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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칼리스토 프로토콜(The Callisto Protocol) 리뷰 - 데드 스페이스의 열화판이 되어버린 SF 호러.

JAE1994 2022. 12. 2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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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스토 프로토콜 (The Callisto Protocol)

출시일 :  2022년 12월 2일 

장르  :  3인칭 액션 서바이벌 호러

개발사  :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



 

플랫폼 :  PC,  Play Station,  XBOX

 

2시간 동안 힘들여 작성한 리뷰가 임시 저장 실수로 다 날라간 이후로 이번 리뷰는 어쩔 수 없이 간략하게 작성해볼려고 합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간단히 설명하자면 데드 스페이스의 열화판 게임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데드 스페이스의 정신적 계승작이라고 광고하며 유저들의 이목을 끌었던 칼리스토 프로토콜, 하지만...



모든 면에서 데드 스페이스 원작과 비교하면 뒤떨어집니다.

개발사인 스트라이킹 디스턴스가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의  '정신적 계승작' 이라고 광고했지만 데드 스페이스를 정신적으로 완전히 계승했다고 하기에는 많은 면들에서 부족하고, 일부 설정이나 몬스터 디자인, 스토리 전개를 보면 오히려 바이오 하자드같은 느낌이 더 강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끔찍한 괴물들의 공격을 회피하고, 호쾌하게 적들을 날려버리며 후려패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공포감을 느끼기는 힘들다.



데드 스페이스를 계승하는 강렬한 충격의 고어한 스플래터 액션의 SF 호러를 표방하고 있기는 한데  개발사인 스트라이킹 디스턴스가 호언장담했던 '공포 요소'는 이 게임에서 전혀 공포를 표현하지 못합니다. 
약간의 긴장감과, 어려운 난이도로 인해 압박감이 있지만 게임 자체는 공포감이 그리 강렬하게 전달되지 않습니다.

이 공포감이 저해되는 되는 많은 이유들이 있습니다. 일단 가장 큰 이유로는 플레이어 캐릭터인 제이콥 리가 근접전으로 적들의 공격을 위빙으로 손쉽게 회피하며 곤봉으로 적들을 후려패는 이 게임의 근접 전투 시스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데드 스페이스에서는 근접전 요소는 적들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정도였고, 각종 원거리 무기들로 적들을 원거리에서
사지절단을 하여 무력화하지 않으면 게임을 풀어가기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그런 긴장감 넘치는 원거리전이 긴장감과 공포를 유발했습니다.

하지만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근접 전투로 아예 화끈하게 적들을 작살냅니다. 일반 바이오파지 몹들 뿐만 아니라, 보스형 바이오파지 몹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긴장감은 어느정도 있지만, 플레이어는 이 게임에서 공포감을 느낄 부분이 많이 없다.



게임에서 공포감이 플레이어에게 전달되려면 '무력감'이 플레이어 캐릭터에게 어느정도 부여되야 합니다. 상대할 적들이 강대하지않고, 접근해서 시원시원하게 뚝배기를 깔 수 있고,
또한 프로복서가 일반인의 주먹을 회피하듯이 가볍게 공격을 회피할 수 있으니 이 게임에서 아무리 긴장되는 순간이 있더라도, 적들에게 공포감을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종종 게임에서 나오는 점프 스케어 연출이 너무 뻔하기 때문에, 모든 공포 연출들이 예상이 되어 공포 게임을 자주 해본 유저들은 이 게임에 공포감을 느끼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1대1은 재밌지만 일대다 전투로 가면 그랩과 주변 환경을 이용해 전투를 풀어나가야 한다. 문제는 이 전투 시스템이 극과 극이 너무 강하다는 것. 호쾌하고 타격감이 좋지만, 한편으로는 짜증이 난다. 밸런스가 맞지 않다.


전투 시스템은 정말로 극과 극입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죠. 일단 저는 근접전은 정말 잘만들었다고 생각하고, 타격감도 쩐다고 생각은 하는데, 동시에 이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전투 시스템은 게임을 호불호가 갈리게 만드는 양날의 검이 되었다고 봅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다른 게임과는 다른 독특한 회피 위주의 1:1 특화 근접전 시스템을 구현했습니다.

