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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워해머 40,000 : 스페이스 마린 (Warhammer 40K : Space Marine) 리뷰 - 워해머 40,000 팬을 위한 아쉬운 점이 많은 액션 게임.

JAE1994 2023. 11. 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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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40,000 :  스페이스 마린 (Warhammer 40,000 : Space Marine)

출시일 : 2011년 9월 7일

장르  :  액션 TPS

개발사  :  렐릭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  PC PS3,  XBOX 360

 

 

워해머 40K : 스페이스 마린은 2011년에 출시된 액션 TPS 게임입니다. 전 워해머 40K 시리즈에 뒤늦게 팬으로 입문한 케이스라, 이 오래 전에 나온 게임에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으나, 최근에 워해머 40K 시리즈의 팬이 된 이후, 스페이스 마린의 간지를 체험해보고 싶어서 뒤늦게 플레이를 해봤습니다.

 

일단 처음부터 이 게임에 대한 소감을 제가 간결하게 정리를 해보자면, 워해머 40K 시리즈의 팬이라면 한번쯤 해봐도 좋지만, 워해머 시리즈를 잘 모르는 일반 게이머들이 플레이하기엔 아쉬운 점이 많은 액션 게임이라고 정의를 하고 싶습니다.

 

 

* 지금 해도 괜찮아 보이는 비쥬얼과 거대한 스케일의 연출.

워해머 40K : 스페이스 마린은 울트라마린 2중대 캡틴이자 스페이스 마린인 '타이투스'가 그라이아 행성계를 침공한 오크와 전투를 벌이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역시 엄청나게 거대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워해머 40K 시리즈의 게임답게, 초반부터 스케일 있는 연출이 상당하다.

 

워해머 40K : 스페이스 마린의 초반 배경 스토리는 제국 행정 제도의 울티마 세그멘툼 동부 맨 끝자락에 위치한 그라이아 행성계에서 대대적인 외계인 침공에 의해 그라이아 행성이 공격당하고 있다는 보고로 시작됩니다.

 

울트라마린 2중대 캡틴이자 스페이스 마린인 '타이투스'가 자신의 휘하 베테랑 스페이스 마린 2명을 이끌고 그라이아 행성계를 침공한 오크 함선에 강하하여 전투를 벌이는 내용으로 시작되죠. 

 

워해머 40K 팬들의 로망을 제대로 채워주는 도입부를 보여줍니다. '죽음의 천사' 라고 불리우는 묵직한 워해머 40K 0스페이스 마린의 강력함을 보여주는 연출, Waaaaagh를 시전하여 전투 자체를 즐기는 흉폭한 오크들은 SF를 좋아하는 사나이의 로망을 제대로 채워줍니다.

 

 

2011년 게임치고 그래픽도 상당히 봐줄만한 편. 그렇게 디테일하진 않지만 깔끔하다.

 

 

2011년 게임이라 그런지 사양도 낮은 편이지만, 그래픽도 의외로 괜찮습니다. 대규모의 물량전과 정신없는 화끈한 액션 TPS를 지향하는 게임 치고는 그래픽이 깔끔하게 잘 구현된 편입니다. 그렇게 디테일한 비쥬얼을 보여주는건 아니지만, 아트 디렉팅도 준수하고 모델링 퀄리티도 준수해 꽤 분위기있는 비쥬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2011년 게임이다보니 최신 그래픽 기술들이 없어 군데군데 살펴보면 디테일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보이지만, 또 게임은 대규모 물량 공세와 싸우는 대규모 스케일 액션을 지향하다보니 최적화도 의외로 꽤 잘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TPS + 무쌍 액션 게임 장르가 적절히 조화된 시스템과 대규모 스케일의 액션은 만족스럽다.

 

이 게임의 시스템은 기어스 오브 워같은 기동적인 슈터 TPS 감각에 여러 액션 게임들의 감각을 섞었다.  

 

 

이 게임의 시스템은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 같은 기동적인 슈터 TPS 감각에 여러 액션 게임들의 감각을 섞은 시원시원하고 화끈한 액션 시스템을 보여줍니다.

 

기본 시점, 슈터 느낌은 기어스 오브 워지만 각종 지형지물에 엄폐를 하는 기능은 없습니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오크 무리를 휩쓸어버릴 때는 코에이의 삼국무쌍 시리즈 같은 느낌은 있지만, 무쌍 게임들에 비해 이 게임은 난이도가 어려운 축에 속하고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산타모니카의 갓 오브 워 시리즈처럼 버튼 액션으로 적들을 처형하는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초,중반부까지 대규모 무쌍 액션과 TPS 느낌이 조합된 대규모 액션 스케일을 보여주어 확실히 쾌감, 시각적인 만족감은 충분합니다.

