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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 드라마 시즌 2 에피소드 1,2화 감상 리뷰 - 그냥 착잡하다. 그래도 시즌 1보단 나을려나?

JAE1994 2024. 2. 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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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 시즌 2 (Halo : Season 2)   에피소드 1화

방영 플랫폼 : 파라마운트 픽쳐스 (Paramount Pictures)

최초 방영 날짜 : 2023년 2월 8일  

 

드디어 헤일로 원작을 훼손하고 모욕한 그 헤일로 드라마의 시즌2가 드디어 올해 2월 8일 1,2화가 공개되었고, 저는 이미 이 드라마를 시즌 1 시청 이후 쓰레기라고 혹평했었고 오만정이 다 떨어졌지만, 어쨌든 지금 어차피 땡기는 드라마나 영화가 없고(..) 시즌2 리뷰를 작성해보고 싶었기에 다시 헤일로 드라마 시즌2를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드라마는 공식 설정의 헤일로 세계관이 아니고 실버 타임라인이라는 독자적인 세계관이기 때문에 헤일로 본편에 해를 끼치진 않았으니 그냥 헤일로란 이름을 딴 SF 코미디물 본다고 생각하고 큰 기대 없이 감상했습니다.

일단 로튼토마토 점수를 보면 평균 92점으로, 상당히 점수는 높고 시즌 1보단 낫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뭐 평론가들의 점수는 시즌 1때도 괜찮은 편이었으니 그닥 신뢰하진 않았습니다.

당연히 유명 웹진의 리뷰 점수와 시청자들이 느끼는 실제 재미는 비례하지 않고, 실제 헤일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평가는 엄청나게 혹평을 했으니  그래서 저도 이번 시즌2 그냥 큰 기대없이 봤습니다.

뭐 감상문을 적기 전에 결과부터 먼저 말해보겠습니다. 헤일로 드라마 시즌2는 일단 1,2화만 보면 역시 실망스럽습니다. 뭐 시즌1의 충격도 있고 요즘 헐리우드가 게임 원작 작품 훼손하고 PC질 더하면서 개판으로 작품 만드는거 하루이틀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기대를 아예 안해선지 제가 이번에는 헤일로 드라마 시즌2를 보고 충격은 받지 않았습니다. 드라마 시즌2는 제가 예상하던대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 즐길 수 있는 헤일로 신규 컨텐츠는 이런 드라마뿐이라는게 헤일로 팬으로써 그냥 착잡할 뿐이죠.

아, 참고로 전 헤일로 드라마 리뷰를 작성할 때 이 이상한 주인공을 마스터 치프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마스터 칙스 (북미 헤일로 팬들이 드라마판 마스터 치프에게 붙인 별명입니다.) 라고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 볼만했던 초반의 전투 장면, 그러나..그게 끝이었다.

1화 극초반부는 원래 우리가 좋아했던 게임 헤일로의 맛을 잘 살렸다. 코버넌트의 유리화 폭격, 마스터 칙스와 엘리트의 화끈한 백병전, 대피하는 민간인들..그러나..

 

전 1화 첫 부분에서는 저도 모르게 집중했습니다.

지난 시즌 1에선 헤일로 드라마는 끔찍하고 저열한 결말을 보여주었습니다. 원래 칙스의 인격은 잠시 잠들고 코타나가 칙스의 몸을 지배한다는 어처구니하고 불쾌한 결말이었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그런 불쾌한 여론을 드라마 제작진에서 의식이라도 한건지, 시작부터 칙스는 코타나를 두뇌에서 제거하는 수술부터 하는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생츄어리라는 지역에서, 인류와 코버넌트의 전쟁 느낌이 드디어 나는 장면들과 연출을 보여줍니다. 곧 코버넌트의 유리화 폭격을 경고하며 대피를 권하는 해병들과 그것을 거부하는 종교인들의 대치, 그리고 마스터 칙스와 실버 팀 스파르탄이 작전을 펼치고, 칙스는 안개 속으로 들어가 페레즈라는 해병과 조우해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려 하는데,

코버너트 엘리트 전사들이 칙스와 해병대원들을 습격합니다.

