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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 드라마 시즌 2 에피소드 3화 감상 리뷰 - 그럼 그렇지, 역시 엉망이다.

JAE1994 2024. 2. 16.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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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 시즌 2 (Halo : Season 2)   에피소드 3화

방영 플랫폼 : 파라마운트 픽쳐스 (Paramount Pictures)

최초 방영 날짜 : 2023년 2월 8일

  

 

시즌 1보다 더 낫다고 말한 것은 그냥 제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이 망할 드라마는 그냥 시즌 1이랑 다를 게 없습니다.

아니, 왠지 시즌 1보다 더할 것만 같다는 불안감도 듭니다.  

1화,2화에서 제가 느꼈던 무언가 불안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3화에서 그 느낌이 바로 적중했습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 이번 리뷰에는 스토리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드라마를 시청 예정이신 분들은 스포일러를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개연성 따윈 밥말아먹은 전개, 마스터 칙스 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들이 개연성이 없는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그냥 마스터 칙스 뿐만이 아니다. 다른 캐릭터들도 시즌 1때의 행보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 전개가 허다하다. 주변 인물의 행적과 묘사도 이해하기 힘들다.

 

그냥 마스터 칙스 뿐만이 아닙니다. 제가 쓴 리뷰나 다른 헤일로 드라마를 비판하는 리뷰를 보면 주로 비판의 초점은 '드라마의 마스터 치프 같지 않은 마스터 치프' 에 맞추어져 있지만, 사실 또 중요한 문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 요상한 치프 호소인 주인공 '마스터 칙스'란 캐릭터 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도 드라마 전개에서 개연성 문제가 심각합니다. 시즌 1부터 이미지 빌드업을 해온 캐릭터들도 그렇고, 새롭게 모습을 선보이는 캐릭터 모두 행보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 이상한 전개를 보여줍니다.

우선 전 시즌에서 인류를 열등한 종으로 정의하며 무언가 야심있는 잠재적 빌런이자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모습을 선보였던 헬시 박사는 시즌 1에서는 그렇게 떡밥을 쌓더니, 시즌 2에서 새로운 대체자인 애커슨에게 감금당해체스를 두고 클론 여자아이와 대화만 나누는 무기력한 모습으로만 등장합니다. 시즌 1에서 그녀의 사상, 생각들, 행적들로 보여진 빌드업들은 허무하게 무너져버립니다.

 

그냥 시즌2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보면 답답한 느낌밖에 없다. 누구 하나 명확하게 드라마를 끌고 가는 힘이 없다.

 

그리고 새로운 헬시 박사의 대체자로 등장한 제임스 애커슨도 명목상은 스파르탄들의 상관이고, 예고편에서 무언가 야심찬 빌런으로 무언가 보여줄 것 같은 느낌을 풍겼지만 1,2화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저 드라마를 질질 끄는 전개에 동참했을 뿐이었으며, 3화에서 보여준 모습은 어이상실이었습니다.

실상 드라마에서 실질적으로 스파르탄의 상관으로써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하는 모습은 드라마 내에서 전혀 보여지지 않습니다. 치매를 아버지를 부양하는 모습, 계속 마스터 칙스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정신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고 스파르탄으로써 불손한 점이 있는가에만 집착할 뿐입니다.

그런 하는 일도 없이 전개만 질질 끌고 떡밥도 없었던 이 캐릭터가 3화에서 보여주는 반전은 헬시 박사와 얘기를 나누던 클론 '줄리아' 라는 여성이 사실 애커슨의 동생이며 그녀가 스파르탄 후보생이었다는 뜬금없는 설정일 뿐이죠.

그리고 드라마의 제이콥 키예스 제독도 정말 답답한 캐릭터로 나옵니다. 시즌 1에서는 헬시 박사한테 질질 끌려다니다가 그래도 헬시 박사가 UNSC랑 돌아서자 그제서야 뒷수습하면서 어느정도 리더십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높은 성과를 보여준 최우수 스파르탄 대원이 전쟁 한가운데 최중요 거점이 공격당했다 주장하는데 그걸 무시하고 갑자기 사라져서 꼭 필요할 때는 없다가 명령 불복종으로 구속되니까 그때 칙스와 실버팀 스파르탄에게 징계를 주는 모습은 시즌 1에서 보여준 모습과 전혀 일맥상통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그냥 시즌2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보면 답답한 느낌밖에 없고, 누구 하나 명확하게 드라마를 끌고 가는 힘이 없습니다.

그냥 보면 볼수록 제작비 아낄려고 휴먼 드라마적인 요소로만 드라마 분량을 채워놓는단 느낌이 든달까요?

 

 

* 허무하게 사망하는 다른 스파르탄들, 이게 대체 무슨 날림 전개? 

다른 스파르탄들이 드라마에서 등장하길래 흥미를 조금 가졌지만, 그냥 일회용 날림 전개의 희생양으로 끝났다.

