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고, 심리학 관련 강의나 철학 전체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사람인
하버드 심리학 박사 출신인 '조던 피터슨'의 저술한 '12가지 인생의 법칙' 책의 솔직한 독서 후기입니다.
일단 조던 피터슨, 이 사람이 사회적 배경에서 어떠한 배경을 가진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을 철저히 논외로 하고,
이 책을 읽었을 때의 제가 받은 느낌을 다이렉트하게 글로 써내려보려 합니다.
그의 책에서 정리되어 서술된 12가지 법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법칙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법칙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법칙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법칙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법칙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법칙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법칙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법칙 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법칙 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법칙 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법칙 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법칙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전 조던 피터슨이 주장하는 12가지 법칙에 대한 내용들을 상세히 읽어나가면서 때론 감탄도 했고, 공감도 했고, 동의도 했지만 한국 사회에서 적용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다는 생각 또한 들었습니다.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세로토닌과 도파민을 분비하는 행위이며,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는 것은 의미있는 말이고 분명히 우리가 해야할 일이지만,
조던 피터슨의 관점 또한 주관적인 면에서 한계치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의 강의는 개인주의가 강하고 때론 그것이 지나쳐 자유 방임주의가 발생하고 있는 서구 사회, 하지만 복지와 개개인에게 평등한 기회가 있는 [ 서구권 사회 ] 에 확실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뭐 쉬운 길을 택하지 말고 의미있는 길을 선택하라,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모두 맞는 말이죠.
다만 이 책 내용에는 모든 걸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도 있으며, 걸러들어야할 내용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전체주의가 자리잡고 있고, 남과 다르면 일단 공격하기 바쁜 한국 사회에는 적용하기 힘든 부분도 많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일단 힘들게 일해도 기본적인 의식주 마저 보장받기 힘든 [생존]이 급한 한국 사회에서는 적용되기 힘든 통념들이 많았죠.
그리고 이 책에서만 나온 내용은 아니고, 다른 강연에서 펼친 그의 강연에서 결혼과 출산에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들었습니다. 결혼은 분명 기회와 환경이 보장되는 서구권 사회에서는 행복해지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종의 '선택' 일지 모르겠지만, 일단 그것도 일단 낳을 자녀의 행복을 위한 경제적, 심리적인 준비가 충분히 되어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없었으며,
특히 경제적 지원이 별로 없고 과도한 경쟁과 인명 경시 사상으로 팍팍해진 한국사회에서는 자금적인 여유가 되지 않을 경우 결혼이란 득보다 실이 많으며 자식에게도 가난과 힘든 삶을 물려주게 될 경우가 많아서 동의하기 좀 힘들었죠.
특히나 제 3세계 국가들 (전쟁이나 기아가 발생하는 국가들) 은 당연히 출산이랑 고통을 되물림하는 것이라는 건 당연한 일이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해로운 것보다 유익한 것이 훨씬 많은 책이고, 이 책을 읽는 분들은 긍정적인 영향을 더 받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적극적인 움직임, 암묵적인 정치적 올바름으로 인해 표출되지 못했던 현대 사회의 논쟁 주제들 (LGBT, 페미니즘 등) 을 적극적으로 비판하는 움직임은 확실히 칭찬할 만한 행보이고, 그의 책에서 느낄 수 있는 인생의 지혜는
분명 우리가 흡수하고 실천하면 좋은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전 이 책을 좋은 책이지만 몇가지 아쉬움이 있는 책이라고 평가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