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제이의 영화 리뷰

제이의 영화 그리즐리 맨(Grizzly Man) 리뷰 - 곰을 사랑하다 최후를 맞이한 남자.

JAE1994 2023. 11. 4. 09:34
반응형

 

 

그리즐리 맨 (Grizzly Man, 2005)

 

개봉 : 2005년

 

감독 : 베르너 헤어초크

 

장르 : 다큐멘터리

출연 : 티모시 브래드웰  주변의 실제 인물들

 

 

곰은 언제든지 사람을 해칠 수 있는 야생 동물이자 먹이 사슬의 최정점에 있는 강력한 포식자입니다. 이들을 단지 외모가 귀엽다는 이유로 인간과 친구가 될 수 있다든지, 그들과 공존할 수 있다든지, 이런 종류의 바보같은 생각으로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불가능하며, 우린 이런 종류의 맹수들을 대할 때, 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과 자연을 정의할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냉철한 시선입니다. 그냥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그렇게 자연을 냉철하게 바라봐야하고, 그 자연의 피조물인 맹수들 역시 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그들과 인간은 완전히 공존할 수 없으며, 그들과 인간의 사이에는 확실한 경계가 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우릴 위협한다면 당연히 우리 인간은 그들을 사냥하는 것도 당연히 해야 하는 일입니다.

 

요즘 한국에서 2004년에 실시되었던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이후로 아시아흑곰이 꽤 많은 개체수가 복원되어서 인간에게 위협을 가하고 꽤 많은 사고를 치고 다니면서, 곰이란 동물의 위협을 현실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지리산 외에도 다양한 구역에서 반달가슴곰들이 출몰해 민가로 내려와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하고, 실제로도 인명 피해를 주는 등 많은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종 예능에서 이런 맹수 동물들조차 인간과 친화적인 이미지로 묘사되곤 합니다. 실제로 그런 영상들만 보면 인간과 맹수도 꽤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우리가 가지게 된 환상은 현실을 보면 그냥 아무렇지 않게 철저히 부서져버립니다.

 

여기, 그저 이상적으로 사람과 교감을 하는 상상 속의 곰을 상상하며 바라보고, 그들과, 정확히는 자연과의 감성적인 공존을 꿈꾸다가 처참하게 죽은 한 남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2004년작 실화를 다룬 다큐영화 '그리즐리 베어' 입니다.

 

 

 

 

자연과 동물, 특히 '곰'이란 존재에 상당한 경외감과 낭만을 느꼈던 티모시 트레드웰. 

 

 

영화의 주인공이자 생전 '아마추어 환경운동가' 이자 '곰 애호가' 였던 '티모시 트레드웰'.

 

1957년 미국  뉴욕 주의 롱아일랜드에서 태어난 백인 남성입니다.

 

평범하고 유쾌한 미국 백인 남성의 외모를 가지고 있고, 사실 어릴 때 그의 과거나 환경 또한 평범했습니다. 평범한 성적에 쾌활한 성격을 가진 유쾌한 아이였다고 합니다.

 

코네티컷 고등학교에 재학했으나 성적은 평범했으며 수영부에서 활동했을만큼 신체도 건장한 소년이었구요.  동물을 아주 좋아하여 윌리라고 이름을 붙인 다람쥐를 길렀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이든 겪는 절망적인 상황도 겪었습니다.

 

 

동물을 좋아하고 수영을 잘하는 유쾌한 소년이었던 티모시는 대학교에 가서 알코올 중독에 빠지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는 등 인생의 방황을 거쳤다. 누구나 그런 시기를 겪듯이.

 

티모시의 일생을 살펴보면 그는 평범한 소년으로써 겪는 평범한 인생의 굴곡을 거치며 자랐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순수하고, 감성적인 면이 강한 소년이기도 했습니다.

 

수영을 잘해서 다이빙으로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진학했지만, 허리 부상을 계기로 대학에서 자기 자신을 잃은 힘든 상황에도 직면했습니다. 알코올 중독에 빠졌다고 하는군요. 