 

그리고 액션 게임을 표방했지만 워해머 세계관의 스페이스 마린의 설정을 살려, 의외로 스페이스 마린이 사용하는 총기나 각종 특수 장비의 종류도 다양하기에 꽤나 다양성 있는 액션을 즐겨볼 수 있습니다.

 

즉, 정리하자면 기본적인 무쌍 액션의 느낌에 TPS 슈터가 합쳐지고, 갓 오브 워 시리즈 같은 버튼 액션으로 체력을 회복하여 적 군세를 물리치고 나아갑니다. 기본적인 액션 게임으로써의 시스템 완성도는 괜찮다고 느껴집니다.

 

 

확실히 게임의 스케일과 연출은 거대하다. 초대형 스케일을 자랑하는 워해머 40K 세계관의 뽕을 느낄 수 있다.

 

 

대규모 스케일의 액션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또한 이 게임의 스케일 표현력과 연출력도 맘에 드실 것입니다. 2011년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그래픽 대비 스케일이 정말 훌륭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픽도 나쁘지 않은 수준에 한 화면에 상당히 많은 수의 적 물량이 쏟아져 나와 정신없는 스케일의 액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워해머 40K 세계관의 뽕을 느낄 수 있습니다. Waaagh!를 외치며 스페이스 마린을 죽이기 위해 쏟아져 나오는 오크 보이즈들, 중간중간 주인공 스페이스 마린 분대를 지원하는 가드맨들, 하늘에서 보이는 수많은 전투기들을 보고 있자면 확실히 플레이어가 전장 안에 있는 느낌을 잘 구현해내었습니다. 

 

 

 

* 하지만, 게임을 진행할 수록 단순한 레벨 디자인 때문에 모든 게 빨리 질리는 느낌이 있다. 

치명적인 단점은 레벨 디자인이 너무 일직선적이라는 점. 맵이 대부분 좁은 복도식 형식인데 여러 루트도 없고, 단순히 앞으로 나아가는 형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되기에 플레이가 너무 단조로워진다.

 

간지나고 용맹한 스페이스 마린들의 액션에 매력을 느끼고 오크들을 휩쓰는 재미에 흠뻑 빠져들 무렵, 하지만 저는 이 게임이 뭔가 굉장히 진행할 수록 빨리 지루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왜 제가 이런 느낌을 받았는가 생각해봤더니, 게임의 레벨 디자인이 너무 지나치게 단순하며, 게임의 진행이 단순한 패턴으로 반복된다는 점. 이 두 가지가 치명적인 문제로 작용했습니다.

레벨 디자인이 너무 일직선적입니다.

물론 이 게임의 스토리나 연출력은 초반에 상당히 준수하지만, 게임의 진행과 레벨 디자인 둘 다 너무 단순하게 맞물려 있습니다.

게임의 모든 진행은 단순한 일자형 복도식 디자인의 맵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단순하게 앞으로만 나아가며 진행합니다. 물론 앞으로 나아가며 진행하는 복도식 디자인이 나쁜 건 아닙니다. 레일로드 형식의 디자인 자체는 많은 게임들의 캠페인이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게임의 문제점은 맵이 한눈에 봐도 딱 좁은게 눈에 띌 만큼 작은데도, 다양한 루트를 지원하지 않고 계속된 일직선 루트와 이동을 강제하다보니 플레이어는 당연히 빠르게 게임에 질릴 수 밖에 없습니다.

스케일과 액션이 좋다고 해도, 좁은 맵에서의 반복 이동, 액션을 반복하다보면 게임은 빠르게 지루해집니다.

 

 

* 게임의 장점이던 시원시원한 액션도 중후반부터 급격히 난이도가 상승해 빛을 바랜다.

중후반부터 카오스 마린들이 적들로 나오는데, 이때 게임 난이도가 급상승하면서 엄폐 사격, 버튼액션으로 체력 회복 플레이가 주가 되어 시원시원한 플레이도 거의 불가능하다.

 

 

게임의 장점이었던 시원시원한 스페이스 마린 무쌍 액션도 중후반부터 급격히 난이도가 상승해 빛을 바랩니다. 중후반부터 카오스 마린 세력들이 적들로 나오는데, 이때 게임 난이도가 급상승하면서 엄폐 사격, 버튼액션으로 체력 회복 플레이가 주가 되어 시원시원한 플레이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들의 원거리 사격의 데미지가 워낙 강력하고, 오크처럼 돌격형 근접형적이 아닌 개체 개체 하나가 공격력이 좋은 원거리 타입의 적들이 대부분이 되기 때문에 게임의 장르가 갑자기 TPS에서 액션이 빠져버리는데, 문제는 이 게임의 핵심 시스템은 슈터와 액션이 합쳐진 것이지 슈터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게임의 재미가 반감하며, 근접전 타격감은 좋은데 비해서, 총격전 타격감은 좋지 않기 때문에 게임의 찰진 타격감마저 없어져 버립니다.

