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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넷플릭스 시리즈 - D.P = 에피소드 1 리뷰 : 이게 바로 냉혹한 한국군의 현실이다.

JAE1994 2021. 9. 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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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날짜로 요즘 넷플릭스 코리아 컨텐츠 중 가장 흥하고 현재 가장 국군의 핫한 탈영병을 체포하는 추적조인 D.P병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D.P의 6개의 에피소드를 다 시청했습니다.

보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잊어버리고 싶었던 군생활의 악몽이 다시 재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봐야 했고, 이 포스트를 꼭 작성하고 싶었습니다.

(본인은 12년 군번으로 강원도 화천에서 보병대대에서 GOP와 페바를 번갈아가면서 생활했고 14년에 전역했습니다.)

-- 스포일러를 당하기 싫은 분들은 이 포스트를 읽지 말으시기를 권합니다. --

 

* Episode 1 - 꽃을 든 남자.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이 국군의 날 기념실에 군 인권을 강조했던 연설이 시작되고, 대한민국 병역법 제 3조가 영화의 첫 장면으로 등장한다. 처음부터 심오한 메세지를 띄운다.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이 국군의 날 기념실에 군 인권을 강조했던 연설이 시작되고, 

대한민국 병역법 제 3조가 영화의 첫 장면으로 등장합니다. 처음부터 모순된 한국 국군의 모습을 보여줄려는 듯한

의미심장하고 심오한 메세지를 띄우죠.

이 시리즈의 스토리 배경은 2014년입니다. 2014년을 배경으로 채택한 작가의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2014년은 실제로 임병장, 윤일병 사건이 연달아 터져 한국군의 잔혹성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처음부터 잔혹하고 2021년의 한국 국민들이 보기에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구타와 가혹행위들을 거침없이 묘사한다. 근데 2012년 군번으로써 말하지만 이 장면은 결코 과장된게 아니다 현실은 더 심한 일들이 많았다.

 

처음부터 잔혹하고 2021년의 한국 국민들이 보기에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구타와 가혹행위들을 거침없이 묘사합니다.

 

 

에이 설마? 미필자나 여성 분들은 저게 말도 안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기서 군대의 악폐습을 과장된 부분은 없다는 걸 대한민국 전역자 남성들은 다 알고 있다.

 

에이? 말도 안돼. 매일매일 선후임끼리 정말로 저러고 사냐고요? 과장한 거 아닙니까?

이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선진국의 한국 군대의 참모습이라고요?

네. 맞습니다. 오히려 과장은 커녕 순하게 묘사한 겁니다.

 

2021년 한국 군대가 구타나 가혹행위 면에서 2014년에 비해 더 나아졌을진 모르겠는데, 그건 또 부대마다, 구성원마다 다르므로 함부로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요점은 그게 아닙니다.

뭐 지금은 부실급식에 군인 대상으로 코로나 집단면역 실험도 한다면서요? 저희 때는 그런 짓거리는 안했는데 말이죠.

 

이것은 현실이고 저도 일부 체험한 것들입니다.

 

2012년 군번으로써 말하지만 이 장면은 결코 과장된게 아니었고 현실은 더 심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아..보기만 해도 PTSD 온다...

 

주인공 '안준호' 는 순수하고 심성이 착하지만, 용기있고 때론 과감하고, 또 화낼때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성격을 가진 대한민국의 청년입니다.

그의 배경 설정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어릴 적부터 어머니와 자신, 여동생이 가정 폭력을 당하는 걸 지켜보며 자랐습니다.

그는 군대 가기 전날까지도 피잣집에서 배달 일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지만, 배달 시킨 집의 손님의 아이가 거스름돈을 훔쳐가자 그 배달 시킨 손님의 부모들이 거스름돈을 주지 않았다고 따지고,

자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준호에게서 우린 순수하고 용기 있는 젊은 한국 청년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죠. 그 몹쓸 부모들은 피잣집 사장에게 알바생 준호가 거스름돈을 안주고 갔다고 신고를 하고 준호는 피잣집 사장에게 갑질을 당하고 바로 해고를 당합니다.

 

하지만 다음날 바로 군대에 입영할 예정이기에 마치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등 자신을 부려먹고 월급도 안준 사장에게 당당하게 따지고, 노동부에 신고하고 그의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나 통쾌하게 복수하는 안준호. 이 장면부터 그는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권위주의에 저항하는 용기 있는 젊은 청년의 캐릭터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다음날 바로 군대에 입영할 예정이기에 마치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등 자신을 부려먹고 월급도 안준 사장에게 당당하게 따지고, 노동부에 신고하고 그의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나 통쾌하게 복수하는 안준호. 이 장면부터 그는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권위주의에 저항하는 용기 있는 젊은 청년의 캐릭터상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입영한 시점부터 '인권' 이란 개념은 사라지는 한국 군대의 모습을 아주 잘 표현했다. 시작부터 환복 속도가 느리다고 단체로 얼차려를 받고, 마치 짐승 우리의 짐승들마냥 대우받는 걸 볼 수 있다.

