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신화 : 오공 (Black Myth : Wukong) |
출시일 : 2024년 8월 20일 |
장르 : 액션 어드벤쳐 |
개발사 : 게임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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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 PC (Steam), Playstation, XBOX (출시 미정) |
중국의 최고 스케일의 고전 소설인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올해 대작 액션 게임 검은 신화 : 오공을 60시간만에 클리어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구매해서 플레이 해본 게임들 중에서 워해머 : 스페이스 마린2와 함께 투 탑으로 꼽습니다.
동아시아권을 포함한 동양에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읽는 소설인 서유기는 저도 초등학생 시절 때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검은 신화 : 오공은 서유기를 각색한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다루고 있으며, 과거 손오공의 6개의 영혼의 조각을 찾기 위해, 화과산의 원숭이 인간 '천명을 지닌 자'가 되어 펼쳐지는 모험을 다룹니다.
게임의 첫 인트로는 손오공 본인을 플레이하며, 천상궁이 보낸 이랑진군과 결투를 벌이는 파트를 다룹니다. 웅장한 연출과 신적 존재들의 싸움의 화려한 연출이, 마치 산타모니카의 '갓 오브 워 시리즈' 를 방불케 하는 거대한 연출이 일품입니다.
첫 인트로 스토리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삼장법사을 성공적으로 호위하고 불경을 되찾은 후에 손오공은 승하하지만, 궁극적으로 그의 산에서 평화롭게 살기 위해 불멸을 거부하게 됩니다. 그러나, 천상궁은 손오공이 그들의 말에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화가 나서, 이랑진군이 이끄는 군대를 보내어 그와 결투를 벌이게 되고, 플레이어는 결국 이 전투에서 필연적으로 패배하고 돌에 봉인되고 인트로가 끝납니다.
그러나, 그가 봉인되기 직전, 손오공은 그의 권력을 중국 전역에 흩어져 숨겨져 있는 오공의 육감 중 하나에 해당하는 여섯 개의 영혼으로 분할했습니다. 다음 몇 세기에 걸쳐, 화궈산 원숭이들은 그들이 부활하고 손오공을 해방시킬 수 있도록 유물을 되찾기 위해 많은 젊은 전사들을 보내곤 했고, 플레이어는 그 원숭이 중 하나인 '천명을 지닌 자' 라는 원숭이를 플레이하며 손오공의 영혼 조각을 찾기 위한 모험을 떠납니다.
* 언리얼 엔진5의 위력을 보여주는, 현존하는 게임 중 최고의 그래픽. |
그래픽은 현존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입니다.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 게임 중에서 비쥬얼은 가히 최고이며, 최신 게임이 게이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줍니다.
언리얼 엔진5에서 보여줄 수 있는 기술적인 디테일은 물론이고, 아트 디자인에서도 엄청나게 디테일하여, 어떤 부분에서도 초고퀄리티를 자랑하는 최고의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텍스쳐 및 오브젝트 디테일, 몬스터의 털 한 가닥까지 표현한 엄청나게 정성스러운 캐릭터 디테일, 레이트레이싱을 활성화할 경우의 광원 효과는 충격적일 수준이며, 특히 자연물의 그래픽은 실사라고 해도 무방할 수준입니다. 이정도 그래픽 충격은, 2007년 '크라이시스1'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이후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래픽은 엄청난데, 최적화도 준수합니다.
물론 게임 자체를 풀옵션 + 레이트레이싱으로 구동하기 위핸 요구 사양은 높은 편입니다. 풀옵션으로 게임을 60프레임 이상으로 즐길려면, 1080p 해상도 기준 최소 RTX 4070 수준의 그래픽카드는 필요하고, 4K로 돌릴려면 60프레임 기준이라도 RTX 4090도 버겁습니다.
하지만 옵션 타협을 하고 DLSS3, FSR3 프레임 생성 옵션을 키면 게임의 전체적인 사양이 많이 낮아져 비교적 사양이 높지 않은 컴퓨터라도 충분히 돌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유저들이 유투브에 업로드한 벤치마크 영상은 보면, 그래픽카드만을 기준으로 지포스는 RTX 3060, 라데온은 RX6600XT 정도의 사양에서 상옵션은 무난히 60프레임이 가능합니다.