 

저도 초중반까지는 재밌게 진행하다가, 중반부부터 괜히 게임이 쓸데없이 어려워진다는 느낌만 받고, 그에 따라 갑자기 게임의 흥미가 많이 식었습니다.

 

* 스토리는 평이한 편이나, 워해머 세계관에 입문하려는 유저들에겐 접근성이 부족.

워해머 40K 시리즈의 팬이 아니라면 스토리는 당최 이해하기 힘든 편이다. 

 

일단 워해머 40K 시리즈의 세계관이 워낙 거대한 만큼 워해머 시리즈의 팬이 아닌 이 게임으로 워해머 40K에 입문하는 게이머라면 이 게임의 스토리가 불친절하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물론 스토리 자체가 엄청 복잡하다거나 한 건 아니고, 스토리 자체의 플롯은 단순한 편입니다. 오크가 어떤 인간들이 사는 행성을 습격한다 -> 인류 제국의 강화병사 스페이스 마린이 투입된다 -> 거기서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 세력이라는 흑막이 등장한다. -> 주인공이 음모를 저지한다. 라는 기승전결의 구도는 갖추고 있고 딱히 이 게임의 스토리 전체적인 플롯이 나쁜 구조는 아닙니다.

하지만 몰입도 향상을 위해서는 세계관 이해가 필수인데, 워해머 40K 시리즈를 모르는 유저 입장에서는 이 게임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 것입니다.

너무 방대하고 디테일한 세계관에 비해, 게임 내에서 워해머 세계관을 잘 모르는 유저도 게임의 내용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들이 없어, 스토리에 몰입하는데 저는 다소 힘들었습니다. 

 

왜 우리하고 똑같이 생긴 놈들이 적이 되었는지 게임 내에서 설명하는 장치가 없다. 나중에 설정을 찾아보고 나서야 이들이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이라는, 인간 세력의 변절자라는 것을 알았다.

 

왜 우리하고 똑같이 생긴 놈들이 적이 되었는지 게임 내에서 설명하는 장치가 없습니다. 오크를 상대하다가 나중에 카오스 데몬들까지 나오는데, SF 세계관에 판타지 요소까지 출중한 이 게임에, 나중에 설정을 찾아보고 나서야 이들이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이라는, 인간 세력의 변절자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론 이건 제 개인적으로 느꼈던 단점이고, 앞전에 설명했듯이 게임의 기본적인 스토리 플롯은 단순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게임을 즐기는데 큰 지장은 없지만, 저처럼 몰입을 중시하는 유저에게는 약간 아쉬운 단점으로 느껴졌습니다.

 

* 지나친 단순함과 너무 반복적이고 좁은 레벨 디자인이 아쉽다. 팬서비스로는 괜찮지만 가격대가..

워해머 40K의 팬이라면 스페이스 마린을 조종하고, 오크를 학살한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만한 가치가 있지만, 객관적인 액션 게임으로 평가하자면 아쉬운 점이 많은 게임. 현재 스팀 판매가격을 생각하면..값어치를 한다기엔 너무 비싼 게임이다.

 

현재 이 게임은 스팀에서 오래된 게임임에도 불구, 6만원대 정가에 팔리고 있습니다. 제 생각엔 이 게임의 적정가는 볼륨까지 고려하면 2~3만원 정도라고 보는데, 너무 비쌉니다.

워해머 40K, 특히 스페이스 마린 간지를 체험하고 싶은 워해머 팬이라면 이 게임은 나쁜 선택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객관적인 액션 게임으로 평가하자면 단점이 많은 게임이며, 한번쯤 즐길만 하지만 현재 스팀 판매가를 생각한다면..값어치를 하기엔 너무 비싼 게임입니다.

2011년 게임 치고 괜찮은 그래픽에 대규모 스케일의 액션은 만족스럽긴 했습니다만 그 장점이 중반부 이후부터 빛이 바랜다는 아쉬운 점 또한 간과할 수 없습니다.

만약 세일을 80% 정도 해서 낮은 가격대에 산다면 괜찮겠지만, 적극 추천하기엔 어려운 게임입니다.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6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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