 

그 후 영화의 전개는 빨라집니다. 준호는 군대에 입영을 하게 되고, 시작부터 입영한 순간의 국가의 소모품으로 변하는 한국 군인들의 군생활 시작을 잘 보여줍니다. 보충대의 열악한 생활 환경, 환복 속도가 느리다고 단체로 얼차려를 받고,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무시와 욕설, 조롱을 받으며 처참한 군생활을 시작합니다.

 

키가 175cm 이상이라는 이유로 신병 교육대를 거친 후 제103보병사단 헌병대에 배치된 안준호는 첫날부터 잔혹한 내무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키가 175cm 이상이라는 이유로 신병 교육대를 거친 후 제103보병사단 헌병대에 배치된 안준호는 첫날부터 잔혹한 내무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거침없이 '황장수 상병' 선임이 소대의 실세이자 악마같은 행위들로 후임들을 괴롭히고, 갓 들어온 안준호에게도 처음부터 무자비한 신고식을 치르게 합니다.

 

그야말로 악마가 뭔지 보여주는 황장수 상병. 전입 온 첫날부부터 이등병에게 잔혹한 행위를 시작하는 그의 캐릭터를 보면서 왜 내 예전 군생활이 생각나는 것일까.

 

그야말로 악마가 뭔지 보여주는 황장수 상병. 전입 온 첫날부부터 이등병에게 잔혹한 행위를 시작하는 그의 캐릭터를 보면서 왜 내 예전 군생활이 생각나는 것일까요.

 

그 후 탐욕적이고 성과에만 매달려 병사들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전형적이 한국군의 나이 든 장교 천용덕 중령과, 중사이자 헌병대 수사관으로써 탐욕적인 천용덕 중령과 병사들 사이에서 고생하고 있는 현실적인 부사관의 모습을 보여주는 박범구 중사가 등장한다.

 

그 후 탐욕적이고 성과에만 매달려 병사들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전형적인, 도덕성 자체가 결여된 탐욕적인 나이 든  장교이자 헌병대장인 천용덕 중령과, 중사이자 헌병대 수사관으로써 탐욕적인 천용덕 중령과 부조리를 행하는 병사들 사이에서 실적을 쌓아야 하는 위치에 있는, 현실적인 부사관의 모습을 보여주는 박범구 중사가 등장합니다.

제가 감탄한건, 그 어떤 것도 여기서 미화된 것 없이 현실적인 군부대의 모습을 100% 리얼하게 재현했다는 것입니다. D.P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은 한호열 상병을 제외하고는 다 현실을 잘 반영한 캐릭터들입니다.

 

한호열 상병이 병원에 가있어 D.P조에 공백이 생기자,  뜻하지 않게 김상우 상병과 D.P조로 탈영병을 직접 잡는 직무를 맡게 된 안준호. 

 

한호열 상병이 병원에 가있어 D.P조에 공백이 생기자,  뜻하지 않게 김상우 상병과 D.P조로 탈영병을 직접 잡는 직무를 맡게 된 안준호 이병. D.P조는 탈영병을 잡아야 한다는 힘듬이 있긴 하지만, 헌병대 내에서 답답한 부대를 빠져나가 민간인 복장을 입고 사회에 나갈 수 있다는 거 자체로 '꿀을 빤다.' 라는 인식이 실제로 있는 직책입니다.

그는 선임들에게 질투를 사는 동시에 어쨌든, 김상우 상병과 탈영병을 잡는 임무를 시작하게 됩니다.

 

박범구 중사는 신우석 일병을 잡아오라는 임무를 내리지만, 정작 김상우 상병은 술 먹고 클럽에 가서 즐길 생각만 한다. 준호가 탈영병은 언제 잡냐고 묻자, "걔네들을 잡는게 늦어질 수록 우린 오래 놀 수 있으니까 좋지." 라고 말한다.

 

박범구 중사는 신우석 일병을 잡아오라는 임무를 내리지만, 정작 김상우 상병은 술 먹고 클럽에 가서 즐길 생각만 한다. 준호가 탈영병은 언제 잡냐고 묻자, "걔네들을 잡는게 늦어질 수록 우린 오래 놀 수 있으니까 좋지." 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오히려 안준호 이병에게 술을 권하고 자신과 함께 클럽에 가서 유흥을 즐기길 권유합니다.

