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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SF 영화 더 문(Moon) 리뷰 - SF 매니아라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

JAE1994 2022. 8. 2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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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문 (Moon, 2009)

 

개봉일 : 2009년 11월 26일

장르 : SF, 스릴러 

 

감독 : 던컨 존스

 

출연진 : 샘 록웰(샘 벨 역), 케빈 스페이시(거티 목소리 역), 카야 스코델라리오 (샘 딸 이브 역), 도미니크 메켈리것(아내 테스 역)

 

2009년작으로 꽤 오래된 작품이지만 다른 영화와 비교했을 때 딱히 비슷한 점을 많이 찾아볼 수 없는, 개성이 투철한 SF 영화인 더 문을 최근에야 보게 되었는데, 이 작품은 흥분하면서 극도의 재미를 느낀 영화는 아니었지만, 꽤 극찬할 점이 많았다고 느꼈고, 처음엔 지루했다가 중반부부터 몰입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SF 영화 중에서도 그렇게 큰 대중성과 높은 평점을 보유한 영화는 아니라서 SF 영화를 좋아하더라도 매니아층이 아니라면 이 영화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영화의 주인공 우주비행사 샘은 루나 산업이라는 대기업의 직원으로, 달 표면의 헬륨3를 이용한 청정 에너지를 채취하는 3년의 파견 근무를 맡고 있다.

 

영화 더 문의 배경은 당연히 우리의 먼 미래이고, 루나 산업이라는 대기업에서 달 표면의 헬륨3를 이용한 청정 에너지를 공급하고 우주비행사인 미국 출신 백인 남성 주인공 샘 벨은 달에 3년간 혼자 파견돼서 헬륨3를 채취하고 지구로 보내는 일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달과 지구의 실시간 연락을 가능하게 하는 인공위성의 고장으로 샘은 지구와 단절된 채 달에서 인공지능 컴퓨터인 '거티'와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곧 3년간의 파견 근무가 2주만 남고 부인 테스와 딸 이브의 영상을 계속 시청하면서 지구로 돌아가 가족을 다시 볼 수 있다는 희망으로 살아갑니다. 그리고 자신이 속한 루나 기업에서는 지구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메세지가 지속적으로 송신되죠.

 

 

이제 지구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아 기쁜 마음으로 지구로 돌아갈 날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샘, 그러던 중 샘은 점점 몸 상태가 점점 이상해지는 걸 느끼고, 동시에 이상한 환영을 보고 자신을 대하는 인공지능 로봇 거티의 행동도 수상해짐을 느낍니다.

이 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 영화의 결말 (스포일러 주의!)

샘 벨은 채광기의 자원을 수거하러 가던 중 이상한 환영을 보고 채광기의 궤도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하고, 기절하고 만다. 하지만 그곳에서 누군가가 찾아와 자신을 구조하게 된다.

 

샘 벨은 채광기의 자원을 수거하러 가던 중 이상한 환영을 보고 채광기의 궤도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하고, 기절하고 맙니다. 

비틀거리는 몸을 이끌고 간신히 침대에서 일어났는데 거티가 지구와 실시간으로 통신을 하는 걸 엿듣게 된다. 지구에서는 고장난 채광기를 고치기 위한 구조팀을 보낼테니 외부작업을 중단하라는 지시가 내려오고, 거티 또한 샘이 기지 밖으로 나가는 걸 막는다. 이에 샘은 고의로 기지의 가스 배관을 파손한 후 거티에게 '뭔가의 충돌로 외부가 손상 입어서 이런 걸지도 모르니 기지 밖으로 나가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기지 벽만 살피고 온다는 조건으로 밖에 나간 샘은, 로버를 타고 고장난 채광기가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채광기 궤도와 얽혀서 멈춰져있는 다른 로버를 발견, 로버 안을 확인하는데. 로버 안에는 의식을 잃은 샘 벨이 있었습니다.

 

서로 동일한 사람이란 걸 확인한 옛 샘 벨과 새로운 샘 벨은 서로를 의심하며 싸우지만, 결국 둘 다 회사의 노리개이자 클론이란 걸 깨닫게 된다.

 

서로 동일한 사람이란 걸 확인한 옛 샘 벨과 새로운 샘 벨은 서로를 의심하며 처음엔 말다툼을 반복하며 싸우지만, 결국 둘 다 회사의 노리개이자 둘다 회사의 달 자원 채취를 위하여 무한정 굴려지는 복제인간이란 걸 깨닫게 됩니다.