처음에 제가 집중했다고 적었죠? 네, 칙스와 엘리트의 백병전 전투 연출이 꽤 괜찮았기에 좀 놀랐습니다. 비록 여전히 헤일로 원작을 훼손한 작품은 맞고 헤일로 공식 세계관도 아니지만, 헤일로 드라마가 이런 느낌으로 시즌을 전체적으로 장식한다면 그럭저럭 인류 코버넌트 전쟁의 헤일로 느낌만큼은 살린 코미디 액션 드라마로 제 기억속에 남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말이죠.

하지만 뭐 얘네들이 그렇지..그런 제 기대는 송두리째 바로 날아가버렸습니다.

 

* 새로운 빌런 '제임스 애커슨'의 등장,  게임 원작과는 다른 캐릭터이다.

원작에선 소설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스파르탄3 양성 장교였던 제임스 애커슨 대령이 게임에선 다른 역할로 등장한다. 뭐, 배우의 비쥬얼과 목소리, 억양이 개성적이어서 이 캐스팅은 마음에 들었다. 

 

시즌 2를 시청하면서 눈여겨볼 점이라고 한다면 시즌 1에서 메인 빌런의 잠재력을 보여주었던 헬시 박사는 UNSC에서 공식으로 스파르탄 2를 양성하기 위해 어린 아이들을 납치한 납치 행각, 불법 AI 개발 등으로 범법자로 지정되었고, 그 행각으로 체포될 뻔했으나 그것은 클론이었고 현재 탈주자로 명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그녀를 대체할 역할로 원작 헤일로에선 소설에서만 등장했던 제임스 애커슨 대령이 새로운 스파르탄2의 공식적인 상관으로 등장합니다.

드라마에서 키예스 제독이 실버 팀에게 너희들의 새로운 보스라고 말해주죠. 

제임스 애커슨 대령은 원작에선 그냥 헬시 박사와 스파르탄2 대원들을 싫어하는, 애초에 엮일 일 없는 독립적인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제작진은 이 애커슨 대령을 다른 캐릭터로 활용할 여지를 보입니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는 인물로 등장하며 이 사람도 뭔가 흑막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을 풀풀 풍겨줍니다. 칙스와 개인적으로 대화를 할 때 칙스의 정신 상태와 행동에 대해 계속 캐묻기 시작하고, 생츄어리에서 코버넌트 엘리트 벙력들과 있었던 일을 칙스가 애커슨에게 말해주며 코버넌트가 특정한 의도로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고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지만, 애커슨은 칙스의 정신상태를 고려할 때  그것을 신뢰할 수 없다며 의심이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고, 무언가 다른 의도로 스파르탄 팀을 대하고 있음을 암시해줍니다.

개인적으로 애커슨이란 캐릭터나 배역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원작에서도 악인이었기 때문에 이번 드라마에서도 어떤 악인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되고, 실제로 뱀파이어 다이어리라는 미드에서 '클라우스' 역할을 맡아서 악역을 잘 소화한 매력적인 배우인 조셉 모건의 연기도 제임스 애커슨 역할에 잘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그가 어떤 행적을 펼쳐갈지 조금은 전개가 궁금해지긴 하더군요.,

 

* 여전히 정신 못 차린 드라마 제작진. 근본적인 문제를 고쳐내지 못한다.

초반부의 느낌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코버넌트는 또 엑스트라, 또 '그 인물'이 나올 것임을 암시된다.하...또 비운의 스파르탄 '자아 찾기' 시작인가? 무슨 블레이드 러너도 아니고..

 

초반부의 화끈한 액션과 코버넌트 유리화 폭격, 스파르탄과 엘리트의 백병전으로 화끈하게 치솟았던 제 남성 호르몬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립니다.  코버넌트는 또 엑스트라로 전락하기 시작하고, 또 시즌 1을 박살냈던  '그 인물'이 나올 것임을 암시됩니다. 아..마키..제발..시즌 1에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러깁니까? 

