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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으로 국제연애를 해보다. 핀란드 여자와의 국제연애 경험담.

JAE1994 2019. 12. 1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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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ㅇㅕㄴ물론 사진 속처럼 생기신 여성분은 아니었습니다. ㅋㅋ

안녕하세요, 제이입니다. 이번엔 평소에 포스팅 해본 적 이 없는 주제로 포스팅을 해볼려고 합니다. 제 개인적인 첫 국제연애 경험담인데요, 핸드폰 어플 채팅을 통해 만나서 아주 짧고도 험하고 슬프고, 화나는 국제연애를 하였습니다. 6개월 정도 채팅을 해온 한국 문화를 동경하는 핀란드 여자와 마음이 맞아 연애를 결정하고 한국에서 일주일간 짧은 만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채팅 어플을 통한 만남, 좋았던 그 시작.

일에 치여 살던 평범한 한국인의 삶, ADHD와의 싸움으로 연애고 자시고 뭐 할 여유가 없던 저는 영어도 공부하고 외국인 친구도 사귈 겸 남녀 가리지 않고 채팅 어플로 외국인 친구들과 채팅을 시작했습니다. 순전 호기심으로 했던 것이고 아주 재미있는 사람들도 채팅으로 많이 만나 교류했습니다. 물론 실제로 만난 사람은 저와 연애를 하게 된 핀란드 여성분 한분 뿐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녀는 저에게 적극적이었고, 저와 비슷한 코드가 있었고 같은 ADHD는 아니었지만 그녀는 우울증과 불안증을 앓고 있었죠.
비슷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저희는 대화를 통해서 가까워졌고 애초에 한국에 방문한 경험이 몇 번 있는 그녀는 올해 12월에 한국으로 방문하여 저와 짧은 만남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직접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서로에 대한 기대감, 만남에 대한 환상에 부풀어 수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2.좋았지만 짧았고, 문제가 시작되었던 만남.

실제로 공항에서 첫 만나고 같이 한국 문화를 즐기는 시간은 좋았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그녀의 외모는 귀여웠고 성격도 상냥하고 너무 조용한 감이 있었지만 배려심 많고 좋았습니다. 근데 대화를 하면서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실은 그녀는 사랑하던 전 한국인 남자친구가 있었고, 사실 외로움 때문에 절 만나고 싶어했고, 전 남자친구를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해해달라고 저에게 말을 했죠. 전 사실 조금 실망을 하긴 했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그녀를 다독여주었습니다. 사실 배신감도 조금 들었지만 전 애인을 그리워하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고, 분명히 저를 만나고 싶었기에 한국에 온 거겠죠. 그래서 최대한 그녀를 배려해주고 다독였습니다. 사실 처음엔 좀 화를 내긴 했습니다만, 절 이용한 것 같다는 생각에 잠시 화를 낸 것 뿐이고 진정하고 그녀를 다독여줬습니다.

3.그 후 시작된 문제들, 커져가는 갈등

전 그녀의 불안과 우울감을 위로해주었고, 한국에서 살고 싶어하는 (왜 핀란드 놔두고 한국..;;) 그녀를 돕겠다고 말해주고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핀란드로 돌아가는 날까지도 그녀를 잘 배웅해주었습니다. 하지만 핀란드로 돌아간 이후, 저희는 카카오톡으로 채팅을 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그녀에게 전 남자친구 얘기를 가급적이면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했고, 그녀에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에서부터 문제의 발단이 시작되었습니다.

갑자기 그녀가 저에게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한다는 서운한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고, 핀란드에서 귀국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상처받았다며 저에게 마음의 벽을 쌓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전 저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녀를 다독이려 노력했습니다만, 상처를 받았다며 며칠 간 저에게 냉랭하게 대하고 급기야 카톡까지 며칠 동안 답장하지 않는 등 저의 마음을 미치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전 그녀를 이해하기로 했고 그녀가 괜찮아지길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늘 칭찬을 해주었고 전 그녀에게 늘 좋은 말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버티지 못했는지 저희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말까지 하고, 급기야는 절 애태우더니 친구로 지내자는 말까지 했습니다. 전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너무 당황스럽고 그 수많은 시간 동안 표현했던 진심과 사랑했던 순간들은 그냥 아무 것도 아니었는지, 그녀에게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기 시작했죠.

4. 결국 해피 엔딩은 없었다.

그 후 다툼은 일주 일 이상 계속되었고 저희는 서로 지쳐갔습니다. 전 냉랭하고 자신 기분대로만 행동하는 그녀에게 지쳐갔고,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적극적인 연락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하는 저에게 집착하지 말라고 다그쳤죠. 심지어는 저에게 '네가 날 사랑하는 만큼 난 널 사랑하지 않아' 라는 망언까지 쏟아냈습니다. 분노가 하늘 끝까지 치솟은 저는 결국 그녀에게 독설을 해버렸고 그 동안 참아왔던 그녀의 단점들을 지적하고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참을 때 까지 참은거죠. 하지만 후회했고 그녀에게 사과를 했지만 그녀의 마음은 이미 닫힌 뒤였습니다. 결국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저희는 서로 지쳐가기 시작했고 저는 몇 차례나 이별 선언을 하고 결국 이별을 하고 말았습니다. 마지막엔 서로 욕설까지 하고 비난하며 극단적인 배드 엔딩을 맞이했죠. 처음엔 가슴이 아프고 제가 더 잘할 수 없었을까 라는 후회도 들긴 했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제가 어떤 면에서 부족한지 알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고, 앞으로 이성 친구와 교제할때는 더 발전된 모습으로 상대를 품어줄 수 있는 남자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굳이 따지자면 그녀에게도 문제가 많았고, 서로 이해할 수 없었던 점이 많았던 거죠. 이래서 연애가 힘든가 봅니다. 게다가 국제 연애라서 같은 곳에 살면 서로 만나서 대화하면서 시간을 보내면서 풀 수도 있겠지만 서로 멀리 떨어져 있기에, 연락을 잘 해서 서로 의사소통을 잘 했어야 했는데, 도무지 전 그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뭐, 연애란게 힘든 걸 깨달았네요.

5.결론

연애는 역시 생각보다 쉬운게 아닙니다. 자신의 감정 뿐만 아니라 상대의 감정, 생각까지 생각하고 항상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하니까요. 그냥 서로 저흰 추구하는 방향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전 적극적이고 서로의 감정을 잘 표현해서 좋은 방향으로 이끌길 원했고, 저에게 너무 차갑게 대하지 말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이해해주길 바랬고, 자신의 기분에 맞춰주고 자신을 품어주길 원했죠. 하지만 전 그럴 만한 위인은 못되었던 것 같고 너무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이런 연애를 할 기회가 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고 발전시킨 상태에서 연애를 하고 싶습니다. 물론 연애 자체가 저에겐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혼자가 되는 것도 괜찮다 싶더군요. 아무튼 뭐든지 많이 해보면 경험이 쌓이고 잘 대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사실인 것 같네요.
이상 제이의 짧고도 험하게 끝났던 국제연애 경험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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