제 컴퓨터 스펙인 라이젠 7600, 지포스 RTX 4070TI, 32GB 램의 사양에서, 1080p 해상도에서 레이트레이싱 풀옵션 + 프레임 생성 조합으로 무난히 평균 100프레임 이상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 여러 게임들을 혼합한 느낌이 나는 게임성, 재미있게 잘 혼합한 게임성을 보여준다. |
우선 이 게임은 소울라이크 게임 느낌이 나면서도, 갓 오브 워나 데메크 같은 액션 게임의 느낌도 혼합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난이도가 쉽지 않지만, 주인공 캐릭터에게 상당한 스킬과 능력치가 제공되어 플레이 타임이 늘어나고 플레이어가 게임 시스템에 익숙해질 수록 게임 난이도가 하락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막 쉬워지는 건 아니고, 악명 높은 소울라이크 게임보다는 충분히 할만한 정도의 난이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려운 부분도 있고, 쉬운 부분도 있는데, 결국 가면 갈수록 게임이 쉬워지는 느낌입니다.
우선 소울라이크 게임처럼 죽는다고 해도 경험치를 잃진 않기 때문에 플레이 타임이 늘어날 수록 플레이어가 이득이고 게임 난이도가 낮아지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플레이어가 맵을 탐사하며 구역을 해방하고, 자유롭게 플레이어가 구역을 오가며 파밍을 하는 시스템은 소울라이크 느낌과 비슷합니다.
또한 손해는 없지만, 죽게 될 경우 체크 포인트 방식이 아니라 화톳불을 피웠던 장소로 돌아가서 다시 스테이지를 돌파해야 하고, 그런 식으로 불을 피우면 요괴들이 다시 살아나는 방식 또한 다크 소울, 엘든 링 같은 게임과 비슷하죠.
근접 봉술 액션도 다양한 스킬과 자세를 활용하여 다양한 전투를 연출할 수 있고, 입곤, 벽곤 등 플레이어가 캐릭터를 성장시키며 활용할 수 있는 3가지 자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최적화된 봉술 전략을 짤 수 있습니다. 설정에 맞게 법력을 이용한 변신술, 분신술, 정지술 등을 이용해서 다양한 스킬로 적들을 요리하는 맛도 상당합니다.
게임의 전투 느낌은 플레이어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치고 빠지는 식으로 조작해야 효율적인 느낌이 강하고, 패링이 아닌 회피가 주가 되는 시스템이고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유리한 시스템이라 이러한 전투 느낌은 갓 오브 워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난이도가 높은 보스전은 보스의 패턴과 기믹을 보고 싸워야 하기 때문에 소울라이크 게임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이 게임은 플레이타임 대부분이 보스전에 비중이 할애되어 있고, 길찾기 + 탐험 + 잡몹과의 싸움과의 비중이 별로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매순간 심심하지가 않았습니다. 다른 소울라이크 게임은 보스전에 도달하기 위해서 맵을 탐험하고 잡몹과 싸우는 시간이 어느정도 있는데, 이 게임은 그런 과정이 매우 짧습니다.
잡몹을 처리하면서 길찾기 - 보스전이 반복되는 게임 구도를 갖추고 있는데, 보스마다 개성이 있고 패턴도 다양해서 게임을 하면서 전혀 지루함을 느낄 시간이 없었습니다.
물론 이건 취향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진득하니 맵을 탐사하며 탐험을 즐기고 싶은 플레이어나, 다른 소울라이크 게임에서 느낄 수 있었던 일반 몬스터들을 돌파하며 나아가는 그런 느낌을 좋아했던 유저라면, 검은 신화 : 오공의 보스전이 계속 반복되는 느낌이 싫을 수도 있습니다.
타격감도 비판하는 의견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괜찮았다고 느껴집니다. 봉술 평타 공격은 타격감이 없긴 하지만, 봉술 강타 공격은 상대를 후려패는 타격감이 괜찮았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 변신기나 특수기의 타격감도 상당히 괜찮은 편으로, 전 타격감이 비판을 받는 것에 동의는 못하겠더군요.
사운드나 게임의 분위기는 엄청나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고대 중국 판타지물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이 게임의 서유기 소설 석의 배경을 현실로 옮긴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 관현악기로 들려오는 편안한 브금과 웅장한 배경의 묘사는 분명히 눈과 귀가 황홀할 것입니다.
