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호러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 (Last Night In Soho) 리뷰 - 호러의 스타일을 바꾼 독특한 영화. 하지만 그렇게 호러스럽진 않다.
라스트 나잇 인 소호 (Last Night In Soho, 2021)
개봉 : 2021년 12월 1일 (대한민국)
감독 : 에드거 라이트
장르 : 호러, 스릴러, 미스테리
출연 : 토마신 맥켄지 (엘로이즈 역), 안야 테일러 조이(샌디 역), 맷 스미스(잭 역)
2021년 말에 나온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신선한 호러 영화를 소개합니다. 라스트 나잇 인 소호(Last Night In Soho)라는 영화입니다.
현재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뉴질랜드의 여배우 토마신 맥켄지, 한창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헐리우드 호러 퀸 배우 안야 테일러 조이의 좋은 궁합을 보여준 독특한 스타일의 예술적인 호러 영화입니다.
소호(Soho)는 여러 의미가 있는 영단어이지만, 지역으로는 미국 뉴욕의 한 지역, 영국 런던의 한 지역의 지명으로 쓰이는 단어이다.소호(Soho)는 여러 의미가 있는 영단어이지만, 지역으로는 미국 뉴욕의 한 지역, 영국 런던의 한 지역의 지명으로 쓰이는 단어입니다.
이 영화는 영국 런던의 윤락가 소호(Soho)의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호러 영화입니다.
영국 시골의 순수한 패셔니스트가 되고 갓 대학생이 된 백인 소녀 엘로이즈(토마신 맥켄지)가 런던에서 대학생 생활을 시작하고, 소호의 한 숙소로 오게 되면서 펼쳐지는 미스테리한 호러 어드벤쳐를 다룹니다.
주인공 엘로이즈는 패션 디자이너란 목표를 가지고 런던의 한 대학의 패션학과에 입학을 하게 됩니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엘로이즈는 1960년대의 복고풍 음악을 들으면서 춤울 추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녀가 어리고 순수하고, 복고풍 시절의 감성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백인 시골 소녀의 인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한 장면인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그것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처음부터 자신의 돌아가신 어머니의 환영을 거울을 통해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엘로이즈가 귀신이나 영적인 영역에서의 환각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추정을 할 수 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엘로이즈의 친할머니는 그녀에게 런던은 위험하고 복잡한 곳이라며 그곳에서 그녀가 마음을 강하게 먹고 버텨내기를 바라는 말을 해줍니다. 영국의 수도이자 많은 인구가 살아가는 런던은 흥겹기도 하지만, 동시에 어두운 이면을 갖춘 도시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것일까요. 사실 많은 사람이 모여서 사는 대도시란 복잡하고 누군가에게 힘든 곳일 수도 있습니다.
돈이 많이 없는 시골 소녀인 엘로이즈는 당연히 저렴한 다인용 기숙사를 숙소로 잡게 되고, 같은 패션학과 신입생인 조카스타를 만나게 되지만, 껄렁하고 잘 놀게 생긴 그녀의 태도가 영 달갑지 않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듯 하지만 같이 클럽으로 놀러간 이후 조카스타와 그녀의 패거리를 엘로이즈의 뒷담을 하게 되고, 엘로이즈는 불량한 친구들을 룸메이크로 만나 괴로운 상황에 처해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무례하고 껄렁껄렁한 친구들만 있는 건 아니었고, 순박하게 생긴 흑인 청년 패션학과 동기생 존과 친해지기 시작하지만, 엘로이즈는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 싫어 돈을 더 쓰더라도 혼자서 쓸 수 있는 단독 숙소를 찾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던 와중, 엘로이즈는 런던 소호의 밤거리를 거닐던 사이, 어떤 장소에서 과거에 일어났던 한 소녀의 과거 세계를 보게 되는 미스테리한 환영, 환각을 보게 되고 샌디라는 소녀의 과거 세계를 관찰하게 되는 사건이 생깁니다.
샌디라는 이름을 가진 가수가 되고 싶던 1960년대 소호에 살았던 어린 소녀의 이야기가 엘로이즈의 환각 속에 펼쳐지는 기묘한 싸이코메트리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샌디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런던 소호의 한 클럽을 찾게 되고, 거기서 '잭'이라는 한 남자와 우연히 만나게 되어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가수로 만들어 줄 수 있고 매니저가 되고 싶다는 그와 연인 관계를 시작하게 됩니다.
여기까지의 환영을 본 엘로이즈는 자신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황당하고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당차고 아름다운 샌디라는 소녀에게서 자신의 패션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게 되고, 그것을 수업에 실행하고 자신의 헤어스타일을 그녀와 같은 금발로 바꾸는 등 자신의 삶에 적용시키게 됩니다.
또한 저렴한 값의 복고풍의 어떤 혼자 사는 백인 할머니의 집을 숙소로 구하는데 성공, 그녀는 혼자 런던에서 지낼 수 있게 됩니다. 불량하고 그녀의 성격에 전혀 맞지 않는 룸메이트, 학교 친구들에게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되어 그녀는 마침내 안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좋은 일은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그녀의 과거와 접촉한 엘로이즈는 상황이 나쁘게 흘러가는 것을 보고야맙니다. 사실 런던 소호에서 유명해진 여러 여자 싱어들은 어두운 뒷골목 세계에서 부자 남자들에게 성상납을 하면서 무대에 오를 기회를 얻은 것이었고,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녀의 순수한 매니저가 되어줄 줄 알았던 남자인 잭 또한 자신의 돈을 위해 샌디를 이용하여 성상납을 하게 하고, 그녀를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해준다는 말로 결국 그녀에게 사기를 친 것이었고, 그녀를 무대에 오를 수 있게 해주지만 그 대신 그녀의 삶을 철저히 파괴시킵니다.