 

2화에서 다른 스파르탄 '코발트' 팀 대원들이 오리지널 캐릭터로 등장해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실버 팀에 이어서 다른 스파르탄 팀이라, 그래도 이들이 뭔가 좀 의미있는 역할을 보여주길 바랬습니다.

하..그런데 이번 3화에서 바로 비셰그라드 중계국 수색 임무에 투입되었다가 그냥 허무하게 사망해버리는 충격적인 전개를 보여줍니다.

안그래도 얼마 없는 상징적인 역할을 하는 스파르탄2 대원들을 드라마에선 그냥 날림 전개의 희생양 클리셰로 써버립니다.

안그래도 2화에서 코발트 팀이 무슨 헤일로4,5에 나오는 스파르탄4 대원들 마냥 건들건들한 양아치 병사처럼 묘사되서 좀 느낌이 쌔했는데, 이번에 그 불안한 느낌이 맞았습니다.

스파르탄을 묘사하는 게 헤일로 시리즈의 아이덴디티인데, 코발트 팀 대원들은 그냥 이렇다 할 전투씬도 없이, '사망했다' 는 하나의 장면으 퉁쳐버리는 걸 보면 그냥 제작자들이 선을 넘은 것 같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고,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 이제 완전하게 선을 넘기 시작하는 마스터 칙스. 그냥 어처구니가 없다.

그래 칙스, 너 하고 싶은대로 다해. 화도 마음껏 내고,상관의 명령에 불복종하고 삿대질 하고, 휘하 병사들까지 패고.

 

이번 3화에서 마스터 치프란 캐릭터는 완전히 붕괴했습니다. 이미 시즌 1에서 붕괴했습니다. 하지만 '군인' 으로써는 어느정도의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었긴 했는데, 이번 3화는 완전히 선을 넘고 맙니다.

명색이 마스터 치프고 인류 최우수 군인들 중 한명인데, 침착함이라고는 온데간데없는 감정적이고 제멋대로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불안하게 하더니, 이번 3화에서 폭주를 하고 말았습니다.

상관 명령 불복종, 자신을 데려가는 휘하 병사들을 폭행하고 무단 탈영까지 합니다. 뭐 이 놈은 마스터 치프가 아닌 마스터 칙스, 지미링스라고 많은 헤일로 팬들이 다른 캐릭터로 규정했으니까 어느정도 예상된 바이긴 한데, 진짜 이렇게 막나가니까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이 망할 놈은 마스터 치프도 아니고 스파르탄도 아니고 군인도 아니고, 그냥 제멋대로에 막나가는 초등학생같은 캐릭터일 뿐입니다. 

그냥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아니, 헤일로 드라마가 아니라고 쳐도 SF 드라마에서 기본적으로 베테랑 군인이 무슨 이따꾸로 행동을 합니까? 

 

* 계속 질질 끄는 전개에 쓸데없는 휴먼 드라마만 길게 늘어놓고 있다.

재미도 없는데 그냥 쓸데없는 부분으로만 질질 끌고 분량만 채우려고 하는 느낌이 강하다.

 

그냥 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내용들은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헛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3화에서 다시 지난 시즌 1에서 드리워지던 어둠이 다시 3화에서 본색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그냥 드라마 제작진들이 시즌 2는 리치 행성 전투가 메인이 될 것이라고 이미 말을 했다면, 명색이 리치 행성 전투라면 그냥 인류 코버넌트 전쟁에 집중해도 될 일을, 드라마에서 3화까지 보면서 느꼈던 점이라면 쓸데없는 휴먼 드라마 찍고, 마스터 치프를 비롯한 주변 캐릭터들 자기들 멋대로 망가뜨리기나 하고 앉아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헤일로 원작과 비교하는 것 자체도 말도 안되고, 그냥 SF 드라마라는 기준 자체로만 봐도 그냥 답이 없습니다.  

초등학생 어린 시절부터 엑스박스를 붙잡고 이 게임을 시작했고, 수백 킬로그램이 넘는 강화복을 입고 두렵고 강대한 외계 문명에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그리고 미지의 신비의 외계 문명의 미스테리 속을 유영하는, 헬멧 속에 그 감정을 감추고 인류를 위해 묵묵히 싸우는 스파르탄의 이야기에 빠졌습니다.

헤일로 세계관에 푹 빠져 소설도 구매했고 영문 헤일로 피디아를 뒤져가며 온갖 설정을 탐독했습니다.

이제 그 시절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추억이 되어버렸고, 이제는 그리워할 뿐입니다. 모두가 함께 모여서 헤일로 프랜차이즈의 미래를 논했던 그 시절은 갔고, 

이제 헤일로 시리즈의 미래는 어둠만 남아있습니다. 게임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드라마는 미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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