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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라이즈 선 오브 롬 (Ryse Son of Rome) 리뷰 - 생각보다 저평가된 게임.

JAE1994 2020. 9. 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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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즈 : 선 오브 롬 (Ryse : Son Of Rome)

 

출시일 : 2013년 11월 22일 (XBOX ONE)

            2014년 10월 10일 (PC Steam

            

개발 : 크라이텍 (Crytek)

 

플랫폼 : XBOX, PC

 

크라이시스 시리즈로 우리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는 크라이텍 (Crytek)의 행보는 최근 크라이시스1 리마스터를 선보임으로써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크라이텍이 만든 게임들은 전부 괜찮은 퀄리티의 작품성과 뛰어난 비쥬얼을 선보였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단점들은 있었지만요.

아무튼 크라이텍의 크라이시스 시리즈는 게임계에 한 획을 그을 명작 수준은 아니더라도, 엄청난 그래픽과 준수한 게임성으로 나쁘지 않은 게임이란 걸 증명해냈습니다.

하지만, 크라이텍이 야심차게 개발해왔던 게임 중에, 역대급 혹평 세례에 묻혀져 버린 게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또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재밌게 했던 게임.

그것은 바로 라이즈 : 선 오브 롬입니다.

 

브리튼의 대규모 침공으로 몰락하는 로마 시대의 배경을 기반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 라이즈 : 선 오브 로마. 역사적, 신화적인 면에서 모두 모티브를 따와서 잘 섞은 느낌이다.

 

라이즈 선 오브 롬은 고대 로마 시대의 역사적 배경을 기반으로 신화적 기록에서도 여러 모티브를 따온 크라이텍의 독자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대 상 실존했던 네로 황제나 콤모두스 장군 등의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시기 상 정확히 맞는 것은 아니며, 가상의 배경에 실존 인물과 가상 인물들, 실제 역사적 사건과 게임 상의 이야기들이 적절히 맞물린 느낌입니다.

주인공은 마리우스 티투스라는 레온티우스 티투스 장군의 아들로써,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의 스토리는 평이한 신화적인 복수극이지만 스토리의 퀄리티나 컷신의 퀄리티는 의외로 괜찮다.

 

라이즈 선 오브 롬은 딱히 큰 반전이나 신선한 요소가 없는 평이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의외로 스토리의 퀄리티나 캐릭터들의 대사, 컷신의 몰입도는 나쁘지 않습니다. 라이즈는 평이한 신화적인 복수극 스토리를 충실히 따르고 있으며,

신선한 요소가 없긴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나쁜 느낌도 없이, 몰입도 있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게임 전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즘 신선한 스토리나 기존 대세에 반하는 스토리를 해보겠다고 욕을 먹고 오히려 작품성을 망치는 게임들이 있는 시대에 라이즈의 스토리가 평이한 것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일 정도로, 라이즈 선 오브 롬의 내러티브는 의외로 나쁘지 않습니다.

 

게임은 단순하며 적응하기 쉽다.

 

라이즈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액션 게임입니다. 물론 적들을 해치우면서 얻는 포인트로 체력이랑 집중력 게이지를 업그레이드 한다거나 하는 RPG 요소가 하나 있으나, 게임 자체는 딱히 다른 요소에 신경쓸거 없이 오로지 '액션' 하나에 치중화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그저 잘 피하고, 구르고, 잘 때리고, 타이밍을 잘 읽어며 적들을 공격하고 처형 마크가 뜨면 처형으로 버튼 액션을 감상하면서 호쾌하게 적들을 해치우면 됩니다.

액션 시스템도 꽤나 단순하고 적응하기 쉽게 지나치게 직관적입니다. 물론 이것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복잡한 게임을 싫어하는 유저라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죠.

물론 게임성을 평가한다는 리뷰어의 관점으로 보자면, 라이즈 선 오브 롬의 액션 시스템에 고평가를 내리기 힘듭니다.

지극히 단순하고, 쉽고, 타이밍에 맞춰 버튼만 누르면 정해진 모션으로 진행되는 쳐형 시스템은 게임을 반복적이고 질리게 만듭니다.

 

단순하고 모션이 다양하진 않지만, 처형 시스템의 타격감과 모션이 호쾌하여 중독성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라이즈의 액션 쾌감과 타격감은 꽤나 괜찮고 중독성이 있습니다. 시스템이 간편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뛰어난 컨트롤 능력 없이도 호쾌한 타격감과 모션을 자랑하는 처형 시스템으로 적들을 상대로 무쌍을 펼칠 수 있으며, 게임의 난이도 자체도 상당히 쉬운 편이기 때문에 게임에 장시간 숙련되지 않아도 부담 없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부 게임 웹진은 라이즈의 이러한 지극 단순한 액션 시스템을 '전화기 다이얼 돌리기' 라면서 비판한 적 있습니다.

물론 코어한 액션을 기대했던 유저라면 라이즈의 이런 단순반복에 직관적인 액션은 지루하고 짜증나기만 할겁니다. 보는 재미는 있지만,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하며 게임의 상황을 바꾸는 그런 몰입도 높은 재미는 없으니까요.

이는 플레이어가 어떤 관점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느냐에 따라 달렸습니다. 쉽게 말하면 취향에 달렸단 얘기이지요.