이런 충격적인 과거가 엘로이즈의 환각에 펼쳐지면서 엘로이즈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지고 심리적으로 굉장히 지쳐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과거에 안다며 소호 주위를 돌아다니는 한 수상하게 생긴 늙은 남자와도 만나게 되는 엘로이즈. 수상하고 괴이쩍은 그의 행적에 그녀를 그 늙은 남자에게 무언가 수상함을 느끼고, 그의 행적과 말을 유추해 그 남자가 혹시 그 환영 속의 남자, 1960년의 그 '잭'이 아닐까 하는 상상에 처하게 되죠.
설상가상으로 엘로이즈는 그녀가 마치 잭에게 결국 최후에 칼로 몸을 난자당해 죽은 것을 암시하는 환영을 최종적으로 보게 되고, 1960년대에 이곳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고, 샌디라는 소녀는 결국 잭에게 죽었다고 생각한 엘로이즈는 이 1960년대의 과거와 자신을 연결하여, 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주고 샌디라는 소녀의 원한을 풀어주어 이 환영, 환각 증세에서 벗어나고 싶어합니다.
과연 그녀는 이 모든 자신을 괴롭히는 갑자기 일어난 이 미스테리한 싸이코매트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 영화의 결말 (스포일러 주의!) |
엘로이즈는 과거 순수하게 런던 소호의 유명한 싱어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노력했다가 남자들에게 이용당하고 성희롱을 당한 후 처참하게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샌디의 슬픈 원혼을 풀어주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과거의 환영을 통해 샌디의 과거를 알게 되었고, 1960년대의 살인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그녀의 의지를 경찰이 믿어줄 리가 없습니다.
경찰은 그녀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고 오히려 그녀에게 정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그녀의 노력을 무용지물로 만듭니다. 하지만 주인공 엘로이즈는 자신을 도와주려는 착한 흑인 친구 존의 도움을 받으면서 점점 사건의 진실에 가까워져 갑니다.
하지만 충격적인 반전이 있었습니다. 사실 엘로이즈의 환영에서 샌디는 잭에게 살해당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반격해서 잭을 사살하고, 자신을 희롱했던 모든 남자들을 역으로 살해하여 살인마가 됩니다.
그리고 그 살인마는 지금 살아있었으며, 그녀의 정체는 사실 엘로이즈가 구한 방의 주인 할머니였습니다.
사실 샌디의 정체는 엘로이즈의 방 주인 할머니였습니다. 그녀의 집, 그녀의 방은 모두 샌디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자신만의 영매 능력으로 어처구니없게도 자신의 살인마 과거를 알아챈 엘로이즈에게 자신의 행적을 들키고 맙니다.
어이가 없는 샌디 할머니는 1960년에 있었던 살인 행위가 들통나게 생긴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엘로이즈에게 독을 탄 차를 마시게 해서 그녀와 그녀의 흑인 남자친구 존 모두를 살해하려 합니다. 하지만 무고한 사람을 가치 없이 살해하는 싸이코 살인마가 아닌 나름의 사정이 있는 할머니 살인마(?)였던 샌디는 결국 엘로이즈를 죽이지 못하고, 자신의 집에 불이 난 이후 엘로이즈에게 "그들은 죽을 만 했어, 난 불쌍한 여자야." 라는 말을 남기고 자신의 칼로 자신의 목을 그어 자살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건이 해결된 이후 이후 엘로이즈는 결국 대학교 생활에 다시 정상적으로 적응하게 되었고, 자신의 패션 디자인 능력이 일취월장하여 패션 디자이너로써 명성을 알리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할머니를 런던으로 초대하고 자신의 패션 스타일 작품을 전시하는 해피 엔딩을 맞게 되죠.
* 영화 평가. |
솔직히 좋은 영화는 맞고 재밌는 영화도 맞습니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로 유명한 코미디 작품에 능통한 에드거 라이트 감독이 한국의 정정훈 연출 감독과 힘을 합쳐 연출한 영화의 복고풍 감성은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각종 웹진의 평점도 높고, 작품의 각본이나 스토리 전개, 배우들의 캐스팅 모두 적절하고 훌륭했습니다.
1960년대 런던 소호를 기묘한 환각과 현실을 오가는 주인공 엘로이즈의 스토리로 묘사한 연출은 상당한 미적 감각이 돋보였습니다.
1960년대의 향수는 제임스 본드의 썬더볼을 광고하는 큰 규모의 극장 마키인 카페 드 파리, 그리고 실라 블랙의 명곡 "You're My World"와 함께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무서운 호러 영화, 공포 영화를 기대했다면 그쪽 방면에서는 전혀 무섭지 않은 영화라서 아쉽습니다.
스릴러물, 미스테리물로써 스토리는 꽤나 흥미있고 재미있었지만, 공포도가 좀 더 높았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 줄 수 있는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7점입니다.
P.S : 예술적이고 재미있는 스릴러, 미스테리 영화이지만, 공포 영화로써는 전혀 무섭지 않아서 아쉬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