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제이의 소마(SOMA) 리뷰 - 예술의 경지에 이른 공포 게임.

JAE1994 2021. 1. 6. 23:11
반응형

끝나지 않은 무서운 이야기:오싹한 공포의 세계에서 온 초대장, 북오션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량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SOMA 

출시일 : 2015년 9월 22일 

개발 : 프릭셔널 게임즈 (Fricional Games)

플랫폼 : PC, XBOX ONE, PS4

장르 : 호러 서바이벌 어드벤쳐

 

1인칭 호러 생존 게임들의 장을 연 프릭셔널 게임즈의 전작들. 암네시아 시리즈가 높은 몰입도와 상당한 공포도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2006년, 스웨덴의 작은 인디 게임 개발사인 프릭셔널 게임즈는 페넘브라 오버츄어 시리즈로 호러 게임 시장에 인상적인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이 만들어낸 걸작 호러 게임인 '암네시아 더 다크 디센트' 는 여러모로 게이머들에게 충격을 선사했습니다. 지금은 상당히 많은 인디 서바이벌 호러 게임들이 다방면으로 쏟아져나오지만,

페넘브라가 출시되었던 2006년, 그 시기에는 지금 같은 적에게서 저항할 수 없는 1인칭 시점의 코즈믹 호러 서바이벌 게임 시장이 형성되지는 못했고, 장르적으로도 제대로된 서바이벌 호러 게임이 자리잡지 못한 시기였습니다.

때문에 프릭셔널 게임즈의 적에게서 오로지 도망쳐야만 하는 긴장감 넘치는 1인칭 서바이벌 어드벤쳐 호러 게임은 유저들에게 큰 몰입감과 공포감, 전체적으로 충격적인 인상을 주었고, 암네시아 시리즈가 특히 엄청난 공포도를 보여주어 큰 히트를 치고 여러 유명 방송 BJ들이 비슷한 형태의 호러 게임들을 소재로 방송을 하면서 이러한 장르가 지금에 와서 나름 인기있는 매니악 장르가 된 것이라는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프릭셔널 게임즈는 다른 개발사에 외주를 줘서 암네시아의 후속작인 머신 포 피그스를 개발하게 하고 자신들은 새로운 배경의 호러 신작 IP를 개발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소마(SOMA) 라는 게임이었습니다. 

소마는 고전이나 현대 배경이 아닌 미래를 그리는, SF 성향을 띄는 거대한 해저 기지를 배경으로 하고, 기괴하고 매우 어두운 분위기를 띄는 프릭셔널 게임즈의 특유의 디자인 능력에 힘입어 출시 전부터 호러 게임 유저들의 기대를 샀고,

실제로 출시된 후, 이 놀라운 게임은 호러 요소보다는 다른 요소에서 매우 놀랍고 경이로운 게임이었습니다. 어디 한번 살펴 보도록 할까요.

 

자동차 사고로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은 주인공 사이먼 제럿.

 

소마의 시작은 2015년, 자동차 사고로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은 주인공 사이먼 제럿의 저택에서 시작되며, 플레이어는 주인공인 사이먼 제럿이 되어 초반에 자신의 영구적인 뇌 손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문쉬 박사의 실험적인 뇌 스캔 연구실을 찾아가게 되는 구간을 플레이하게 됩니다.

현대 배경의 첫 시작 파트는 얼마 가지 않지만, 주인공인 사이먼 제럿에 더욱 쉽게 몰입할 수 있게 사이먼 제럿이 뇌 손상을 치료하기 위해 박사를 찾는 과정과 제럿의 심리 상태를 정성스럽게 묘사한 시작 파트는 인상적이었습니다. 

 

뇌 스캔을 마치고 깨어난 곳은 뜬금없는 심해의 해저 시설 

 

다시 본론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사이먼 제럿은 지하철을 타고 문쉬 박사를 만나 연구실에서 자신의 뇌를 치료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뇌 스캔 장치에 자신의 몸을 앉히고 뇌 스캔을 시작하지만 사이먼 제럿이 정작 깨어난 곳은 뜬금없는 심해의 해저 시설이었습니다.

Pathos-2라 불리는 이 미스터리하고 온갖 이상한 괴현상과 죽음만이 가득한 이 기괴한 시설에서, 사이먼 제럿은 왜 자신이 여기에 있는 건지, 이곳은 어디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곳곳에 펼쳐져 있는 죽은 시체들과 기계와 결합된 듯한 이상한 생명체들, 자신을 공격하는 기괴한 생명인지 기계인지 모를 꺼림칙한 괴물들 사이에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이것이 소마의 게임 시작 스토리입니다.

 

프릭셔널 게임즈답게, 매우 음산하고 기괴한 코즈믹 호러 분위기가 일품이다.

 

소마의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는 프릭셔널 게임즈의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1인칭 호러 생존 어드벤쳐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게임의 배경인 심해 연구 기지인 Pathos-2는 이미 알수 없는 생명체와 괴물들 때문에 생존자를 찾아볼 수 없는 마경이 되어버렸으며 플레이어는 사이먼 제럿이 되어 온갖 퍼즐을 풀고 이야기를 파헤치고, 괴물들을 피해다니며 수수께끼를 풀고 살아남은 생존자와 협력해 진실을 찾고 살아남는 것이 목적입니다.

소마에서 인상적인 것은 단연 심해 배경의 어두운 분위기와 기괴한 비쥬얼입니다. 곳곳에 뻗어져있는 음산함과 기괴한 디자인의 유기체들, 잔인하게 죽어있는 사람들, 게임을 플레이하며 종종 화면에 유발되는 노이즈 현상과 소름 돋는 사운드 효과는 플레이어에게 큰 공포감을 선사합니다.