코어한 액션 게임을 원한다면 라이즈는 그냥 실망스럽고 보기만 좋은 단순한 버튼 누르기 액션 게임이지만

쉽게 적응할 수 있고, 보는 맛 있고 호쾌한 타격감을 가진 시원한 액션 게임을 원한다면 라이즈는 의외로 꽤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단순한 액션은 제외하고서라도, 캠페인의 연출과 스케일은 괜찮으며 눈요기 거리가 상당합니다.

 

라이즈 캠페인에 고평가를 하고 싶은 점은, 단순한 액션은 제외하고서라도, 게임의 스케일과 연출이 상당히 큰 편이며 몰입도 있고 나름 괜찮은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게임의 진행은 탐험 요소도 없고 실제로 돌아다닐 수 있는 구간은 적은 외길 진행의 게임입니다만, 게임의 화면에서 표현되는 인물들의 숫자는 상당히 많으며 플레이어가 직접 참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로마 병사들과 야만인의 대규모 전투를 게임 진행 도중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선했던 점 하나는, 로마 보병대의 백인 대장이라는 주인공의 계급에 걸맞게 일부 구간에서 로마 보병들을 지휘하며 실존했던 전법인 방패벽 전법으로 적들의 원거리 공격을 방어하고 투창을 던져 적 궁수들을 해치우는 부대 지휘 플레이 시스템을 이용한 플레이 구간이 존재하는데,

이 로마 보병 지휘 시스템은 로마 시대 전투의 역사적 고증과 게임적인 재미 양쪽 면에서 밸런스를 잘 잡은 재미있는 시스템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게임 중간 중간 등장하는 판타지적 요소가 약간 뜬금없긴 하지만, 그래도 게임의 재미를 높여주긴 합니다.

 

스토리는 그 전에 언급했던 대로 평이한 신화적인 스토리이고, 게임 중간중간에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실존 인물들과 실존 역사적 배경과 크게 이질감은 없는 편이고, 액션 게임에 걸맞게 적절히 양념이 버무려져 있습니다.

제가 라이즈를 그렇게 나쁜 게임이라고 평가하고 싶지 않는 이유가, 이런 캠페인적인 요소 때문입니다. 단순하지만 몰입하기 좋은 직관적인 타격감 좋은 액션 시스템, 평이하지만 몰입할 수 있는 재미있는 스토리, 막힘 없는 시원시원한 복수극 전개 말이죠. 요즘 오히려 평이한 게임을 찾기가 힘든 지금, 어쩌면 이러한 라이즈의 평이한 요소는 장점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게임 자체는 깔점 없이 잘 만들어졌지만 지나친 정치적 올바름 요소와 매우 반감을 사는 스토리 전개로 욕을 먹었던 라스트 오브 어스 2를 생각해보면, 오히려 평이한 스토리가 낫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픽은 지금 봐도 따라올 게임이 몇 없는 수준에, 최적화도 좋아 사양도 낮은 편이다.

 

크라이텍 게임 답게 그래픽 수준은 지금 봐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좋습니다. 2013년 게임이지만 전혀 2013년 게임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지금 봐도 그래픽 수준은 상당합니다. 하지만 최적화 수준도 상당히 좋아서 GTX 1060 수준의 GPU면 무난하게 1080P에서 풀옵 60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그래픽만이 게임의 전부는 아니지만, 라이즈 선 오브 롬의 그래픽은 확실히 크라이텍 게임 답게 미려하고 아름답습니다. 기존의 포토리얼리스틱한 비쥬얼이 아닌, 필름 룩한 영화같은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라이즈 이후로 사람들이 차세대 게임의 그래픽에 거는 기대가 커졌지만, 의외로 그래픽 수준은 라이즈 수준에서 크게 발전된 게 없다는 게 아이러니입니다.

 

멀티 플레이도 나름 재미있다. 오래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라이즈는 멀티 플레이 모드가 있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유저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멀티 플레이가 재밌다는 반응이 많았는데요, 주로 코옵 모드로 콜로세움에서 야만인들을 상대로 전투를 펼치는 서바이벌 모드가 있습니다. 물론 오랫동안 재밌게 붙잡고 하기엔 라이즈 전투 시스템의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끔 친구들이랑 하면 나름 할만한 정도? 그 정도의 재미는 보장해줍니다.

 

영화 한편 본다는 느낌으로 하면 나름 만족하면서 할 수 있는 게임. 

 

이 게임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작품성은 부족하지만 재미있는 '킬링타임 영화 같은 게임'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명 인상적인 면은 없고 뛰어난 게임성도 없지만, 라이즈는 단순하고 직관적이고, 짧은 시간이지만 몰입하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혹평을 받은 것은 이유가 있고, 그 혹평에 이의 제기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나치게 악평을 받았단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해보면 재밌게 즐겼다는 유저들의 평도 의외로 많고, 저도 그런 유저들 중 한 명이었으니까요. 

최종 평가 시간입니다.

 

제이의 스코어는...

 

= 7/10 =

 

- 지금 봐도 끝장나는 수준의 그래픽과 평이하지만 킬링 타임 영화 같은 느낌을 주는 지극 단순하고 쾌감 있는 게임. 코어한 액션 시스템과 큰 볼륨을 자랑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직관적이고 단순하여 빠른 시간 내에 적응해서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 하지만 너무 단순하고 직관적인 면이 있어, 코어하고 볼륨이 풍부한 로마 시대 액션 게임을 바랬던 유저에겐 실망감을 주었다. 하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복잡함 없이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시간을 보낼 게임을 찾는다면, 생각했던 것보다 이 게임은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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