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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약물 치료를 시작하며..그 첫번째 일기 - (7)

JAE1994 2019. 4. 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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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저의 ADHD 치료기로 돌아가 봅니다.

이전 글에 언급했다시피, 치료를 지속하며 전 어느정도의 결론을 얻었고,

그 결론은 낙관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았습니다.

어쨌든, 국내에서 시판되는 약물로는 의학적으로 보았을때 완전한 치료는 불가능하고,

전 세계적인 상황에서 봤을때도 성인 ADHD는 아직 완치가 불가능한 시점입니다.

 

애초에 뇌 공학은 아직 연구가 완전히 덜된 분야라서, 이 두뇌의 미성숙한 발달로 일어나는,

ADHD 증상을 '완치' 한다 라는 개념조차 정확히 정의하기가 모호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계속 활발한 연구가 진행중이고, 여러 연구에서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들이 나오고 있으므로,

분명 좋은 치료법이 그리 늦지 않은 시간에 나올 거란 전망은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한국에 적용될 지는 현 상황을 볼때 미지수이지만요.

 

아무튼 저의 생각은 이렇게 정리되었고, 전 다른 문제점에 또 봉착하게 됩니다.

사실 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중 원장과 작은 다툼이 있었습니다.

 

전 지금 먹고 있는 약 콘서타 72mm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고,

지금 이 약물치료만 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고 약물치료와 병행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조언을 해달라고

질문했더니 현재 자기로써는 아는 게 이것밖에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물론 여기까진 그렇다 칩시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서부터였습니다, 제가 이것저것 질문하자

뭘 이렇게 꼬치꼬치 따지냐고 갑자기 저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했고,

오히려 절 성질 급하고 욕심이 과한 사람으로 몰아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끝에는 "불만 있으면 다른 병원에 가라" 라고 말하더군요. 

나참...

 

 

전 정중히 예의를 갖추었고, 단지 최선책을 찾고 싶은 것 뿐이었는데,

몇가지 질문 좀 했다고 갑자기 되려 치료를 해줘야 할 환자에게 짜증을 내고 다른 병원에 가라고 갑질하고 상처까지 주다니,

너무 화가 나고, 당장 그 원장에게 무슨 일이라도 저지를 것 같았습니다.

 

전 원장에게 기분이 나쁨을 표시하고 제가 화가 났음을 표시하고, 분을 삭히고

그냥 약만 받고 그날 나왔었습니다. 약 한달 전 쯤 얘기네요.

 

제가 꼬치꼬치 캐물으며 따진 것도 아닌데, 저런 대우를 받다니 황당하였습니다.

아니, 아픔을 치료해야할 의사가 오히려 환우들에게 상처를 주다니요.

 

더 기가 막힌 것은, 같은 ADHD 환우들과 인터넷 상에서 대화를 나눠보니

저만 그런 상황을 겪은 게 아니란 겁니다.

ADHD 환자들의 요구나 개선을 바라는 사항, 약물을 바꿔줄 수 없냐는 여러 부탁을

들어줄 생각은 하지도 않고, 물론, 잘 모르면서 이것저것 요구만 한다면 분명 원장 입장에서는 

곤란하긴 하겠지만, 그것도 뭐가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하가는게 좋을지 환자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해결책을 찾아야지, 어떻게 저런 행태를 대놓고 하는지..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자기 자신의 고집만을 부리며 오히려 환우들에게 그것에 대해 잘 모르면서 이것저것 따지려 들지 말라고 비판하며

자기만의 약물 처방을 강요하는 이 기가 막히는 행태를 보이는 원장들의 사례를 겪은 분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실제로 병원을 옮기고 나서, 환자들을 오픈 마인드로 대하고, 더 지식이 많고

현명한 원장을 만나 더 증세가 개선된 사례를 가진 분들도 많았구요.

 

 

 

물론 확실한 치료 효과가 있는 약물들이 국내에서는 시판 불가능인게 현실이고,

선진국들에 비해서 사회적 인식이나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현실 내에서, 

원장님들도 환자들이 원하는 대로 해줄 수 없는 것에 대한 고충도 있겠지만,

이런 태도는 잘못됬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제가 이 일기를 쓰면서 환우들에게 조언해주시고 싶은 건,

의사를 잘 만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 병원을 옮기고 싶지만 맘같아선, 일단 약물 치료로도 효과를 보고 있고,

일단 집에서 워낙에 가깝기도 하고, 직장생활 때문에 시간을 내기 힘들어

지금 타협하고는 있지만, 머지 않아 병원을 옮길 생각입니다.

 

후....아무리 돈을 내고 제 시간을 들여도, 의사의 제대로된 도움을 받는 것조차 녹록치 않는 현실이네요.

오늘은 많이 내용이 어두웠고 분노를 일으키는 내용이 많았지만,

좋은 병원과 의사분들 역시 존재합니다.

금액적 부담이 좀 있더라도, 감수할 수 있다면 가능한 한 좋은 병원에서 치료받기를 바라는 제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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