 

전작 암네시아에 비해 게임 스테이지가 풍성해졌다. 해저 기지를 탐험하고 심해를 돌아다닐 수 있다.

 

오래된 성 하나가 게임의 무대였던 전작 암네시아와 다르게 거대한 심해 지역을 무대로 한 SOMA는 전작 암네시아 보다 넓어진 무대를 자랑합니다. 폐허가 된 여러 군데의 심해 기지를 탐험하게 되며, 맵 크기가 꽤나 넓습니다. 여전히 좁은 지역들이 게임의 주 무대인 것은 같지만, 군데군데 개방된 장소를 많이 탐험하게 되며, 다른 기지에서 다른 기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아예 허허벌판인 심해 속을 돌아다니는 경험도 하게 됩니다. 프릭셔널 게임즈 특유의 비쥬얼 묘사력과 음산한 사운드 효과, 심해 속의 으스스한 배경이 한 데 어우러져 이 게임의 공포 분위기를 한층 더 돋웁니다.

게임의 그래픽도 꽤 괜찮아서 지금 봐도 꽤나 봐줄만합니다. 

 

공포스러운 구간은 있지만 전작처럼 다이나믹하진 않다.

 

암네시아가 엄청난 공포도를 자랑했던 게임으로써 후속작인 소마의 공포도는 어떨까요. 개인차가 있기야 하겠지만, 소마의 공포도는 상당한 수준이지만 암네시아보단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중간 플레이어는 소름끼치는 괴물들과 마주치고, 그들의 추격으로부터 도망쳐야 하는 구간이 있긴 하지만, 이 게임의 퍼즐을 풀어나가는데 있어 그 부분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으며, 게임 내에 자주 등장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암네시아의 그 숨 막힐 듯한 공포감을 기대했던 유저들에게는 다소 아쉽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암네시아보다 떨어질 뿐, 분명 게임 내에 등장하는 크리쳐들은 소름끼치고, 숨막히는 추격전 파트는 존재하며, 공포도를 느낄 수 있는 구간은 많습니다. 다만, 암네시아처럼 그것이 매우 강렬하게 다가오지 않을 뿐이지요.

 

사실 이 게임의 메인은 매우 흥미로운 스토리와 탐험 요소이다.

 

소마는 프릭셔널 게임즈가 그동안 선보였던 공포감을 간직한 게임이기도 하지만, 다른 면에서 일취월장한 발전을 보여준 게임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스토리텔링과 흥미로운 탐험입니다.

이 게임은 현재 나와 있는 1인칭 호러 공포게임에서 가장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미스테리 호러와 SF, 심해 공포라는 요소를 잘 조합하여 서사 예술로써의 게임 능력을 극대화시켰습니다.

 

SOMA의 스토리와 소재는 매우 흥미롭고, 게임의 스토리가 얼마나 예술적일 수 있는지의 면을 잘 보여준다.

 

소마는 침울하고 철학적인,구성을 호러 어드벤쳐에서 잘 녹여냈으며,전부 언급할 수 없지만, 끔찍한 상황에 처하게 된 사이먼 제럿이 본인이 심해 기지에서 자신이 생존하는 것을 넘어서,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해내기 위한 모험을 떠나는 것에서부터, 다른 존재가 되어버린 자신과 끔찍한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힘든 선택을 하게 되는 순간들 속에 이러한 주인공과 조력자의 감정선을 잘 표현해낸 스토리 구성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엔딩 장면과 스토리 마무리가 플레이어들에게 주는 그 여운은..공포 게임에서 이러한 느낌을 받은 적은 처음이다 할 정도로, 아니, 더 나아가서 모든 게임에서 이런 여운을 받은 건 처음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소마의 미스테리함과 스토리는 정말로 굉장했습니다.

좀 어렵고 철학적인 내용을 다루긴 하지만, 이 게임의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플레이한다면, 정말 엄청난 충격을 느낄 수 있을거라 자부합니다.

 

이런 류의 게임 치고는 플레이 타임이 상당히 길고, 퍼즐을 푸는 것도 재미있다는 것도 합격점

 

이 게임을 극찬하고 싶은 점이 몇가지 더 있다면, 플레이 타임이 이런 류의 게임 치고는 상당히 길다는 점과 (1회차 클리어할때 12시간 걸렸습니다.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길찾기에 능한 타입이 아니라면 10시간 이상은 걸릴 겁니다.)

퍼즐을 풀고 게임의 자료를 찾는 과정이 매우 재미있었다는 겁니다. 원래 이런 호러 서바이벌 게임에서 퍼즐과 탐험이 지나치게 남발되면 지루함을 유발하게 되는데, 소마는 플레이 타임이 긴 편에 속하면서도, 지루함을 느끼기 힘들만큼 게임 내에 연출과 스테이지 구성이 오밀조밀하게 잘 되있는 편이며, 옴니 툴을 이용한 퍼즐을 푸는 과정이 꽤 재미있고 신선하게 느껴졌다는 겁니다.

따라서 소마는 전작 암네시아의 공포감에 못미친다는 단점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명작 호러 게임이 부합하는 조건을 갖춘 멋진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의 점수는.


= 10/10 =

 
- 예술적인 스토리와 섬뜩하지만 인상 깊은 경험의 명작 호러 게임. 호러 게임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필수로 플레이해야 할 게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