방향키나 스틱을 좌우로 당기고 있으면 자동으로 무조건 100% 회피가 되고, 회피 이후 카운터 공격을 먹이는 맛이 꽤 쏠쏠합니다.
물론 방어도 가능하지만 방어를 하면 데미지를 어느정도 받고 적들에게 카운터를 먹이는게 쉽지 않기 때문에 회피 위주의 전투를 많이 하게 됩니다.

처음에 익숙해지는 것이 꽤 어려웠지만, 익숙해지고 난 뒤에는 적들을 후려패는 재미가 상당했습니다.

중간중간 회피 이후 카운터 타이밍에 총기를 사용하여 완벽하게 적들에게 딜을 넣을 수 있는 시스템도 있어서 이 부분에 익숙해지면
전투가 매우 할만해집니다.

데드 스페이스의 사지절단은 없지만 적들에게 개성적인 기믹은 있습니다.바로 촉수가 자라나는 시스템인데, 나중에는 대부분의 바이오파지 적들이 일정 시간 가만히 놔두면 모두 촉수가 꿈틀거리며 더 강한 형태로 변이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필히 적들을 빨리 제압하지 않으면 어려운 난이도의 전투를 하게 되기 때문에 긴장감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적어놓으니 전투 시스템을 잘 만들어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면 1대1 전투의 특화되어 있어 2명 이상을 상대하면 게임의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고 짜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1대1 고정 타켓팅 전투 방식인데 플레이어의 시야각은 좁고 게임의 전투는 근접전 방식이 주류고, 원거리 무기들로 적들을 죽이는게 쉽지 않다보니, 3명 정도의 바이오파지 몹들에게 둘러쌓이다 보면 여러 명을 제압하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다굴당하다가 죽기 십상이고, 적들을 그랩으로 잡아서 함정에 밀어넣어 죽이는 치팅 능력을 사용하지 않으면 일대다 전투는 너무 어렵습니다.

 

단순한 회피 + 딜 주기 원툴인 허접한 보스전, 바이오파지와의 전투는 그랩으로 풀어나가면 너무 쉬워서 게임 진행에 일관된 느낌을 주지 못한다. 



문제는 신중하게 진행해도 2명 이상의 적들과 상대하는 구간이 많기 때문에, 호쾌한 전투의 재미는 어디가고, 후반부로 갈수록 이 게임의 전투는 짜증나고 어려워지고 결국 전면전보다는 은신 위주, 그랩 위주의 플레이를 하게 되어 결국 전투의 자유도가 극히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또 치명적인 문제는 지나치게 단순한 보스전입니다. 특수한 기믹 없이 그냥 이 게임에 등장하는 보스들은 그냥 회피하고 데미지 주고 곤봉으로 후두려 패기. 이 3가지 패턴이 다입니다. 정말입니다.

보스전은 특별한 기믹을 추가하고 어느정도 일반적인 몬스터와는 다른 느낌을 주어야 플레이어에게 특별한 재미가 부여가 됩니다. 하지만 칼리스토 프로토콜에서 등장하는 보스들은 상대법이 매우 정직하고 단순해서, 이 많은 금액이 투자된 AAA급 게임이 이렇게 보스전에서 너무 심플한 구성을 보여준다는 것은 정말 아쉽습니다.

 

3D 프린팅으로 실시간으로 확보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근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총기는 마음에 들었지만, 이 게임은 아이러니하게도 총보다 빠따가 더 쎄다. 



총기 시스템도 높게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총기들은 3D 프린팅 모델이라는 참신하고 근미래에 있을법한 디자인으로 꽤 디자인은 합격점이지만 앞서 상술한 근접전 위주의 전투 시스템으로 인해 총기를 화끈하게 사용하긴 어렵고, 여러 무기를 다양하게 사용하기보다 한가지 총기만 업글해놓으면 그 총기만 사용해도 엔딩까지 게임을 진행하는데 큰 무리가 없기 때문에 다양한 총기를 사용하는 재미가 상당히 떨어졌습니다.