제 한숨은 더 깊어집니다. 마스터 칙스는 또 자신이 불행한 운명을 가진 강화병사임을 직감하며...자신의 누구인지, 어떤 존재인지, 자신이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 또 생각하면서 또 비운의 스파르탄 '자아 찾기' 모험을 시작합니다. 어쌔신 크리드 주인공마냥 후드를 뒤집어쓰고 자신의 외로움과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조그마한 클럽 같은데 가서 인공지능 AI와 대화를 시도합니다.

무슨 블레이드 러너 2049 보는 줄 알았습니다. 여전히 드라마 제작진은 이 드라마를 싫어하는 기존 헤일로 팬들이 지적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고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초반부 전투 장면으로 때깔을 좋게 뽑아내는걸로 눈속임 할려 했지만, 이게 바로 드라마의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원작 헤일로에서 인기 있었던 요소를 계속 부각시킬려는 시도도 아니고 또 주구장창 불행한 스파르탄의 휴먼 드라마 이야기만 만들려 합니다.

 

드라마는 자꾸 게임 원작 설정과는 다른 방식으로 스파르탄을 묘사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근데 이게 좀 지나치다. 

 

마치 드라마 제작진들이 시청자들을 세뇌시킬려는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마치 이렇게 말이죠. "너 왜 스파르탄들을 좋아하는거야? 마스터 치프를 좋아하는거야? 게임 헤일로를 좋아하는 거야? 니가 찬양하는 마스터 치프와 스파르탄 대원들은 납치당하거나 어릴 때 징집해서 개조당한 강화병사인데, 이 불쌍한 인물들을 왜 영웅이라 추앙하는거야? 우린 너희들이 좋아하는 게임처럼, 그렇게 드라마를 만들지 않을거야." 라고 말이죠.

아주 지겹습니다. 이런 휴먼 드라마적 요소만 강조하는 전개가 말이죠. 이번 시즌 2에서는 코발트 팀, 시그마 팀이 언급되며 새로운 스파르탄2 대원들이 등장하지만, 실버 팀에게 찾아와 호르몬 펠릿을 때었나며 조롱을 한다든지, 기본적인 게임 원작의 스파르탄2 들과는 다르게 건들건들하고 양아치같은 면모를 보이며 이질적인 성격을 보여주고 정직하고 강직한 군인이었던 원작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줍니다.

헤일로는 불행한 강화병사의 휴먼 드라마,인간극장이 아니라, 마스터 치프라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쿨하고 강한 상남자 아니면 스파르탄이라는 인류의 영웅이 신비한 우주를 누비며 코버넌트, 선조, 플러드 등 신비하고 강대한 외계 종족과 전투를 펼쳤던 스페이스 오페라 어드벤쳐입니다. 

뭐, 드라마 제작진들을 그걸 부정하는 전개를 계속 고의적으로 가는 것 같아서 아주 불쾌합니다.

 

* 마스터 칙스, 넌 마스터 치프가 아니야.

계속 이 마스터 칙스라는 인물은 드라마 내내 얼굴이 울그락붉그락 하고, 누군가 대화할 때 감정적이고 분노를 억지로 제어하는 듯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어떻게 이런 인물이 무슨 마스터 치프란 말인가?

 

전 그리고 정말 이 드라마에서 마스터 치프란 캐릭터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헤일로 팬들은 이미 그를 마스터 칙스, 지미 링스라 부릅니다.

그냥 캐릭터 해석 자체도 잘못되었고, 원작에서 왜 마스터 치프가 인기있는 캐릭터였는지 드라마 제작진들은 전혀 이해 못하고 있습니다. 

시즌 1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시즌 2도 제가 한숨이 나온게 마스터 치프란 캐릭터가 보여주는 모습이,  원작의 캐릭터를 이해하지 못한게 느낌이 확 들기 때문입니다.

