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3일, 에픽 게임즈는 자사의 게임 엔진 언리얼 엔진의 최신 버전인 5를 소니의 게임 콘솔 PS5에서 실시간으로 실행되는 데모 영상, '나나이트 세계의 루멘(Lumen in the Land of Nanite)' 에서 언리얼 엔진5의 경이롭고 막강한 비쥬얼 표현 능력을 시연합니다.
차세대 그래픽 기술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언리얼 엔진5는 놀라운 기술적 도약을 이루었습니다.
이 시연 영상은 일반적으로 시네마틱 영화 (간단히 CG) 에서 사용되는 고품질 에셋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미리 렌더링된 영상을 녹화하고, 한장 한장을 합쳐내서 최상의 품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영화와 다르게,
실시간으로 CPU와 GPU를 돌려 화면 한장 한장을 높은 프레임으로 연산해야 하는 게임은 항상 그래픽 품질에서 타협점을 거칠 수 밖에 없었지만,
이번 언리얼 엔진5는 여러 놀라운 기능을 선보여 그 차이점을 좁혀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시연 영상 데모에서 사용되는 텍스쳐 파일은 8K라는 엄청난 고해상도 텍스쳐를 사용하지만, PS5가 독자적으로 사용하는 NVME SSD의 놀라운 하드웨어 파워와 버츄얼 텍스쳐링이라는 신기술로 놀라운 최적화로 부드럽게 구동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기술적인 발전은 게이머들에게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게임 개발자들에게도 환영할 만한 소식인 것이, 예를 들자면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게임의 퍼포먼스를 최적화 하기 위해 저폴리곤 모델을 지브러쉬나 블렌더로 하이폴리곤으로 만든 다음에 노말맵을 추출해서 텍스쳐랑 같이 씌워야하는 상당한 노동이 들어가는 그런 노가다성 짙은 행위를 생략해도 되는 시대가 왔다는 겁니다.
요즘 콘솔 시장에서 엑스박스 원 시리즈 X와 플레이스테이션 5의 출시가 다가옴에 따라 두 콘솔의 어떤 하드웨어가 차세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줄 지 팬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뜨거운데, 물론 하드웨어 스펙으로는 엑스박스 원 시리즈 X의 성능이 많이 앞서긴 하지만, 언리얼 엔진5에서 플레이스테이션5가 보여준 능력을 보면 두 기종의 성능에 관계없이,
차세대 게임의 그래픽이 상당히 많이 기대가 되는 상황입니다.
언리얼 엔진5 시연에서 선보인 여러 흥미로운 기술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루멘' 이라는 GI 시스템입니다. 루멘은 별도의 레이 트레이싱 하드웨어가 탑재되지 않아도 현실에 가까운 리얼한 실시간 빛 반사와 광원 효과를 표현합니다.
언리얼 엔진이 항상 상당한 최적화를 보여줬었고, 물론 시연이긴 하지만 PS5 하드웨어에서 부드럽게 구동되는 걸 볼때,
우리가 레이 트레이싱에 굳이 이목을 집중하지 않아도, 차세대에서 놀라운 그래픽 기술 향상을 보여줄 기술들은 많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단순한 그래픽 말고도 제가 흥미롭게 눈여겨 본 부분은 바로 엔진에서 구현되는 캐릭터의 '애니메이션' 입니다. 캐릭터와 지형에 따라 자동적으로 알맞은 애니메이션이 재생된다고 합니다. 게임 개발 쪽에 대해서 아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게임에서 캐릭터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컷신' 이라고 표현하는 게임 내의 영화 같은 연출이나 장면들, 게임 내에서 구현되는 모든 캐릭터의 사소한 행동과 동작마저 애니메이터들이 수작업으로 일일이 만들어내거나, 자본력이 있는 개발사면 모션 캡쳐를 해서 일일히 그 장면에 맞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야 했지만,
언리얼 엔진5는 그런 수고를 좀 더 덜어줄 수 있다는 이야기겠죠.
물론 그렇다고 해도 자체적으로 애니메이션을 개발해야 될 경우는 많겠지만 게임 자체 엔진에서 이런 기능을 기본적으로 높은 퀄리티를 베이스로 지원한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인 일입니다.
언리얼 엔진의 기능은 막강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게임 개발자들에게 관대한 로열티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게임 프로젝트 당 총 수익이 백만 달러가 되기 전까지는 게임 개발자들에게 별도의 로열티 값을 측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게임 개발자들이 금전적 부담없이 고품질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맘에 듭니다.
언리얼 엔진5와 차세대 게임 콘솔들이 발매되고, 얼마나 앞으로 놀라운 비쥬얼을 보여주는 게임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이상 열혈 게이머 제이의 포스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