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SF 영화 듄 (Dune 2021) 리뷰 - 개성넘치는 SF 대작이 또 하나 탄생했다.
듄 (Dune - Part 1)
개봉일: 2021년 10월 21일 (대한민국)
감독: 드뇌 빌네브
장르: SF, 스페이스 오페라
출연진 : 티모시 샬라메(폴 아트레이데스 역), 젠다야 (차니 역), 오스카 아이작(레토 아트레이데스 역)
최근 SF 영화 장르에서 이렇게 깊은 인상을 받은 영화는 오랜만이었습니다. SF라는 장르 특성상 하도 많은 소재들이 지금까지 쓰여저왔기에 영화의 재미와는 별개로, 소재들의 다양성은 떨어져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SF 장르의 영화를 계속 시청해왔던 사람들이면 '신선함'을 가진 작품들은 요즘 줄어들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죠.하지만 시카리오, 블레이드 러너 2049 등으로 감독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 예술적이고 신선한 작품들을 만드는데 능통한 드뇌 빌뇌브 감독이 듄 영화로 우리에게 또다른 신선함을 열어주었습니다.이 영화는 영화 자체도 매우 심도 있고 완성도가 있게 만들어졌으나 역시 신선함과 영상미, 독특한 예술로 영화가 가진 특성을 잘 끌어올린 작품입니다.
듄이 다른 SF 영화보다 더 특별한 점이 있다면, 원작을 기반으로 한 탄탄하고 독특하고, 엄청나게 거대한 세계관이 있다는 것인데, 영화에선 이 부분을 간략하게나마라도 설명을 해주는 부분이 없어 아쉽습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2100년 이후 인류는 계속 늘어나는 인구 수를 감당 못해 기술의 발전으로 우주의 은하 전역에 진출하고 각자도생을 하며 발전을 하며 살아가게 되고, 3000년쯤에는 지구의 소행성 충돌로 지구는 살아갈 수 없는 행성이 됩니다.
그 후 8,600년쯔음에는 성간 이동 기술이 발달하여 인류가 은하계 전역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되고, 인류는 인류가 가진 본성대로 우주 전역에서 전쟁을 치르고, 인류 사회가 가진 한계점 안에서 다양한 갈등과 난항을 치르게 되어 AI나 기계가 파괴당하고 신체를 총이념을 가진 세력들이 진화하기 시작합니다.또 총기를 사용하지 않고 에너지 방어막 기술이 발달하여 독특하게도 구 시대처럼 근접전으로만 전투를 한다거나 중세 시대의 정치제도로 돌아간다든지 하는 뜻밖의 문화적 퇴화도 거친다는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 배경은 10000년이 넘은 시간대로, 정말 아주 머나먼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또한 인류는 기술의 발달로 신체를 강화해서 독특한 능력을 가지게 된 사람들로 이루어진 세력도 만들어내게 되는데, 주인공인 폴 아트레이데스는 그 중 어머니의 능력인 멘타트 (컴퓨터와 동등한 정보 처리, 기억력 능력, 베네 게서리트 (자신의 임신 시기, 신체 조절 능력, 예언, 음성으로 사람을 조종하는 초능력)을 물려받은 주인공입니다.
따라서 주인공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며, 각종 능력을 이용해 폴 아트레이데스의 시점에서 우린 아주 신비하고 몽환적인 연출을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에너지 방어막 기술의 발달로 인해 오히려 인류가 근접전으로 전쟁을 펼친다는 설정은 매우 신선합니다. 또한 정치 체계나 문화도 중세 시대같은 느낌으로 변모하여 이 영화는 독특한 색채를 자랑합니다.
영화의 주인공 세력인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황제로부터 사막행성 아라키스를 영지로 받게 되어 칼라단을 떠나 아라키스로 향하게 되었으나, 이는 이전까지 아라키스를 영지로 가지고 있던 하코넨 가문과 코리노 가문이 작당하여 벌인 계략이었습니다. 공작인 레토 공작도 여기에 음모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스파이스의 이득이 그런 위협을 무릅쓸 정도로 컸기에 아라키스 행성으로 향하게 됩니다.