제임스 애커슨과 대화하는 부분에서, 기본적으로 군인인데도 상관에 말에 자주 태클을 거는 모습, 드라마 내내 분노에 가득 차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억누르지 못하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대놓고 보여주는데, 이런 캐릭터성은 기본적으로 스파르탄답지도 않을 뿐더러 심지어 군인 답지도 않고, 아무리 게임 원작과 드라마가 다르다 할지라도, 기본적으로 주인공이란 캐릭터가 취해야할 포지션은 기본 틀을 따라야하는데, 계속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모습만 보이고 쒸익쒸익 거리는 모습만 보여주는데 이게 무슨 마스터 치프라는 겁니까?

헬멧 자꾸 벗는 건 그렇다 칩시다. 그래도 기본적인 성격과 소양은 과묵하고 묵직하게 자기 할 일을 하는 마스터 치프 느낌이라도 좀 냈으면 좋겠는데, 계속 성질만 부리니 전혀 다른 캐릭터로 느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래 헤일로 팬들이 이 캐릭터를 마스터 칙스, 지미 링스라 부르며 아예 다른 캐릭터 취급 하는 것이겠죠. 저도 그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리치 전투의 시작을 예고하는 전개, 시즌 1보단 조금 더 다음 에피소드를 기대할 여지는 있다.

1,2화는 실망의 연속이었지만, 2화 마지막은 코버넌트가 리치 행성에 당도해있음을 암시하면서 좀 더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한다. 제발 나머지 에피소드에 힘을 좀 실었기를...

 

솔직히 말하자면 1,2화 역시 전 시즌보다는 나았지만 여전히 불쾌함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제가 워낙 원작 헤일로를 사랑했던 팬이라 그런지 자꾸 원작의 매력을 살리지 못하고 휴먼 드라마만 강조하는 다른 방향으로만 엇나가려는 것만 보여서, 장점보다는 단점만이 보여 이 드라마가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2화 마지막은 코버넌트가 리치 행성에 당도해있음을 암시하면서 마스터 칙스가 실버 팀 대원들을 이끌고 실제로 게임 헤일로 리치에 등장했던 장소인 비셰그라드 중계국으로 독단적으로 전투 불허가를 무시하고, 작전을 시도하는 전개를 펼치면서 앞으로 좀 더 흥미진진한 전개가 있을 것임을 암시해줍니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군요.

 

* 다행히 관 하, 해적 스파르탄 소렌의 비중은 좀 줄어들었다.이건 그나마 유일한 장점.

다행히도 전 시즌에서 지나치게 비중이 많았던 관 하, 해적 스파르탄 소렌의 비중은 1,2화에서 많지 않아서 좋았다.

 

제가 좀 비판을 많이 했는데, 장점이라고 느낀게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전작에서 지나치게 비중이 많이 할애되었던 해적 스파르탄 소렌, 관 하라는 캐릭터는 그렇게 비중이 크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이 캐릭터들은 분명 설정 배경도 확실하고 헤일로 세계관의 다른 면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매력도 있었지만, 지나치게 비중이 커서 약간 시즌 1에서 몰입을 방해한다는 평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건 피드백을 받아들인건지 그들의 비중이 1,2화에선 그렇게 많지 않아 그것은 만족스러웠습니다.

 

 

* 이제 6화의 에피소드가 남았다. 제발 남은 에피소드는 이것보단 낫길 바란다.

1,2화에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불안하긴 하다. 남은 에피소드들은 웅장한 스케일과 액션장면들로 좀 불만을 채워주길 바란다.

 

결론을 내려보자면 1,2화는 시즌 1보다는 낫긴 하나 여전히 실망스럽습니다. 하지만 1,2화에 모든 것을 평가할 순 없고 나머지 에피소드들은 재밌고 흥미진진하길 바래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드라마 제작진들이 고집을 좀 꺾고 휴먼 드라마보다 스페이스 오페라, 스페이스 배틀의 느낌을 살려야 한다고 봅니다. 시즌 2는 게임상으로도 가장 스케일이 컸던 부분인 인류와 코버넌트의 리치 행성 전투를 다루기 때문에, 전쟁 느낌 살리면서 재미있게 다뤘으면 좋겠네요.

남은 에피소드들은 좀 웅장한 스케일과 액션 장면들로 불만을 채워주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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