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로 드라마 에피소드 6화 감상 리뷰 - 확실히 헤일로 원작 시리즈를 망쳐놓겠다는 그들의 뒤틀린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헤일로 (Halo) 에피소드 6화
방영 플랫폼 : 파라마운트 픽쳐스 (Paramount Pictures)
방영 날짜 : 2022년 3월 22일
이 막장 헤일로 드라마가 전개될수록 헤일로 드라마에 대한 제 예측은 확실히 점점 맞아떨어지고 있습니다.
헤일로 드라마 제작진은 게임 원작 팬들에 대한 존중 따윈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헤일로란 프랜차이즈가 가진 대중성을 이용해서 본인들의 철저한 정치적 올바름 철학으로 전개되는 뒤틀린 작품을 만들어내고 싶었던 것 뿐이라는 것을 이번 6화에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 원작과 완전히 상반되어 흉악해진 드라마의 마스터 치프와 헬시 박사. |
마스터 치프는 이번 에피소드 첫 장면에서 다시 한번 더 완전히 망가집니다. 물론 이러한 전개는 드라마 오리지널 자체로 봤을때 충분히 마스터 치프의 행동에 이입을 할 수 있지만, 게임 팬에겐 거부감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자신을 납치하고 기억을 지우고 스파르탄으로 만들었다는 증오심에 헬시 박사를 함선의 구획에 가두고 UV 정화장치를 가동시켜 그녀를 죽이려 하고, 마지막에 끝내 헬시를 죽이지는 않지만 엄청난 증오와 분노에 사로잡힌, 단순히 감정을 표현하는 걸 넘어서 분노에 지배된 기존의 과묵하고 때로는 자신의 피해입는 것도 주저않는 원작의 이타적인 마스터 치프의 상남자 군인 이미지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헬시 박사는 드라마에서 완전한 광기를 가지고 있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마스터 치프가 그녀를 심문실에서 왜 우리를 납치해서 스파르탄으로 개조시켰냐라고 추궁하자 그녀는 스파르탄이 인류의 진화이며 인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거라고 말합니다. 죄책감은 전혀 없어 보이는 그녀의 눈빛과 말투는 마스터 치프가 경멸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녀는 인류 자체를 미개한 종으로 보고 있고, 자신이 인류 전체를 한단계 진화시킬 것이라는 위험한 사상이 이번 에피소드에서 현저히 드러납니다.
즉, 완전히 광기에 가득찬 매드 사이언티스트로 그녀의 캐릭터성이 변질되었다는겁니다. 물론 원작에서도 어두운 면이 있는 캐릭터이고, 그녀 또한 잔인한 행각을 벌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인류를 구원하고자 하는 마음, 스파르탄을 아끼는 마음같은 인간적인 면은 확실하고 악성향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헤일로 드라마에서는 완전한 악성향의 캐릭터로써, 왠지 메인 빌런으로 격상할 것 같은 느낌까지 들 정도로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한 캐릭터로 탈바꿈합니다.
마스터 치프와 헬시 박사, 이 두 헤일로 시리즈의 주연 캐릭터는 원작의 캐릭터성을 잃고 둘다 흉악해졌습니다.
* 치프와 접촉하는 코버넌트 소속 인간 스파이 마키. 근데 이 싸한 느낌은 뭐지..? |
이제 마키에 대한 캐릭터를 집중 조명하는 것으로 넘어갑니다.
코버넌트 소속의 인간 고아이자 인류 측에 잠입하는 스파이로써 데몬(마스터 치프)의 머리를 가져오겠다는 약속을 코버넌트 사제들에게 하고 저번 에피소드 이후 UNSC에게 구조되는 척을 하면서 마스터 치프와 UNSC와 완전히 접촉하게 되지만, 마스터 치프도 그녀와 같은 특별한 유전자 배열 특성을 가진, 선조 유물과 접촉할 수 있는 존재란걸 파악하고는 갑자기 서로 호감을 보이고 이끌리는 전개를 가지게 됩니다.
이번 에피소드의 전개는 이 마스터 치프와 마키라는 소녀가 서로의 몸이 같이 선조의 유물에 반응한다는 공통점을 확인하게 됩니다.
헬시 박사는 완전한 매드 싸이언티스트 기질을 보여줌으로써 마가렛 파랑고스키 제독의 판단 하에 따로 강제 격리 조치를 받게 될 정도로 인간성이 막장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도중에 만난 딸인 미란다 키예스에게 인간적인 면을 보여줄려고 인공 눈물을 짜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 작가진들이 완전히 헤일로 드라마에서 헬시 박사의 캐릭터를 악한 빌런이자 완전한 매드 싸이언티스트 캐릭터로써, 추후에 적대적인 빌런으로 아예 캐릭터 자체를 격상시키려는 것인가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 이 장면으로 확인사살되었다. 헤일로 드라마는 우리가 기대한 것에 전혀 미치지 못하고, 아예 다른 작품으로 봐야 한다는 것을. |
에피소드의 마지막 부분에서 헤일로가 나옵니다. 마키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특별한 존재임을 자각한 마스터 치프는 선조의 유물에 다시 접촉하고, 접촉 후 신체 반응이 극한으로 치닫자 몸에 이상반응이 생기게 되는데, 이는 마키도 마찬가지였고, 둘은 선조의 유물을 통해 둘이 일종의 다른 공간으로 교감을 하게 되고, 헤일로라는 환영에서 둘은 서로를 보게 됩니다.
오! 드디어 헤일로가 나왔군요. 응? 근데 게임에서는 플러드를 죽이기 위한 무기라는 신비한 비밀이 있었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무슨 치프와 마키가 한국 로맨스 드라마에서 나올법한 장면으로 이상한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응..대체 이 드라마 뭐하자는 거죠?
치프와 마키의 연결과 헤일로라는 시설은 이 드라마에서 뭔가 다른 느낌을 풍깁니다. 원작 게임에서는 우연히 착륙하게 되는 미지의 외계의 신비함을 담은 시설이었는데, 여기서는 선택된 두 주인공의 로맨틱한 무대가 되다니요.
물론 차후에 헤일로가 이 드라마에선 어떤 스토리로 전개될지는 미지수지만, 아...느낌이 쎄합니다.
헤일로 드라마, 대체 작가들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스토리를 쓴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