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시스 리마스터드 (Crysis Remastered) |
출시일 : 2020년 9월 18일 |
장르 : FPS |
개발사 : 크라이텍 |
플랫폼 : PC, XBOX, Play Sation, Nintendo Switch |
크라이시스 시리즈는 한때 엄청난 그래픽으로 게임계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작품입니다. 게임성은 호불호가 갈렸지만, 그래픽 하나만큼은 시대를 앞섰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뛰어난 작품이었죠.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갈렸다고 객관적으로 평가되는 게임성도 저에겐 잘 맞아, 크라이시스 시리즈는 저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준 게임으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나노 슈트의 능력을 이용한 자유로운 하이퍼 슈터 플레이, 일직선 게임이긴 하나 넓은 필드와 여러 진입 루트 디자인을 통해, 전투 시에 플레이어가 전투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자유도를 제공함으로써 크라이시스는 유저들의 플레이 방식에 선택권을 줘서 꽤나 자유도 높은 슈터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크라이시스 시리즈는 1,2,3로 트릴로지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렇게 그래픽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과거의 유작으로 끝나려는 찰나, 크라이텍이 크라이이스4가 개발중임을 알렸죠. 하지만 크라이시스4는 언제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미정입니다.
아무튼 크라이시스 시리즈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사족을 달았습니다. 뭐 이 리뷰글과 큰 관련은 없긴 한데. 아무튼 크라이시스 시리즈 중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최고로 평가하는 작품은 크라이시스1이고, 그래서 이 2020년 9월에 출시된 크라이시스1 리마스터링 작품을 개인적으로 매우 기대했으나, 결과는 아쉽게도 실망스러운 애매한 편이었습니다.
* 출시 직후보단 나아졌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래픽 대비 실망스러운 최적화. |
크라이시스 리마스터드 PC 버전은 그야말로 출시 직후엔 처참했습니다. 당시 최고 그래픽카드였던 RTX 2080TI로도 최고 옵션인 Can you Run it Crysis? 옵션으로 돌리면 1080p에서조차 60프레임을 찍기 힘들었죠.
물론 크라이시스1이 출시되었던 2007년에는 게임의 그래픽이 최고 수준은 맞았습니다. 당대 여러 게임들을 몇 세대는 앞서간 퀄리티였죠.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보기엔 아무리 리마스터링이 됬다고 하더라도, 크라이시스1 리마스터는 요즘 게임들에 비해서 비쥬얼이 결코 뛰어난 수준은 아닌데도, 사양을 엄청 잡아먹습니다.
사실 크라이시스 코어 팬들이 기대했던 것은 더 좋아진 그래픽보다는 최신 크라이엔진으로 엔진이 리뉴얼된 좋은 최적화를 기대했습니다.
사실 크라이시스1은 오래된 게임이었고 CPU 멀티 코어도 제대로 활용을 못해서 하드웨어 성능을 제대로 뽑기 힘든 게임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크라이시스 코어 팬들은 크라이텍이 리마스터드로 최적화, 하드웨어 퍼포먼스를 제대로 개선해주길 간절히 바랬죠.
하지만 크라이텍은 이런 팬들의 기대에 엿을 먹이기라도 하듯 엄청나게 무거운 게임 사양과 개적화로 화답했습니다.
리마스터링된 그래픽은 발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8K로 리마스터링된 초고화질 텍스쳐와 3D 입체 매핑으로 재탄생한 지형 그래픽, 새로운 크라이엔진으로 리뉴얼된 광원 효과는 일품입니다. 다만 그래도 여전히 기반은 옛날 게임이고, 요즘 게임들과 비교하면 그래픽 퀄리티가 뒤떨어지는 것 또한 사실인데, 이에 비해서 요구 사양이 너무 높습니다.
나름 최신 기술로 리마스터링됐다고 레이트레이싱, DLSS 등의 기술들을 지원하긴 하지만, 레이트레이싱은 그 효과가 강력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미약한데 프레임은 엄청 잡아먹으며, 안그래도 옛날 게임이라 기본적인 화면빨 자체가 부족한데 DLSS까지 활성화해놓으면 선명도까지 떨어져서 그래픽이 구려 보입니다.
발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원작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원작도 온갖 그래픽 모드와 베니말 모드 같은 컨픽을 깔으면 꽤나 그래픽이 좋아졌었고, 원작에 그래픽 모드를 설치한 것이 최소 프레임이 좀 떨어지는 것을 제외하고 리마스터링 버전보다 훨씬 더 사양을 덜 탑니다.