결론을 내보자면, 전투 시스템은 호쾌함과 훌륭한 타격감으로 인해 익숙해지면 '상당한 쾌감과 재미를 부여하긴 하지만, 초반부 한정이고  중반부로 갈수록 게임의 불합리한 시스템과 총기 밸런스와 맞물려서 불편함이 오히려 더 커지고 게임을 어렵게 만든다.' 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SF 호러 게임이 보여주는 평이한 스토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일라이어스란 캐릭터는 매력적이었지만, 메인 히로인인 '다니 나카무라'가 보여주는 캐릭터성은 실망스러웠다.




스토리는 그냥 평이한 수준인데, 좋게 말해서 평이한 수준이지 정말로 식상하고, 개성적인 면 또한 찾을 수 없어서 좋은 점수를 주기가 힘듭니다.

방대한 설정과 세계관,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데드 스페이스와 비교한다면 정말 처참한 수준입니다.

일단 게임의 시작부터 플레이어 캐릭터인 제이콥 리에게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너무 부족하고, 중반부까지 제이콥에게 협력하는 '일라이어스'가 스토리에서 꽤 입체적인 부분을 제공한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조력자인 '다니 나카무라'는 조력자로 나온다는 역할을 맡지만 제이콥에게 하는 행동이 너무 비호감적이었습니다.

 

??? 데드 스페이스보다는 이 게임에 등장하는 바이오파지, 메인 빌런들을 보고 있으면 바이오 하자드 느낌이 더 강하다.


네크로모프 역할을 하는 외계 바이러스 감염체인 '바이오파지'들은 그냥 인류를 감염시켜 진화시키는 뻔하디 뻔한 '외계 바이러스' 생명체 설정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네크로모프는 '마커'를 매개체로 하여 인류 전체를 생물학적인 면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광기에 돌입하게 만드는 독특한 설정이 있었지만,


바이오파지는 그런 신비한 느낌보다는 오히려 뻔하디 뻔한 바이오 하자드같은 좀비 바이러스 같은 느낌 밖에 안나서 독창성을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메인 빌런으로 나오는 교도소 간부 '레온 해리스'나 블랙 아이언 교도소 소장은 이미 진부한 클리셰로 무장한, 다른 게임에서 많이 본 형태의 캐릭터성을 보여서 역시 '정말 뻔하구나' 라는 느낌밖에 주지 못했습니다.

 

레벨 디자인 문제도 쓸데없는 플레이 타임 낭비 문제를 여실히 보여줄 정도로 매우 아쉽다.



레벨 디자인도 정말 불친절합니다. 일반적으로 길찾기가 쉬운 전형적인 일방향 디자인이긴 하지만, 생존 호러 게임으로써의 중요 특성인 파밍을 위해서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다른 루트의 장소도 탐험할 수 있게 공간이 조성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메인 루트와 구분이 힘들게 디자인이 되어있고, 다른 게임은 편의상 서브 루트를 타도 다시 메인 루트와 연결되게 레벨 디자인을 유기적으로 구성해 놓는데 비하여,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불필요한 시간 낭비가  레벨을 탐험하는 데 심하다고 느낍니다. 어떤 부분은 메인 루트처럼 보이게 구성을 해놓고, 시간을 들여 탐험하면 다시 원래 장소로 돌아가서 메인 루트로 길을 찾아야 합니다.

이러한 피로도가 심한 레벨 디자인 구성은 괜히 플레이 타임만 늘리고, 게임을 늘어지게 만드는데 일조했습니다. 



눈이 호강하는 초특급 그래픽, 그에 반비례하는 초특급으로 안좋은 최적화.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모든 면에서 데드 스페이스에 비해 뒤떨어지는 SF 호러 열화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좋게 평가할 것은 아주 뛰어난 게임의 초특급 그래픽입니다.

