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보이즈(The Boys) 시즌 2 리뷰 - 시즌1보다 더욱 더 강렬하고 자극적이었다. 하지만 시즌 1보다 못하다.
더 보이즈 시즌2 (The Boys : Season 2)
방영 플랫폼 : Amazon Prime Video
방영 날짜 : 2020년
에피소드 : 8회
출연 : 칼 어번(윌리엄 부처 역), 안토니 스타(홈랜더 역), 잭 퀘이드(휴이 캠벨 역), 에런 모리아티(스타라이트 역)
더 보이즈 시즌1은 정말 제가 최고로 몰입하면서 재밌게 본 탑 미국 드라마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시즌2는 개인적으로 매우 재밌긴 했지만 시즌1 같은 몰입도와 신선함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슈퍼히어로 영화나 드라마의 공식을 처절하게 비틀고 자본주의와 다양한 사상이 충돌해 언제나 시끄러운 미국 사회의 이면을 가감없이 이끌어내는 시즌1의 전개는 정말 좋았습니다.
시즌2도 그러한 면에서 보면 당연히 매우 잘 만들어졌습니다. 시즌2는 미국 사회 내에서 들끓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아예 대놓고 수면 위로 올려버립니다. 아예 드라마에서 동양인과 흑인을 비하하는 장면이 나오고, 백인 히어로들이 흑인들과 동양인을 대놓고 비하하며 죽이는 장면까지 있습니다.
매우 대담하죠. 한술 더 떠서 나치 출신의 백인우월주의자 여성 히어로 스톰프런트까지 등장합니다.
* 더욱 더 거칠고 대담해진 시즌2, 미국의 사회적 이슈를 시즌 1보다 더 크게 꺼내고 드러내면서, 자극적이고 파괴적인 전개를 선보인다. |
시즌2 초반부에서는 우리는 우리가 원했던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를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홈랜더는 자신과 히어로들을 억압하는 보우트사에게 이제 지겨움을 느끼고 자신이 이제 위에 군림하려는 모교를 세웁니다.
회장 에드거를 상대로 협박까지 하면서 보우트 사 전체를 대담하게 먹을려고 시도하며, 또한 미국의 시민들에게 자신의 입지와 지지율을 더 견고히 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세븐에서 별다른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성추행 사건으로 입지가 하락된 히어로 딥은 다른 주로 좌천을 가게 되고 사이비 종교 단체에 가입하게 되고, 자신의 컴플렉스인 복부에 있는 아가미를 보며 자괴감과 열등감에 정서적으로 굉장히 불안적인 모습을 보이며 히어로의 광기와 추한 몰락을 가감없이 드러냅니다.
시즌2에 새롭게 등장한 스톰프런트는 인종차별적인 행위와 발언을 서슴없이 하며 작중의 동양인, 흑인 등장인물들을 살해한다, 또한 불필요하게 파괴적이고 가학적인 면모를 보이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죠. 또한 세븐의 리더 홈랜더의 싸이코패스 기질이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납니다. 확실히 시즌2는 시즌1보다 한층 더 엑셀을 세게 밟으며 작중의 전개와 등장인물은 더욱 파괴적이고 강렬한 모습을 보입니다.
* 하지만 그에 비해서, 전개는 약간 질질 끌린 느낌이 있다. |
정말 가감없이 시원하고 빠른 전개를 보여준 덕에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었던 시즌1에 비해서, 시즌2는 시청자들이 궁금해할만한 베카의 비밀, 부처와 베카의 재회, 그리고 몰락해가는 회사 보우트가 어떻게 미국 대중들의 시선에서 다시 입지를 회복하기 위해 그들만의 싸움을 벌이는지에 대한 전개에 힘을 쏟아 줄거리면에서는 오히려 내용이 많아서 완성도에는 여전히 흠잡을 데가 없지만, 그 대신 시즌1의 시원시원한 전개와 신선도는 떨어져서 질질 끌리는 느낌이 강하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시즌2의 대중적 평가 역시 시즌1처럼 좋습니다.
저도 줄거리 면에서는 완성도가 흠잡을데가 없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시즌1 같은 강력한 몰입도는 없어서 중간에 지루함을 약간 느꼈습니다. 그 미드 특유의, 장기 전개를 위해 여러 가지 설정을 추가해서 볼륨이 커진 대신 짧고 굵은 그 몰입감이 사라진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전 더 보이즈가 이러한 절차를 밟지 않길 바라는데, 또 방송사 같은 경우 인기 드라마는 어떻게든 내용을 질질 끌어서라도 수익을 더 낼려고 하니 이 드라마가 또 다른 미드의 절차들을 밟게 되는 건가라는 걱정이 또 오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감상은 취향을 타는 부분이니 제 감상평이 절대적이라고 말하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시즌2를 시청하고 제가 받은 느낌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내용물이 꽉찬 맛있는 음식을 먹고, 커피나 디저트, 음료수 없이 식사를 마무리 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제가 시즌2를 설명했듯 역시 맛있는 음식과 비교했던 것 처럼 현실과 타협해 이상을 포기하고 자신의 여자친구와의 관계에도 진전 없이 파탄이 일어나자 회의감을 느끼는 히어로 퀸 메이브, 슈퍼 히어로와의 싸움과 자신이 맡은 역할, 부처와의 관계의 회의감을 느끼는 일반인 휴이, 그런 휴이와 가까워지면서 점점 자신의 이상과 맞서 싸우고 행동하는 스타라이트 애니, 새롭게 드러나는 부처의 과거아 그들을 지휘했던 맬러리와 과거 세븐의 멤버였던 히어로까지 충분히 흥미로운 내용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감없이 슈퍼 히어로와 일반인의 싸움. 이 구도에 중심을 잡고 많은 내용을 넣기보다 몰입도를 선택했던 시즌1이 전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 시즌2의 복잡함과 루즈함은 시즌3를 위한 발판이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시즌3는 시즌2처럼 떡밥만 깔기보다는 시즌1처럼 시원시원한 전개가 더 필요하다고 본다. |
시즌2를 발판 삼아 시즌3는 다시 우리가 좋아했던 평범한 인간 vs 슈퍼 하어로의 처절한 전투와 시즌2에서 깔아뒀던 발판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나아가는 전개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즌2는 작품성과 스토리는 뛰어나면서도 시즌1의 오락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데, 시즌3는 시즌1에 좀더 가까운 느낌을 주길 기대하면서 이번 시즌2에 대한 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