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헤일로 인피니트의 8분 가량의 플레이 데모가 공개되었습니다.
헤일로5 가디언즈에서 크나큰 실망을 한 이후 저는 343 인더스트리의 추후 행보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과연 헤일로 인피니트는 모두의 바람대로 기대할 만한 작품으로 돌아왔을까요?
정답은 개인적으로 괜찮은데 객괜적으로 보기엔 '애매' 하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고스펙 차세대 콘솔 XBOX ONE Series 로 런칭될 차세대 게임이라고 하기엔 다소 아쉬운 그래픽입니다. 한국이나 해외나 그래픽에 대한 여론은 상당히 안좋은 편입니다. 데모 화면에서 고성능의 PC로 돌렸는데도 불구 저 그래픽에서 텍스쳐, 오브젝트 팝인 현상이 보입니다.
물론 4K 해상도에 부드러운 60프레임으로 잘 구동되는 것은 좋았으나 전체적인 비쥬얼 수준은 차세대라고 하기엔 애매합니다.
일단 컷신의 퀄리티는 나름 괜찮지만 실 게임에서 적 캐릭터들의 디테일과 디자인의 퀄리티가 심히 떨어집니다.
이는 343 인더스트리의 전작인 헤일로5랑 딱히 차이가 보이지 않는 수준입니다.
일단 팬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디자인이 클래식으로 회귀한 건 저도 환영하는 바이지만 너무 클래식으로 회귀해버린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캐릭터들의 디테일이 심히 떨어지며 전혀 현실적이지 못한 카툰 느낌과 레고를 보는 듯한 유아틱한 느낌의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물론 그럼에도 343 인더스트리의 괴랄한 디자인보다 낫다고 생각은 들지만, 헤일로 워즈2처럼 디테일함과 클래식함을 적절히 섞은 디자인을 보여줬다면 괜찮았을텐데 이번 헤일로 인피니트의 캐릭터 디테일들은 전반적으로 많이 떨어지네요.
게임 플레이는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괜찮게 잘 뽑아낸 것 같습니다. 팬들의 걱정과 다르게 질주, 난간 집기, 슬라이딩 등의 어빌리티는 존재하며 전투의 타격감은 준수하고 총기 타격감도 준수합니다.
다시 브루트들이 적으로 복귀했으며, 이들의 전투 애니메이션은 3때를 생각해보면 엄청 발전했습니다.
이드 소프트웨어 게임을 보는 듯한 빠르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마스터 치프를 공격해 오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마치 다른 근미래 FPS 게임을 연상케 하는 듯한 무기들도 눈에 띄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습니다.
헤일로스러운 디자인의 총이 아니다, 라는 의견들 말이죠.
전투 시스템은 좋은데, 아까 언급했듯이 '비쥬얼' 에서는 너무 많이 처참합니다. 화면에 튀는 각종 임팩트들의 효과가 물감을 칠한 수준의 부자연스러운 효과를 보여주고,
이번 인피니트에선 방어막이 충전될 시 화면의 HUD에 노란색 입자들이 표시되는데 화면의 시야를 조금 가리기 때문에,
굳이 이걸 넣었어야 했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래픽적인 실망감을 뒤로 하고, 다른 면을 본다면 헤일로 인피니트는 기대할 것이 많습니다.
헤일로 인피니트는 전형적인 일직선 게임이었던 기존 게임의 타입에서 탈피, 넓은 오픈월드 게임으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343 인더스트리가 이 사항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도 기능이 화면에 추가되었고,
스토리 텔링, 게임 진행 방식이 완전히 달라져서 RPG 게임처럼 메인 퀘스트와 서브 퀘스트 개념도 생겨났습니다.
지도를 통해 플레이어는 헤일로라는 링월드를 탐험할 수 있으며, 343 인더스트리는 메인 퀘스트, 서브 퀘스트 분량이 매우 방대하고 기존 헤일로 시리즈와는 다른 거대한 스케일을 체험해줄 수 있게 된다고 어필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서 유저들의 의견은 반반이지만, 343 인더스트리가 정말 인상적인 탐험 요소를 맵 전역에 잘 만들어놨고,
이 오픈월드 지형 시스템이 헤일로 시리즈의 스토리 텔링에 잘 녹여낸다면 충분히 게임을 진화시키는데 일신할 수 있을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또 인상적이었던 건 헤일로1에서 느꼈던 그 경이로움, 헤일로라는 신비한 외계 링월드의 광활함과 신비함을
헤일로 인피니트에서 잘 살려냈다는 겁니다. 모든 헤일로 구역을 탐사하기엔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이 신비한 분위기에서 343 인더스트리가 어떤 방식으로 스토리를 풀어나가고,
어떠한 게임 전개를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걸 부정할 수는 없네요.
헤일로 인피니트 게임 플레이 시연은 헤일로 워즈2에서 모습을 드러낸
새로운 코버넌트 세력 '배니쉬드' 병력의 리더가 마스터 치프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헤일로5의 스토리는 진짜 너무 실망적이었는데, 새로운 거대한 적으로 드러난 코타나나 워든 이터널, 선조들을 뒤로하고
갑자기 배니쉬드가 적이 되는 전개는 조금 뜬금없는 느낌입니다.
또 343 인더스트리의 뜬금포 스토리 텔링은 헤일로 인피니트에서도 여지가 없네요.
이건 조금 실망한 부분입니다.
또한 시연 구간이 너무 짧았고 언급했던 것에 비해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없었다는 것도 한몫 합니다.
생각보다 실망감을 표출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괜찮다 느꼈지만 솔직히 5년간 유저들을 기다리게 한 게임 치고는 정보 공개가 너무 적었고,
이로 인해 분개하는 유저들이 이해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 343. 하지만 헤일로 인피니트를 잘 뽑아줘서 올해 연말에 절 행복하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제이의 헤일로 인피니트 시연 감상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