그래픽 면에서는 정말 훌륭합니다. 언리얼 엔진4의 극한의 표현력을 보여줍니다. 실사를 방불케 하는 인물 그래픽, 배경 디테일이 정말 우수하며,최적화는 정말 별로지만 게임의 사양이 높은 것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그래픽 하나는 끝내줍니다.

레이트레이싱을 적용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디테일 자체가 워낙 훌륭해서 마치 2007년작 '크라이시스1'을 처음 했을때의 그래픽 쇼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적화는 정말 별로입니다. 이번달 12월 15일까지 3번의 최적화 패치를 강행했으나 아직도 다이렉트12에서 지역과 지역을 넘어갈때, 전투를 할 때 게임이 지나치게 끊기는 문제가 극심하며, 이 문제는 최강의 GPU인 RTX 4090을 장착하고, AMD의 FSR을 적용해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전 i7 8700, RTX 2080S로 FHD 해상도로 레이트레이싱을 제외한 풀옵션으로 게임을 달렸는데, 옵션을 아무리 낮춰도 프레임 드랍이 너무 심해서결국 안정적인 프레임을 포기하고 프레임 드랍을 겪으면서 엔딩까지 달려야만 했습니다.

이 프레임드랍이 컴퓨터 사양과 관계없이 게임의 경험 만족도를 너무 낮추기 때문에, 최적화 문제는 이 게임에서 치명적입니다.

이 게임의 개발사인 스트라이킹 디스턴스가 유저들의 기대치를 너무 높여놓은 것이 실수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작품의 디렉터가 데드 스페이스1을 개발했던 글렌 스코필드 였으니, 이러한 기대치를 낮추고 한다면 이 게임은 세일가에 구매한다면 그럭저럭 1회차는 SF 호러 게임으로써 제값을 해내기는 한다. 


제가 너무 이 게임에 대한 비판만 적은 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좋게 평가할 요소도 당연히 있습니다.
일단 뭐, SF 호러를 좋아한다면 신작 게임들 중 다른 선택지가 많지 않아서 그럭저럭 즐길만한 SF 호러 게임을 찾는다면
이 게임은 지금 가격은 좀 비싸지만, 세일 가격에 산다면 그럭저럭 돈값을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비교 대상이 데드 스페이스라서 그렇지, 조금만 이 게임에 대한 기대를 낮춘다면, 그래픽이 매우 좋고 공포감은 뛰어나지 않으나 긴장감은 있습니다.

어찌됐든, 다른 게임과 비교하지 않는다면 타격감 좋은 SF 호러 게임으로써의 기본은 해주기 때문에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기대치를 낮추고 즐긴다면, 제가 이런저런 단점을 언급하며 게임을 비판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끝가지 몰입해서 할만한 재미는 갖추고 있고, 11시간 정도 나쁘지 않게 즐겼습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최적화만 개선하고 기대치를 낮춘다면, SF 호러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지만, 데드 스페이스의 계승작을 기대한다면, 고퀄리티의 완성도 높은 SF 호러 게임을 좋아한다면 이 게임은 아쉬운 점이 정말 많습니다.

또한 최적화 문제가 이 게임의 품질 또한 너무 낮춰버렸습니다.


장점

- 엄청난 수준의 그래픽과 준수한 SF 호러 분위기

- 강렬한 타격감이 좋고, 회피 후 카운터 먹이는 맛이 쏠쏠한 근접 전투 시스템.

 

 

단점

- 엄청난 수준으로 안좋은 최적화

- 근접전은 재밌지만 2명 이상의 적을 상대할 경우 급격하게 높아지는 게임 난이도

- 근접전 위주의 전투 시스템 덕에 총기들의 밸런스가 애매하고,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는 재미가 없다.

- 너무 평이한 스토리와 뻔하고 진부한 캐릭터들

- 일관성이 부족하고 너무 불편한 레벨 디자인

- 보스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성의 없고 단순한 구성으로 만들어진 보스전들

- 너무나 뻔한 점프 스케어 연출로 공포감이 별로 없다.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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