드룸의 수장이자 이번작의 빌런인 '드레이코프'를 죽여 이 악연을 끝내려고 합니다. 이것이 이 영화의 핵심 스토리입니다.

 

 

* 영화 최종 소감과 리뷰 점수. (스포일러 주의!)

아크로바틱함과 블랙 위도우의 특성을 잘 살린 멋진 액션은 굿굿.
또한 마블 영화답게 예산을 아끼지 않는 초고퀄 CG와 거대한 스케일의 활공 액션 또한 백미.

 

영화는 매우 재미있게 봤습니다. 솔직히 스토리는 뭐 전형적인 마블 히어로물의 전개를 따랐고 신선한 요소는 스토리가 아니라 미국 배우들이 러시아인이라는 설정을 영화 내에서 잘 표현하기 위해, 중간중간 러시아어를 하는 부분의 연기를 매우 잘했다는게 전 신선했습니다.

뭐 액션이나 영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는 스케일 큰 스피디한 킬링타임 파트는 마블 영화의 특징으로 당연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스토리 전개는 제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마블 유니버스를 모르는 유저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였고, 비록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지만, 블랙 위도우라는 캐릭터 특성을 액션이나 스토리등 모든 면에서 잘 살린 영화라고 평가합니다.

 

 

마지막 장면의 영상미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초반부엔 스토리 텔링에서 정말 갸우뚱한 구석이 많았지만, 마블 유니버스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영화의 흐름과 설정을 대략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캐릭터들이 영화 안에서 설명을 하는 부분도 있어서 그 점이 좋았습니다. 초반부에 느꼈던 스토리나 설정의 궁금증을 마블 뉴비인 저도 어느정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블랙 위도우는 개인적으로 마블 영화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꼽고 싶네요. 작품성 자체가 뛰어납니다.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90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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