자신보다 계급이 높은 선임이니 안준호 이병은 거부하지 못한채 억지로 술을 마시고 클럽에 가게 됩니다.

 

사실 그는 구청장의 아들, 즉 높은 고위직자의 아들이었고, 자신의 선거 이미지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군 회피를 할 수 있었지만 입대하게 되 자신의 상황을 한탄하는 김상우 상병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엄연히 존재하는 불평등을 언급한다.

 

이 장면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그는 구청장의 아들, 즉 높은 고위직자의 아들이었고, 정치적으로 자신의 선거 이미지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군 회피를 할 수 있었지만 아버지의 이미지 관리 때문에  입대하게 된 자신의 상황을 한탄하는 김상우 상병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엄연히 존재하는 불평등을 언급하는 장치의 역할을 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고위공직자의 아들로써 부족함 없이 살아오고 매일 매일 술 먹고 친구들과 노는 게 일상이었던 김상훈 상병에게 D.P조는 탈영병을 잡는 헌병대의 직책이 아닌 답답한 군생활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장치였던 것입니다.

 

김상우 상병 때문에 DP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안준호 이병은 탈영병인 신우석 일병을 눈앞에서 마주하고도 제정신이 아니었던 탓에 그의 정보를 제대로 탐색하지도 못하고 그에게 라이터를 주는 실수를 하게 된다. 

 

신우석 상병은 자신이 머무르고 있던 모텔에 안준호 이병이 준 라이터로 번개탄을 피워 결국 복무 중 받은 상처를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을 하고 만다.

 

신우석 일병은 자신이 머무르고 있던 모텔에 안준호 이병이 준 라이터로 번개탄을 피워 결국 복무 중 받은 상처를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을 하고 맙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엄청난 비극으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줍니다.

하지만 전 충격을 받기보다는 같은 군필자로써 신우석 일병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가 나약하지 않은 사람이었고 그저 순수했을 뿐이었으며, 정상적인 사람으로써 극단의 위기에 몰렸고 그가 내린 선택이 최선이었다는 걸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안준호 이병은 그의 사망 소식을 들은 유족들을 보며 자신의 무력함에 분노하고 마음에 깊은 트라우마를 새긴다. 그를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김상우 상병 때문에 실패했으며, 그런데도 김상우 상병은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보다 자신의 안위를 더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안준호 이병은 그의 사망 소식을 들은 유족들을 보며 병원에서 그들의 절망적인 모습을 바라봅니다.  자신의 무력함에 분노하고 마음에 깊은 트라우마를 새깁니다. 그를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애초에 탈영병 잡는 것에 관심 없었던 김상우 상병 때문에 그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고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실패했으며,

결국 박범구 중사의 질책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도 김상우 상병은 뜻밖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애초에 노는 것 밖에 관심이 없었던 김상우 상병은 탈영병이 죽었다는 사실보다 자신의 안위를 더 걱정하며 안준호 이병에게 이번에 술마시고 놀았던 것을 비밀로 하자는 역겨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신이 그 탈영병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 신우석 탈영병의 유족이 슬퍼하는 걸 보면서도 자신의 안위만 걱정하는 김상우 상병의 저열한 인간성에 엄청난 분노를 느낀 안준호는 분노를 견디지 못하고 그를 만신창이로 두들겨 팬다. 에피소드1의 엄청난 사이다 장면.

 

* 사람이 죽었어. 사람이 죽었잖아...이 씨x새끼야! - 안준호 이병이 김상우 상병을 두들겨 패며.

 

자신이 그 탈영병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 신우석 탈영병의 유족이 슬퍼하는 걸 보면서도 자신의 안위만 걱정하는 김상우 상병의 저열한 인간성에 엄청난 분노를 느낀 안준호는 분노를 견디지 못하고 김상우 상병을 두들겨 팹니다. 순간, 김상우 상병의 얼굴과 자신의 얼굴이 교차하는 장면은, 

안준호 이병이 마치 과거의 무력했던 자신과 또한 현재의 김상우 상병의 명령에 그저 따른 자신을 증오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에피소드1을 시청하고 가슴이 먹먹했고 이 드라마를 만든 제작팀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에피소드1을 시청하고 가슴이 먹먹했고 이 드라마를 만든 제작팀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모든 배역을 최선을 다해 연기해준 배우들에게도 감사하고, 그 어떤 꾸밈이나 거짓 없이 잔혹한 한국 군대의 실상을 이렇게 드라마로 전세계에 알려주서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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