 

허리 부상을 계기로 신체에 큰 부상을 입으면서 무너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기에 아버지의 성씨를 버리고,  자기 성씨를 임팩트 있게 '트레드웰'이라고 바꾸고, 코미디 프로그램 오디션에 도전하는 등 인생을 다시 찾으려는 노력을 했으나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티모시는 무명 생활을 거치며 코미디언, 배우의 길을 도전한 것으로 보이지만 잘 안되자 자신의 낭만이었던 동물, 특히 경외시하던 곰이란 존재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티모시는 무명 생활을 거치며 코미디언, 배우의 길을 도전한 것으로 보이지만 잘 안되자 자신의 낭만이었던 동물, 특히 경외시하던 곰이란 존재에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티모시 트레드웰이 2003년 카트마이 국립공원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곰에게 살해됬다는 사실을 조명하기에 앞서, 그가 어떤 인간이었는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조명하는 시간도 가집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티모시 주변에 있던 인물들을 인터뷰하는 장면들이 그의 생애를 전반적으로 설명해주며 그가 어떤 마인드로 살아왔는지 디테일하게 보여줍니다.

 

저의 감상으로는 확실히 티모시는 그 방법이 옳지 않았고, 보통 사람들에게 이해를 받기 힘든 태도를 고수하고 살아왔으나, 그는 자신이 어릴 적에 가졌던 자연과 동물에 대한 경외심, 그 경외심으로부터 나오는 낭만을 꿈꾸며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온 것 같습니다.

 

같은 남자로써 그의 순수함과 꿈을 쫓는 열정은 리스펙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신념 자체는 같은 인간으로써 그의 열정과 낭만을 리스펙하지만, 티모시의 삶의 태도, 삶의 방법이 옳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티모시의 자연과 곰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순수했다. 하지만 그리고 그는 그것에 지나치게 빠져들게 된다.

 

티모시는 1980년 후반, 본인의 나이가 30에 가까운 한창 젊은 전성기의 나이에 곰을 수호한다는 새로운 인생의 목표를 가지게 됩니다.

 

실제로 곰이란 동물에 대해 한달 이상 공부를 했다고 하며, 자신의 자서전에 그 자세한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티모시의 본격적인 곰이란 동물에 대한 사랑이 꽃피게 됩니다.

 

그는 돈도 없고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도 별로 없었지만 그 상태에서 열정 하나만으로 알래스카의 카트마이 국립공원으로 떠나고, 무일푼인 상태로 캠핑 생활을 하면서 곰들과 함께 지내게 됩니다.

 

물론 티모시는 이러한 선택을 했지만, 곰이란 맹수에게 아무런 생각없이 다가갈 정도로 아예 비이성적인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곰의 생태나 습성에 대해 한달 이상 공부를 했었고, 곰들의 생활을 존중하는 선에서 곰들에게 접촉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01년부터 그는 아마추어 환경 운동가이자 곰 애호가로써의 본격적인 성향을 언론에 드러냄으로써 세상에도 드러냅니다. 자신이 카트마이 국립공원의 오픈 구역에서 곰과 함께 지내며 촬영한 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삼아 무보수로 학교를 돌아다니며 어린 학생들에게 곰에 대한 교육을 하기도 했고, 자신과 함께 곰을 보호할 작은 단체도 만들었었죠.

 

하지만 공원을 관리하는 레인저는 트레드웰이 곰들을 괴롭힌다고 판단했고, 레인저들은 트레드웰이 7일간의 체류기간 제한, 부적절한 식품보관, 야생동물을 괴롭히는 행동, 그리고 방문자와 가이드들과 다투는 문제에 대해서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기도 했습니다.

 

 

 

 

 

* 영화의 결말과 해석.

결국 티모시는 2003년, 자신의 여자친구인 에이미 후게나드와 함께 지내던 텐트에서 곰의 습격을 받아 사망한다. 