솔직히 이렇게 애매하게 최적화만 안좋아지고 사양만 높아진 상태로 출시할거면, 왜 리마스터링 제품을 출시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군요.
제 컴퓨터 사양인 라이젠 7600, 지포스 RTX 4070TI, 32기가 램의 사양으로도 크라이시스1 풀옵은 가능하긴 했지만 프레임을 60이상으로 상시 유지하기 위해서는 옵션 타협을 해야 했습니다. 무려 1080P로도 말이죠. 사실 RTX 4070TI는 FHD는 물론이고 2K까지 충분히 지금 나온 게임을 대부분 풀옵으로 돌릴 수 있는 사양인데, 얼마나 이 게임의 최적화가 별로인지는 말 안해도 아실 겁니다.
오히려 원작에 베니말, 말도 텍스쳐, 블랙파이어등 유명 그래픽 모드를 설치한 것이 더 비쥬얼이 좋아보입니다. 물론 멀티 코어를 활용하는 리마스터링작이 최소 프레임은 더 안정적이고 텍스쳐 디테일과 레이트레이싱 등 일부 비쥬얼에서는 최신 게임의 퀄리티를 보여주지만, 솔직히 그것 말고는 장점을 찾기 힘듭니다.
하지만 크라이텍은 크라이시스 원작을 상점에서 내려버려서(적어도 스팀은) 이제 크라이시스 시리즈를 해보려는 유저들이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건 리마스터드 뿐인데, 제대로된 리마스터 제품을 출시했으면 모를까,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 게임은 요즘 출시되는 FPS 게임과 비교해도 흠잡을 데가 없이 완성도가 높다. |
크라이시스 시리즈는 한때 그래픽만 좋은 게임, 이란 오명을 한때 달고 살았던 게임이지만, 사실 크라이시스1은 크라이시스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샌드박스 FPS 재미가 탁월한 작품입니다. PC버전 메타크리틱 91점의 리뷰 점수가 이런 뛰어난 게임성을 증명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온갖 FPS 게임을 다 해보았지만, 리뷰글을 쓰는 지금 2024년 1월 기준으로도 크라이시스1은 꽤 뛰어난 재미를 보여주고, 옛날 게임으로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자신합니다.
그래픽은 리마스터링되서 지금 봐도 좋은 편이고,(탑티어급은 아니지만), 애니메이션도 옛날 게임치고 꽤 세련되게 구현된 편입니다. 다만 애매한게 타격감인데, 타격감이 이상하게 너무 가볍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특히 총기 타격감이나 총기 종류가 별로 없어서 FPS 게임의 근본적인 재미인 "쏘는 맛"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쉬운 단점이지만, 그 외에는 드넓은 레벨 디자인에, 나노슈트의 능력을 활용하여 전면전과 잠입 둘 중 하나의 방식을 선택해서 자유로운 전투를 펼칠 수 있는 FPS 게임은 지금 시점에서도 그렇게 흔하진 않거든요.
드넓게 구현된 필드를 돌아다니며 플레이어는 다양한 탈 것들을 타고, 어디로 진입해서 목표를 성취할 지 게임에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거대한 스케일 또한 크라이시스1은 지금봐도 꽤나 감탄이 나오게 합니다. 이는 2,3에 비해서 가지는 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2,3는 밀리터리한 느낌과 스케일이 꽤나 줄은데 반해, 크라이시스1은 드넓은 필드에서 전차전, 공중전까지 구현한 대규모 스케일의 게임입니다.
사실 이런 대규모 전장의 구현은 요즘 나오는 FPS 게임들에게도 찾아보기 힘든데, 2007년에 이런 웅장한 느낌을 주는 FPS 게임이 나왔다는거 자체가 굉장히 놀랍습니다.
아무튼 크라이시스1의 캠페인은 지금 해도 손색 없는 퀄리티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 리마스터링으로써는 실망스럽지만, 게임은 추천할만 하다. |
그 밖에도 수동 세이브 기능의 삭제 등의 아쉬운점이 있지만, 패드 조작감이 더 좋아지는 등의 유의미한 개선도 있습니다. 크라이시스1 리마스터드는 실망스러운 그래픽 대비 최적화로 리마스터링으론 실망스럽지만, 게임 자체는 지금 해도 재미있기 때문에 추천할만 하다고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크라이시스1의 캠페인은 지금 해도 손색이 없는 퀄리티며, 게임의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FPS 싱글 게임을 좋아하는데 해보지 않으셨다면 추천드립니다.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6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