* 게임의 난이도는 높은 편, 하지만 맛있게 어려운 난이도. |
앞에서 상기했던 점들이지만, 게임은 탐험이나 일반 몹과의 전투보다는 보스전이 메인 컨텐츠로 되어있고, 보스의 수들이 엄청 많으므로, 플레이어가 체감하는 난이도가 소울라이크 게임을 많이 해본 유저가 아니라면, 충분히 높다고 느낄 수 있는 편입니다. 매번 다른 타입의 보스를 마주하게 되고, 특히 소울라이크 게임 특성 상 보스 캐릭터들은 기본적으로 주인공보다 훨씬 더 압도적인 체력과 공격력, 패턴 등을 가지므로 플레이어가 느끼게 될 이 게임의 난이도가 높다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앞전에 상기했듯이, 난이도가 그냥 단순히 짜증나게 어렵기만 한 것이라면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하겠지만, 이 게임은 난이도가 높으면서도 주인공 캐릭터 또한 상당한 능력치들을 가지고 있기에, 플레이어의 게임 기량이 늘면 이 난이도를 극복하는 재미가 있기에, 어려운 동시에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맛있게 매운 난이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고 퀄리티의 스토리 텔링과 개발사의 성의가 돋보이는 게임의 연출. |
검은 신화 : 오공은 객관적으로 평가했을 때 스토리 텔링, 연출 모두 수준급이며 중국 고전 서유기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을 게임 안에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단순한 잘 만든 게임에서 그치지 않고, 작은 중국의 스튜디오에서 나온 게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왠만한 트리블 A 퀄리티 게임을 넘어서는 스토리 텔링과 연출을 보여주어 모든 것이 즐겁습니다.
특히 챕터 하나를 클리어 할 때마다 보여주는 카툰으로 된 애니메이션은 정말 하나하나 섬세하게 공을 들인 것이 느껴질 만큼 아트워크 요소도 훌륭하며, 챕터마다 보여주는 각 몬스터와 보스의 컨셉, 그리고 그에 걸맞게 보여주는 스토리나 연출은 그 어느 한 구석도 게임을 대충 만들었다는 티가 나지 않았습니다.
* 지도와 미니맵의 부재. |
이제 제가 이 게임을 하면서 느꼈던 단점에 대해 말해볼 시간입니다.
일단 다른 액션, 소울라이크 게임에선 있었던 지도나 미니맵이 이 게임에서는 없습니다(!).
따라서 길찾기가 좀 귀찮은 편입니다. 물론 게임의 맵은 일직선 진행 방식이지만, 투명벽이 있고 길이 복잡하게 느껴지는 구간이 있어 플레이어가 탐험 중 파밍 아이템이나 숨겨진 요소를 놓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도나 미니맵이 없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단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레벨 디자인은 길을 찾기가 어렵지 않은 선형 레벨 디자인이지만, 게임의 필드 크기가 작지는 않기에 지도 시스템이 있었다면 게임은 편의성에서 더 훨씬 좋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마지막 파트 부분의 프레임 드랍 문제는 아쉽다. |
최적화가 좋다고 칭찬했지만, 아쉽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으로 좋진 않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최적화 문제가 있습니다. 앞전에 상기했듯이, 전반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편인데, 게임의 후반부 스테이지에선 프레임 드랍이 심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후반부 부분 미션들의 프레임 드랍 문제는 초고사양 컴퓨터 하드웨어서도 피할 수 없는 이슈라고 하는데, 하필 게임의 클라이막스 부분인 후반부 부분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쉬운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게임의 어마무시한 그래픽과 후반부 연출의 웅장함을 생각한다면 프레임 드랍 문제를 마냥 비판만 하고 싶지 않지만, 아무리 컴퓨터 하드웨어 사양이 매우 좋아도, 게임 플레이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심해지는 구간이 있기에 이 부분만 해결했다면 최적화 부분에서 좀 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 리뷰 정리 : 이 게임은 확실히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마스터피스다. |
검은 신화 : 오공은 올해 플레이한 게임들 중 단연 제가 탑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일단 언급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중국 게임이란 인식이 있다보니 그것에 일부 거부감을 느끼시는 유저들도 있다는 것을 제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인식을 떼놓고 봐도, 이 게임은 정말 때깔도 훌륭하고, 모든 면에서 개발사가 공들인 흔적이 보인, 퀄리티가 훌륭한 잘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엄청난 수의 보스전과 화려한 연출, 다른 서양, 일본 트리플 AAA 명작 게임급에 준하는 거대한 스케일은 단연 압도적입니다.
그리고 이 게임을 진행하실 때는 중국어 더빙을 추천합니다. 영어 더빙은 게임 분위기와 좀 안어울린다고 느꼈거든요.
이 게임에 대한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9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