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보이즈 시즌3 에피소드 1화 (The Boys : Season 3 - Episode 1)
방영 플랫폼 : Amazon Prime Video
방영 날짜 : 2022년
출연 : 칼 어번(윌리엄 부처 역), 안토니 스타(홈랜더 역), 잭 퀘이드(휴이 캠벨 역), 에런 모리아티(스타라이트 역)
안티 슈퍼 히어로 드라마, 우리에게 슈퍼 히어로에 대한 환상을 깨주고 진짜 현실이 뭔지 알려주는 팩폭 드라마, 아마존 프라임을 대표하는 명작 드라마 더 보이즈 (The Boys)가 2022년 긴 공백을 뚫고 모두의 기대 속에 시즌3가 컴백했습니다.
에피소드 1화를 시청하고 제 소감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래, 바로 그거지!"
* 시즌2의 루즈함을 깨고, 다시 시즌1의 오락성을 찾은 시원시원한 전개. |
더 보이즈 시즌3는 재미와 몰입도보다는 스토리와 기초 설정을 탄탄히 잡는데 집중했던 시즌2를 발판으로 다시 시즌1같은 느낌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서 매우 좋습니다.
시즌2는 시즌3를 위한 발판이었으면 좋겠다, 시즌3는 시즌1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라고 제가 전에 시즌2 리뷰글에 그런 말들을 남겼었죠. 제 바램에 근접한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3는 에피소드 1화부터 시원시원합니다. 역시 더 보이즈답게 매우 고어하고 잔인한 장면들과 그에 대비대는, 미국 사회에 널린 사회적 문제와 모순을 비꼬는 블랙 유머들이 드라마에 계속 양념을 쳐줘서 지루하지 않게 만듭니다.
마치 마블의 '앤트맨' 같은 초능력자가 남자의 성기 내부에 들어가서 성적 행위를 하는 충격적인 장면으로부터 시작해서 말이죠.
시즌2 마지막에 스톰프런트가 나치 출신이라는게 밝혀지면서, 대중적인 이미지가 완전히 추락하여 광기에 치닫고 있는 홈랜더는 급기야 보우트의 CEO 애드거가 스타라이트를 세븐의 공동 멤버로 추진할 계획을 세우자 분노에 휩싸이게 됩니다.
대중의 관심과 지지가 자신의 중요한 가치인 홈랜더는 안그래도 점점 광기에 휩싸여가는데, 주변의 환경은 그의 광기에 더더욱 불을 지르고야 맙니다. 자신이 최고이고, 최고여야만 하고, 최강의 전투력을 가진 슈퍼히어로인데 정작 현실은 그는 대중들로부터 비판받고 있으며, 들어온지 오래되지 않는 신입 히어로 스타라이트가 오히려 솔직하고 선한 행보로 대중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아 급기야 자신의 리더 자리까지 들어올려고 하니 홈랜더는 그야말로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평소에 무시하고 추락하고 있었던 세븐의 히어로 'A-트레인' 에게 화풀이를 해보지만 그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막을 수 없는 현실이었던 것입니다.
한편 휴이는 스타라이트와의 점점 사랑을 쌓아나가고, 빅토리아 뉴먼 의원과 악성 슈퍼히어로들을 처단하는 임무를 맡으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부처와 그의 자경단은 휴이, 뉴먼 의원과 협력하며 실질적으로 그들과 싸워나갑니다.
시즌2에 있었던 역경을 딛고 다시 더 보이즈의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시원시원하게 다시 자본주의화된 탐욕적인 슈퍼 히어로들과 평범한 세상에서 살아가길 원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처절한 싸움으로 질질 끄는 전개 없이 흘러갑니다.
"그을린 땅과, 충격과 공포. 피와 뼈들, 그리고 마지막엔, 둘 중 한명만 살아남는거지. 그게 바로 자네가 원하는 것이 아닌가?" - 홈랜더(Homelander).
점점 본성을 드러내는 홈랜더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부처를 조용히 찾아온 홈랜더, 하지만 홈랜더는 부처를 죽이지 않고 오히려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자신의 솔직한 상황을 고백하며 평범하지만 슈퍼 히어로들을 죽이고자 하는 의지는 이 세상에서 제일 강한 부처, 순수한 악 그 자체인 홈랜더. 이 둘 사이에 피비린내나는 결전이 있을 것임을 암시합니다.
시즌3는 1화부터 전개에 거침이 없습니다. 정말 맘에 듭니다. 에피소드 1화의 마지막에는 결국 빅토리아 뉴먼의 의원의 본명이 "나디아"라는 것이 밝혀지고, 그를 몰래 뒤딸아온 휴이는 자신의 어릴 적 친구에게 '레드 리버'라는 것이 뭔지 밝혀야한다는 요구를 거절하고 그를 살해한 뉴먼 의원이 사실 초능력자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홈랜더는 1화부터 자신을 억압하는 보우트 회사, 세상의 감시, 대중으로부터의 시선을 견디는 것이 한계에 오르기 시작하고, 주인공인 휴이 또한 자신이 몸담고 있던 회사의 수장이 사실은 슈퍼 히어로에게 대항하는 의원이 아니라 사실 슈퍼 히어로 능력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충격에 휩싸입니다.
홈랜더의 저 광기어린 눈빛과 웃음, 이 드라마를 보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광기에 가득찬 홈랜더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전율이 흐르게 만듭니다. 시즌3에서는 자신의 내면을 숨겼던 홈랜더가 점점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는 전개를 갖추게 되어 홈랜더의 진짜 캐릭터성을 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네요.
벌써부터 파란만장한 전개, 맘에 듭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사랑했던 더 보이즈(The Boys)이며, 시즌3 1화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