 

 

결국 티모시 트레드웰은 2003년 10월, 자신의 여자친구인 에이미 후게나드와 함께 지내던 텐트에서 곰의 습격을 받아 사망합니다.

 

당시 티모시가 촬영할때 사용하던 카메라는 렌즈가 덮인 상태로 작동하던 상태라 티모시와 여자친구 에이미가 곰에게 저항하거나 잡아먹히는 화면은 기록되지 않았으나 모든 당시 상황이 음성으로 녹음되어 있기에 그는 여자친구와 함께 회색곰에게 사망하고 잡아먹히고만 끔찍한 음성 기록을 남겼습니다.

 

정황 상 티모시가 먼저 습격을 받았고, 살아있는 채로 자신의 몸이 뜯어먹혔으며, 에이미는 프라이팬을 들고 곰을 후려쳤지만 소용이 없었고, 결국 여자친구까지 곰에게 잡아먹힌 것 같습니다.

 

그가 죽었을 때의 모든 상황이 기록된 음성 테이프는 일가족에게 전달되었으나, 일가족은 그 테이프를 들어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투브에 페이크 오디오 파일들이 올라와 있지만, 음성 테이프는 세상에 공개된 적 없으므로 페이크 오디오일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영화는 티모시의 유골을 카트마이 국립공원에서 직접 지인들이 뿌려주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영화는 티모시의 유골을 카트마이 국립공원에서 직접 생전 티모시의 지인들이 뿌려주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티모시는 사회에선 실패한 남자였다. 무명의 배우이자 코미디언, 마약 중독자, 알콜 중독자라는 과거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그의 고통을 곰과 자연에 대한 무한한 열정으로 승화시키고 자신의 꿈을 쫓고자 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그의 행각으로 그를 파멸로 이끌었고, 결국 상처 받은 안쓰러운 남자가 맞이한 안타까운 결말이었다.

 

 

저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그를 비판적으로 바라봅니다. 그가 안쓰러운 인생을 살아온 건 뒤로 하고, 수많은 환경 보호 운동가, 동물 애호가들이 때론 범하는 잘못된 시각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이상과 동물에 대한 교감에 대한 욕구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그는 곰에 대한 위험성, 인간에 대한 공격성을 알고는 있지만 그것을 경계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정신적으로 굉장히 불안정한 모습을 영화에서 내내 보입니다. 공원의 산림감시원들을 자신과 곰의 관계를 방해하는 적으로 간주하고 경계하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곰에게 "I can die for you!" 라는 말도 서슴없이 하는 장면도 있고, '곰에게 상해를 입히느니 자신이 그냥 잡아먹히겠다.'라는 말까지 합니다. 티모시가 내뱉었던 말은 그가 맞이한 결말을 볼때 진심이었을 것 같습니다.

 

곰의 위험성을 경계하지 않다가 본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본인의 행동이고 선택이었으니 그것에 대해 제가 비난할 권한은 없습니다만, 결국 그를 사랑하는 여자친구까지 곰에게 죽음으로 내몰았던건 너무나 기분이 나쁜 일입니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곰을 사랑했던 남자가 그 사랑했던 존재에게 끔찍하게 사망한 잔혹한 이야기입니다. 또한 그 남자는 사회에선 실패한 남자였습니다. 티모시는 사회에선 실패한 남자로써 무명의 배우이자 코미디언, 마약 중독자, 알콜 중독자라는 과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고자 했습니다.

 

그의 고통을 곰과 자연에 대한 무한한 열정으로 승화시키고 자신의 꿈을 쫓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그의 행각으로 그는 물론 그를 사랑했던 애꿏은 여자친구까지 파멸로 이끌었고,

 

결국 이 영화는 세상에 상처 받은 안쓰러운 남자가 잘못된 이상에 빠져 맞이한 안타까운 결말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자연, 그 자연이 만들어낸 피조물들에게서 인간이 살아남고 공존하기 위해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