하지만 폴이 본 예언을 시작으로 이 아라키스 행성에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에게 아주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게 되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폴은 계속된 어떤 한 여자과 환상 속에 나타나고, 자신을 포함한 인류가 거대한 전쟁을 펼치는 미래를 보게 되고,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출정 벙력과 폴의 아버지 레토 등 주인공 일행은 예상치 못했던 위협과 마주해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중간에 프레멘 세력의 인물들과 만나 협상을 진행하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는가 싶지만, 이 거대한 아라키스의 사막에는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 영화의 결말과 줄거리 해석. (스포일러 주의!) |
각성한 폴이 보게 된 자신이 퀴사츠 해더락이 된 미래는, 베네 게세리트가 꿈꿔온 '인류의 번영'이나 '인류의 올바른 방향으로의 인도'가 아니었습니다.
아버지 레토와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숭배하며, 폴을 '리산 알 가입'이자 '퀴사츠 해더락'으로 모시고 폴 자신만 이해하는 무언가를 위해 온 우주의 인류를 절멸시키는 끝없는 전쟁이라는 악몽같은 미래를 보았던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미래의 아내가 될 아라키스의 원주민 프레멘 소녀 차니는 사막을 걸으며 자신에게 웃어주고, 자신도 황금 갑주를 입고 전투를 벌이기도 하며, 거대한 우주선에 올라 자신을 숭배하는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아버지 레토 아르테이데스는 배신자 유에에 의해 하코넨 가문의 블라디미르에게 커다란 상처를 입히는데 성공하지만 자신 또한 이미 배신자 유에의 독침에 의해 마비가 된 상태였고 독가스를 살포해 결국 자신도 죽습니다.
폴과 폴의 어머니 제시카는 하코넨 가문과 자신의 가문인 아르테이데스 가문이 몰락하는 전쟁 속에서 탈출, 아라키스 사막을 횡단하다가 단 둘이서 아르테이데스 가문의 생존자가 되었고, 원주민 세력 프레멘 세력과 조우하게 됩니다. 폴은 그들 중 한명과 결투를 벌여 승리하게 되고, 최후에는 그들에게 합류합니다. 또한 꿈에서 보던 소녀 '차니'를 만나게 되어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기약하게 됩니다.
* 영화의 전체적인 소감. |
듄이 가진 매력이라면 지금까지의 SF 영화와는 다른 독특한 매력과, 원작 소설을 중심으로 엄청난 규모의 거대한 세계관을 가진, '거대한 잠재력' 을 가진 영화라는 것입니다. 또한 영화 또한 그러한 느낌을 화려한 영상미와 드뇌 빌뇌브 감독 특유의 연출미로 그것을 잘 표현해내었습니다.
신비하고 웅장한 분위기를 긴 러닝타임 속에 잘 유지해내고, 아라키스 사막의 신비함과 거대함, 프레멘이라는 신인류의 묘사는 이 영화가 가진 신비주의를 극대화시킵니다.
영화의 사운드트랙도 듄이라는 작품이 가진 매력을 잘 살려냅니다.
영화의 러닝타임이 상당히 김에도 전 이 영화에 계속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듄의 세계관과 스토리가 너무 거대해서 그런지 스토리나 세계관을 미리 찾아보지 않고 이 영화를 처음 보게 된다면 영화의 내용을 100% 이해하기 어렵고, 영화 속에서 그러한 것들도 잘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에 시청자로써는 내용 이해해 혼란을 겪을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듄의 세계관이 워낙 거대하고 치밀한 설정들이 짜여져있기에, 이것은 필연적인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제외하고는, 듄은 ' 최근에 가장 잘 나온 SF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