사실 루나 기업이 샘 벨이나 기타 다른 달기지의 직원들에게 3년의 파견 근무라고 말한 것은 사실 거짓이었고 3년의 파견근무는 사실 그 직원들의 해당 클론(복제인간)들을 잔뜩 만들어놓고 3년간 수명이 다할때까지 굴리면서, 몰래 지하 기지의 밀실에서 클론들을 잔뜩 복제해놓고 3년의 주기가 끝나면 새 클론을 깨우는 방식으로 달의 자원 채굴을 무한 반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달에서 자원을 채취하는 모든 인력은 전부 다 3년의 수명을 가진 클론이었고, 본체는 지구에 있었던 것이죠.

 

 

로봇 거티는 '사실 여기 있는 샘들은 모두 복제인간이며 3년이 지나면 새로운 클론으로 대체돼서 일한다'라는 사실을 옛 샘에게 말해줍니다. 샘이 처음 기지에 왔을 때 겪은 사고와 기억상실도 사실은 클론 대체를 위한 연출이었으며, 그 뒤의 여러 신체 손상을 체크한다는 이유로 받은 테스트도 클론을 적응시키기 위한 중간 과정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옛 샘은 화상통화기를 챙겨들고 기지를 빠져나와 로버를 타고 재머의 범위 밖으로 나가 지구에서의 통신을 시도합니다.

자신이 기억하던 자신의 가족의 집으로 말이죠. 그리고 손으로 카메라를 막은 채로 자신이 아는 '샘 벨'의 집으로 화상통화를 연결한다. 화상에 나타난 건 10대 중반의 여자아이, 테스를 바꿔달라고 말하나 테스는 이미 죽었고 자신이 그녀의 딸이라고 소개한다. 옛 샘은 제대로 말문을 잇지 못하며 테스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나 이브는 자신의 아버지를 찾고 통화 너머로 '샘 벨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황급히 연결을 종료한다. 자신의 본체는 지구에서 평범히 일상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자신들은 그저 회사의 이익을 위한 장기말이자 생명 소모품이었던 것입니다.

동시에 깨어있는 옛 샘과 샘 벨을 보면 둘을 살려두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기에, 샘 벨은 거티에게 새로운 복제인간을 깨우라고 명령합니다. 샘 벨은 고장난 채광기와 로버에 그 복제인간을 죽여서 넣어두고, 옛 샘은 지구로 자원을 쏘아보내는 기구에 담아 지구로 보낼 계획을 세우지만 자기 자신을 아무리 클론이라도 죽일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살인은 계획에서 멈추기로 합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옛 샘 클론은 고장난 로버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몰래 새로운 클론 샘 벨이 탑승한 우주선이 떠나는 모습을 옛 샘이 바라보며 죽음을 맞고, 지구를 향해 날아가는 우주선의 모습과 함께 샘 벨이 지구의 도착한 이후의 상황을 짧막하게 요약해주는 내레이션이 흐르며 영화는 끝납니다.

 

* 영화 평가

이 영화의 매력은 SF 영화이지만 휴머니즘 또한 잘 부각된 작품이라는 것. 드라마틱한 재미가 강하다.

 

이 영화의 매력은 SF 영화이지만 휴머니즘 또한 잘 부각된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달'이라는 배경은 SF 자체보다 휴머니즘을 표현하기 위한 세트장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비교적 정교한 세트나 CGI 효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인물과 인물의 갈등, 한 평범한 남자의 삶을 표현하는데 스토리텔링을 맞추고 있습니다. 영화는 여전히 샘이 겪고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

샘 벨은 로봇 거티만을 친구로 동반한 채 3년 동안 달에서 홀로 지내다 지쳐 정서적으로 매우 고독해졌고, 록웰은 환각을 일으켜 탐사 로버에서 그런 사고를 당한 뒤 점점 더 혼란스럽고 분노하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광분하게 됩니다. 작중에서 샘 벨은 빠른 속도로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악화되는 과정을 거치고, 또 다른 자신의 클론과 이 여정을 함께하면서, 관객들은 그 과정을 같이 지켜보며 

달 표면에서의 탐사 자체보다는 샘 벨이라는 캐릭터에 몰입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SF 요소보다는 휴머니즘이 부각된다고 할 수 있죠. 또한 복제 인간의 존재, 복제 인간을 이용해서 무한정 달 자원을 채취한다는, 즉 생명을 소모품으로 사용하는 루나 기업의 행적을 보면 SF 세계관의 무서운 면도 부각이 됩니다. 어떤 방면에서 보든 이 영화는 SF, 즉 사이언스 픽션이 부각된 작품이라기보다는 SF의 배경이 깔린 휴머니즘 영화에 더 가깝습니다. 

이 영화는 모든 관객들을 위한 영화는 아니지만, 주로 공상 과학 애호가들의 입맞에 매우 잘 맞는 영화이며 SF 영화의 수작이라고 불릴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8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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